매스커레이드 호텔 매스커레이드 시리즈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현대문학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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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시내에서 의문의 연쇄살인 사건이 잇달아 발생한다. 30세 전후의 회사원, 43세의 주부, 53세의 고등학교 교사가 목이 졸리거나 둔기로 후두부를 가격당해 살해 당했는데 현장에는 의문의 숫자가 적힌 쪽지가 남겨져 있다.

경찰은 면밀한 조사 끝에 의문의 숫자에서 범행 날짜를 뺀 숫자가 다음 범행 장소를 가리키는 위도와 경도라는 것을 알게 된다. 다음 범행 장소로 밝혀진 곳은 도쿄에서 손꼽히는 코르테시아도쿄 호텔. 지금까지 범행 패턴을 볼 때 10여일 내로 해당 장소에 범인이 모습을 드러낼 것이 분명해 보였다. 경시청은 대규모 인력을 코르테시아도쿄 호텔에 직원으로 위장시켜 투입시키고, 행동거지가 이상한 사람들에 대한 관찰에 들어가는데...

 

가가 형사와 유가와 교수에 이은 새로운 캐릭터 닛타 고스케 형사가 등장하는 작품으로 히가시노 게이고 데뷔 25주년 작품이다. 닛타 고스케 형사는 자존심이 강해 수훈을 세우는데 집착을 보이면서도 대의를 잊지 않는 형사다. 사건을 재구성하고 기발한 상상력을 발휘해 가설을 세우는데에도 능하다.

호텔 잠입 이후 호텔리어 나오미와 사사건건 충돌하지만 서로가 자신의 직업에 충실하려 한다는 진심을 알게 된 뒤로는 사건 해결을 위해 합심한다. 게다가 느긋해 보이면서도 수완가인 노세가 고스케 형사의 장점을 알아보고 뒤를 받쳐주어 열정과 냉정, 실행력이 삼각 구도를 이루어 범인 체포에 성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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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개의 살인사건은 한 명의 연쇄살인이 아니라 각기 다른 범인들이 연쇄살인처럼 보이게 조작한 것이다. 4번째 살인사건을 계획한 범인은 자신의 아이 아버지를 찾아 호텔을 방문했다가 고객의 개인 사생활에 대한 정보를 알려주지 않는 나오미에게 문전박대 당해 추운 바깥에서 떨다가 유산하였고, 이에 앙심을 품은 채 아이 아버지를 살해한 후 나오미를 노렸던 것이다. 호텔리어라와 경찰이라는 극단의 직업을 대비시키면서도 사람을 상대하는 직업이기에 갖는 접점을 절묘하게 묘사한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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