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센덴 동서 미스터리 북스 130
서머셋 모옴 지음, 신상웅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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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8년에 발표된 <어센덴>은 서머싯 몸이 영국 정보부 요원으로 활동할 당시의 경험을 녹여낸 작품이다. 소설에서 밝히는 바에 따르면 몸은 자신이 '적임자 여서가 아니라, 달리 적당한 인물이 없었기' 때문에 정보부에서 일하게 되었다고 말한다.
R 대령이라는 상관에게 발탁된 어센덴은 '언제든 영국 정부가 부인할 수 있는' 상황 하에서 임무를 부여받게 된다. 그 임무들이란 대게 포괄적이고 애매한 성격의 것들이었다. 영국을 배신한 스파이를 중립국 스위스를 떠나게 만들어 체포를 용이하게 한다든가, 러시아에 침투해 볼셰비키 세력을 약화시킨다든가 하는 등의 임무였으므로 어센덴에게는 상당한 자금과 재량권이 주어졌다.
이런 이유로 16개의 짤막한 에피소드로 구성된 이 소설은 다른 스파이소설에서 볼 수 있는 박진감과 긴장감은 다소 떨어진다. 또한 성공을 전제로 진행되는 이야기가 아니기 때문에 어처구니 없는 실수, 전혀 엉뚱한 사람을 적국의 스파이로 오인해 살해한다든지 하는, 가 벌어지기도 한다.
 
서머싯 몸은 유머를 아는 사람으로 대중성과 작품성 모두를 겸비한 작가였다. 그는 자신의 작품을 대중들에게 어필하기 위해 때로 엉뚱한 짓도 했는데 신문에 거짓 광고를 낸 일화는 유명하다. 광고 내용은 백만장자가 마음이 착하고 훌륭한 여성을 배우자로 찾고 있는데, 이 여성은 모든 점에서 서머싯 몸이 최근 쓴 소설의 주인공을 꼭 닮았다는 내용이었다. 그의 전략은 성공을 거두어 책이 쇄를 거듭하며 인쇄되었고 차츰 작품성도 인정받게 되었다. 

 

http://blog.naver.com/rainsky94/2200904258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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