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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이 ㅣ 미야베 월드 2막
미야베 미유키 지음, 김소연 옮김 / 북스피어 / 2008년 8월
평점 :
교와 연간 초기 무렵 서로의 손을 겐지 이야기에 나오는 에피소드가 염색된 수건으로 묶어 떨어지지 않도록 한 후 동반 자살한 이야기에 얽힌 <꿈속의 자살>,
아들과 며느리가 어머니를 감옥방에 가두고 굶겨 죽이려 하자 대행수가 마님을 편하게 해주기 위해 살해한 사건을 다룬 <그림자 감옥>,
여동생이 이불방의 귀신에게 홀려 혼을 빼앗기지 않도록 죽은 언니가 지켜준다는 내용의 <이불방>,
불길한 신점 제비를 뽑자 다른 사람에게 액운을 떠넘겼다가 자신도 불행해지고 만다는 <매화 비가 내리다>,
모두들 꺼리는 도깨비가 어쩐지 가여워서 함께 하다 보니 평생을 도움 받고 살게 된다는 내용의 <아다치 가의 도깨비>,
호박 덕분에 나쁜 망령으로부터 벗어나자 평생을 호박을 먹지 않게 된다는 <여자의 머리>,
강도 살인 후 찾아온 손님에게 지금 나쁜 남자로부터 발을 빼지 않으면 자기처럼 된다고 태연히 훈계하는 <가을비 도깨비>,
화로의 재티가 사람에게 들어가 나쁜 짓을 하게 되는 <재티>,
나이도 먹지 않고 죽지도 않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바지락 무덤>
이상 에도시대를 배경으로 씌여진 9편의 단편이 실려 있다.
에도시대를 배경으로 했지만 사실 에도시대 분위기가 물씬 묻어나지는 않는다. 그저 직업소개소와 상인들의 풍습 정도가 간단히 배경으로 차용되었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