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튼 애거서 크리스티 미스터리 Agatha Christie Mystery 13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이가형 옮김 / 해문출판사 / 199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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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일즈 저택의 죽음> 사건 이후 많은 시간이 흘러 포와로와 헤이스팅스는 다시 스타일즈 저택에서 재회한다. 포와로는 몸을 움직이기 어려울 지경으로 건강이 안 좋아졌고, 헤이스팅스 대위는 지나가버린 젊음을 한탄하는 나이가 되었다. 옛 추억을 회고하기 위해 포와로가 자신을 불렀을거라는 짐작과 달리, 포와로는 다섯 건의 서로 다른 살인사건을 스크랩한 신문을 보여주며 스타일즈 저택에 또 한번의 죽음이 찾아올 것이라 말한다.

폭군 남편을 살해한 아내, 모르핀을 과용하도록 하여 아주머니를 죽음에 이르게 한 조카, 간통한 아내를 살해한 남편, 부정을 저지른 남편을 독살한 아내, 자식을 학대한 부모를 살해한 맏딸. 서로 전혀 연관성이 없는 사건에 대해 포와로는 미지의 인물 X의 흔적을 발견했으며, 그 X가 현재 스타일즈 저택에 머무르고 있다고 한다. X는 다섯 건의 살인에 전혀 흔적을 남기지 않았기 때문에 그를 체포할 수도, 살인을 저지를 것을 알고 있음을 경고하는 것도 소용이 없다. 스타일즈 저택에 머무르고 있는 인물들 모두가 헤이스팅스는 의심스럽다. 과연 누가 X인가?

 

o 주디스 헤이스팅스 - 헤이스팅스 대위의 딸. 존 프랭클린 박사와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데, 살아갈 가치가 있는 인간을 위해 다른 사람이 희생되어도 좋다는 과격한 주장을 하기도 한다.

o 존 프랭클린 박사 - 열대 의학 분야의 권위자. 오로지 연구에만 몰두함. 아프리카로 연구하러 떠날 기회가 있었으나 아내가 원치 않아 포기하여 부인을 원망할 것이라는 주위의 인식이 있음. 그러나 본인은 결혼 생활에 대해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하는 인물.

o 바바라 프랭클린 - 존의 부인. 육체적으로는 별다른 이상이 없으나 병석에 누워있는 역할을 자처함. 세속적인 가치에 집착하여 남편의 아프리카행을 좌절시킴. 중독되어 죽었으나 평소 비관적인 말을 하였으며 증거가 없어 자살로 처리된다.

o 루트렐 대령 - 스타일즈 여관의 현재 주인. 돈밖에 모르는 루트렐 부인으로부터 비참한 대접을 받고 있다. 한때 명사수이기도 했던 그는 루트렐 부인이 사람들 앞에서 자신을 면박한 직후 부인을 토끼로 오인하여 총으로 쏘는 사건을 일으킨다.

o 루트렐 부인 - 한때는 재기발랄한 아가씨였으나 현재는 돈밖에 모르는 스타일즈 여관의 안주인.

o 스티브 노튼 - 키가 작고 야윈 남자. 새를 연구하는 자. 망원경으로 무언가 보아서는 안될 것을 보았으나 이를 다른사람에게 발설하지 않다가 석연치 않은 이유로 이마에 총을 맞은 채로 발견됨. 그러나 그가 방으로 들어가는 모습이 발견되었고, 열쇠는 주머니에 있었기 때문에 자살로 처리됨.

o 보이드 캐링튼 경 - 바바라 프랭클린을 애틋해 하는 성공한 인물.

o 엘리자베스 콜 - 35세의 아름다운 여성

o 앨러튼 소령 - 사십대 초반의 바람둥이 남자. 주디스에게 집적이는 한편  크레이븐 간호사와도 모종의 관계가 있음.

o 크레이븐 - 프랭클린 부인의 개인 간호사. 바바라 프랭클린이 자신을 하녀 부리듯 하는데 대해 못마땅하게 생각함.

 

각각의 인물은 모두 누군가를 살해할 동기를 가질 수가 있으며, 심지어 헤이스팅스마저 앨러튼을 주디스의 인생을 망치려 한다는 이유로 살해할 결심을 하기까지 한다.

 

결말은 다음과 같다.

 

바바라 프랭클린은 자신이 남편을 독살하고 보이드 캐링튼 경과 재혼하기 위해 독을 탄 커피를 준비하였으나 헤이스팅스 대위가 책을 뽑기 위해 회전 서가를 돌리는 바람에 자신이 그 잔을 마시고 죽고 만다. 스티브 노튼이 문제의 X인데, 그는 교묘한 말과 행동으로 사람들의 살인 충동을 부추겨 범행을 실현시키는 인물이다. 따라서 전혀 증거는 남기지 않으나 그가 가는 곳마다 살인이 일어나고 있다. 이에 포와로는 노튼을 수면제로 재운 후 자신이 노튼으로 변장하고 방에 들어가는 모습을 헤이스팅스에게 보여주어 노튼이 스스로 자기 방에 들어가 문을 잠근 것이라고 착각하게 만든 후 노튼을 살해한다.

 

아가사 크리스티가 1975년에 발표한 마지막 작품 <커튼>은 처녀작인 <스타일즈 저택의 죽음>을 염두에 두고 무대를 동일하게 설정한 듯 하다. 오직 심리적인 작용만으로 살인을 조정하는 범인을 법 테두리 내에서는 어찌할 수 없음을 깨달은 포와로가 직접 범인을 살해하는 약간 충격적인 내용이며, 포와로 역시 이 작품에서 심장마비로 죽는다.  

사실 나는 아가사 크리스티의 작품을 좋아하는 편은 아니다. 마지막으로 범인이 밝혀지는 순간에 포와로만이 알고 있는(독자는 알지 못하는) 어떤 사실을 끄집어내며 '사실은 이러이러 했었다'는 식의 결말이 많기 때문에 모처럼 추리소설로서의 카타르시스가 반감되기 때문이다. 이번 작품도 그다지 훌륭한 편은 아니었다.

 

http://blog.naver.com/rainsky94/80127257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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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흥규 2013-09-07 2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그집의x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