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에 챙겨둔 기사를 오늘에야 올린다. 이번주 신문과 잡지는 일요일(내일) 쭉 훑어볼 생각이다. 이전에도 페이퍼에 언급했듯이 올해는 1919년을 중심으로 근대사를 집중적으로 읽을 생각이다. 1919년은 3.1운동 100주년이자,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다.(4월 11일) 임시정부에 대해서는 다소 비판적으로 볼 필요는 있다고 생각하지만, 비판적으로 봐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지, 절대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임시정부 자체를 부정하는 집단과 임시정부를 이승만으로만 엮으려는 세력은 지금까지 지속적으로 역사를 왜곡했던 세력들이다.)


3.1운동 전에 몇 권의 책들을 준비했는데, 올해는 지속적으로 관련 책들을 준비(구매)할 생각인데, 그러다 상해까지 다녀오자고 할지 모르겠다. (중국은 전혀 선호하지 않는 곳이라)




지난 주 전세계 이슈 중 하나는 블랙홀 사진이다. 정확하게는 블랙홀 그림자를 관측한 것으로 전세계 8대 전파망원경을 사용해서 관측해냈다. 

블랙홀에 대해서는 간단하게 읽은 기억이 있다. 스티븐 호킹 사후 동아시아에서 <스티븐 호킹의 블랙홀>이라는 책을 출간한 것인데, 쉽게 썼다고는 해도 두어번 읽었는데도 잘은 모르겠다. 시간 여유가 나면 블랙홀에 대해서도 좀 챙겨읽어야 겠다.(올해는 주기율표 150주년이라 화학책을 좀 읽고 있고, K-mooc에서도 두 개의 강좌를 듣고 있는데 블랙홀까지 시간이 날지 모르겠다.) 뉴턴하이라이트에서도 업데이트 버전이 나올 듯 한데, 그 때 쯤


      


4월 16일은 세월호 5주기다. 5주기를 기록하는 책이 나왔다. 언제나 기록되어야 한다. 흔적을 남겨야 하기도 하지만, 자체가 역사가 되어야 하고, 지속적으로 기억하기 위해서다. 이번 책에서는 조금 더 가슴 아픈 이야기들이 담겨있다. (물론 차마 읽어낼 엄두는 나지 않는다.)


지난 5년, ‘세월호의 시간’을 따로 또 같이 겪은 참사 유가족과 생존 학생 가족들의 육성을 기록한 책이 나왔다. <그날이 우리의 창을 두드렸다>는 ‘416세월호참사 작가기록단’이 3년 만에 다시 내놓은 ‘세월호 프로젝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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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보면, 유가족들의 연대가 한결같이 아름답지만은 않았다는 점을 알게 된다. “아픈 사람들끼리 연대하는 게 더 힘들어요. (…) 저도 자기 새끼 잃었으니까 서로 다 힘들어요.” “우리도 유가족이 처음이니까. 다들 생각이 다르고 치유하는 방법도 다르고 화풀이하는 방법도 다르다는 걸 몰랐어요.” 아이들이 잊히는 게 두려운 건 모든 부모가 마찬가지인데 어떤 아이는 많이 알려지고 나머지 아이들은 잘 알려지지 않아 마음 아픈 시간을 보낸 부모도 있었다.


‘유가족의 상’을 강요하는 색안경 때문에 웃을 수도 없고, 그렇다고 만날 울고만 있을 수도 없었다. “안 먹고 살고 싶더라고요. 그래놓고도 너무 배가 고프니까 나도 모르게 밥통을 끌어안고 먹다가 배가 좀 차면 막 울어요….” “울기만 한다고 뭐라고 그래서 웃었더니 웃었다고 다시 뭐라고 하니까, 결국 이런 말이 나왔다니까요. ‘간간이 울어.’” “제가 그랬어요. 어차피 진실규명 길게 가기 때문에 지금부터는 웃으면서 싸우겠다. 세월호 이름을 달고 가지만 우리를 시민으로 봐달라. 동네 주민으로 봐달라.”


각자의 시간은 너무 달랐다. 누구는 떠나고 누구는 남았다. 어떤 가족에게는 ‘세월호’ 문제에 배타적인 보수교단까지 찾아가 지지 서명을 받아오며 “끝까지 싸우라”고 격려해주는 친지가 있었지만, 어떤 이들은 친척 사이 왕래가 뚝 끊겼다. 부부 사이가 좋아진 집도 있고 이혼한 집도 있다. 참사 초기가 가장 힘들었을 것 같은데 팽목항이나 광화문 분향소 등 ‘장소’가 사라져가는 지금이 오히려 “굉장히 헷갈린다”는 가족들도 많다. “싸움의 시간인지, 기다림의 시간인지” 알 수 없고 더 조바심이 나면서 고통스럽다는 것이다.


http://www.hani.co.kr/arti/culture/book/889768.html


북섹션 하단에는 또 하나의 기록을 담은 책이 소개된다. 


책은 고도성장기 한국 사회가 어떻게 소년들을 외면했고, 노예처럼 착취했는지 생생하게 증언하고 있다. “경찰이 어떻게 그랬냐는 말이에요… 경기도가 운영하고 국가가 관리하면서 그렇게 할 수 있었느냐는 말이에요….” 1963년 13살 때 경찰 손에 강제로 선감학원에 끌려갔다 2년 만에 탈출한 김성민씨의 토로는 국가가 가난을 숨기기 위해 얼마나 손쉽게 한 사람의 소년기를 파괴했는지 짐작하게 한다.


시설로 잡혀간 아이들은 인간 이하의 대접을 받으며 각종 노역과 모진 고문, 폭력에 노출됐다. 소년들은 선감학원에서 노예처럼 부려지다 쓸모를 다하면 사회에 다시 버려지거나 형제복지원, 삼청교육대와 같은 다른 시설이나 수용소로 끌려갔다. 책은 “쟤는 뭐하는 놈인데 선감학원도 가고 형제원도 갔느냐고 할까 봐” 말을 아꼈다는 생존자의 증언을 통해 사회가 얼마나 손쉽게 불량의 낙인을 찍고 이들을 소외시켜 왔는지 보여준다.


http://www.hani.co.kr/arti/culture/book/889750.html



         


지난번 바우하수를 다룬 기사를 올린 적이 있는데, 이번에는 바우하우스를 조망한 책을 소개하는 기사가 나왔다. 바우하우스가 예술(특히 건축)에 미친 영향이 상당하기 때문에 독일을 중심으로는 바우하우스를 꺼내고, 재해석하는 행사, 기획, 도서들이 많지 않을까 싶다. 


벨기에 건축가 반데 벨 데가 이끌던 ‘바이마르 그랜드 두칼 예술공예학교’와 ‘바이마르 미술아카데미’를 통합해 만들어진 바우하우스는 유럽을 휩쓴 혁명과 전쟁의 틈바구니에서 생겨나 운명을 같이했다. 1918년 11월 혁명으로 바이마르 공화국이 발걸음을 뗀 시기에 생겨났고 나치의 부흥과 함께 정치적 탄압과 재정난에 시달리다 나치가 집권해 히틀러의 제3제국이 수립된 1933년 문을 닫았다. 당시는 1차 대전 전후 궁핍한 시기였으나 러시아 혁명의 물결과 사회주의적 이상, 진보에 대한 갈망이 넘치던 시기였고 바실리 칸딘스키·파울 클레 등 각국의 뛰어난 교수진이 포진했다. 비록 학생들이 학교 작업실에서 기숙하고 채소밭을 가꾸며 아르바이트를 할 정도로 조건이 열악했으나 요하네스 이텐-라슬로 모호이너지-요제프 알베르스 등으로 이어지는 탄탄한 기초교육, 창의적 예술교육과 실습을 결합한 공방 중심의 운영, 브라운과의 제품디자인 계약 등 성공적 산학협력의 모델을 구축했다.



관심이 가던 다른 책은 최근 이슈가 된 승리의 버닝썬과 함께 주목받은 클럽 아레나를 다룬 책이 나왔다. SNS에서 본 책 소개기사를 보면 책을 준비하던 때는 버닝썬이 있기 전이었으니, 단순히 급조된 책은 아니다. 천운인지 책이 나올때 쯤 버닝썬 사태가 터졌으니.. 사실 버닝썬 사태를 보면서 소설가 주원규의 <메이드 인 강남>이다. 


내부에선 ‘신분 구도’가 명확하다. 테이블 게스트와 스탠딩 게스트로 나뉜다. 테이블은 더 높은 가격을 제시한 손님이 원하는 자리를 차지하는 경매 방식으로 예약한다. “남녀 스탠딩 게스트들이 각자를 ‘동적 자산’으로 치장하듯, 아레나에서의 테이블은 ‘부동산’과 다름 없다. 수백만, 수천만원을 호가하는 자릿세가 1평짜리 공간에 대한 임대료다.” 가장 눈에 띄는 조명은 주문한 술을 가져다줄 때 술병에 부착한 불꽃이다. “수십 개의 술병에 불꽃을 꽂아 지나가는 모습을 술 이름을 본떠 ‘아르망디 열차’ ‘돔페리뇽 열차’라고 부른다.” 일부는 ‘돈 자랑’을 하기 위해 마시지도 않는 술을 계속 시켜 불꽃 행렬을 만든다. “누가 5천만원어치 주문을 하면, 이에 질세라 6천만원, 7천만원을 주문한다. 이 경쟁은 2017~2018년 비트코인 열풍이 불던 시기에 유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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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홍대 및 이태원 클럽과 강남 클럽의 차이, 아레나 주변 지역의 특징 등을 살피고, 테이블 예약과 ‘입밴’(입장과 거부를 뜻함) 정책, 남녀관계, 운영시간 등 아레나의 작동시스템을 설명한다. 아레나의 분위기를 형성하는 음악, 춤, 패션, 술과 함께 이곳을 찾는 사람들도 다룬다. “이른바 ‘광질’이라고 불리는 이곳에서의 몸짓은 춤이라기보다는 퍼포먼스라고 부르는 편이 알맞아 보인다.” 남들에게 ‘과시’하는 걸 목적으로 한다.



주원규 작가는 가출청소년들의 상담을 하다가 강남 클럽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글을 쓰기 위해 잠입 취재한다. 방송에서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일종의 대리기사를 했다. 


-6개월 동안 잠입해 수많은 범죄를 목격했다. 신고나 제보를 하지는 않았나?

“물론 했다. 취재한 내용을 가지고 경찰과 기자를 찾아갔지만 그다지 호응을 얻지 못했다. 그리고 나 또한 한계를 느꼈다. 여전히 그 계통에서 일하던 당사자들(취재원)이 원치 않아 르포나 에세이로 쓰는 것도 힘들었다. 공익제보도 망설일 수밖에 없었다. 고민 끝에 소설로 쓰기로 했다.”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886797.html


두 권의 책을 엮어서 읽어본다면 강남 클럽이라는 곳이 어떤 곳인지, 그곳에서 어떤 일들이 있는지, 한국사회를 어떻게 대변하는지를 볼 수 있을 듯 하다. 



아이를 키울 수 있을까 걱정이 있었지만, 어떻게 하다 보니 두 아이를 키우고 있다. 아이를 키우면서 큰 장점 중에 하나는 그림책, 아동문학에 내가 먼저 빠졌다는 사실이다. 그림책과 아동문학을 한번 제대로 읽어보겠다고 몇 권의 책들도 장만해 두었다. 내용도 내용이지만 그림이 마음에 드는 책들도 적지 않다. 딱히 어떤 형태를 정하지 않고 좀 독특하다 싶으면 구매해서 내가 먼저 읽는다. 이 책도 그런 책이다. 책가도가 소재인 초등 저학년 책이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좋아할 만한 민화인 '책가도'가 그림에 등장한다. 아이의 취향과는 상관없이 내가 킥킥대며 읽을 듯 하다. 


사실 이 책은 민화가 변주된 그림책이라 할 만하다. 디자인을 전공하고 10여년간 민화 작업을 해온 지현경 작가는 격자문양의 책이 빚는 민화의 현대적 미감에 주목했다. <책가도>는 한 구도에 모든 걸 담는 서양 입체파의 세련미를 지녔다. 전통적인 해학미가 풍기는 <화조도> <접묘도> 등에 나오는 새와 꽃, 개와 고양이, 나비가 두 주인공과 어우러지며 민화의 아름다운 세계로 이끈다. 지 작가는 민화의 느낌을 잘 살리려고 “한지에 커피로 물을 들였다”고 한다. 사각형을 이루는 책과 책장은 파란색 외곽선으로 처리해 깔끔한 추상미를 더한다.


http://www.hani.co.kr/arti/culture/book/88975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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