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시는 너무 순하다고 생각한 적이 있었다. 온갖 자극적인 것들이 넘쳐나는 시대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아쉬워했던 적도 있었다. 하지만 좀더 세상을 살아내고 마음 속에 생긴 지옥을 몇 차례 지나고, 스스로 잠잠하게 견디는 법을 배우면서 깨달았다.
한결같이 순하기 위해 얼마나 가혹한 성찰과 통제가 필요한지. 자극적인 시대이기에 이 낮은 목소리가 소중하다는 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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