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돈 아깝다고 하지 말라고 했지만 딸들이 루이에게 크리스마스 선물로 강아지 DNA 키트를 선물했다. (이게 루이에게 무슨 이득이 있다고 선물이라 칭하는지!)


아이들을 구박했지만 은근히 궁금했었는데 오늘 결과가 나왔다.



애니멀 셸터에서 치와와 믹스라고 했지만 치와와 믹스 치고도 여러 종의 모습이 보여 좀 섞였나보다 생각했지만 15종이라니!!!!


루이는 시고르 자브종 중에서도 자브종이었던 것이다.


그리고 역시 자브종답게 유전적인 문제는 하나도 없다.


이로써 똘똘하고 착한 우리 루이는 여러 종류가 다 섞인, 요즘 세상에 딱 맞는 '정치적으로 올바른' 강아지임이 확인되었다.


그냥 가면 섭섭하니 루이 사진 투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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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22-02-06 18:3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요런 게 있군요. 루이 멋져요 ㅎㅎ
여러 측면으로 멋지군요!!

psyche 2022-02-07 07:23   좋아요 2 | URL
나온 지는 꽤 되었대요. 예전에는 비쌌는데 요즘은 값이 좀 내린 거 같더라고요.
그래도 돈이 좀 아까운데 결과를 보니 재미있네요. ㅎㅎ

stella.K 2022-02-06 19:5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 루이! 정치적으로 올바른 강아지!
귀엽네요.^^

psyche 2022-02-07 07:23   좋아요 1 | URL
우리 루이는 진짜 귀여워요. ㅎㅎㅎ 저 팔불출이랍니다.

책읽는나무 2022-02-06 21:2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호....루이!!!
15종으로...늠름하게!!!
다시 봐지네요? 루이♡♡

psyche 2022-02-07 07:25   좋아요 2 | URL
늠름하지 않고 귀엽기만 한데요. 그래도 완벽한 강아지 입니다. ㅎㅎ
아니 강아지라기에는 나이가 좀 많지만 작은 종이니 늙어도 강아지 같죠.

서니데이 2022-02-06 22:2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좋은 점을 15가지 이상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높겠네요.^^

psyche 2022-02-07 07:25   좋아요 2 | URL
오 그렇군요! ㅎㅎㅎ 서니데이님 말씀이 넘 좋아요. ㅎㅎㅎ

hnine 2022-02-07 03:5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호, 이런것도 파는군요!

psyche 2022-02-07 07:26   좋아요 1 | URL
아마 한국에도 있지 않을까요?

mini74 2022-02-07 14:5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루이 넘 예뻐요. 완전 귀족견!!! ㅎㅎ 울 똘망이도 해보고싶네요 ㅋㅋㅋ 아고 예뻐라

psyche 2022-02-08 01:04   좋아요 2 | URL
네 루이는 진정한 귀족견입니다. ㅎㅎㅎㅎ 한국에도 찾아보면 있지 않을까요?

scott 2022-02-11 00:2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사랑스러운 루이!
루이에게는 프랑스 왕실의 혈통! 기품이 느껴지능!
유전자 문제가 전혀 없는 루이!
효자 ՞•・•՞🐾

psyche 2022-02-11 03:31   좋아요 2 | URL
프랑스 혈통은 전혀 없지만 제 눈에는 최고의 귀족견입니다. ㅎㅎㅎㅎ
그리고 정말 믹스견이 유전적으로 건강하다는 게 이렇게 증명되네요. 똘똘하기도 하답니다. ㅎㅎㅎ
 












1800년대 후반 많은 흑인이 미국 남부의 인종차별과 폭력을 피해 오클라호마의 털사로 이주했다. 1900년대 초 석유 관련 사업으로 그 일대의 경제가 급격히 성장하자 성공한 흑인 중산층들이 많이 늘어났다. 털사의 그린우드 지역은  블랙 월 스트리트라고 불렸는데 많은 비즈니스와 고급 상점들이 즐비하고 경기는 활황이었고 의사, 변호사, 성공한 사업가 등 흑인 부자들이 모여 살고 있었다. 


1921년 5월 30일 엘리베이터 안에서 19세의 흑인 소년 딕 로랜드가 엘리베이터 걸인 17세 백인 소녀 새라 페이지의 발을 밟았거나 넘어지자 새라 페이지가 비명을 지르면서 비극이 시작되었다. 딕 로랜드는 다음날 백인 소녀를 폭행했다는 혐의로 감옥에 갇혔고, 백인 신문은 우리가 그 소년을 '잡아야' 한다고 부추겼다. 딕 로랜드를 보호하려는 흑인과 보복하려는 백인이 감옥 앞에서 충돌, 2명의 흑인과 10명의 백인이 사망한다. 


셰리프가 로랜드를 내놓는 걸 거부하자 분노한 백인 폭도들은 흑인들이 공격을 계획하고 있다는 거짓 소문을 퍼뜨리며 그린우드 지역으로 몰려가 약탈, 방화, 살인은 자행한다. 경찰은 이 학살을 방치했을 뿐 아니라 폭도들에게 무기를 제공하기까지 했다고 한다. 이 일로 300여 명의 흑인이 살해되었고 수백 명이 부상 당했으며 블랙 월 스트리트에 있던 200여 개의 비즈니스 건물과 1,250 채의 집이 모두 잿더미가 돼 8,000 여명이 홈리스가 되었다. 당시 언론은 이 사건을 흑인과 백인의 무장 충돌이라고 보도 했고 오클라호마 대 배심원은 이 충돌의 원인을 로랜드를 보호하려 무장을 하고 간 흑인 탓으로 돌리며 백인에게 아무 죄도 없다고 결론 내렸다. 폭동이라 불렸기에 집과 비즈니스를 잃은 흑인들은 보험회사로 부터 보상을 받을 수 없었고 졸지에 삶의 터전을 잃고 빈털터리가 된 이들은 지역을 떠났다.


사건 발생 후 75년이 지나서야 이 사건의 진상에 대해 제대로 된 조사를 시작했고 이후 인종 폭동이 아니라 인종 학살이라 명명되었다.


이번 칼데콧 아너와 코레타 스콧 상을 받은 <Unspeakable: The Tulsa Race Massacre>는 바로 이 사건을 다루고 있다. 털사에서 무슨 일이 있었다는 말은 작년에 바이든 대통령이 인종학살 100주년으로 그곳에 방문한다는 뉴스에서 얼핏 들은 것 뿐이었는데 이 그림책을 읽고 그 끔찍한 비극에 대해 알게 되었다.


옆에 있던 딸에게 고등학교 때 AP US History (AP 과목은 고등학교에서 대학 수준의 수업을 듣는 걸 말한다. 굳이 AP 수업인 걸 쓴 이유는 그래도 제대로 된 수업이리라는 걸 알려주기 위해서다) 수업 시간에 이 사건에 대해 배웠냐고 물었다. 짧게 한 줄 정도로 넘어갔던 걸로 기억한다네? 이렇게 중요한 사건을, 그것도 나름 진보적인 캘리포니아에서, 대충 넘어간다니?? 


이 그림책의 그림을 그린 Floyd Cooper의 할아버지는 털사 인종 학살의 생존자로 당시 이야기를 해 주곤 하셨다고 한다. 그의 할아버지는 오래전에 돌아가셨고, Floyd Cooper도 작년에 암으로 세상을 떴지만 이렇게 좋은 작품으로 남아 사람들에게 그때의 이야기를 계속 들려주고 있다. 여기서 다시 한번 <Watercress>의 작가 Andrea Wang의 말을 되새겨본다. 

TELL YOU STORIES.


나가기 전에 쓰려고 급히 쓰고 나갔다 와서 보니 이런 실수가! 다시 씁니다.

TELL YOUR STO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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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집 2022-02-04 09: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중요한 역사가 묻히는 거 안타까워요. 저는 오키나와 갔을 때 태평양 전몰 기념관 가서 많은 우리 나라 청년들이 태평양에서 죽었다는 것을 처음 알었습니다. 역사책에는 강제로 청년들이 끌려갔다고 써 있을 뿐 그 이상 서술이 없어 그런가보다 했는데, 막살 가서 보니 저렇게 많은 청년들이꽃도 못 피우고 죽었구나, 눈물 났어요!!!!

사라 파레츠키의 침묵의 시대에 글을 쓴다는 것 읽었는데… 와우 진짜 미국의 백인들 인종차별 엄청 났더라구요. 60년대 묘사하는데… 지금의 시대를 만들어 내기 위해 얼마나 힘들었을까, 싶던데요!!!

psyche 2022-02-04 13:22   좋아요 0 | URL
아직까지도 인종 차별이 심하죠. 백인들의 인종 차별은 물론이지만 미국에 사는 한인들 중 흑인에 대한 인종차별이 심한 사람들이 정말 많아요. 한인들의 싸이트에 올라온 글을 읽다보면 자기가 백인이 아니고 얼굴이 노란 동양인이라는 걸 잊어버렸나 싶은 사람들이 많아요. 흑인도 아시안도 사실 다 같은 마이너리티로 서로 손을 잡아야 하는데 아이고... 정말 답답합니다.

라로 2022-02-04 23: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간호대에 와서 제대로 배웟어요. 하지만 이 주제로 연구하진 않고 다른 걸 선택했는데 그건 얍삽하게 아는 내용을 해서 시간을 벌자는 목적도 있었지만 너무 가슴 아플 것 같아서 못 하겠더라구요. 그런데 그림책으로 나왔다니,, 다양한 방법으로 TELL YOUR STORIES!

psyche 2022-02-05 01:27   좋아요 0 | URL
이 사건을 학교에서 제대로 가르치지 않는다는 것에 놀라고 화가 났어요.
그래도 이렇게 그림책으로 나와서 상도 받고 그랬으니 다행이다 싶어요. 어떻게 생각하면 학교에서 수업시간에 쓱 지나가는 것보다 그림책으로 책으로 읽는게 더 남을 수도 있겠죠?
네, 저도 올해부터는 나의 이야기를 많이 해보려고요. 딱히 대단한 것 없는 평범한 사람의 이야기도 나름 의미가 있으니까요. 이 다짐이 얼마나 지켜질지는....

페크pek0501 2022-02-06 11: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위의 님의 답글에 대해서 : 그 다짐이 잘 지켜지기를 응원합니다!!!

아무리 평범할지라도 개인이 겪는 삶에서도 나름대로 의미가 있는 것들이 많지요. 그것을 찾아내고 쓰면서 생각하는 일. 이 또한 의미 있어요. 응원합니다!!!

psyche 2022-02-06 15:55   좋아요 1 | URL
패크님이 이렇게 응원하시니... 자꾸 게으름 피지 말고 노력해야겠네요!
감사합니다!!
 









굿리즈를 훑어보다가 눈에 띄는 그림책 몇 권을 도서관에 예약했다. 준비되었다는 연락을 받고 찾아왔는데 집에 와서 보니 며칠 전 뉴베리, 칼데콧 상을 받을 책이 아닌가! (내가 무슨 책을, 왜 예약해두었는지도 다 까먹었음)


아는 사람은 이미 알고 있겠지만 뉴베리 상은 그 해의 우수한 어린이, 청소년 소설, 시, 논픽션에 주는 상이고 칼데콧 상은 그림책에 주는 상이다. 이 책 Watercress의 글을 쓴 Andrea Wang은 뉴베리 아너를, 그림을 그린 Jason Chin은 칼데콧 메달을 받았다. 


이 그림책을 읽고 많이들 영화 <미나리>를 떠올렸다고 한다. 실제로 미국에 사는 교포들이 미나리 대신 watercress(물냉이)를 대신 사용한다는 점도 그렇지만 이 책의 전체적인 느낌 역시 영화 <미나리>와 비슷하다. 나는 미국에서도 동양인이 많기로 유명한 캘리포니아에 쭉 살고 있어 백인들 동네에 사는 동양인의 삶을 완벽히 이해한다고 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그 삶이 어떨지 알 거 같다. 나에게는 너무 감동적이었던 <미나리>가 한국에서는 지루하다는 평이 많았던 것처럼 이 책도 심심하다는 평을 받을지도 모르겠다.




가족에게 있어 음식보다 추억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게 또 있을까? 

이 가족은 함께 물냉이를 먹으며 새로운 추억을 만들어 간다.



책도 좋았지만 작가의 말이 너무 좋았다.


This story is about the power of memory. Not just the beautiful memories, like the ones my mother and father had about eating watercress in China, but also the difficult ones, the memories that are sometimes too painful to share. It starts with my own distressing memory of being made to pick watercress that was growing wild by the side of the road. As the child of Chinese immigrants, growing up in a small, mostly white town in Ohio, I was very aware of how different my family and I were from everyone else. It's hard to feel like you don't belong, and collecting food from a muddy roadside ditch just made that bad feeling more intense for me-something my very practical parents didn't understand.

When I was young, my parents didn't talk about their memories of China, of growing up poor, losing siblings, and surviving war. I don't blame them—these are difficult topics to discuss with children. But it's important, too, for children to understand their family history. Perhaps if I had known about the hardships they had faced, I would have been more compassionate as a child. Maybe I would have felt more empathy and less anger. More pride in my heritage and less shame. Memories have the power to inform, to inspire, and to heal.

This story is both an apology and a love letter to my parents. It's also an encouragement to all children who feel different and to families with difficult pasts-share your memories. Tell your stories. They are essential.-A. W.


내가 대충 번역을 해봤다. 문장을 다듬거나 꼼꼼히 살피지 않아서 어색하거나 이상한 부분이 있을 수도 있음을 미리 말씀드립니다.


이 이야기는 기억의 힘에 대한 것입니다. 우리 부모님이 중국에서 물냉이를 먹은 것 같은 아름다운 기억뿐 아니라 너무 고통스러워서 나눌 수 없는 기억들까지도 말입니다. 이 이야기는 길가에 야생으로 자란 물냉이를 따야 했던 나의 괴로운 기억에서 시작됩니다. 백인이 대부분인 오하이오의 작은 마을에서 중국인 이민자의 아이로 자라면서 저는 저와 가족이 다른 사람들과 얼마나 다른지 잘 알고 있었습니다. 내가 그곳에 속하지 않는다는 느낌은 정말 힘들었어요. 거기에 길가 진흙투성이 도랑에서 먹을 것을 모은다는 건 그 느낌을 더 악화시켰죠. 매우 현실적인 나의 부모님은 이해하지 못했어요.

내가 어릴 때 우리 부모님은 중국에서의 기억, 가난하게 자랐던 것, 형제자매를 잃은 일, 전쟁에서 살아남은 기억에 대해 말하지 않았어요, 나는 부모님을 탓하지 않아요. 그런 주제들은 아이들과 이야기하기 어렵거든요. 하지만 아이들이 자기 가족의 역사를 이해하는 것은 중요합니다. 내가 만약 부모님들이 직면했던 어려움에 대해 알았다면 어릴 때 나는 좀 더 동정적이었을 거에요. 아마 더 공감하고 화는 덜 냈겠지요. 자신의 혈통에 대해 더 자랑스러워하고 덜 창피해했겠죠. 기억은 알려주고, 영감을 주며 치유하는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이야기는 나의 부모님께 보내는 사과이며 사랑의 편지입니다. 그리고 또한 내가 다르다고 느끼는 모든 어린이와 힘든 과거를 보낸 모든 가족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나누라는 격려이기도 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해주세요. 그건 정말 중요합니다.

 

요즘 동양계 미국인들이 입을 열어 자기의 이야기를 하고 사람들이 그 소리에 귀를 기울이기 시작했다. 참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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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리 2022-02-02 09:0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Tell your stories. 이것 정말, 밑줄 세 번 긋고 형광펜도 칠하고 옆에 느낌표도 !! 입니다!!! 그럴 수만 있다면 모두가 자기 얘기를 했으면 좋겠어요. 우리 모두 쓰기에 바치는 1년 살기.

길가 진흙 도랑에서 watercress 따기. 부모님은 이해 못한 나의 괴로움. ㅎㅎㅎㅎㅎ 이거 바로 이해되고 바로 제 얘기로 들을 수 있다는 것에 새삼, 역시 우리는 자기 얘기를 하면 된다..... 하게 되기도 하고요.

psyche 2022-02-02 15:03   좋아요 3 | URL
Tell your story! 가 바로 저에게도 해당된다는 생각을 못했네요.
몰리님 말씀대로 나의 이야기를 써보는 한 해로 만들어 보면 어떨까 생각해봤습니다. 꼭 올 한해 뿐 아니라 앞으로 죽 해보는 평생의 프로젝트가 되어도 좋겠다 싶네요.
좋은 아이디어 정말 감사합니다. 몰리님!

scott 2022-02-02 10:5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부모를 향한 러브 레터,,
가슴이 먹먹해집니다.

진흙 도랑에서만 자라는 물냉이 처럼
고향 땅을 그리워 하는 마음이 음식에 대한 사랑과 추억으로,,,

psyche 2022-02-02 15:13   좋아요 2 | URL
고향하면 음식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건 저만이 아니겠죠?
명절 때 명절 음식을 먹으면 한국이 더 그립더라고요.
scott 님 설 잘 보내셨어요? 맛있는 설 음식 많이 드셨나요?

mini74 2022-02-02 11:2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그러고보면 가족이 갖는 기억 중엔 함께 자주 먹던 음식의 맛인거 같아요.작가의 말이 뭉클하네요

psyche 2022-02-02 15:14   좋아요 3 | URL
음식과 연결된 기억들이 많고 또 오래 남는 거 같아요. 아이들이 자라니 가족이 다 같이 모여 식사를 할 수 있는 날이 점점 줄어드는 거 같아 아쉬워요. 아이들이 어릴 때는 빨리 컸으면 좋겠다는 생각만 했었는데.

기억의집 2022-02-02 22:0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박찬일 쉐프가 추억의 절반은 맛이다, 라는 책제목이 시사하는 바가 큰 것 같아요. 가족 이나 친구등 공유할 수 있는 게 음식 아닌가 싶습니다!!!

psyche 2022-02-03 04:52   좋아요 2 | URL
추억의 절반은 맛이다. 정말 맞는 말이네요.
음식으로 떠오르는 추억이 정말 많아요. 더군다나 외국에 살다보니 음식과 더불어 고향과 가족에 대한 그리움이 더 한 거 같아요

라로 2022-02-03 14:5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 책 저는 예전에 읽었는데 저도 읽으면서 미나리 생각했어요. 저도 그 영화 정말 좋았거든요. 이 책 우리 해든이를 위해서 찾아봐야겠어요.

psyche 2022-02-04 03:24   좋아요 0 | URL
저희 가족도 다 너무 좋아했는데 한국에서의 반응은 좀 시쿤둥 하더라고요. 해든이는 아직도 책을 읽죠? 아이 예뻐라!
 

우연히 발견한 리스트

https://bookriot.com/best-nonfiction-books-of-the-decade/


공신력이 있는 단체에서 내놓은 리스트는 아니지만 내가 읽었거나, 읽어보려고 찜했던 책이 많아 반가운 마음에 정리해봤다. 한글로 번역된 책도 많아 좋다. 보통 유명한 곳에서 내놓은 리스트 중에는 모르거나 어려워 보이는 책이 많아 엄두도 못내는데  이 리스트는 시도해볼 만 할 듯















































































































































































































































































































이 리스트에는 없지만 다른 리스트에 빠지지 않고 들어가고 언젠가 읽으려고 찜한 책 추가

















앞으로 생각날때마다 추가해 두었다가 하나씩 읽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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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2-01-30 12:4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제가 좋아하는 <진리의 발견>이랑 <인종 토크> 발견하니 엄청 반갑네요 ㅎㅎㅎ

psyche 2022-01-30 13:18   좋아요 2 | URL
저도 제가 아는, 좋아하는 책이 보이니 반갑더라고요. 저도 <인종 토크> 좋아해요. <진리의 발견>은 읽어야지 찜만 하고 계속 미루고 있었는데 올해 꼭 읽는 걸로!

라로 2022-01-31 17:5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는 저 중에 <진리의 발견>은 너무 좋아서 읽다 말았어요. 이해 안 되시겠지만.^^;; 그리고 <나는 말랄라> 읽었는데,,,evicted를 쫒겨난 사람들,,로 번역하니까 어감이 좀 다르게 느껴지네요.ㅎㅎㅎ 저도 이 리스트 추가해서 읽고 싶어요!! 좋은 리스트 감사합니다.^^

psyche 2022-02-02 02:00   좋아요 0 | URL
저 이해할 수 있어요. 저랑 같은 마음이신지 모르겠는데 너무 좋은 책은 내가 좀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천천히 읽을 수 있을 때 읽고 싶어 미뤄두게 되더라고요. 저는 <콰이어트> 좋았어요. 제가 내성적인 사람이라 그런 거 같아요.
 














한국인 작가의 작품을 찾다가 발견한 Miracle Creek

처음에는 확 끌리지 않아서 읽을까 말까 했는데 법정 장면이 나오면서부터 정신없이 빠져 들었다. 다 읽고 작가와의 인터뷰를 들으니 작가가 원래 법정 변호사였다고 한다. 그래서 그렇게 생생하고 박진감이 넘쳤나 보다. 작가가 그 부분을 막 신나서 쓴 게 느껴졌다.

작가의 경험- 이민 1.5세, 변호사, 아픈 아이를 키우는 엄마-을 잘 버무려 좋은 이야기를 만들어 냈다. 공감 가는 부분도 많았고 책을 덮고도 한참 동안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 하는 질문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마무리가 희망적이라 넘 소설 같잖아 (소설 맞지만) 싶기도 하지만 사실은 그래서 다행이다. 안 그랬으면 마음이 너무 무거웠을 듯.


작가님이 내가 좋아하는 데니스 루헤인의 미스틱 리버를 가지고 미스터리 쓰는 법을 배웠다고 해서 더욱 반가웠다. 궁금하신 분은 링크로 가서 읽어보시길.

https://www.vulture.com/article/angie-kim-mystic-river-miracle-creek.html



읽다가 이 부분에서 진짜 울컥했다. 내 얘기 같아서...


PAK YOO was a different person in English than in Korean. In a way, he supposed, it was inevitable for immigrants to become child versions of themselves, stripped of their verbal fluency and, with it, a layer of their competence and maturity. 중략  But what he hadn't known, hadn't expected, was that this linguistic uncertainty would extend beyond speech and, like a virus, infect other parts: his thinking, demeanor, his very personality itself. In Korean, he was an authoritative man, educated and worthy of respect. In English, he was a deaf, mute idiot, unsure, nervous, and inept. A bahbo.


혹시 하여 찾아보니 알라딘에 마침 이 부분이 있네.


영어를 쓸 때의 박 유는 한국어를 쓸 때의 그와는 다른 사람이었다. 그가 그렇겠거니 생각했던 대로, 언어의 유창함이 한풀 꺾이면서 유능함이나 성숙함도 한 꺼풀 같이 벗겨지는 이민자들은 어쩔 수 없이 어린아이 버전의 그들이 되고 만다. 미국으로 오기 전에 그는 자신이 맞닥뜨리리라 예상한 어려움들에 대한 대비를 했다. 말하기 전에 생각을 번역해야 하는 논리적 어색함이나, 맥락에서 단어의 뜻을 유추해야 하는 지적 부담감, 한국어에는 없는 소리를 내기 위해 혀를 익숙하지 않은 위치에 두어야 하는 신체적 난관. 하지만 그가 알지 못했고 예상하지 못했던 건, 이런 언어적 불완전성이 바이러스처럼, 발화 능력을 넘어 다른 부분들까지 오염시킨다는 사실이었다. 그의 사고와 태도, 그리고 성격까지도. 한국어를 쓰는 그는 배울 만큼 배운, 존경받아 마땅한 권위적인 남자였다. 영어를 쓰는 그는 귀가 들리지 않고, 말을 못하며, 매사에 자신 없고, 걱정하고, 서투른 머저리였다. 한마디로 바보 bah-bo.


맞다. 마치 바이러스처럼 나의 생각, 태도, 성격까지 오염시킨다.  한국말을 하는 나는 친절하고 다정한 사람이지만 영어를 하는 나는 어벙하고 무뚝뚝하다.



교포들에게는 평범하고 당연한, 부모는 한국어로 아이들은 영어로 답하는 이 상황. 

이 이상한 상황이 다르게 생각하면 우리만의 언어를 사용하는 것처럼 가족들 사이에 친밀감을 더해줄 수도 있겠구나.


Even the difference in their language-Young and Pak speaking in Korean, with Mary responding in English, as always-which had felt awkward in the past, now added to their intimacy, as if they'd created their own private langu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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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nca 2022-01-30 10:3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너무 공감가요. 저도 영어를 할 때는 어린이가 된 느낌. 모두가 안쓰러워하고 ㅋㅋ 이게 한국말 하는 외국인들도 그런 어감이 들더라고요. 아, 프쉬케님, 아드님은 좀 괜찮은지 궁금해요. 그리고 데니스 루헤인 시작하려면 어떤 책 추천하세요? 극찬하는 작가들이 많네요.

scott 2022-01-30 11:11   좋아요 1 | URL
미스틱 리버 굉장히 잘쓴책!
전, 살인자들의 섬으로 루헤인 입문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리브 바이 나이트! 밤에 살다 사알짝 추천 ^ㅅ^

psyche 2022-01-30 13:27   좋아요 2 | URL
바보가 된 느낌이 들 때가 많아요. ㅜㅜ
네 엠군은 많이 좋아진 것 같아요. 다행이에요.
그리고 데니스 루헤인은 scott 님 말씀대로 많이들 <살인자들의 섬>으로 시작해요. 디카프리오가 주연한 영화 <셔터 아일랜드>의 원작이요. 이 책도 정말 재미있는데 데니스 루헤인의 매력을 잘 보여주는 명작은 <미스틱 리버>가 아닐까 해요. 이것도 영화로 나왔고 영화도 아주 좋습니다.
그리고 저는 켄지와 제나로 시리즈 다 좋아해요. 딱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 그 중 <가라, 아이야, 가라> 좋아하고 이것도 영화로 나왔어요.

psyche 2022-01-30 13:34   좋아요 2 | URL
@scott 운명의 날/ 리브 바이 나이트/ 무너진 세상에서 이 시리즈도 좋은데 저는 켄지와 제나로 시리즈를 넘 좋아해서 작가가 켄지와 제나로 시리즈를 끝내 버리고 저리로 가버린 거 같아서 슬펐어요.

scott 2022-01-30 11:1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전 영어로 하면 이성적이고 논리적이게 말하는데
한국말을 할땐 감정이 울컥 할때가 많습니다 ㅎㅎㅎ

2022년엔 프쉬케님 번역책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아드님 빠른 쾌유 바라며!
프쉬케님 福마뉘 ^ㅅ^

psyche 2022-01-30 13:36   좋아요 2 | URL
하고싶은 말을 척척 영어로 하실 수 있으니 얼마나 좋으시겠어요. 부럽습니다.
올해 책을 만나실 수도. 기다려주세요~ ㅎㅎ
scott님 따뜻한 말씀 감사합니다. scott님도 새해 복 많이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