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그녀에게 말하다 ㅣ 김혜리가 만난 사람 1
김혜리 지음 / 씨네21북스 / 2008년 2월
평점 :
하루만 진중권의 눈으로 살아보면 어떨까.
정은임이 진중권에 대해 '자기확신적인'이라고 평했던데 그런 확신이 내가 보기엔 대부분 정확하고 옳은것 같다.
때로 답답하고 안풀리는 일이 많을때 진중권의 눈을 하루만 빌리고 싶다.(끔찍한 얘기인가.ㅋ)
은희경의 눈도 그렇고.ㅋ
진중권편.
"하지만 더욱 중요한것은 문제를 다르게 보는 눈이에요.어떤 사안에 대해 남들이 이미 한 이야기는 반복할 필요가 없는거 아니에요."
"그러니까 주류에 편입이 안될때 낙담할것이 아니라 오히려 새로운 게임을 개척할 기회로 받아들일수도 있어요."
"중요한것은 개인의 특이성에 대한 톨레랑스예요.다수와 다른 사람을 왕따시킬 뿐 아니라 이지메까지 가하는 사회에선 일상의 공포정치가 생기고 사람들이 집단에 속해야 안전하다는 생각을 품게 돼요.자연히 창의력이 사라지죠."
"몸이 자연에 직접 작용하는 농경시대에는 생산의 노하우가 나이와 관계있으므로 위계질서가 지배하고,산업사회는 인간의 신체가 기계와 관련되기 때문에 군대식 훈육에 들어가죠.탈근대는 정보사회라 생산양식이 비물질화 돼요.저는 프로게이머들이 미래의 블루칼라고,프로그래머들이 미래의 화이트칼라라고 봅니다."
"게임에 몰입하는것도 좋지만 어떻게 게임에 들어가고 나오느냐가 중요해요.야바위 게임이라면 바깥으로 빠져나와 이 게임의 규칙이 도대체 내가 이길수도 있게끔 돼 있는가 살필줄 알아야 해요."
"아니,남의 영역에 프로그래밍된 채 들어간다 해도 적어도 프로그램의 본질을 꿰뚫어볼수 있는 메타적 관점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아주 불리한 상황에 던져질 때조차 핸디캡을 안고 게임한다고 생각하니 지면 본전이고 이기면 더욱 즐거웠죠."
"원래 저는 합의된 공공성과 시민사회 상식이 논객들이 공유하는 지반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논객은 대중이 들어야 할 이야기를 해야 하고 그것이 지지자들이 듣고 싶어하는 이야기와 어긋날 때는,고립될 각오를 해야 하는데,사람들이 그 고독을 못 견디는 것 같더군요."
"어려서는 알지도 못하면서 쿨한 니체를 좋아하고 인용했는데 대학에 와서 읽은 마르크스의 저작들은 자본주의 사회를 엑스레이 찍듯 보여주더군요.텍스트의 마법에 걸려 텍스트를 세계로 착각해버린 것이죠.지금은<자본론>을 읽고 알수 있는것은 자본주의가 아니라,자본주의에 대한 마르크스의 생각임을 알지만 당시에는 자본론이 곧 자본주의 실체라고 생각했어요."
"모든 텍스트가 그렇죠.마르크스의 이야기는 지금도 80%는 맞아요.특히 한 사회의 지배적 이데올로기는 지배계급의 이데올로기라는 명제는 영원한 진리인것 같고."
"생산의 주체와 성격이 변한 시대에 진보를 이야기하려면 사유의 전환이 필요해요.NL은 농경사회 틀에,PD는 산업사회 틀에 사로잡혀 있는 사이에 대중의 몸은 이미 저쪽으로 넘어가 있으니 대중의 입에서 '수구진보'라는 말이 나올수 있죠."
"한국은 구술문화가 강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