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리코의 죽음 - An Inspector Morse Mystery 4
콜린 덱스터 지음, 장정선.이정인 옮김 / 해문출판사 / 200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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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제리코의 죽음(The Dead Of Jericho)의 한 장면. 드라마 모스 경감 시리즈의 첫번째 작품이기도 하다. 앤을 바라보는 모스. 존 소우 주연.)

이 책을 소장한지가 반년 이상이 되어가지만 오늘에야 다 읽고 북글을 쓰게 되었다. 옥스퍼드의 실제 거리인 제리코 가(街)일대를 배경으로 하는 이 작품은 실버 대거상 수상작인만큼 결말까지 예측할 수 없었던 읽는 내내 짜릿하고 즐거운 작품이었다.

이번 작품에서는 모스와 루이스 콤비 외에도 벨 경감과 월터스 순경이라는 인물들이 초반의 수사를 맡아 사건을 풀어나가는 형식으로 전개되며, 사건의 배경이 되는 제리코 거리 일대의 건축물과 도로, 풍물과 유적지들이 매우 흥미진진하게 전개된다. 이러한 작가의 필력은 마치 여행 안내서나 관광 팜플렛을 보는 것만큼이나 흥미가 있다. 그 지역 토박이라면 물론 더 실감나고 더 흥분될 것이다. 아마도 영국 독자들이라면 모스 경감이 자주 들렀던 술집이나 사건의 무대들을 여유롭게 돌면서 작가와 모스 경감을 생각하며 킬킬 거렸을 것이다.
작중 배경에 대한 섬세한 묘사는 역시 모스 경감 시리즈의 독특한 맛이라고 할 수 있겠다.

사건의 시작은 한 파티장에서 모스와 신비의 미인 앤이 만나면서부터 시작된다. 파티장에서 즐기던 모스 경감은 그 자리에서 만난 앤과 급속도로 가까워지고 집주소를 그녀로부터 받게 된다.

물론 이 시리즈는 주인공인 모스와 '여자'가 없으면 전개되지 않는 작품이다. 개인적으로 이 시리즈의 인물과 배경, 술이나 요리 같은 것들의 섬세한 묘사는 좋아하지만 이 남자를 보면 많은 여성들이 사족을 못쓰고 반한다는 구성은 약간은 우습기까지 한 것이 내 생각이다. 머리가 벗겨져가는 초로의 남자를 이성적으로 좋아한다는 것은... 그러고 보니 그럴 수도 있겠네...

사건의 전개는 매우 흥미롭게 진행된다.
이 사건의 경우는 탐정이 고립된 대저택에서 대부호를 살해한 범인을 찾아내는 경우가 아니기 때문에, 탐문수사가 강조되며, 피해자와 관련된 인물과 동기를 찾아내는 모스와 다른 경찰들의 활약이 초반 무대의 주를 이룬다.
그러나 모스는 이 퍼즐조각을 하나하나 맞춰나가면서 몽롱한 두뇌를 서서히 가동시킨다.
솔직히 등장인물들 사이에는 상관관계나 범행동기를 찾기란 대단히 힘든 일이었다. 하지만 독자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 사소한 단서를 바탕으로 전체의 조각을 맞춰나가는 모스 경감...

범행수법에 있어서는 나로서는 예측할 수 없는 신선한 것이었지만, 범인은 그래도 맞췄으니, 반은 성공한 것 같다.

한 인간의 죽음, 그리고 그 뒤에 가려진 숨은 아픔과, 또 하루하루 잊혀져가는 사람과 죽음의 의미란 어떤 것인지 작가는 또한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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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보석 - An Inspector Morse Mystery 3
콜린 덱스터 지음, 장정선.이경아 옮김 / 해문출판사 / 200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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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의 주 배경이 되는 랜돌프 호텔의 모습.)

《사라진 보석 The Jewel That Was Ours》에서는 옥스퍼드의 별 다섯개짜리 유서깊은 호텔인 랜돌프 호텔을 배경으로 미국 관광객들과 관광 안내인, 유물 전문가 등등 다양한 인물들을 등장시켜 사건을 전개해나간다.
앞서 읽었던 실버 대거상 수상작 《제리코의 죽음》보다 개인적으로 더 재미있었다. 결말의 반전에서는 역시 작가인 콜린 덱스터가 애거서 크리스티로 대표되는 본격 미스터리의 황금시대를 잇는 대표작가라는 사실에 추호의 의문을 품지 않게 해주었다.

사건은 옥스퍼드에 관광을 온 부유한 미국인 관광객들을 중심으로 발생한다. 관광객들중의 한 명인 부유하며 나이가 많고 발병을 앓는 부인이 진귀한 중세 보물 ‘울버코트 텅’을 기증하기로 되어 있었다. 그러나 곧 그 부인은 심장 발작 증세로 사망한 채 발견되고 텅은 감쪽같이 사라진다.

모스 경감은 관광객들과 호텔 관련 인물들을 중심으로 철저하게 알리바이 추궁 및 현장조사를 시작한다.
여전히 사건 현장과 등장인물들은 흥미롭다.
사망한 여성은 심장 발작으로 숨진 채 발견되지만 모스는 이 사실에 여전히 큰 의문을 가진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결말에서 보면 더욱 놀랄 반전이 기다리고 있다.

또한 관광객들의 성격도 개성적이다. 전형적으로 불평불만을 일심는 조그마한 딱따구리 같은 부인, 조용하고 참을성 많은 남자, 고통스러워하는 마누라와 애처가, 여행의 달콤함을 즐기는 여성과 여행에서 만난 이성에서 호감을 느끼고 접근하려는 사람들 등등.
이 외에도 관광 관련 안내인이나 큐레이터 등의 인간 관계나 주변 상황들도 거미줄과 같이 치밀하게 구성이 되어 사건의 상황과 어우러져 풀 수 없을 것만 같은 미궁을 만들어낸다.

여기서도 모스 경감은 어떤 여성의 호의와 프로포즈 비슷한 것을 받게 되지만, 결말에서는 킥킥거릴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처하게 된다.

노쇠한 부인의 죽음과 보석의 도난에 이어 이번에는 중세 유물 전문가가 참혹하게 살해되 물위에 떠오른다.
앞서 이은 죽음, 도난에 이어 이번 살인은 앞의 것들과 연관을 갖고 있을까? 아니면 아무 상관이 없는 것일까?
모스와 루이스의 혼신을 다한 조사와 알리바이 파괴의 노력도 재미있지만, 뒤에 숨겨진 동기는 더욱 흥미진진한 것이었다.
단서는 하나하나 차곡차곡 독자와 탐정에게 주어진다. 그러나 이 단서를 잡아내는 것이 소설속의 탐정의 역할이고, 독자는 대개 탐정과 작가의 화려한 언변과 화법에 넘어가는 것이 사실. 이번 작품에서도 여전히 안 속으려 했지만, 또 다시 낚이고 말았다. (그러나 한국인으로서 이해할 수 없거나 생각할 수조차 없는, 문화적 차이로 인한 트릭과 단서는 어쩔 수 없지않나.)

이번 작품의 배경은 화려한 편이다. 옥스퍼드의 별 다섯 개 짜리 최고급 호텔이 배경이 되고, 여행객들의 신변과 관광 코스를 중심으로 작품이 전개되고, 주변에 대한 풍부한 묘사와 상세한 설명도 넘쳐나기 때문에, 옥스퍼드를 여행하고 싶은 사람에게는 달콤한 대리 충족감을 느낄 수 있는 더 없이 좋은 작품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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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을 지나가는 길 - An Inspector Morse Mystery 2
콜린 덱스터 지음, 이정인 옮김 / 해문출판사 / 200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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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숲을 지나가는 길 The way through the woods 中 사건의 현장인 숲을 조사하는 장면. 존 소우 주연)

《숲을 지나가는 길 The way through the woods》은 92년 콜린 덱스터에게 골드 대거(Gold Dagger)상의 영예를 안겨다준 걸작이다. 400페이지가 넘는 많은 양에 다소 낑낑거리며 읽었지만, 힘들게 읽은 시간이 아깝지 않을 정도로 탁월한 수작이었다.
앞서 읽은 콜린 덱스터의 여러 작품들도 교묘하면서도 흥미진진하지만, 《숲을 지나가는 길》은 더더욱 작가의 탁월한 작품 전개능력과 화려한 어휘,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정교함과 섬세함이 덧씌워진 정말 멋진 작품이라고 생각된다.

모스라는 인물은 어딜 가든지 필연적으로 사건에 직면하게 된다. 심지어 휴가를 얻어 호텔에 머무르며 마음에 드는 여자를 만나 작업에 들어갈 때까지...
상사인 스트레인지와 티격태격 농담을 뒤섞어 가며 얻어낸 휴가에서 모스는 아름다운 여성을 만나게 되고, 갖은 농담으로 그녀와 말을 섞어 보려하지만, 처음에는 어림도 없다. 하지만 우스꽝스럽게도 모스의 얼굴이 본인도 모르게 떠오르는 것은 항상 상대방인 여성이다. 이 작품에서도 많은 여자들이 나오지만, 하나같이 그에게 호감을 품게 된다. 하지만 결말에서는 그 관계가 대부분 코믹하게 비틀어진다는 구성에서 독자는 역시 대소를 금할 수 없다. 이 작품에서는 모스와 모스가 여행지에서 만난 여인인 클레어 오스본과의 밀고 당기는 애정전선의 향방이 꽤나 재미있다. 물론 마지막에 가서는 모스가 크게 당하지만..

모스가 휴가지에서 여유를 즐길즈음, 신문에 약 1년전에 실종된 스웨덴 처녀의 실종사건에 대한 정체불명의 시가 나오게 되고, 경찰에서는 비상이 걸리지만, 모스는 슬슬 여가를 즐기다가 다소 늦게 사건에 달려들지만, 그의 두뇌는 모든 것을 파악하고 있었다. 사건의 양상은 매우 복잡다단하게 전개된다. 물론 빠지지 않는 유머와 폭소, 주색(酒色)을 밝히는 모스의 성격이 고스란히 사건 수사에 반영되어 복잡한 퍼즐 조각을 맞추어 나간다.

신문에 실린 정체불명의 시를 근거로 많은 사람들의 다양한 추리와 해석이 나온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헛다리를 짚고 있지만 모스만은 그 실체를 파악하고 마침내 살해된 것으로 보이는 해골과 유류품들을 찾아내는데 성공하고 회심의 미소를 짓는다.

그러나 미소를 짓는 순간도 잠시뿐, 발견된 유골은 남성의 것으로 판명되고, 사건은 더더욱 혼선을 더해간다. 독자의 입장에서도 답답하고도 숨막히는 것은 마찬가지.
즐겁지만 괴로운 독서라는 것은 이런 것이다..라고 생각하게 해주는 작품이 아닐 수 없다.
그리고 역시 놀라운 반전. 사유의 틀을 바꾸어 줄 정도는 아닐지라도 그에 준하는 생각의 전환을 가져야겠다고 마음먹게 해주는 결론.
한정된 단서와 광범위한 현장, 사건에 얽힌 다채로운 인물들, 그리고 그 퍼즐조각을 맞춰 나가는 모스와 루이스.

이 책은 처음에는 여유로운 여행지를 배경으로 다소 여유롭고, 부드럽게 전개되다가 뒤로 갈수록 다양한 가능성과 다채로운 단서를 제시하고 유쾌한 결론을 가져다는 작품이다.
산들산들한 바람이 부는 계절에 여행을 떠나면서 가져가고 싶은 책이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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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스퍼드 운하 살인사건 - An Inspector Morse Mystery 1
콜린 덱스터 지음, 이정인 옮김 / 해문출판사 / 200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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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모스와 루이스로 분한 존 소와 케빈 웨이틀리. 황금가지에서 펴낸 '셜록 홈즈의 세계'에도 나온 이미지)

셜록 홈즈 전집과 아르센 뤼팽 전집이 완간된지 꽤 되었고, 시간이 흐름에 따라 그것들의 인기도 시들시들해졌다.

넘쳐나는 판타지 소설처럼 추리소설도 좀더 대중적인 장르로 인기를 얻었으면 하지만, 여름하면 추리소설이라는 관념에 의한 반짝 효과와 대박이터진 베스트셀러들 외에는, 별게 없다.


그래도 이번에 해문출판사에서 콜린 덱스터의 모스 경감 시리즈를 내겠다니, 애독자 중의 하나로서 매우 흡족한 마음이다.


콜린 덱스터는 영국에서는 그 인지도가 매우 높은, 영국 현대미스터리계의 대표작가로 꼽힌다고 한다.

일례로, 1990년의 탐정 조사에서 그의 탐정은 셜록 홈즈를 초월하는 인기를 얻는 영예를 누렸다.

그의 대표탐정은 바로 모스 경감인데 전근대적인 카리스마와 고전미를 중시하는 여타 탐정들과는 다르게, 모스는 상당히 코믹하고 예민한 감수성, 고전문학실력에 괴팍하기까지 한 면모를 보여준다. 또한 나이를 가리지 않는, 여성에 대한 관심도 빼놓을 수 없겠다.

그러한 성격이 모스 경감이라는 캐릭터가 인기를 끄는 주된 원인이라 볼수 있겠다.


이 책에서도 볼수 있듯이, 몸이 안좋아 병원에 입원한 모스에게 세 권의 책이 선물로 들어온다. 그중의 한 책인 싸구려 소설을 보면서 간호사들에게 망신을 당한 뒤, 또 그는 이상야릇한 생각을 하곤 한다. 이 대목은 말로 표현할 수는 없지만, 또한 웃지 않을 수 없는 장면이기도 하다.


모스 경감의 성격은 여자를 밝히고(어찌된 일인지, 콜린 덱스터의 작품에 나온 미모의 여성들은 다들 초로의 모스 경감에게 묘한 감정을 느끼게 된다.), 또 술도 좋아한다.

부하인 루이스에게 함부로 말한뒤 또 그것을 후회하고, 사건의 이론을 세운뒤 다시 그 이론을 붕괴시키고 또 그 잔해 위에 또 다른 이론을 세우는 그만의 방법에 이르기까지, 모스 경감은 이전의 날카로운 사냥개 셜록 홈즈나 멋쟁이 포와로와는 다른, 인간미가 흘러넘치는 캐릭터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작품에서는 모스가 병원입원중에 얻게 된 '옥스퍼드 운하 살인사건'이라는 실제 사건을 기록한 책을 모스와 독자가 함께 읽어나가면서 추리대결을 펼친다.

또한 당시의 사건과 모스의 모습을 보여주는 액자식 구성을 취하고 있으며, 역사 추리로서의 면모도 보여준다.


이 책을 읽으면서 좋았던 점은 소설에 나오는 잡다한 공간과 물건들-병원과 간호사들, 새로 짓는 건축물, 먹거리, 술의 이름-이 요즘것처럼 느껴져 더 친근감이 느껴졌고, 또 모스가 읽으면서 사건의 허점을 추리하는 사건을 기록한 액자를 탐정과 대등한 조건에 읽으며 공정한 대결을 벌일수 있어 좋았다.


또 하나 좋은 것은 바로 콤비.

홈즈-왓슨 포와로-헤이스팅스 네로-굿윈

들 못지 않은 재치와 끼를 모스와 루이스 콤비에게서 느낄 수 있다.


비록 모스 경감 시리즈의 첫 작품 <우드스톡행 마지막 버스>부터 번역해주지 않아 전집으로서의 품위는 떨어질지 몰라도, 앞으로 그의 작품 모두를 볼수 있을 날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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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드스톡행 마지막 버스 동서 미스터리 북스 100
콜린 덱스터 지음, 문영호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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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십자말풀이 대회 챔피언을 3회 연속해서 지내기도 한 콜린 덱스터는 72년 웨일즈에서 휴가를 보내던 중, 읽은 추리소설(과연 무슨 추리소설을 읽었을까?)보다 본인이 더 잘 쓸 수 있다는 생각에 시도한 첫 작품인 《우드스톡행 마지막 버스 Last Bus to Woodstock(1975)》이 큰 성공을 거두어 작가생활을 시작한다.


그의 처녀장편인 이 작품에서는 이후 거듭해서 사람들의 칭송과 사랑을 받게될 모스와 루이스 콤비가 처음으로 등장하게 된다.

이 작품에는 십자말풀이 챔피언을 연속으로 지낸 작가의 경험이 그윽히 녹아있다. 말 그대로 여타 추리소설과는 다르게 구성이 마치 십자말풀이를 하나하나 풀어나가는 느낌을 주는 것이다.

홈즈와 포와로의 결말에서의 놀라운 사건 해결 방법과는 다르게, 퍼즐풀이 하듯이 한 조각 한 조각 맞추어가는 작가와 모스 경감의 이야기는 앞의 두 명탐정들과는 상당히 다른 양상을 보여준다.

바로 사건을 보게 추리가 전개되며, 뒤의 클라이맥스를 장식하기 위한 결말이 아닌 즉석에서 범인은 누구이며, 증거를 이러이러하다라는 식의 즉석 추리가 이어지지만, 오류가 적지 않고 계속해서 시행착오를 거듭하다, 마지막 결말에 퍼즐 또는 십자말풀이의 마지막 정답을 채워넣은 것처럼 시원한 결말에 이르게 되는 것이 작품의 특징이라 할 수 있겠다.

무엇보다도 좋은 것은 독자로서는 다소 이해할 수 없는 증거를 보고 씨익 웃고 결말에야 모든 것을 설명해주는 여타 탐정들과는 다르게 모스와 독자는 같이 추리하고 같이 좌절할 수 있다. 이러한 구성법도 이 모스 시리즈가 인기를 끌게 된 요인이라고 생각된다.

또한 현대의 과학수사를 싸그리 무시해버린 작가의 과감성에도 박수를 보내고 싶다. 현대물이면서도 본격 미스터리인 시리즈는 찾기 힘들다는 점에서.


술집 뒷마당에서 한 여성이 참혹하게 살해된 채 발견되고, 천하의 명콤비인 모스와 루이스가 처음으로 공동수사에 들어간다.

꽤나 진지해보이는 상황에 본격 미스터리 작품이지만, 덱스터의 작품들은 웃기다. 말 한 마디 한 마디가 유머로 이해할 수 있지만, 영국식 유머이기 때문에 오히려 내가 이해하지 못한 부분이 많은 듯. ㅋㅋ 작가의 재치와 코믹 터치는 모스 경감에서 빠질 수 없는 조미료다.


등장 인물들도 각자의 특징과 동기가 살아 있는 듯 느껴졌다. 드라마로 보면 더 재미있을텐데..


또한 주 배경인 옥스퍼드와 그 일대의 풍물과 배경에 대한 묘사도 생생하다.


특히 술과 여자를 즐기는 모스 경감은 여자를 꼬시는 솜씨가 탁월하다. 덱스터의 작품에 나오는 여성들은 왜 그렇게 모스 경감을 좋아할까. 모스의 성격이 고전적 탐정들과는 다르게 다소 다중적이고 이타적이라기보다는 이기적이며, 지적이며 얍삽하고 간사한 매력이 넘치는 캐릭터이기 때문이다. 이 사람이 술주정에 여자들에게 작업을 거는 것을 보면 저절로 웃음이 나오게 될 것이다.


뤼팽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모스 시리즈에도 여자가 빠지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마지막 결말에서는 칸을 모두 채운 퍼즐의 마지막 한 조각을 채우는 듯한 만족감을 느꼈다. 추리 애독자라면 놓칠 수 없는 걸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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