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한 것을 통해 ‘조선적인 것 ‘이 무엇인가를 묻는 게 백석의 시라면 백석에게 음식은 단순히 허기를 채우는 먹을거리에 그치지 않는다. 백석의 시를 지배하는 음식이 거의 모든 시에 등장한다는 것은 그가 음식을 감각의 총화로 파악하고 의도적으로 시에 배치했음을 의미한다.그 결과 음식은 놀라운 친화력을 발휘해 독자를 시의 자장 안으로 강하게 끌어들인다. - P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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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옷을 입을 때 솔기를 늘여가면서까지 맞지 않는 옷을 억지로 입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옷은 그 옷이 맞는 사람에게나 제구실을 할 테니까 말이다.




노동자는 단순한 기계 이외에 다른 아무것도 될 시간이 없다. 인간이향상하려면 자신의 무식을 항상 기억해야 하는데, 자기가 아는 바를 수시로 사용해야만 하는 그가 어떻게 항상 자신의 무식을 기억할 수 있겠는가? 우리는 그를 평가하기 전에 그에게 가끔 무상으로 먹을 것과 입을것을 주며, 우리의 강장제로 그의 기운을 북돋아주어야 하겠다. 인간성의 가장 훌륭한 면들은 마치 과일 껍질에 붙어있는 과분果粉처럼 아주조심스럽게 다루어야만 보존될 수 있다. 그러나 우리는 자기 자신이나다른 사람들을 그렇게 부드럽게 다루지는 않는다.
- P20

사람들은 누구나 가지고 할 그 무엇을 찾는 것이 아니라 ‘해야 할‘
그 무엇, 혹은 차라리 자기가 되어야 할‘ 그 무엇을 찾고 있는 것이다. - P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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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에 대한 예의, 배려, 따뜻함.
세상에 마주하다. 세상 낮은 곳을 바라보다.
우리 사회의 연대의식...

법원은 슬프지 않은 날이 단 하루도 없었다.
눈물 그렁그렁한 눈으로 세상을 보니 온 세상이 울고 있었다.































‘저녁 있는 삶‘을 추구하는 이 시대 대한민국에서, ‘삶이 있는 저녁‘
을 걱정하는 노동자와 그 가족이 다수 존재한다는 현실은 서글프기 그지없다.
- P98

폭력이 난무하는 곳보다더한 공적 영역은 없다 - P17

성범죄에 대한 우리 사회 일반의 인식 변화, 강제추행죄에대한 법해석 경향 등을 두루 고려해볼 때, 성범죄 관련 법규의 수범자인 우리가 성범죄, 특히 성적 자기결정권과 관련해 항상 명심해야 할 명제는 간단하고 명료하다.
타인의 몸을 자유롭게 만질 수 있는 사람은 오직 그 타인뿐이다.
- P49

모든 사안을 법대로 공평하게처리해야 한다는 법원칙이 법적 안정성의 문제라면, 유사해 보이지만 다를 수밖에 없는 각 사건에서 개별 사안에 따라 거기에 맞는 최선의 결론을 도출해야 하는 것은 구체적 타당성의 문제다. 어떤 법관은 법적 안정성이 정의의 영역이라면 구체적 타당성은 사랑의 영역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 P195

<라쇼몽>은의 왜곡이나 관점의 차이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다. 거짓말에 대한 이야기다. 상반된 입장에 선 사람들의 말만으로는 진실을 판단할 수 없다. 인지부조화에 굴복한 기억은 완전히 다른 세계를 창조하기 때문이다. 실제 재판 역시 〈라쇼몽 같은 영화와 아주 흡사하다. 과거의회상, 즉 플래시백ashback 이 재판의 본질이다. 당사자들의 기억이 극히 단편적이라면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메멘토 같은 영화가 된다. 짧고 단속적인 기억의 플래시백으로 사실관계를 확정하는 재판은 험난하고 위험하다. 그 누구도 진실을 모른다. 심지어 당사자 본인조차.
- P169

같은 것을 같게, 다른 것을 다르게 취급한다는 정의론은 사실상 알맹이 없는 이론이다. 세상에 같은 사례는 없다. 서로 유사한 것을 같은 범주로 묶어 같다고 선언할 수밖에 없는데, 일반화하고, 범주화하는 과정에서 벌써 정의는 훼손되고 만다. 다른 것을 같은 것으로취급해야 하기 때문이다. 상황은 얼마든지 변주되고 무한히 확장된다. 이런 논리적 모순과 간극을 메우기 위해 규범과 해석은 열려 있어야 한다. 반증 가능성 없는 명제가 참이 아니듯 닫힌 규범과 해석은 위험하고, 정의에 반할 가능성이 높다. 법정형을 무겁게 하고 판사의 재량을 줄이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다.
- P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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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늘 춘향 같은 마음.
네 사랑이 무사하기를,
내 사랑도 무사하니까.

아름다운 2월은 날짜가 짧아서 고통도 짧다…. 삶이 곧 아픔이란 뜻이었을까요. 하루하루가 쉽지만은 않은 일상이지만 2월은 날짜가 짧으니 고통도 줄었다는, 그래서 아름답다는 얘기였나 봅니다.


"그렇게 멀리 도망가진 못했네요."
진솔이 쓸쓸하게 웃었다.
"멀리 어디까지 가겠어요. 그럴 만한 곳도 세상에 없던데 뭐…."

"당신은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지만… 내 전부는 아니에요.
그래서도 안 되고, 감정을 서둘러서 결론 내릴 필요 없다는거 알았고… 늘 눈앞에 두고 봐야 할 필요도 없는 거예요 뭐."

"솔직하게 말할게요. 사람이 사람을 아무리 사랑해도, 때로는 그 사랑을 위해 죽을 수도 있어도… 그래도 어느 순간은 내리는 눈이나 바람이나, 담 밑에 피는 꽃이나… 그런 게 더 위로 가 될 수 있다는 거. 그게 사랑보다 더 천국처럼 보일 때가 있 다는 거. 나, 그거 느끼거든요?"

내 사랑은 발끝으로 살금살금 걸어
내 庭園으로 들어왔네. 허락하지 않아도.

네 사랑이 무사하기를,
내 사랑도 무사하니까.
세상의 모든 사랑이 무사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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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오는 날은 입구가 열린다 >


"나이 먹어서 사랑하는 게 힘들어지는 건… 남자 여자라는정체성이 점점 사라져서 그런 거 같아요. 세상 살면서 같이 경쟁하고 싸우고… 더 이상 이성한테 잘 보이고 싶은 본능이 없어져가는 거 느낄 때 있어요."

"목적지에 도착하는 것보다… 거기까지 가는 길이 좋으니 까 그렇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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