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대통령들의 한국경제 이야기 1 - 이승만 대통령부터 전두환 대통령까지 산업화 40년 살림지식총서 486
이장규 지음 / 살림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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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는 누가 일으켰을까?
YS일까 DJ일까?
아니면 국제금융자본일까?
돈 빌려준 국내금융기관일까, 마구 가져다 쓴 재벌들인가?

쉽게 답하기 어렵다.
얼마전에도 나는 지인과 이 문제로 논쟁을 벌였다.
세계사의 자연스러운 흐름이지 어떻게 개인 심지어 대통령에게 책임을 묻느냐는 그의 주장이 있었고 나의 반론이 있었다.

만약 이 문제를 수학능력시험의 한국사나 경제과목에서 출제한다면 어떻게 될까?
전국이 싸움터가 될 것이고, 먼저 교과서 채택을 둘러싼 치열한 논쟁이 일어날 것이다.
우리가 겪었고 그로부터 많은 피해를 보았던 중요한 일이지만 원인 찾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마치 숲 안에서는 수 많은 나무에 둘러쌓여 숲 전체를 거의 보기 어렵다는 점과 비슷하다. 다들 원인이라는 건 가지고 있지만 무엇이 정말 중요하고 핵심이었는지 알기는 어렵다.

IMF도 그렇지만 한국경제사라고 주제를 넓혀 보면 더 논란거리가 많다.
경제는 정말 잘 한것인가? 어느 대통령은 이런 걸 했는데 맞나?
매번 주제를 꺼내보면 논쟁만 평행선으로 긋기 일수다.

한국경제는 독특하다.
매우 빨리 성장했기에 미국의 경제대가들의 예측이 잘 들어 맞지 않는 영역이다.
하물며 외국이론을 가져도 부분적으로 적용해보는 국내 학계의 경우도 성과를 만들고 이를 쉽게 대중들에게 납득시키기는 쉽지 않다.
그럼에도 민초들의 갈증은 여전하다.
IMF,금융위기,저축은행 등 각종 사태를 겪으면서 정부와 언론이 명쾌히 설명해주지 않는 것에 실망한 이들은 경제대안스쿨에 몰린다.
선대인,김광수,미네르바 등.

이 대목에서 나는 역사를 찬찬히 보기를 권하고 싶다.
바로 이 책도 신문과 정보의 홍수를 넘어서 역사라는 굵은 궤적찾기를 만들어 보려는 노력의 일환이다.
변화가 빠를 때는 이론 보다 정확한 정보의 연결이 더 현실을 잘 드러내준다.
언론인 출신으로 격변기의 현장을 두루 꿰고 있는 이장규 교수는 상당히 적임자다.
한국사에서 아예 공백시대인 전두환,노태우 시대의 경제정책까지 골고루 다룬다.
잘한것은 잘했다고 하고 못한 것은 못했다고 말하는 게 한국에서는 쉽지 않다.
그럼에도 그의 노력은 선굵은 서술을 만들면서 전체적 윤곽을 잡아나간다.

앞서의 질문으로 잠시 돌아가보자.
IMF가 오기전에 YS는 경제장관을 무려 6번 바꾸었다..
신경제 등 구호는 많았지만 반도체가격 상승이라는 외부적 요인이 꺼지면서 경제는 휘청거렸다. 기아차 부도는 강경식 장관이 그것만 제대로 했어도 IMF는 막았을 것이라고 후회했고 간절히 시도했지만 YS가 막았다.
이런 서술을 통해 이교수는 노조,야당 보다 집권자가 당대의 정책에 책임지는 태도를 보여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러니 집권당 아닌가?

그의 매서운 필봉은 김대중,노무현 시대에서도 잘한 것과 잘못한 것을 가려내려고 한다. 심지어 MB까지 이어진다.

급격한 변화에 지치고 정보의 바다를 헤메며 논쟁속에서 사는 우리들에게 먼저 큰 흐름인 역사를 보도록 권하는 저자의 수고에 감사한다.
물론 책의 주장에 다 동조하기 어렵다는 것은 첨부해놓겠다. 
그리고 이 책이 수년전 나온 단권 보다 내용이 부족하다는 점도 아쉬움으로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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