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대가 나는 날 내 친구는 그림책
미로코 마치코 글.그림, 유문조 옮김 / 한림출판사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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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제 18회 일본그림책상 대상을 수상한 『늑대가 나는 날』

 

 

 

 

"강하고 부드러운 원시의 메아리 같은 그림책" 이라고 그림책 작가 '아라이 료지'가 평했다. 개인적으로 아라이 료지의 그림책을 좋아한다. 『버스를 타고』, 『해피 아저씨』, 『아침에 창문을 열면』등등. 내가 좋아하는 아라이 료지가 이렇게 평을 했다고 하니 급관심이 생긴다.

 

 

 

이 책의 작가인 '미로코 마치코'는 화가이자 그림책 작가로 일본 오사카에서 태어나 교토세이카대학교 재학 당시 아트 스쿨 우메다를 다니며 그림책 작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고 한다. 동물과 식물을 소재로 한 그림을 많이 그린다.

 

 

 

그림을 잠시 감상해보자~

 

 

 

 

 

 

 

 

귀여운 생김새와 달리 그림은 힘이 철철 흘러넘친다.

 

다시 책이야기로~

한 아이의 하루 일상을 동물들과 연관지어 표현한 이 그림책을 처음 얼핏 보았을 때, 다시마 세이조의『뛰어라 메뚜기』가 퍼뜩 떠올랐었다. 아마도 힘이 느껴지는 그림때문이었을 거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두 그림책은 힘의 방향이 달랐다. 다시마 세이조의 그림이 힘을 아끼지 않고 마음껏 튀어오르고 싶은 만큼 튀어오르는 그림이라면, 미로코 마치코의 그림은 힘을 아끼며 절제하고 있다는 느낌?!(어디까지나 개인적인 느낌이다~)

 

오늘은 바람이 세다.

휘잉 휘잉 세차게 분다.

하늘에서 늑대가 뛰어다니고 있기 때문이다.

(중략)

오늘은 이상하게 시간이 빨리 지나간다.

다람쥐들이 시곗바늘을 몰래 돌려 놓았다.

성급한 다람쥐들은 언제나 그런 짓을 한다.

(중략)

내가 잠들지 못하는 것은

순록이 쳐다보고 있기 때문이다.

거북이들이 간신히 시간을 되돌려 놓았다.

천천히 지나가는 고요한 시간.

비가 그쳤다.

바람이 약해졌다.

천둥도 멈췄다.

내가 잠이 들었기 때문이다.

 

 

 

 

바람이 세차게 불고, 우르릉 쾅쾅 천둥이 치고, 비가 쏟아지고, 시간이 빨리 갔다 천천히 갔다 요동치던 하루가 내가 잠이 드는 순간 모두 끝! 하고 멈춰버렸다는 굉장히 자기(아이) 위주의 이 그림책!

아이들을 몹시도 닮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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