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대로봇 1 징검다리 동화 9
이현 지음, 김숙경 그림 / 한겨레아이들 / 2011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상상로봇연구소'의 두 천재 과학자 천재숙과 강영재(이름부터 남다르다)는 시쳇말로 돈되는 로봇은 안만들고  
아주 특별하고 기발하고 새롭고 놀라우며 지나치게 앞서가는 로봇만을 만들려고 한다. 

때는 2045년, 가사 도우미 로봇이나 과외 교사 로봇이 할인마트나 인터넷 쇼핑몰에서 불티나게 팔리는 시대.
이런 종류의 로봇을 만들면 금방 돈방석에 앉을 수 있는데도 두 박사는 결코 만들지 않는다.

천박사와 강박사(이하 천강박사)가 만드는 로봇은 주로 이렇다. 

*인간과 구별할 수 없을 만큼 똑같은 유아 로봇
주요 기능 : 울기, 떼쓰기, 어지르기, 똥 싸기, 오줌 싸기(거저 줘도 아니 돈을 준대도 싫다)  

*학교 생활 연습용 담임 선생님 로봇
주요 기능 : 잔소리하기, 숙제 내주기, 벌 세우기, 손바닥 때리기(굳이 연습할 필요 있을까?) 

*아빠와 함께 살지 않는 아이를 위한 아빠 로봇
주요 기능 : 평일에 늦잠 자기, 주말에 낮잠 자기, 날마다 늦게 오기(우리집에는 이미 있다)

7살 아들이 천강박사가 만든 로봇에 완전 홀릭하여 다음 페이지로 넘어갈 수가 없었다.
보고 웃고, 보고 또 웃고... "이런 로봇을 왜 만드는 거야, 우리 아빠랑 똑같다. 그럼 아빠도 로봇인가? ㅋㅋㅋ" 

천박사의 딸 '하라'는 이대로 파산할 수는 없다며 로봇 대여점을 열자고 제안한다.
그렇게 탄생한 세계 최초의 맞춤형 로봇 대여점 '마음대로봇'(읽을때 자꾸 혀가 꼬인다) 

첫 번째 손님인 황고집씨와 아들 동한이는 건망증 심한 엄마에게 필요한 로봇을 주문한다.
천강박사는 사흘만에 곤충형 로봇 '속다기'를 개발한다.
'속다기'의 기능은 정말 대단하다.
곤충형이라서 잃어버릴 염려도 없는데다 끊임없이 주인의 귓가에다 모든 것을 속닥여 준다.
현재뿐 아니라 과거의 기억까지도 심지어 젊은시절의 꿈까지도... 

두 번째 손님은 극소심의 바른생활 소녀 '이바른'. 명령없이도 주인의 마음을 알아채는 로봇을 원한다.
평소에 자기를 괴롭히는 사람들을 자신이 직접 나서지 않고 대신해서 해결해 줄 수 있는 그런 로봇. 
일주일만에 탄생한 천강박사의 야심작 뇌파 감응형 인공지능 로봇 '남인척'은 제대로 바른이의 마음을 읽고 행동한다. 

두 로봇 모두 문제점이 발생되었지만...
그렇더라도 나는 일단 이런 로봇대여점이 있다면 '속다기'와 '남인척'을 동시에 한번 대여해보고 싶다.
딱 하루만이라도. 허구한 날 꿈속에서나 복수혈전 쓰는 나같은 사람에게는 정말 통쾌, 상쾌, 유쾌할 것 같다. 

'로봇의 별'이 한 편의 영화였다면, '마음대로봇'은 유쾌한 그러나 결코 가볍지 않은 드라마라고나 할까. 
전작의 우울함과 무거움을 '마음대로봇'에서 어느 정도 떨쳐 버릴수 있어서 좋았다. 

과연 '마음대로봇2'에서는 천강박사가 성공할 수 있을까? 2편으로 고고씽! 

여기서 한 가지 의문점!
책도 얇은 편인데 왜 굳이 1, 2편으로 만들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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