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 이자 및 화폐의 일반이론 - 경제학고전선, 개역판
존 메이나드 케인즈 지음, 조순 옮김 / 비봉출판사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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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 경제학자가 쓴 불멸의 고전. 경제학원론, 미시경제학과 거시경제학은 물론 화폐금융론까지 수강했음에도 불구하고 읽기 쉽지만은 않은 책이었지만, 케인즈의 혜안이 도처에서 섬광처럼 빛나는 불후의 명저.


 
 
 
국부론 -상 - 경제학고전선 애덤 스미스, 개역판 국부론 시리즈
아담 스미스 지음, 김수행 옮김 / 비봉출판사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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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후의 경제학 명저는 단 하나 - 아담 스미스의『국부론』만 있으면 족하다. - 케인즈


 
 
마녀고양이 2011-03-18 22:40   댓글달기 | URL
오오 진짜요.
저 솔직히 oren님께서 올려주시는 엄청나고 멋진 경제학 서적들 도저히 못 읽을거 같거든요.
국부론 하나만 목표로 삼아도 될까요. 그럼 당장 사겠습니다만... ^^

즐거운 주말되셔요.

oren 2011-03-19 01:27   URL
『국부론』은 일반적인 예상과 통념보다는 훨씬 쉽고 재미있게 쓰여진 책이어서, 마고님께서 목표로 삼아도 충분히 성공할 수 있고, 또 생각보다 많은 걸 얻을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 * *
19세기 말 영국의 대 경제학자였던 마샬(Alfred Marshall)은 그의 명저인『경제학 원리』를 쓰는 데 20년이 걸렸다고 합니다. 역사에 남는 대작(大作)을 내기 위해 만전을 기하기 위함이었다는데, 이에 대해 마샬의 제자 격이었던 케인즈는 "불후의 경제학 명저는 단 하나 - 아담 스미스의『국부론』만 있으면 족할 터인데, 우리 선생님은 좀 너무 신중하시다'는 말을 했다고 합니다. 그런 케인즈는 불후의 명저를 쓰고자 애쓴 흔적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희망과는 달리 '불후의 명작'을 쓰고 말았는데,『고용, 이자 및 화폐의 일반이론』이 바로 그 책입니다.

케인즈는 서문에서 '이 책은 주로 나의 동료인 경제학자들을 대상으로 쓰여진 것이다. 나는 이 책이 그 밖의 사람들에게도 이해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는데, '그 밖의 사람들'보다 더 밖에 있는 저로서는 여간 큰 도전이 아닐 듯싶네요.

어쨌든 이 책은 '언젠가는 꼭 한번 넘어보고 싶은 거대한 山'처럼 오래 전부터 마음속에 담아 두었던 책인 데다가, 다른 책 속에서도 자주 인용되었던 몇몇 유명한 구절들(주식투자를 미인대회에 비유한 대목 등)을 직접 펼쳐보고 살펴보니 괜히 일말의 흥분과 기대가 생기기도 합니다.

한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2009년에 뉴스위크가 선정한 '역대 세계 최고의 책 100(The Top 100 Books of All Time)'에 『국부론』은 없는 대신, 케인즈의『고용, 이자 및 화폐의 일반이론』은 들어 있다는 점입니다.

양철나무꾼 2011-03-19 01:28   댓글달기 | URL
밑의 책들도 그렇고...감히 범접할 수가 없는 책들이네요.
어떻게 어떻게 '국부론'만이라도 읽어야겠다는 마음을 먹고 있습니다여~ㅠ.ㅠ

oren 2011-03-19 23:12   URL
괜히 제 서재에 오셔서 '괜한 압박감'을 느끼실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ㅎㅎ

저는 아무래도 '지금 제게 절실히 읽어봐 달라고 외치는 듯한 책들'을 위주로 책을 골라서 읽는 편인데, 몇몇 책들은 '다른 분들과 쉽게 공감하기 어려운 지나치게 전문적인 서적들'이라는 느낌도 듭니다.

그렇더라도 누구나 알고 있는 '명저'라면 분명 그에 걸맞는 값어치를 지닌 책들이니만큼 누구라도 한번쯤 읽어볼 필요가 있는 것도 사실이긴 한 것 같아요.

사마천 2011-03-19 18:55   댓글달기 | URL
오렌님의 쉽고 재밌다는 점에서 저도 동조합니다. 아담 스미스의 예화도 되게 실제적입니다.
단 깊은 뜻이라 제대로 정말 잘 활용하려면 여러번 읽어야겠죠.. ^^

oren 2011-03-19 23:23   URL
네. 맞습니다. '일상생활'과 밀접한 부분들에 대해서 아주 쉽게 풀어서 설명하는 것 같아서 읽는데 별다른 어려움이 거의 없었던 것 같아요. 사마천님의 말씀대로 '엄청난 깊이'를 지닌 책이니만큼 '읽고 또 읽을 가치가 있는' 책임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그런데,『국부론』에서는 '보이지 않는 손'이라는 표현이 딱 한 번 등장하는데, 이 책을 '읽어 보지도 않은 사람들'이 이 책과 저자에 대해서 너무 쉽게 오해하는 건 참 안타까운 것 같아요.
 
천일야화(千一夜話)와 네버 엔딩 스토리
광기, 패닉, 붕괴 금융위기의 역사 굿모닝북스 투자의 고전 5
찰스 P. 킨들버거.로버트 Z. 알리버 지음, 김홍식 옮김 / 굿모닝북스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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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인 킨들버거(1910~2003)는 국제경제학 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자로 손꼽히는 인물이다. 그는 MIT 경제학과 교수로 재직한 경력만 33년(1948∼1981)에 이르며, 2003년에 타계할 때까지도 MIT 대학에서 석좌교수로 있었다.

그는 경제사에서 유별나게 독특한 지위를 부여받은 '대공황 시절'에는 미 재무부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뉴욕연방준비은행, 국제결제은행(BIS)에서 근무한 경험도 있으며, 2차 세계대전 후에는 마샬 플랜을 입안하기도 하는 등 독특한 이력을 두루 갖춘 인물이기도 하다.

그가 자신의 생애 동안 무수히 경험했던 숱한 '금융위기'만으로도 부족해서 '과거의 기록들'을 세심하게 두루 살피고, 자신이 직접 경험했던 금융위기들까지 연구하여 한 권의 책으로 내놓은 게 1978년이었다. 그 후 33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금융위기'라는 주제를 다룬 책들은 금융위기가 더해질 때마다 홍수처럼 세상에 쏟아져 나왔다. 그러나 '금융위기'라는 주제를 다룬 수많은 책들 가운데 이 책은 시기적으로도 다른  저작들보다 훨씬 앞선 1978년에 쓰여졌을 뿐만 아니라, 그 내용 면에서도 '금융위기에 대한 고전'으로 불리기에 부족함이 없을만큼 훌륭한 책이다.

이 책의 초판이 나온 이후 '끈질기게 피어오르는 질긴 다년생화'인 금융위기는 더욱 광범위한 지역으로 확대되었으며 위기의 강도도 훨씬 더 거세진 듯하다. 1987년 10월 19일에 터진 '블랙먼데이'는 결국 저자로 하여금 이 책의 제2판(1989년)을 쓰게 만들었고, 1990년부터 붕괴가 시작된 일본의 거품경제와 1994년에 전개된 멕시코 경제위기에 관한 이야기는 결국 제3판(1996년)에 새롭게 추가되었다.

그 후 우리에게는 'IMF 사태'라는 미증유의 혹독한 경제위기로 다가왔던 1997년∼1998년의 아시아 경제위기와 모라토리엄 선언으로 LTCM의 파산을 불러온 1998년의 러시아 금융대란이 발생했고, 금융위기에 대한 광범위한 국제적 전염에 대한 새로운 양상들은 결국 제4판(2000년)을 채우게 된다. 그 후 킨들버거가 작고하고 난 뒤 2005년에 시카고 대학교에서 국제경제금융학을 가르치고 있는 공저자(알리버)가 제4판 이후에 새롭게 추가된 금융위기에 관한 내용들을 담은 책(제5판)의 번역본이 이번에 뒤늦게 국내에 처음 번역되어 나온 이 책이다.

투기적 광기에 대한 이야기는 이미 다른 많은 책들에서도 여러차례 부분적으로 소개된 적이 있기 때문에 이 책 속에서도 우리가 이미 알고있는 익숙한 이야기들을 많이 발견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이 책의 내용과 연관이 깊은 책들로는
광기와 우연의 역사, 대중의 미망과 광기, 금융투기의 역사 등을 꼽을 수 있겠다 싶은데, 이 책의 특징이라면 다른 책들과는 비교하기 어려우리만큼 '학문적이고 깊이있고 분석적이고 체계적'이라는 점이다.



이 책이 지닌 한가지 아이러니한 측면은 '인간의 합리적인 경제행위'를 기본적인 가정으로 삼아 이론을 전개하는 경제학을 전공한 경제학자가 '인간의 비합리성'을 극명하게 드러내는 투기적 광기와 패닉, 그리고 그에 수반하는 경제위기를 주제로 책을 썼다는 점이다. 그래서 이 책은 '경제학의 경계선'을 벗어난 '일탈과 일화와 이야기들'을 흥미로운 오락거리의 수준으로 다룬 책이어서 경제학적 지식과 교훈의 내용으로 삼을 수 없다고 비판하는 시각도 없지 않다. 그렇지만 저자의 말대로 '경제학은 역사가 경제학을 필요로 하는 것보다 훨씬 더 역사를 필요로 한다'는 생각에도 공감하게 되고, 전통적으로 지나치게 '이론과 담론'을 추구해 왔던 경제학 보다는 '경제학에서의 비합리성'을 인정하는 '현실적인 경제학'이 날이 갈수록 더욱 더 중요해지리라는 생각도 든다.

이 책은 저자가 '역사의 증언대에 불러 달라고 고함치는 듯한' 흥미로운 표본들을 누구보다 열심히 수집하고 점검하고 분류한 흔적이 역력하다. 그리고 저자의 오랜 수련과 탁월한 경력을 바탕으로 그런 작업에서 유형과 규칙성, 인과관계를 찾아내는 솜씨가 놀랍다. 난해하고도 복잡하게 얽혀있는 금융 시스템으로부터 너무나 자주 발생하는 비합리적 사태들과 그 속에서 나타나는 사람들의 다양한 행태와 제도의 상호 작용들에 대해 저자의 혜안을 따라가다 보면, 앞으로 닥쳐올 '좀처럼 예측하기 어려운 금융위기들'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미리 알아낼 수 있을 것만 같다.

국제적 금융위기에 대한 저자의 해박하고도 깊이있는 논의와 통찰을 바탕으로 쓴 다소 어려운 내용들은 국제금융에 대해 사전지식이 부족한 비전공자들에게는 이해하기 버거운 것도 사실이다.  그렇지만 그는 '문학적 경제사가(經濟史家)'로 불릴만큼 문장 표현력이 남다르게 뛰어난 경제사가이다. 그래서 이 책에서 다루는 내용은 일반인들이 좀처럼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주제임에도 불구하고, 저자가 보여주는 '거대한 중량의 지식을 경쾌하게 날라주는' 문학적이고도 우아한 풍자와 단아한 문장 전개 솜씨 덕분에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

이 책을 통해 저자는 금융 위기의 전개과정에 일련의 규칙이 있음을 밝혀낸다. 국제적 유동성의 새로운 흐름이 생겨나고, 이에 따른 자산가격의 상승과 풍요감의 만연, 그리고 이에 뒤따르는 신용의 팽창 등이 '화염에 기름을 붓는' 투기적 광기의 전개 과정이다. 자산가격의 상승에 따른 경제 호황과 신용 팽창은 필연적으로 '지속불가능한 자금 흐름의 유형'을 만들어내고, 결국 패닉과 붕괴로 이어지게 된다.

이 책에서 저자는 국제적인 금융위기에 대한 대응책은 '궁극적 대여자의 역할'에서 찾아낼 수 있다고 주장한다. 문제는 일국 차원의 궁극적 대여자에 대한 역할은 각국 중앙은행의 역할과 국제적인 공조(바젤협약을 통해 구축된 통화스왑 등)을 통해 어느 정도 문제 해결이 가능한데, 국제적 차원의 궁극적 대여자는 (저자가 판단하기에는) 국제적 금융위기에 효율적으로 대응할 만한 능력을 아직까지 제대로 갖추지 못했다고 본다는 점이다. 지금 현재로서는 60여년 전에 설립된 IMF가 국제적 차원의 궁극적 대여자 역할을 떠맡아 왔는데, 저자의 지적대로 날로 커져가는 '국제적 금융위기 상황'에서는 지금 현재 수준의 IMF의 재원으로는 궁극적 대여자로서의 역할을 떠맡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저자의 이런 우려는 이미 2010년에 불거진 유럽의 금융위기에 대한 IMF의 무기력한 대응에서 극명하게 현실화된 바 있다.

저자가 미래를 내다보며 또 한가지 심각하게 우려한 부분은 여태까지(저자가 살아있던 동안) 단 한 번도 제대로 부각된 적이 별로 없었던 기축통화인 '미국 달러화'가 '문제의 통화'가 되었을 때이다. 이 점에 대한 저자의 우려 역시 이미 우리에게는 '현재진행형'의 금융위기로 닥친 지 오래이다. G20 정상회담의 핵심적인 의제가 바로 '미국달러화 가치의 평가절하 문제'이며 2010년에 이어 2011년 회의에서도 해결해야 할 가장 중요한 문제 가운데 하나임은 분명해 보인다.

부의 증가, 통신의 가속화 및 저렴화, 국가적 그리고 국제적 금융 시스템의 진화 때문에 앞으로 또다시 다가올 광기와 패닉의 규모와 속도 또한 그에 맞물려서 커지고 빨라지는 건 불가피해 보인다. 저자 스스로 이 책의 말미에서 '앞으로 발생할 금융위기'는 이전보다 훨씬 더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혼란스러울 수 있다고 예고했다는 점에 비춰 보면, 이 책의 13장의 제목으로 쓴 '사상최대의 혼란기와 역사의 교훈'이라는 표현은 2008년에 발생한 '사상 최대의 금융위기' 때문에 '너무 일찍 수정되어야 할 부분'이 됐다는 점에서도 안타깝게 느껴진다.

제5판까지 나온 이 책이 언제 또 '새롭게 추가된 금융위기'를 포함하는 개정판으로 다시 나올지 모르겠지만, 그리고 또 우리는 새롭게 다가올 금융위기 때문에 또다시 곤경에서 헤어나오기 쉽지는 않겠지만, 적어도 이 책을 읽고 나면 괜히 '예방접종'을 맞은 듯한 일말의 안도감은 맛볼 수 있다는 느낌도 든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새뮤엘슨 MIT 교수가 "이 책을 읽고, 또 읽지 않는다면 5년 안에 후회의 순간을 맞을지 모른다"고 말한 게 엄포가 아닐 것이라는 생각보다 더 절실한 건 '앞으로도 또다시 필연적으로 맞닥뜨릴 금융위기'에서는 이전의 금융위기때 보다 '조금이라도 덜 후회할 수 있기를 바라는 소박한 희망'이다.

그런 측면에서라도 저자가 애써 발굴하고 정리해 놓은 방대한 내용들 가운데 특히 '밑줄긋기'한 부분들을 따로 정리해 놓을 필요가 있었다.


제1장 ∼ 제4장
제5장 ∼ 제8장
제9장
제10장 ∼ 제13장

(끝)




  1. 제1장 ∼ 제4장
    from Value Investing 2011-03-03 03:16 
    그들이 몰랐기 때문에 5역사의 기록을 점검하고, 또 당신 자신이 경험한 테두리 안에서 일어난 일들을 회상하면서 사적인 삶이나 공적인 경력에서 대단한 불행을 겪은 사람들 거의 모두-그들에 대해 당신이 읽었거나 전해들은 내용이 있을 수도 있고, 당신의 기억 속에 남아 있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가 어떻게 행동했는지 주의 깊게 생각해 보라; 그들 가운데 절대 다수가 겪은 불행은 형편이 좋았을 때, 다시 말해 가만히 앉아 자족했더라면 그저 좋았던 때를 그들이 몰
  2. 제5장 ∼ 제8장
    from Value Investing 2011-03-03 03:17 
    과도기간을 묘사하기 위해 쓰인 용어들 164풍요감에 들뜬 시기가 끝나고, 고전파 저술가들이 급반전과 신용경색(즉, 붕괴와 패닉)이라고 불렀던 사태가 시작되기까지의 과도 기간을 묘사하기 위해 쓰인 다른 용어들은 불안, 걱정, 긴장, 절박, 압박, 불확실, 불길한 상황, 취약성이다. 보다 다채로운 표현으로는 "끔찍한 시장의 추락" 같은 것도 있고, "천둥이 칠 듯한 날씨" "폭풍 전야의 숨막힐 듯한 답답함이 다시 느껴진다"는 표현 같이 날씨에 비유한 것들도
  3. 제9장
    from Value Investing 2011-03-03 03:17 
    축축한 숲속 270부패 발생 건수는 신용 공급과 아주 유사하게 경기순환의 파동이 올라가면 함께 증가한다. 경기가 후퇴하면 대여자들은 개별 차입자들이 채무 상태와 자신들의 신용 노출에 대해 보다 신중해지므로, 곧이어 기업의 성장에 연료를 부어 주던 대출이 감소한다. 신용이 늘어나지 않으면, 축축한 숲속에서 버섯이 자라나듯 부정이 피어 오른다.세계 5대 회계법인의 몇 곳 272 아더 앤더슨 같은 회계법인들은 기업체들이 보고할 수도 있는 아주 작은 수치의 게
  4. 제10장 ∼ 제13장
    from Value Investing 2011-03-03 03:18 
    패닉이 자신의 길을 가도록 332패닉이 자신의 길을 가도록 놓아 두어야 한다는 견해에는 두 가지 요소가 들어 있다. 하나는 투자자 혹은 투기자들이 그드르이 과도함에 대한 대가로 치르게 되는 고통을 즐기는 것-또는 "파괴의 기쁨(schadenfreude)"-이다; 어느 정도 청교도적인 이 시각은 지옥의 불을 지나치게 탐욕적인 사람들에 대한 응분의 보답으로 환영한다. 다른 요소는 패닉을 "유해하고 유독한 열대 기후에서" 공기를 정화하는 폭풍우로 본다. "패
  5. 금융투기의 역사를 통해 인간의 미망을 살펴볼 수 있는 책
    from Value Investing 2012-02-08 23:28 
    이 책의 원제목은 Devil Take The Hindmost(동작 빠른 놈이 장땡)이다. 결국 악마는 제일 뒤쪽의(Hindmost) 끝자락을 놓치는 법이 없다는 뜻이다.이 책에서는 역사적으로 유명했던 '투기'에 대한 사례들을 두루 분석하면서 '투기적 광기'가 얼마만큼 달아 오를 수 있는지, 그리고 투기의 결과는 언제나 똑같이 '버블 붕괴'로 이어지 뿐이라는 사실을 교훈적으로 들려준다.이 책에 등장하는 대표적인 사례들은 튤립투기(1630
 
 
사마천 2011-03-03 13:32   댓글달기 | URL
놀라운 책이네요. 좀 보다가 끝까지 완결 짓지 못했는데.. 오렌님 덕분에 다시 일독해야겠습니다.

oren 2011-03-03 14:54   URL
저도 몇 년 전에 사두고 '나중에 천천히'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으로 아껴두었던 책이었습니다.

처음 책을 훓어봤을 때 '어느 정도는 익숙한 내용들이 너무 많은 것 같아서' 나중에 천천히 읽어도 좋겠다 싶기도 했었습니다. 그런데 작년말까지 한국증시로 급격하게 유입되는 '외국자본의 흐름'과 갑자기 풍요감이 만연하는 듯한 한국 증시에 대한 '낙관적 전망들'을 접하고 나서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어쩌면 이번 상승 싸이클이 '미국으로부터 흘러나온 자본 흐름이 야기하는 투기적 광기'를 불러올 수도 있겠다 싶은 예감 때문에 이 책을 급히 읽게 되었답니다. 올해들어 갑자기 불거진 북아프리카의 민주화 욕구 때문에 증시가 '딸꾹질 현상'을 나타내고 있는 듯싶기도 한데, 앞으로의 증시흐름을 내다보는 데에도 충분히 유익한 내용들을 이 책 속에서 많이 발견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마녀고양이 2011-03-04 09:04   댓글달기 | URL
"부의 증가, 통신의 가속화 및 저렴화, 국가적 그리고 국제적 금융 시스템의 진화 때문에 앞으로 또다시 다가올 광기와 패닉의 규모와 속도 또한 그에 맞물려서 커지고 빨라지는 건 불가피해 보인다." 는 말씀 공감합니다.
진짜 이런 책은 읽어봐야 하는데, 제 게으름 탓이지요.

일단 구매라도 해야겠습니다. 즐거운 주말되셔요, 오렌님.

oren 2011-03-04 12:48   URL
미래에 닥칠 금융위기에 대한 '면역력'을 키우기 위해서도 읽을 필요가 있겠지만, 호황기에 끔찍한 실수를 저지르지 않기 위해서라도 읽어보시라고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 * *
재산은 호황기에 만들어지며, 개인들은 부의 증식 과정에 끼어들기 위한 탐욕에 빠지고, 사기범들이 이 탐욕을 이용하려고 등장한다. 호황기에는 스스로 제 털을 깎이려고 줄지어 서 있는 양의 숫자가 늘어나고, 자신들을 사기범의 희생물로 제공하는 사람들의 수가 증가한다. "일 분마다 한 명씩 속아 넘어간다." (本文 中에서)

사마천 2011-04-20 09:43   댓글달기 | URL
당선 축하드립니다. 다시 읽어봐도 정말 정리를 잘 하셨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글 많이 선보이는 수고를 부탁드립니다 ^^

oren 2011-05-03 16:23   URL
네.. 감사합니다.
책도 자주 그리고 많이 읽고 싶고, 글도 자주 그리고 잘 쓰고 싶은데 그게 그리 쉽지 않네요. ㅎㅎ
사마천님께서 늘 성원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경제 강대국 흥망사 1500-1990
찰스 P. 킨들버거 지음, 주경철 옮김 / 까치글방 / 200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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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인 킨들버거는 광기, 패닉, 붕괴 금융위기의 역사라는 책으로 더욱 잘 알려진 인물이다

그의 경력은 독특하면서도 화려하다. 1948년∼1981년까지 33년간 MIT 경제학과 교수로 재직했고, 2003년 타계하기 전까지 같은 대학에서 석좌교수로 있었다. 그가 전미 기업경제학회가 수여하는 애덤 스미스상을 수항하는 자리에서 행한 "애덤 스미스는 케인지안인가, 통화주의자인가?"라는 강연은 아직도 인구에 회자되고 있다고 한다.

그는 대공황이 한창이던 1930년대 미 재무부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뉴욕연방준비은행, 국제결제은행(BIS) 에서 근무했고, 2차대전 중에는 전략정보국(OSS)에서 독일을 효과적으로 파괴할 수 있는 폭격지점을 찾아내는 일을 했지만, 종전 후에는 먀샬플랜을 입안하기도 한 인물이다.

그는 이 책에서 1500년 이후 세계 경제의 지배적 위치를 차지했던 국가들을 '선두의 연쇄적 변화'라는 틀에 맞춰 고찰한다. 이탈리아의 도시국가들로부터 시작하여, 포르투갈과 에스파냐, 저지대 국가들(네덜란드와 벨기에 등), 프랑스(영원한 도전자), 영국(전형적인 사례), 독일(지각생), 미국을 거쳐 일본(다음 차례?)까지 훑어본다.

그는 특히 사람에게 생명주기가 있듯이 국가에도 생명주기가 있지 않을까 하는 질문을 던지며 국가 경제에도 사이클적 접근이 가능함을 피력한다. 그래서 세계 경제의 지도자적 위치에 올라선 국가들의 성장과 쇠퇴에 관한 논의에 끌어들인 '인간 생명의 활력과 노쇠화'의 비유가 특히 인상적이다.

그의 말대로 "많은 경제학자와 경제사가들은 인구, 발견, 투자, 기술, 제도, 소유권, 재정정책, 교육, 공공재, 독점 등 경제성장과 관련된 여러 요소 중 한두 가지에 집중한다." 그렇지만 그는 이 모든 요소들을 뛰어난 통찰로 종횡무진 엮어낸다. 마치 높은 곳으로 비상하여 마음껏 날아다니는 독수리의 놀라운 눈매를 지닌 것처럼... 그래서 그의 이야기는 재미있고도 놀랍다. 그의 자료는 꼼꼼하기 그지없고, 그의 지식과 경험은 너무나 광대해서 경탄을 금치 못하게 만든다.

이 책은 현대 세계를 깊이있게 이해하는 데 매우 중요한 '경제학적 지식의 보고'라는 생각이 든다. 경로의존성, 골드스타인 모델, 로스토 이론, 불사조 효과, 올슨 이론, 코스의 정리 등에 대한 내용은 경제학 전공자들이나 들어본 이론일지도 모른다. 책 내용의 상당한 부분들이 실제로 무척 어렵고 빡빡한 내용들이다(저자는 여러 대목에서 대단한 축약기술을 발휘한다. 한 문장이 사실 한 권의 중요한 저서의 핵심 내용인 경우가 많다).

그래서 이 책은 대중적이라는 느낌은 거의 없고 '정말 경제학적이다'라는 느낌이 드는 책이다. 이 책의 역자(주경철) 또한 이 책을 처음 접했을 때가 서울대학교 서양사학과 대학원 수업에서 '근대경제사에 대한 개관용'으로 이 책을 기본 텍스트로 정했을 때라고 한다. 이 책에 대한 대학원생들의 첫 반응조차 '내용이 빡빡하고 매력적이지 않다'는 것이었다는데, 이 책을 다 읽고난 뒤에는 이 책의 내용이 대단히 풍부할 뿐 아니라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점들을 끊임없이 일깨워주는 느낌이 들기 때문에 아주 좋은 교과서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 책에서 다룬 시대범위의 끝(1990년)에서도 벌써 20년이 더 흐르고, 그가 타계한지도 7년이 지난 지금, 세계 경제는 '대공황' 전공자인 킨들버거의 부재(不在)를 아쉬워할만큼 또 한 차례 믿기 힘든 공황상태도 겪었고, 세계 경제의 선두에 대한 경쟁구도 또한 적잖이 바뀐 느낌도 든다.

지금까지도 그가 살아 있다면 '잃어버린 10년' 더하기 '그럭 저럭 10년'을 더 보탠 일본에 대한 평가는 어땠을까도 궁금하고, 휘청거리는 미국에 대한 평가는 또 어떻게 바뀌었을지 궁금하다. 거기에다가 이 책에서는 거의 제대로된 언급조차 빠져 있는 인구대국(중국. 브라질,인도등)들의 선두권 부상 가능성은 어느 정도로 평가할지도 궁금하다(폴 케네디의 강대국의 흥망에서는 중국에서부터 논의가 시작되는데다 중국에 대한 '장래성'을 무게있게 다뤘던 기억이 난다)

여러 분야의 책을 읽다 보면, 한 인간의 탄생과 성장 그리고 소멸만 해도 흥미롭기 그지없는 경우도 많은 것 같다. 그에 비해 기업의 흥망을 다룬 책들은 대체로 좀 더 역사가 짧은 게 아쉬움으로 다가온다. 그렇지만 국가의 흥망성쇠를 다룬 책들은 역사가 장구할 뿐만 아니라, 우리의 삶에 미치는 영향도 지대한 것 같다.

국가의 흥망성쇠를 다룬 책들 가운데 개인적으로 특히 흥미로웠던 책들은 오래된 책들 가운데 투키디데스의 펠로폰네소스 전쟁사 -상, 아놀드 토인비의 역사의 연구, 에드워드 기번의 로마제국쇠망사에서부터 근래에 나온 책들 중에 폴 케네디의 강대국의 흥망, 제레드 다이아몬드의 문명의 붕괴, 프랜시스 후쿠야먀의 트러스트, 주경철의 대항해 시대 등을 꼽을 수 있을 것 같다.

킨들버거의 책은 이번에 처음 읽었는데, 오래전 금융투기의 역사라는 책을 읽으면서 킨들버거의 광기, 패닉, 붕괴 금융위기의 역사라는 책이 그 속에 쉴 새 없이 인용되었기 때문에 그의 전공분야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명성은 대략이나마 느낄 수 있었는데, 이 책을 읽고 나서는 그의 박식함과 탁월한 경지를 새롭게 인식하게 되었다.

전공분야와 동떨어진 사람이 읽기에는 다소 어려움이 있을 수 있겠지만, 킨들버거의 지칠줄 모르는 에너지와 활기찬 문체를 접하면서 머리를 마구 두드려대는 방망이질을 느끼고 싶다면 꼭 도전해보길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애덤 스미스의 도덕감정론 (22쪽)



영국, 전형적인 사례 (238쪽)



미국은 쇠퇴중인가? (303쪽)



FRB의 브레이크(356쪽)



누가 알겠는가? (362쪽)



무게감이 넘치는 참고문헌들



방대한 참고문헌들



관련 책들




※ 2006년 3월에 읽었던 책인데, 이 훌륭한 책에 대한 리뷰를 꼭 남기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지만 그러지 못했다. 그 당시 갈무리해둔 내용(밑줄친 내용과 생각들)을 바탕으로 이번에 리뷰를 쓰면서 새로 타이핑한 내용들을 함께 덧붙여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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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적 생명력 9

[토지, 노동, 자본에 더해서] 기업가 활동은 필요요소이지 충분요소는 아니다. 기회가 주어졌을 때, "역사의 창조적
대응"을 가능케 하는 것은 사회 전체의 인간적 생명력이다. - 카를로 치폴라, 1976, P117


킨들버거의 일관된 주장 17

몇 해 전에 나는 1930년대의 세계공황에 대한 책에서 경제적 리더십을 가진 국가는 상품, 자본, 외환의 국제시장을 유지하고 거시경제 정책을 조정하며 위기 시에는 최후의 신용공여자 역할을 해야 하는 부담을 지게 된다고 쓴 바 있다. (1986, The World in Depression, 1929-1939 대공황의 세계)


보충물 혹은 대체물 21

물질적 이익의 욕망과 동시에 권력과 위신의 추구가 함께 작용하는데, 가장 전형적인 사례는 영광의 추구에 집착하는 프랑스이다. 효율성과 미, 부와 위신은 때로는 보충물이고 때로는 대체물이어서, 사람이나 국가는 양자간에 선택해야 한다.


'경쟁심'에 대한 애덤 스미스의 주장 21

『도덕감정론』에서 애덤 스미스는 어느 지위에 있든 모든 사람이 다 경쟁심을 가지고 있는데 그 기원은 타인의 탁월성에 대한 찬탄에 있다고 이야기했다. 『국부론』에서는 "천한 직종에서도 경쟁 때문에 탁월성을 얻으려는 것이 야심적인 목표가 되며 흔히 대단히 분발하게 된다"고 말했다.


과잉팽창 22

전쟁은 "과잉팽창", 즉 자신의 능력을 넘는 야심의 결과일 수 있다. 과잉팽창에 대해서도 애덤 스미스는 여러 격언들을 만들어냈다.

"역사기록을 살펴보라. 당신의 경험 속에서 일어난 일을 회상해 보라. 당신이 읽고 듣고 기억하는 모든 사람들의 개인적이거나 공적인 생활에서 일어났던 큰 불행을 주의 깊게 생각해 보라. 그러면 대부분의 불행은 그들이 언제 행복한지, 언제 얌전하게 자리에 앉아서 만족하고 있어야 하는지 몰라서 일어났다는 점을 알게 될 것이다."

"비참과 무질서를 초래하는 큰 원천은 부와 빈곤 사이의 차이를 너무 과도하게 평가하는 데에 있다. 또 공적인 지위와 사적인 지위 사이를 과도하게 평가하는 데에서 야심이 나오고, 무명과 유명 사이를 과도하게 평가하는 데에서 허욕이 나온다."

(나의 생각)
과잉팽창이 역사적으로 어떤 결과를 초래했는가에 대해서는 폴 케네디의 강대국의 흥망이라는 책의 핵심 주제이기 때문에 새삼스러울 것도 별로 없긴 하다. 개인의 경우에도 '자신감의 과잉'이 초래하는 비극을 숱하게 보아온 터에 국가의 경우에는 더 말할 것도 없다는 생각도 든다.

프로이센의 장군이자 유명한 전략가였던 카를 폰 클라우제비츠는 그의 명저인 전쟁론에서 역사상 무수한 전쟁에서의 패전요인 가운데 한 가지를 승리에 도취한 나머지 너무 멀리까지 전역을 확대한 데다 두었다. 자신이 직접 전쟁터에서 맞서 싸워봤던 나폴레옹 군대의 모스크바 원정에 대해서도 그같은 문제점을 지적했다. 클라우제비츠의 주장 또한 '과잉팽창'을 경고한 것에 다름 아닌데 그는 군사전문가답게 이 문제에 관하여 '승리의 한계정점'을 벗어나지 말라고 표현했다.

과잉팽창과 관련해서 떠오르는 토인비의 격언 한 가지를 덧붙이고 싶다.

"역사적 성공의 반은 죽을지도 모를 위기에서 비롯되었다. 역사적 실패의 반은 찬란했던 시절에 대한 기억에서 비롯됐다."



인구 24

카오스 이론, 예측 불가능한 결과들 그리고 느슨한 인과관계 등을 함께 고려하면 단일한 원인이 대단히 다양한 결과들을 낳는다는 귀결을 얻게 된다. 대표적인 것은 인구이다.


경제적 노화의 불가피성 27

대부분의 경우 역사가, 경제사가, 경제학자들이 지적한 쇠퇴 원인들-과잉팽창, 창조적 능력의 상실, 저축률과 투자율의 하락, 해외 경쟁 등-은 독립적, 개별적 요소라기보다는 차라리 노화과정의 징후이다. 변화에 대한 저항, 경직성, 위험의 회피, 생산보다는 소비와 부의 축적으로 관심이 이동하는 것 등은 경제적 노화를 나타낸다. 그것은 가장 현명한 정책으로도 되돌릴 수 없다.


금융의 비중 28

특히 20세기 후반부터 미국을 필두로 각국이 부와 자본수익에 관심을 가지고, 또 상품과 서비스의 매매보다는 자산의 매매에 더 관심을 가지면서 금융의 비중이 커졌다.

(나의 생각)
소스타인 베블런이 이미 100년쯤 전에 우려하고 경고했던 내용이다(
자본의 본성에 관하여 외)

[자본주의 체제를 근본적으로 회의했던 베블런은 주식회사의 확산과 자본 시장으로 대표되는 당대 미국 자본주의의 변화를 바라보면서 자본의 본성을 해명하는 새로운 이론을 제시했다.

베블런은 자본이란 경제적 생산 행위가 아니라 사회적 권력에 기초한 존재임을 갈피했으며, 나아가 화폐적 존재로서의 자본이 금융 자본주의라는 새로운 방식을 배태함에 따라 이윤의 발생 및 축적 구조가 변화하는 모습을 분석함으로써 금융 자본주의를 과학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단초를 마련했다.]


사회적 혁신 37

······ 역사적으로 보면 개인이든 회사든, 특정 부문이든 혹은 경제 전체든 흔히 성공의 도식을 너무 멀리, 너무 오래 추구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한계에 도달했다는 표시가 분명히 드러나는데도,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는 부적응성이 놀라울 정도로 뚜렷하다. 이 점을 보면 번영의 원 중심에 사회적 혁신이 자리잡고 있는 이유를 알 수 있다. 특히 지속적인 경제 성장과 발전을 추구하는 선진국일수록 사회적 혁신이 극히 중요하며, 역사가 거듭 보여 주듯이 그것이 대단히 어렵다는 점도 분명하다. 여기에서 실패하면 제도적 동맥경화 그리고 최종적으로 상대적 경제쇠퇴가 시작된다.


자만심과 허영심 61

아주 뚜렷한 에스파냐의 특징은 자만심이다. 에스파냐인들은 자신들이 아주 독특하며, 자체 발생적이라고 믿는다. 포르투갈인들 역시 마찬가지이다. ······ 페르낭 브로델은 타인의 기술이나 노동관습 등을 도입하려고 하지 않고 자신의 나태 속에서 행복해 하는 에스파냐의 자만심을 프랑스의 허영심과 대비했다. 자만심은 다른 사람들의 의견에 상관치 않으며 다른 사람을 모방하려고 하지 않는다는 것을 뜻한다. 이에 비해서 허영심은 다른 사람의 의견에 민감하여 존중을 받아내려는 것이다.


감속의 원인들 62

한 국가가 경제적으로 쇠퇴할 때에는 국가주기의 후기 단계에서 드러나는 노화과정에서 여러 원인들이 상이한 속도로 작용한다. 그런 원인들로는 부의 축적보다는 부의 쇠퇴에 대한 반발로의 이행, 위험회피, 과시소비, 독점의 상실, 자원의 고갈, 기업가적 동력과 혁신 능력의 약화, 지대의 추구, 공공재와 관련하여 특정 집단의 관용의 상실, 임금 상승을 강요하는 조합, 과잉팽창 등이 있다.


중심부와 주변부 68

페르낭 브로델과 이매뉴얼 월러스틴은 중심부와 주변부로 설명하거나, 혹은 중심부, 극점 또는 핵심부, 그리고 반주변부, 그 너머에 있는 주변부라는 용어를 사용하여 이 문제를 설명한다. 월러스틴은 특히 중심부에 의한 주변부의 착취에 관심을 가진다. '중심부가 주변부를 확산시킬 때마다 그것은 중심부를 건설한다'는 브로델의 표현 역시 거의 흡사한 생각을 나타내는 것이다. 중심화는 탈중심화를 수반하고, "마치 세상은 중심 없이는 살아갈 수 없는 것처럼 탈중심화가 발생할 때마다 재중심화가 일어난다"는 견해는 더욱 직접적으로 관심심을 끈다.


선두의 연쇄적 변화 87

내가 판단하기에는, 그 모든 것을 하나의 연쇄를 이루는 잘 짜여진 분석 틀 속에 우겨 넣으려고 하기보다는 1350년부터 세계 경제 선두의 각각의 실례들을 살펴보는 것이 더욱 생산적일 듯하다. 항상 국가의 생명주기가 있는 것 같다는 점을 인식하고서 말이다. 어떤 시대라도 세계는 계서제적 질서를 향하여 움직이고 있으며, 아마도 선도 국가가 시련을 만나 상대적인 쇠퇴에 짜져들면 그 질서가 무너질 것이다. 그러면 조만간 전쟁기에 대대적인 도전이 일어나거나 혹은 나중에 평화로운 막간의 시기를 이용하여 새로운 국가가 선도적인 지위로 옮겨가게 될 것이다.


베네치아의 쇠퇴 111

베네치아의 상대적 쇠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포르투갈과의 향신료 경쟁, 영국과의 모직물 경쟁, 네덜란드 및 영국과의 조선 경쟁이었는데, 이것들이 베네치아의 "지위, 제국" 그리고 헤게모니 상실로 이어졌다.


정력적이고 창의적인 젊은이 130

에스파냐령 아메리카에 기회가 생기자 16세기에 대략 10만 명의 에스파냐인이 신세계로 이민을 갔다. 그중 많은 비율이 정력적이고 창의적인 젊은이로서 에스파냐의 "필수적인 요소들"이었다.

(나의 생각)
20세기 말에서 21세기 초에 걸쳐 우리나라의 많은 사람들이 북미대륙을 비롯한 세계 여러나라로 이민을 떠났다. 그들 역시 한국의 '필수적인 요소들'인지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훌륭한 진단과 철저히 무시 135

아르비트리스타(Arbitrista : 17세기 경제학자들)는 "장자 상속제, 영구 양도, 방랑벽, 산림 황폐, 성직자의 숫적 비대, 육체노동와 공예에 대한 경멸, 분별 없는 자선, 화폐혼란과 강압적인 징세를 비난했다." 그리고 기술교육, 장인들의 유입, 화폐안정성, 관개사업 확장과 국내 수로의 개선을 제안했다. 해밀턴의 표현에 의하면 역사상 그처럼 훌륭한 진단을 한 적도, 또 그 건전한 충고들을 그처럼 철저히 무시한 적도 거의 없었다.


네덜란드 병 136

심층적인 쇠퇴의 요소들-사회적 응집력 결핍, 인플레이션, 길드, 특히 네덜란드와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지역, 덤으로 오스만 제국과의 전쟁이라는 과잉팽창, 그리고 은 유입으로 인한 "네덜란드 병"-은 1590년에서부터 1720년까지 명백하게 드러난 쇠퇴에 대해서 아무리 최선의 방책을 동원한다고 해도 회복이 불가능하게 만들었다.


애덤 스미스의 실수 153

애덤 스미스가 범한 보기 드문 실수 중에 하나는, 네덜란드 상인들이 자신들의 상품을 암스테르담으로 가져온 이유에 대해서 자신들의 자본과 떨어져 있는 것을 불안해하고 직접 자신들의 눈으로 그것을 보고 싶기 때문이었다고 추정한 것이다. 이는 등급화, 포장 및 보관과 같은 중계시장 기능과 보다 큰 시장이 가지는 '규모의 경제'를 간과한 것이다. 어떤 면에서 보면, 네덜란드의 중계무역은 본질적으로 과도기적이었다. 품질, 수량, 가격에 대한 정보가 확산되고 무역량이 증가할수록 직교역이 더 경제적이 됨으로써 중계지는 건너뛰게 되기 때문이다.


바람 장사 159

투기적인 성격은 다소 덜하지만 금융상 기법으로 볼 때 인상적인 것은 선물, 옵션 혹은 정부 채권, 주식, 상품에 대한 투자시장들로서, 이는 청어가 잡히기도 전에 청어를 사고파는 지경에 이르렀다. 에스파냐와 포르투갈로부터 온 유대인 망명자들이 특히 선물 및 옵션 거래에서 혁신적이고 능숙했는데, 이러한 시장들은 구매자와 판매자가 실제 물건을 보지도 않은 채 사전에(in air) 거래해서 "바람 장사(Windhandel)"라고 불렸다. 


젊은 국가와 늙은 국가 171

생명력과 에너지를 가진 젊은 국가들은 오래된 독점권에 도전하지만, 늙은 국가들은 이러한 도전에 혁신적으로 대응할 역량이 없다.


낮은 퍼센트의 이익 183

작은 수 가운데 높은 퍼센트의 이익은 큰 수 가운데 낮은 퍼센트의 이익에 절대로 미치지 못한다.

(나의 생각)
애덤 스미스의 견해와 닮았다.

[독점은 자본의 자연적 증식을 저해하므로 주민이 자본의 이윤으로부터 얻게되는 수입총액을 증가시킨다기보다는 오히려 감소시키는 경향이 있다. 왜냐하면, 일반적으로 대자본에 대한 작은 이윤율이 소자본에 대한 큰 이윤율보다 더 많은 수입을 창출하기 때문이다. 독점은 이윤율을 높이지만, 이윤 총액이 독점이 없을 경우보다 증가하지 못하도록 저해한다.]


코스의 정리의 반증 219

갈수록 영국의 단기이익에 반하는 데에도 자유무역을 고집하는 것은 집단적인 기억 혹은 제도적인 지체의 전형적인 사례이자 코스의 정리의 반증이다.


원산지 표시법 225

독일산업과의 경쟁은 1887년 의회가 영국산 제품을 모방한 모조 수입품을 식별하려는 노력으로 원산지 표시법을 통과시킨 후 [도리어] "독일산"이 품질의 증표가 되면서 특히 불쾌하게 느껴졌다. 이러한 현상은 반 세기 후 미국에서 "일본산"의 이미지가 바뀔 때 똑같이 반복되었다.

(나의 생각)
made in Germany, made in U.S.A, made in Japan, made in Korea, made in China ......를 순서대로 떠올리지 않을 수 없게 만든다.


1부 리그에서 2부 리그로 226

다른 국가들이 자신의 선도적인 제품들을 모방하는 대신에 자신이 해외에서 고안된 제품들을 모방하기 시작할 때 그 국가는 1부 리그에서 2부 리그로 떨어졌다고 볼 수 있다. 바로 1880-1890년대 영국의 자동차, 전기제품, 그리고 전부는 아니더라도 대부분의 화학제품에서 이런 사태가 벌어졌다.


경제적 동맥경화증 232

쇠퇴가 일어난 이유는 성공적인 과거로부터 물려받은 다양한 경직성과 습관들 때문이며, 이러한 경직성과 습관들은 새로운 인물들의 수혈이 없는 한 너무 높은 거래비용에 직면하게 된다. 우리는 이를 '경제적 동맥경화증'이라고 부를 수 있을 것이다.


신사와 선수 233

영국에서 기업가 정신의 실패에 대한 논문의 제목인 "신사와 선수(gentlemen vs players)"는 이따금 열리는 아마추어들과 프로페셔널 선수들 간의 크리켓 경기에서 따온 것인데, 양자 사이에는 사회적 격차가 크다. 신사들은 지방과 공무에서 지도력을 행사하지만, 2세대와 3세대에 이르면서 산업분야에서는 경영자들과 '가신들'이 현장에서 지도력을 인계받았다. 점차 유능한 부하들이 가족 기업의 최상층으로 승진하는 것이 어렵게 되었다. 고위층으로 진급하려면 기업 설립자의 후손들과 같은 사회적 집단 출신이어야 했는데, 이들은 명문 퍼블릭 스쿨과 옥스퍼드 혹은 케임브리지 대학 졸업자들이었다. 이 상속자-소유자들은 투자 확대 혹은 새로운 계통의 연구를 위한 이윤의 재투자보다는 이익배당금을 유지하는 것에만 관심이 있었고, 때로는 수탁유가증권에 투자하기 위해서 기업을 공개하는 데에 관심을 보였지만, 설립 초기와 같은 정력적인 경영을 전혀 보여주지 못했다.


단기 투기꾼 한 명 238

의미심장한 것은 파운드의 가치가 19세기의 대달러 환율이었던 4.86 달러에서 순차적으로 평가절하되어 1.60 달러까지 떨어졌다는 사실인데, 더구나 이 시기에 달러 자체도 측정하기 어려울 정도로 평가절하되었다는 점까지 감안해야 한다. 달러의 평가절하 정도는 금을 기준으로 하느냐 (400달러에서 21.67달러) 혹은 일본 엔화를 기준으로 하느냐(제2차 세계대전 직후 360엔에서 1993년 110엔으로 하락했다가 1995년 초에는 90엔까지 떨어졌다) 다른 통화를 기준으로 하느냐에 달라진다. ......

1992년 가을 또 한 번 파운드 위기가 일어났는데, 이 당시 단기 투기꾼 한 명은 자신이 10억 달러의 수익을 올렸다고 시인한다 - 혹은 자랑한다.

(나의 생각)
그로부터 5년 후인 1997년 겨울 또 한 번 단기 투기꾼이 조명을 받는다. 국가부도 위기에 내몰린 한국 경제를 떠맡게 된 대통령 당선자가 그에게 구원의 손길을 내민 것이다. 아무리 중차대한 위기에 내몰렸다손 치더라도 '단기 투기꾼 한 명'에게는 너무 과분한(혹은 어울리지 않는) 역할을 요청했던 게 아니었나 싶다. 나는 아직도 조지 소로스가 단지 '단기 투기꾼 한 명'에 불과하다고 본다. 킨들버거의 이 책에서 조지 소로스 정도는 '한 줄로 간단히 땅바닥에 내동댕이치는' 표현이 통렬하게 느껴지는데, 단기 투기꾼 한 명에게는 참으로 걸맞는 수준의 대우라고 생각한다.



영국의 정책 239

영국의 정책이 제2차 세계대전 이후의 좋은 시절 혹은 나쁜 시절에 대해서 책임이 있건 없건 간에, 그러한 정책은 일반적으로 이념적이기보다는 실리적인 경향을 띠었다. 체크랜드는 영국정부의 정책이 19세기 중반에는 자유방임으로 기울어지고, 이후에는 덜 자유방임적이었으나, 실제로는 대체로 표류했다고, 즉 비체계적이고, 부주의하고, 즉흥적이고 단편적이고 불명확하고 지도원리를 결여하고 있었다고 말한다.

(나의 생각)
노무현 정부의 정책이 21세기의 첫 10년 정도의 기간 동안 한국의 경제상황의 좋고 나쁨에 대해서 책임이 있건 없건 간에, 대체적으로 실리적이기 보다는 이념적인 경향을 띠었음은 부인하기 어렵다. 체크랜드의 표현을 빌리자면, "실제로는 대체로 표류했다고, 즉 비체계적이고, 부주의하고, 즉흥적이고 단편적이고 불명확하고 지도원리를 결여하고 있었다"고 말해도 지나친 표현은 아닐 것이다.



'아무 말썽도 안 일으키는' 할아버지 단계 240

····· 그러자 세 번째 친구가 "그는 아무 말썽도 안 일으키잖아"라고 덧붙였다. 영국은 할아버지 단계에 들어섰을런지도 모른다. 영국은 제국을 상실하고, 미국과의 특별한 관계를 잃고, 유럽과의 관계에 대해서 불확실해하며, 유럽의 지도국은 분명 아니면서도 영광스러운 과거 때문에 단지 '여럿 가운데 하나'인 상태에 대해서는 어색해하고 있다. ····· 결론적으로, 영국이 세계경제의 선두에 이르렀다가 다음 단계에 쇠퇴한 것은, 대체로 강렬한 생명력이 점차 경직성과 변화에 대한 저항에 잠식당한다는 내재적인 경향을 쫓는, 국가 생명주기 개념에 잘 부합한다.


독특한 활력 270

자신의 삶을 재건하고자 열망하는 가난해진 중간계급 출신 숙련 인력의 유입은 독특한 활력을 제공했다. 게다가 이탈리아와 그리스에서, 그리고 후에는 유고슬라비아와 터키에서 약간의 숙련 노동자 그리고 대부분을 차지하는 비숙련 노동자들이 대규모로 몰려와 독일의 임금을 낮추었다. 그 결과 판매증가로 수익이 증가되고, 이것이 다시 투자 증가와 더 높은 생산성을 가져왔다. 이런 긍정적인 피드백 과정은 외국 노동자들을 흡수할 수 있는 사회적 한계점에 이를 때까지 지속되었다.

(나의 생각)
지금은 할아버지, 할머니가 된 우리나라의 '자신의 삶을 재건하고자 열망하는 가난해진 중간계급 출신 숙련 인력'도 독일로 꽤 많이 유입되었다.



재앙에 가까운 실수
272

1989년 장벽이 무너지고 동독이 서독에 합병되자, 동방정책이 압도적으로 최우선적인 것이 되었다. 이때 동독 마르크와 서독 마르크를 일대일의 비율로 교환한 것은 큰 실수였다. 이것은 정치적으로는 이해할 수 있는 일이지만, 경제적으로는 재앙에 가까운 실수로서 동독 노동자들의 실질 수입을 그들의 생산성에 비해서 훨씬 높게 만들었다.


금융에의 몰두(1) 279

1945년 혹은 1950년부터 대략 4반세기 동안 지속된 황금기는 미국의 경제적 우위가 전혀 도전받지 않았던 시기이기는 하지만, 그와 동시에 다른 나라들의 따라잡기와 미국 내부의 쇠퇴 징후가 함께 나타난 때이기도 하다.

...... 더욱 의미심장한 것은 생산성의 둔화, 저축의 감소, 연방 예산과 국제 경상수지 계정의 쌍둥이 적자, 다니엘 벨이 '탈 산업국가'라고 일컬었던 제조업에서 서비스업으로의 전환, 그리고 특히 금융에의 몰두이다. 이것은 재화보다는 자산의 판매와 구매, 그리고 제조업에서 신상품과 신공정을 개발하는 대신에 새로운 금융 수단을 개발하거나 옛 것을 부활시키는 데에 전념하는 것이다.


금융에의 몰두(2) 284

1960년대 이후의 생산성 하락에 대한 설명들로는 부실 경영(종종 제도의 동맥경화증이 진행 중이라고 묘사되는)과 더불어 OPEC이 주도한 1973년과 1979년의 유가 상승과 같은 외부적 충격들, 또 기업들로 하여금 자신의 연구개발비를 줄이게 했던 1970년대의 폭발적인 인플레이션, 그리고 특히 장기보다는 단기에, 재화나 서비스 보다는 자산의 매매에 전념하는 금융에만 매달리는 미국의 태도도 포함한다.


금융에의 몰두(3) 285

저축이나 투자가 아니라 두 번째나 세 번째 주택 장만, 여행, 사치스러운 의류, 자동차, 보석류, 요트 등에 사용된 것이다. 저축의 일부는 인수합병 자금, 양도, 기업 양도에 따른 기업 유가증권의 재정 거래와 같은 '투자' 기회를 이용하기 위해서 유동성을 유지하는 형태로 보유되었다. 다시 말해서 생산을 위한 자본설비에 투자되기 보다는 자산 거래를 위해서 유동적으로 보유되었다는 것이다.


금융에의 몰두(4) 290

금융이 최악의 직종은 아니지만, 사회분열을 일으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상인과 기업가들이 은행가나 증권거래인들 만큼의 규모로 돈을 벌기란 어렵다. 애덤 스미스는 정상적이고 기초가 확립된, 그리고 잘 알려진 업종들을 투기와 대조하면서, 전자에서는 장기간의 근면, 검약, 주의의 결과가 아니라면 큰 돈을 벌기가 어려운 반면에 투기를 통해서는 종종 '떼 돈'을 벌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금융에의 몰두(5) 291

시기심과 경쟁심리가 만연한 세계에서, 유형의 물건을 생산하지 않고 종이 쪽지를 다룸으로써 금융전문가들이 부자가 되는 것을 지켜보게 되면, 다른 사람들도 더 큰 보상을 요구하게 될 것이다. 

(나의 생각)
킨들버거의 지적은 신랄하다. 그렇다고 그의 표현대로 금융전문가들을 고작 '종이 쪽지나 다루는 하찮은 존재' 쯤으로 여기는 시각에 마냥 동조하기는 어렵다. 그렇지만 '유형의 물건을 생산하는 일'의 중요성을 강조한 킨들버거의 주장은 전적으로 옳다. 다만, 애덤 스미스가 국부론에서 지적한 것처럼 자본을 생산적이도록 만드는 '은행(더 넓게는 금융)의 현명한 활동들'이 필요하고 또 중요한 것도 사실이다.



단기 소득 계산서 292

금융으로 몰려가고, 스포츠와 전문직에서 스타를 부각시키는 것은 결국 제조업에서 더 높은 봉급, 부수입, 스톡옵션과 같은 이익, 많은 퇴직금과 해고 위로금에 대한 압력을 가했다. 봉급이나 옵션이 기업의 주식에 달려 있는 한, 장기 성장이 아니라 단기 소득 계산서로 초점이 옮겨갈 수 밖에 없다. 조세제도는 자원배분을 왜곡시켰다. 왜냐하면 대체로 자본수익에는 소득보다 낮은 세율이 매겨지며, 많은 금융인들은 자본수익을 과세대상에서 아예 배제시키기 위하여 노력했기 때문이다.

(나의 생각)
우리나라의 경우, 21세기에 접어들어서도 오랜 기간 동안 자본수익이 과세대상에서 '거의' 배제된 상태로 방치되어 있다는 건 분명 문제가 있다고 본다. 자본수익에 대해 세금을 부과할 경우 자본시장 특히 주식시장의 붕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더 큰 문제는 '자원배분을 왜곡'하게 되면서 결국 '국가 전체의 생명력과 활력'을 갉아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저소득층의 전술 293

소득과 부에 몰두함에 따라서 한편으로는 도박이, 다른 한편으로는 사기와 부정행위가 판치게 되었다. 브레너는 로토와 같이 당첨 가능성이 희박하지만 대박을 터트릴 수 있는 도박은 그 속에서 유일한 기회를 발견하는 저소득층의 전술이라는 이론을 발전시켰다. 가난한 사람이라도 산술적으로는 중하층 또는 최하층으로부터 위쪽으로 한 번에 탈출할 수 있다는 것이다.

(나의 생각)
강원랜드와 같은 도박장을 만들어 공공연히 카지노를 부추기고, 로또가 사회 전체에 만연하는 풍조를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가? 아무튼 로또처럼 대박을 노리는 도박은 저소득층의 전술임이 분명하다. 주식시장에서도 '대박'을 노리는 개미투자자들이 많다. 나의 개인적인 경험에 비춰보면 대박을 노리는 투자자들 가운데 '십중팔구가 아니라 99.99퍼센트'가 '쪽박'을 찬다. 고소득층의 전술을 제대로 알고 그들의 행동을 따라 배울 필요가 있다.



미국은 쇠퇴 중인가? 303

나는 쇠퇴의 징후를 덧붙이고자 한다. 보호관세와 보조금에 대한 요구, 정부의 호의를 위해서 경쟁하는 이익집단들의 강력한 로비, 생산성 성장의 쇠퇴, 낮은 저축률과 높은 수준의 국가, 기업, 가계의 부채, 그리고 금융, 산업, 스포츠, 연예 부문의 스타들의 소득 증대와 하층의 실질소득 감소, 도박의 증가 그리고 비록 자료는 빈약하지만 사무직 범죄의 증가, 국제 연합의 평화유지활동에 대한 부채 증가에서부터 걸프 전과 같이 미국이 주도하는 노력들에 대한 분담금 요구 증가 등 국제 경제 영역에서의 책임감의 약화, 그 외의 여러 가지 것들을 고려할 때, 나는 비관주의자들의 편에 서 있다.

(나의 생각)
미국이 쇠퇴하고 있다는 주장은 새삼스러울 것도 없다. 하지만 미국은 아직까지는 '여전히 너무 강하다.' 이 책이 나온 1996년 이후 아시아 경제위기가 닥쳤을 때의 미국의 역할과 위상은 놀라운 것이었다. 2008년의 리먼 브러더스 파산 이후 미국의 선도적 지위가 크게 흔들린 것도 사실이다. 그리고 킨들버거의 '도박꾼이 아니라 가능성을 평가할 줄 아는 사람으로서, 나는 동맥경화와 쇠퇴 쪽으로 변화 방향이 잡힐 것으로 예측한다'는 견해에 동조하고 싶다.


염려하지 않는 태도(1) 318

일본 산업의 활력에 대해서 한 가지 더 지적할 사실은, 1970년대 후반과 1980년대 중반에 엔화가 평가절상되었으나 그에 대해서 '염려하지 않는' 태도를 보인 점이다. 일본의 견해는 엔화 상승이 일본 산업계에서 비용 합리화를 더 진척시키고 엔화 표시 가격 하락으로 나아가게 한다는 것이다.


염려하지 않는 태도(2) 342

한 나라가 교역조건-수입품과 수출품의 상대가격-에 몰두하는 것 자체가 쇠약의 표현으로서, 마치 한 개인이 쉬지 않고 자신의 체온, 맥박, 혈압을 재는 것과 같다.

(나의 생각)
언제나 일본의 무서움 혹은 저력을 생각할 때 이와 같은 '염려하지 않는 태도'가 떠오른다. 교역조건에 몰두하는 것 자체가 쇠약의 표현이라는 지적도 통렬한데다, 더 나아가 개인이 체온, 맥박, 혈압을 재는 것과 같다는 표현은 곧장 나 자신에게로 시선을 돌리기에 충분할 만큼 '자극적'이다.



일등 일본? 332

나의 직관은, 1950년부터 1985년 사이에 폭발했던 일본의 생명력이 점차 사라져 가고 있으며, 경제사상 유례가 없는 경제성장의 분출 궤적이 잠시 곰퍼츠 곡선을 벗어나서 도약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지만, 이제 속도를 줄여가면서 점차 익숙한 패턴을 따라가고 있다는 것이다. 부패의 폭로로 인한 정치적 변화는 불확실성과 신뢰 상실을 암시하고 있으며, 종종 대외적 공격성 속에서 분출하곤 했던 예전의 복잡한 열등감으로 되돌아가는 것으로 보인다.


40세가 지나면...... 334

40세가 지나면 활기가 조금 덜어지기는 하지만, 육체와 정신의 힘은 여전히 활동적인 삶을 이끌기에 충분하다. 탐욕, 분노, 고집, 야망 같은 젊은이의 충동은 중년이 되어서 모두 사라지지는 않으나, 더 잘 통제할 수 있게 된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에게 중년의 삶은 점진적이거나 급격한 정체의 과정이 된다.

(나의 생각)
40세가 전환점?



젊은 시절 334

최소한 '젊은 시절'에는 각 국가는 마치 사람과 마찬가지로 자신을 독특하다고 여긴다. 그 증거는 쉽게 수집할 수 있다.

젊은 국가 336

젊은 국가들은 독특하다고 느끼며 앞을 바라보는 것에 주목하라. 그들은 나중 단계에 이르면 자신의 예외주의에 대해서 확신이 줄어들고, 이전에 누렸던 한두 번의 황금시대를 향수 어린 눈으로 뒤돌아보는 경향이 있다.


금융의 주기 337

금융의 주기는 단기 혹은 때로 장기 자본대부를 통해서 교역과 산업을 촉진하는 것으로 시작해서, 궁극적으로는 자산거래, 그리고 생산보다는 부 자체에 대한 집착으로 이행한다. 상인과 산업가들은 '위험 감수자'를 졸업하여 금리 수취인 신분이 되고 활력은 침체된다. 수입 중 소비의 몫이 증가하고 저축은 감소한다. 다양한 이해집단들이 그들의 관심사에 대해서 정치적으로 의사표출을 하게 되는데, 이것이 과도하다 보면 효율적인 정부의 행위를 가로막게 될 것이다. 소득 재분배는 점점 뒤틀려서 빈익빈 부익부로 향한다. 부자들은 정치권력에 훨씬 더 많이 접근할 수 있기 때문에, 국방비, 전쟁배상금, 기간시설, 기타 공공재와 같은 국가적 부담을-윤리적으로 생각해 볼 때-적절하게 나누어 맡아야 할 때 이에 대해서 저항하기 쉽다.

(나의 생각)
우리나라의 1970-1980년대의 고도성장기와 비교해 봤을 때, 2010년 현재의 상황이 얼마나 많이 달라졌는가를 살펴보면 킨들버거의 지적이 실감나게 다가온다. '정치적 의사표출' 하나만 둘러 보더라도 (개인적으로는 나이를 먹을수록 정치에 대한 흥미와 관심이 빠른 속도로 사라져 가는 중이어서 시끄러운 정치적 문제들에 대해서 잘 모르지만) MB정부로만 한정하더라도 '쇠고기 수입문제', '4대강 개발', '천안함 사태' 등등에 대해서 얼마나 시끄러운가?



빈궁과 결핍 340

1620년대 영국의 과시소비에 대한 토머스 먼의 비난은 길게 인용할 만한 가치가 있을 만큼 충분히 생생한 그림을 그려 준다.

[영국은] 우리의 명예로운 관행과 연구를 떠나서 쾌락을 좇았고, 최근에는 담배와 차에 취해 있는데, 짐승처럼 연기를 빨며 건강을 마셔 버려서 죽음이 많은 이들과 대면하고 있다 ······ 이 모든 것의 총체는 이것이다. 담배와 차, 파티, 패션, 나태와 쾌락에 우리의 시간을 허비하는 것은 신의 법에 반대되고 다른 나라들의 관습과도 다른 것으로서 우리의 몸을 여자처럼, 우리의 지식을 얄팍하게, 우리의 재화를 빈약하게, 우리의 용기를 약하게, 우리의 상업이 운을 잃고 적에게 저주들 받도록 만들었다 ······

풍요와 힘이 한 나라를 사악하게 하고 시야를 좁게 하고, 빈궁과 결핍은 백성을 현명하고 근면하게 만든다 ······

(나의 생각)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의 '자발적인 빈곤'이 떠오른다.

[사치품과 편의품에 대한 얘기가 나왔으니 말인데, 가장 현명한 사람들은 항상 가난한 사람들보다도 더 간소하고 결핍된 생활을 해왔다. 중국, 인도, 페르시아 및 그리스의 옛 철학자들은 외관상으로는 그 누구보다도 가난했으나 내적으로는 그 누구보다도 부유한 사람들이었다. 우리가 그들에 대해 아는 것은 그리 많지 않다. 어쩌면 지금만큼이라도 아는 것이 대단한 일인지도 모른다. 그들보다 후대에 살았던 인류의 개혁자들과 은인들에 대해서도 똑같은 이야기를 할 수 있으리라. '자발적인 빈곤'이라는 이름의 유리한 고지에 오르지 않고서는 인간 생활의 공정하고도 현명한 관찰자가 될 수 없다. 농업, 상업, 문학, 예술을 막론하고 불필요한 삶의 열매는 사치일 뿐이다.]


의지 343

목적에 대한 의지만으로는 부족하다. 수단에 대한 의지도 있어야 한다.


숙명 348

모든 조직체계는 엔트로피, 즉 경직성의 증가라는 숙명을 안고 있다.


FRB의 브레이크 356

1994년 봄이 되면 연방준비제도 이사회는 인플레이션으로 빠져드는 것을 막기 위해서 고이자율이라는 브레이크를 사용하기 시작할 정도가 되었다.

(나의 생각)
언제부터인지는 몰라도 미국 FRB의 '금리인상 혹은 금리인하' 조치가 전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실로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바뀌어 왔지만, 1994년 봄만 하더라도 미국 FRB의 금리인상에 관한 뉴스가 국내 주요 경제신문에서조차 아주 짤막한 단신으로 보도되었을 만큼 소홀히 다루어졌던 기억이 새롭다.


염증 361

더 큰 국가들은 자기 갈 길을 아는 법이다. 예를 들면 프랑스는 모든 방향을 향해 미사일을 준비하고 있으며(소련뿐 아니라 미국도 겨냥한다), 1965년에 달러를 금으로 바꿈으로써 미국을 응징하려고 했다. 지도급 국가들은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서 자기 몫 이상의 비용을 지불하지만, 점차 그렇게 하는 데에 지쳐 간다. 특히 위신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자국의 이익을 취한다는 비판을 받을 때, 국제통화의 공급을 위한 화폐주조권을 일방적으로 사용하고, 저축이나 기술, 기타 가치 있는 것들을 제공하지 않으면서 민간투자를 독점한다고 비난받을 때 더욱 염증을 느낀다.


누가 알겠는가? 362

혼란을 예고한다. 많은 문제들이 한 번에 하나씩 처리될 것이고, 다른 문제들은 지속되어서 국제 정치 및 경제 관계에 머무르며 조금씩 독을 퍼뜨리는 갈등들을 만들 것이다. 어떤 협정들은 실행에 옮겨지지 않을 것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해결할 수 없는 불일치들이 점차 중요하지 않은 것으로 사라질 것이다. 지역주의, 열강 사이의 협력, 지속적인 낮은 수준의 갈등들이 모두 약간씩 존재할 것이다. 간단히 말해서 혼란이 예고된다. 그러다가 때가 되면 혼란 속에서 한 나라가 나타나서 세계 선두의 경제 강대국이 될 것이다. 다시 미국이? 일본? 독일? 유럽 공동체 전체? 오스트레일리아나 브라질이나 중국 같은 다크호스가? 누가 알겠는가? 나는 모른다.

(끝)





 
 
마녀고양이 2010-09-24 01:43   댓글달기 | URL
무척 흥미로운 책이네요.
그리고 오렌님께서 읽기 편하게 리뷰를 작성해주셔서, 어떤 책인지 더욱 잘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장바구니에 넣어놓고, 저도 한번 읽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추석 잘 지내셨죠?

oren 2010-09-24 13:28   URL
이 책은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에 비해서는 훨씬 더 어려운 책일듯 싶습니다만,
마고님을 비롯하여 책 읽기에 능숙하신 분들은 얼마든지 접근할 수 있는 좋은 책이라 생각합니다.

(여담이지만, 제가 아는 모대학 경영학과 교수님도 이 책을 붙잡았다가 너무 어려워서 중도포기했다는 말씀을 하시던데, 그 분은 워낙 다독하시는 분이라 이 책과 씨름하는 시간이면 다른 더 좋은 책들을 훨씬 더 많이 읽을 수 있으리라 판단하셨을듯 싶더군요.)

양철나무꾼 2010-09-25 03:46   댓글달기 | URL
청어가 잡히기도 전에 청어를 판다는 부분이 인상적이네요.

제겐 마냥 어렵게만 느껴지는 부분이 이쪽입니다.
책만 펼쳐들어도 멀미날 것 같고 말이죠.
근데,님의 페이퍼를 읽을 수 있었던 것 만으로도 행운인 것 같아...마냥 우쭐합니다.

보름달 보고 소원은 비셨나요?

oren 2010-09-26 00:15   URL
청어 뿐 아니라 웬만한 것들은 거의 다 '바람거래'가 이뤄집니다.
원유와 천연가스를 비롯해서 아래와 같은 품목들이 매일같이 엄청난 규모로 '바람거래'되지요.
*****************************
금, 은, 팔라듐, 백금, 납, 동, 알루미늄, 니켈, 주석, 아연.
밀, 목재, 살아있는 소, 사육 소, 마른 돼지, 돼지옆구리살, 오렌지쥬스,
귀리, 옥수수, 대두 가루, 콩기름, 대두, 밀, 코코아, 커피, 면, 설탕. 기타 등등
*****************************

며칠전 봤던 보름달은 너무 환해서 아무런 딴 생각이 안들더군요.
(금 관련 주식에 투자해 놨으니 금값 올려달라고 비는 사람도 있다고는 하더군요)
 
국부론 -하 - 경제학고전선 애덤 스미스, 개역판 국부론 시리즈
아담 스미스 지음, 김수행 옮김 / 비봉출판사 / 2007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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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부론(상)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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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광이나 은광을 찾는 사업 690

[대부분의 사업가들을 파산시키는] 비용이 많이 들고 불확실한 사업들 중 금광이나 은광을 찾는 사업만큼 위험한 것은 아마 없을 것이다. 그것은 아마 세상에서 가장 불리한 복권이며, 낙첨되는 사람이 입게 되는 손실에 비해 당첨되는 사람이 얻는 이득의 비율이 가장 낮은 복권일 것이다. 왜냐하면 당첨이 매우 드물고 낙첨이 많을 뿐 아니라 복권의 일반적인 가격이 매우 부유한 사람의 전 재산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광업은 그곳에 투자된 자본을 자본에 대한 보통이윤과 더불어 회수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일반적으로 자본과 이윤을 모두 삼켜버리는 사업이다.


(나의 생각)
주식에서도 '금광이나 은광을 찾는 사업'과 비슷한 종류가 많은 것 같다. 이른바 허황된 꿈을 쫓아 '대박이 날 것처럼' 소문이 나는 주식들이다. 이런 주식들이야말로 일반적으로 아담 스미스의 표현대로 '자본과 이윤을 모두 삼켜버리는' 주식들이다. 이런 종류의 주식에 매달리는 투자자들은 오래전부터 흔히 불나방에 비유되어 왔다.


철학자의 돌, 희소성, 엘도라도 690

많은 사람들에게 철학자의 돌(philosopher's stone:모든 금속을 금으로 전환시키는 힘을 가지고 있으리라고 연금술사들이 믿었던 돌)이 있을 것이라는 어리석은 생각을 갖게 한 것과 똑같은 열망이 다른 많은 사람들에게 거대한 금은을 매장하고 있는 광산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는 어리석은 생각을 갖게 했다. 그러나 그들은 다음과 같은 사실들을 고려하지 않았다. 즉, 어느 시대, 어느 나라에서든 그런 금속들의 가치는 주로 희소성에서 나오며, 그것이 희소한 이유는 한 장소에 매장되어 있는 금은은 아주 소량밖에 없으며, 그것이 있는 곳까지 뚫고 들어가서 그것을 얻기 위해서는 많은 노동과 비용이 필요하기 때문이라는 점이다.

그들은 금은의 광맥이 납·구리·주석·철의 광맥만큼 거대하고 풍부할 것이라고 믿었다. 엘도라도라는 황금의 성과 황금의 나라에 대한 월터 롤리 경의 꿈은, 아무리 현명한 사람이라도 그렇게 괴상한 환상에 빠질 수 있다는 것을 믿게 하기에 충분한 것이다.

(희소성에 관해 떠오르는 철학자의 말)
모든 뛰어난 것들은 희귀한 만큼 어렵다
- 스피노자



독점적 무역의 폐해 728

모국의 배타적·독점적 무역은 일반적으로 모든 나라, 특히 아메리카 식민지의 향유와 산업을 저하시키는 경향이 있거나, 그렇지 않으면 적어도 그 발달을 억제해서 자유무역에서 가능한 수준보다 낮게 하는 경향이 있다. 모국의 독점적 무역은 인류가 영위하는 사업의 대부분을 추동하는 거대한 스프링의 동작을 억누르는 자체 하중과 같다. 그것은 식민지 생산물의 가격을 다른 모든 나라에서 인상함으로써 그 소비를 감소시키고, 따라서 식민지의 산업을 억누르며, 다른 모든 나라의 향유와 산업의 확대를 억제한다. 왜냐하면 그들이 향유하는 것에 대해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할수록 향유할 수 있는 것은 적어지고, 그들이 생산한 것에 대한 대가로 얻을 수 있는 것이 적어질수록 그 생산도 더욱 적어지기 때문이다.


독점과 임금 754

독점으로 인해 모국의 자본은 [그 자본의 크기가 어떻든] 독점이 없다면 유지할 수 있는 정도의 생산적 노동량을 유지할 수 없으며, 독점이 없다면 주민에게 줄 수 있는 정도의 수입을 줄 수 없게 된다. 자본은 수입으로부터의 저축에 의해서만 증식되기 때문에, 독점은 [자본으로 하여금 독점이 없다면 제공할 수 있는 정도의 수입을 제공할 수 없게 함으로써] 독점이 없는 경우와 같은 빠른 자본증식을 반드시 방해하고, 따라서 자본이 더욱 많은 생산적 노동을 고용하는 것을, 그리고 더욱 많은 수입을 주민에게 주는 것을 방해한다. 그러므로 독점은 수입의 큰 원천 중 하나인 임금을 독점이 없었을 경우보다 언제나 필연적으로 감소시키게 된다.


대자본의 작은 이윤율 vs 소자본의 큰 이윤율 754

독점은 자본의 자연적 증식을 저해하므로 주민이 자본의 이윤으로부터 얻게되는 수입총액을 증가시킨다기보다는 오히려 감소시키는 경향이 있다. 왜냐하면, 일반적으로 대자본에 대한 작은 이윤율이 소자본에 대한 큰 이윤율보다 더 많은 수입을 창출하기 때문이다. 독점은 이윤율을 높이지만, 이윤 총액이 독점이 없을 경우보다 증가하지 못하도록 저해한다.

(나의 생각)
작은 수 가운데 높은 퍼센트의 이익은 큰 수 가운데 낮은 퍼센트의 이익에 절대로 미치지 못한다.
찰스 P. 킨들버거, 경제 강대국 흥망사 1500-1990 233쪽



독점은 절약의 미풍을 파괴한다 754

높은 이윤율은 상인의 속성상 매우 자연적인 절약의 미풍을 파괴한다. 이윤이 많을 때에는 절약이라는 미덕은 불필요한 것으로 생각되고, 사치가 상인의 부유한 처지에 어울리는 것처럼 보인다. 게다가 거대한 사업자본의 소유자는 그 나라 산업 전체의 지도자·지휘자이므로 그들의 생활태도는 다른 어떤 계급의 사람들의 행동보다 국민 전체의 생활태도에 더욱 큰 영향을 미친다.


카디스와 리스본 755

카디스와 리스본 상인의 엄청난 이윤은 스페인과 포르투갈의 자본을 증가시켰는가? 그들의 과대한 이윤은 양국의 빈곤을 완화하고, 양국의 산업을 촉진시켰는가? 이 두 무역도시에서 상인들의 낭비풍조는 너무 지나쳐서 그 막대한 이윤으로도 그 나라의 총자본을 증대시키기는 커녕 그 이윤을 가져다 주었던 자본을 유지하기조차 벅찰 정도였다.


얼마나 쉽게 벌 수 있는가에 따라 755

속담에도 "쉽게 들어온 돈은 쉽게 나간다(Light come light go)"는 말이 있다. 보통의 소비풍조는 어디서나 소비할 수 있는 진정한 능력에 따라 정해지기보다는 소비할 돈을 얼마나 쉽게 벌 수 있는가에 따라 결정되는 것 같다.


자발적 포기 759

어떤 나라도 자국의 식민지에 대한 지배권을 자발적으로 포기한 예가 없다. 이것을 포기하는 것이 종종 국민의 이익에 부합하지만, 항상 그 나라의 위신을 손상시키고 동시에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지배층의 사적인 이익에 반한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그것을 포기함으로써 그들은 존경과 이익이 따르는 다수의 지위·관직을 마음대로 처분할 권리를 잃게 되고, 부와 명예을 얻을 다수의 좋은 기회를 상실하게 된다. 그런데 이런 처분권과 좋은 기회는 아무리 부끄럽고 국민 대중에게 가장 이익을 주지 않는 속령이라도 그것을 영유하기만 하면 거의 틀림없이 얻게 되는 이권이다.


당파적 행동과 야심적인 행동 765

사람들이 공공업무의 관리에 참여하기를 원하는 주된 이유는 그 참여가 자신들을 중요한 인물로 만들기 때문이다. 자유로운 통치의 모든 제도의 안정성과 지속성은 그 나라의 지도자들[세습 귀족들]의 대부분이 자신들 각자의 중요한 지위를 유지하고 방위할 수 있는 권력에 의존한다. 이들 지도적인 인물들이 벌이는 피차간의 중요한 지위에 대한 공격과 자신의 중요한 지위에 대한 방어가 국내의 모든 당파적 행동과 야심적인 행동을 구성한다.


자명한 명제 814

소비야말로 모든 생산활동의 유일한 목표이자 목적이며, 생산자의 이익은 소비자의 이익을 증진시키는 데 필요한 한에서만 고려되어야 한다. 이런 명제는 더없이 자명한 것으로서, 이를 증명하려고 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그러나 중상주의에서는 소비자의 이익이 거의 언제나 생산자의 이익에 희생되고 잇으며, 중상주의는 소비가 아니라 생산을 모든 상공업의 궁극적인 목표이자 목적으로 삼고 있는 듯이 보인다.


중농주의 학설 837

토지에서 일하는 노동만이 유일하게 생산적인 노동이라고 이해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들의 주장은 아마도 너무 편협하고 제한적이긴 하지만, 국부가 화폐라는 소비할 수 없는 귀금속으로 구성되는 것이 아니라 그 사회의 노동에 의해 해마다 재생산되는 소비 가능한 재화들로 구성된다고 이해하는 점에서, 그리고 완전한 자유는 이런 매년의 재생산을 가능한 한 최대로 하기 위한 유일하게 효과적인 수단이라고 이해하는 점에서, 이 학설은 모든 점에서 정당하며 또한 폭넓고 관대하다고 생각한다.


자연적 자유 847

특정 산업부문에 대해 특별한 장려책을 사용함으로써 [이런 장려책이 없었을 경우 이 부문에 자연적으로 투하되었을 것보다] 더욱 많은 양의 자본을 의도적으로 이 부문에 끌어들이려 하거나, 특정 산업부문에 대해 특정한 제한정책을 사용함으로써 [이런 제한정책이 없었을 경우 이 부문에 투하되었을] 일정량의 자본을 의도적으로 이 부문으로부터 끌어내려는 어떤 학설도 실제로는 그것이 의도하는 큰 목적을 파괴하게 된다. 그것은 참된 풍요·번영을 향한 그 사회의 진보를 촉진시키기는커녕 오히려 저지하며, 또한 사회의 토지·노동의 연간 생산물의 진정한 가치를 증대시키기는커녕 오히려 감소시킬 뿐이다.

그러므로 특혜를 주거나 제한을 가하는 모든 제도가 완전히 철폐되면 분명하고 단순한 자연적 자유의 제도가 스스로 확립된다.


국왕의 세 가지 의무 848

자연적 자유의 제도하에서는 국왕은 오직 세 가지의 의무에 유의해야 하는데, 이 세 가지 의무는 물론 매우 중요하지만 명백해서 보통의 이해력을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나 파악할 수 있다. 세 가지 의무란, 첫째 사회를 다른 독립사회의 폭력·침략으로부터 보호하는 의무, 둘째 사회의 각 구성원을 다른 구성원의 불의·억압으로부터 가능한 한 보호하는 의무, 또는 엄정한 사법행정을 확립하는 의무, 셋째 일정한 공공사업·공공시설을 건설·유지하는 의무이다.

(나의 생각)
두번째 의무와 MB를 대비해 보면 참으로 가슴이 답답하여 '불통'이라는 단어 밖에 떠오르지 않는다.



큰 부자와 500명의 가난한 사람 876

부자의 탐욕·야심, 그리고 빈민이 노동을 싫어하고 눈앞의 안일과 향락을 좋아하는 것은 다른 사람의 재산을 침해하게 하는 감정이며, 또한 끊임없이 작용하고 더욱 큰 영향을 미치는 감정이다. 큰 재산이 있는 곳에는 반드시 큰 불평등이 존재한다. 한 사람의 큰 부자에 대하여 적어도 500명의 가난한 사람이 있으며, 소수의 풍요로움은 다수의 빈곤을 전제로 한다. 부자의 풍요는 가난한 사람들의 분노를 자극하는데, 빈민들은 빈곤에 내몰리고 질투심에 의한 부추김을 받아 부자의 재산을 침해하려고 한다. 수년에 걸친 노동에 의해, 또는 수세대에 걸친 노동에 의해 획득한 귀중한 재산의 소유자가 하룻밤이라도 안전하게 잘 수 있는 것은 공권력의 보호 아래에서만 가능하다. 그는 언제나 알 수 없는 적들[그는 그 적들을 먼저 화나게 한 적이 없으면서도 결코 그들을 달랠 수 없다]에 둘려싸여 있다.

그는 그 적들의 침범에 대해 단지 공권력에 의해서만 보호를 받을 수 있는데, 이 공권력의 강력한 팔은 그런 악행을 징벌할 준비가 항상 되어 있다. 따라서 귀중하고 방대한 재산을 획득하게 되면 필연적으로 확고한 민간에 대한 통치의 확립을 요구하게 되는 것이다. 아무런 재산이 없거나 재산이 있더라도 겨우 2∼3일 노동의 가치를 넘지 않는 곳에서는 민간에 대한 통치는 별로 필요가 없다.


자연스럽게 복종을 야기하는 원인 877

자연스럽게 복종을 야기하는 원인 또는 사정들[즉, 어떤 공공제도가 생겨나기 이전에 일부 사람들을 나머지 대부분의 사람들보다 우월하게 만드는 원인 또는 사정들]은 다음의 네 가지인 것처럼 보인다.

첫 번째 원인은 개인적 자질[즉, 육체적으로는 체력·아름다움·민첩이고, 정신적으로는 지혜·덕성·신중·정의·인내·중용이다]의 우월함이다. 육체적인 자질은 정신적인 자질을 동반하지 않는 한 어느 시대의 사회에서도 아무런 권위를 얻지 못한다. 단순한 육체적인 힘에 의해 두 사람으로 하여금 자신을 따르도록 할 수 있는 사람은 정말로 매우 강한 사람이다. 정신적인 자질이 있으면 그것만으로도 큰 권위를 얻을 수 있다.

두 번째 원인은 나이에서의 우월함이다. 노망한 것이 아닌가 의심받을 정도로 나이가 들지 않은 이상, 동일한 신분·재산·능력의 젊은이보다는 나이가 많은 사람이 어디서나 더욱 존중받는다. 북아메리카 원주민들과 같은 수렵민족들에서는 나이야말로 신분과 서열을 좌우하는 유일한 근거다.

형제자매들 사이에서는 최연장자가 제일 높은 서열을 차지하며, 또한 아버지의 신분을 물려받을 때도, 예컨대 영예로운 칭호와 같이 분할될 수 없고 한 사람만이 전부를 가져야 하는 것은 대부분의 경우 최연장자에게 돌아간다. 나이는 아무런 논란의 여지도 남기지 않는 명백하고 뚜렷한 기준이다.

세 번째 원인은 재산에서의 우월함이다. 부의 권위는 [사회의 어떤 시대에서도 대단하지만] 아마도 상당한 재산의 불평등을 용인하는 가장 미개한 사회에서 가장 크다. (중략) 부유한 문명사회에서는 이보다 더욱 많은 재산을 가진 사람이 있을 수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10여명의 사람들을 지배할 수가 없다. 비록 그의 소유지의 생산량이 1,000명 이상의 사람들을 부양하기에 충분하고 또한 실제로 그들을 부양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그들은 그로부터 받는 것에 대해 대가를 지불하고 있으며, 또한 그는 등가물과의 교환이 아니면 아무것도 남에게 주지 않기 때문에, 전적으로 그에게 의존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으며, 그의 권위는 몇 사람의 하인에게만 미칠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산의 권위는 부유한 문명사회에서조차 매우 대단하다. 재산의 권위가 연령의 권위 또는 개인적 자질의 권위보다 훨씬 크다는 사실은 상당한 재산의 불평등을 용인하는 모든 시대의 사회에서 끊임없는 불만요소가 되었다.

네 번째 원인은 출신의 우월함이다. 출신이 우월하다는 것은 그 사람의 집안이 옛날부터 재산이 많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집안이 오래되었다는 것은 부가 오래 되었다는 것, 또는 통상적으로 부에서 기인하거나 부에 뒤따르는 영화가 오래 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갑작스러운 영화는 오래된 영화보다 낮게 평가된다. 왕위 찬탈자를 미워하고 옛 왕가를 그리워하는 것은, 전자에 대해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갖는 경멸과 후자에 대한 숭배에 크게 기인한다. 장교는 자신이 언제나 지휘를 받던 상관에게는 기꺼이 복종하지만, 자기의 부하가 자기의 상관이 되는 것은 도저히 참지 못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사람들은 자기 자신과 자기의 선조가 언제나 복종해 왔던 집안에 대해서는 쉽사리 복종하지만, 자신들이 단 한 번도 우월성을 인정하지 않았던 집안이 자신들을 지배하려고 하면 분기탱천하게 된다.


자연스런 담합 908

모든 무역에서 기존의 오래된 무역상들은 [비록 동업조합을 구성하지 않더라도] 자연스레 담합해서 이윤을 올리는데, 이 이윤은 투기적인 모험사업가들의 간헐적인 경쟁에 의하지 않고서는 적정 수준까지 내려가지 않을 것 같다.


주식회사의 설립 930

주식회사의 설립이 완전히 합리적이려면 업무가 엄격한 규칙과 방법으로 이루어질 수 있다는 사정 이외에 두 가지 추가적인 사정이 필요하다. 첫째로, 그 사업이 보통 다른 사업보다 더 크고 사회에 더 큰 이익을 준다는 점과, 둘째로, 합명회사가 쉽게 모집할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은 자본이 필요하다는 점이 명백하게 드러나야 한다.


노력은 항상 그 필요성에 비례한다 933

어떤 직업에서도 그 직업을 수행하는 사람들 대부분의 노력은 그 노력을 해야 할 필요성에 항상 비례한다. 이 필요성이 가장 큰 것은 자기 직업에서 받는 보수가 그들이 획득하기를 기대하는 재산 또는 일반수입이나 생활수단의 유일한 원천인 사람들의 경우이다. (중략) 어떤 특정 직업에서의 성공으로 달성할 수 있는 위대한 목표는 물론 특별한 의지(spirit)와 야심(ambition)을 가진 소수 사람들로 하여금 열심히 노력하도록 분발시킬 수도 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최대의 노력을 끌어내는 데 반드시 위대한 목표가 있어야 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비천한 직업에서도 경쟁과 대항의식이 남보다 성적이 뛰어나는 것을 야심의 목표로 하여 최대의 노력을 경주하도록 하는 경우가 흔히 있다. 이에 반해, 목적이 위대하긴 하나 노력해야 할 필요성이 별로 절실하지 않은 경우에는 크게 노력을 하지 않는 것이 보통이다.

(나의 생각)
월급쟁이로서 일해본 경험과 월급쟁이를 채용하려는 사람의 생각에 비춰봐도 매우 현실적이고 타당한 얘기같다.


도덕철학 946

고대 도덕철학에서는, 덕의 완성은 덕을 소유한 사람에게 현세에서 가장 완전한 행복을 필연적으로 가져다 준다고 했다. 그러나 근대 도덕철학에서는 종종 덕의 완성은 일반적으로, 또는 거의 항상, 현세의 어떤 행복과도 관련이 없다고 했으며, 천국은 인간의 포용력있고 관대하며 활기찬 행위에 의해서가 아니라 참회와 금욕, 수도승과 같은 내핍과 신에 대한 맹종에 의해서만 획득될 수 있는 것이라고 하였다.


불구·기형 964

신체의 가장 필요불가결한 부분 중 하나를 박탈당하거나 사용할 수 없게 된 사람이 육체적으로 불구·기형인 것과 마찬가지로, 겁쟁이는 정신적으로 불구·기형인 것이다. 이들 둘 중 후자가 더욱 비참하고 불쌍하다. 왜냐하면 마음에 달려 있는 행복·불행은 필연적으로 육체보다는 정신의 건강·불건강, 불구·정상상태에 더욱 의존하기 때문이다.

가장 사악한 통치수단 980

모든 경우 공포심을 느끼게 만드는 것은 가장 사악한 통치수단이며, 조금이라도 독립을 요구하는 계층의 사람에게는 결코 행사해서는 안되는 수단이다. 그들에게 공포심을 느끼게 하려는 시도는 오로지 그들의 불쾌한 심기를 자극하고 [좀 더 관대하게 대우한다면 아마 쉽게 억제하거나 그만두게 할 수도 있을] 그들의 반항심을 강화시키는 데 도움이 될 뿐이다. (중략) 모든 시대의 경험을 살펴보면, 강제와 폭력을 국교의 존경받는 성직자들에게 행사하는 것은 다른 어떤 계층의 사람들에게 행사하는 것보다 훨씬 더 위험하고 치명적이어서 그것을 행사하는 측을 완전히 파멸시키는 것으로 보인다. 자기 자신이 소속해 있는 집단과 좋은 관계를 가지고 있는 성직자의 권리·특권·개인적 자유는 가장 전제적인 정부에서조차도 거의 동등한 지위·재산을 가진 다른 사람들의 그것보다 훨씬 더 존경받는다.

(나의 생각)
최근 사회 각계각층의 시국선언이 잇따르고 있는데, 특히 종교계의 시국선언에 대한 MB정부의 어리석고 졸렬한 대응이 자칫 '위험하고 치명적'이 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는 측면에서 아담 스미스의 경고는 의미심장하게 들린다. (입력일 2009. 6.17, 촛불시위가 한창 달아오르던 무렵)



조세 일반에 관한 네 가지 원칙 1017

Ⅰ. 한 국가의 국민이라면 마땅히 가능한 한 각자의 능력에 비례하여[즉, 국가의 보호 하에 각자가 획득하는 수입의 크기에 비례하여] 정부를 유지하기 위한 기여를 해야 한다.
Ⅱ. 각 개인이 납부해야 하는 조세는 반드시 확정적이어야 하고 자의적이어서는 안 된다.
Ⅲ. 조세는 납세자가 지불하기에 가장 편리한 시간에, 가장 편리한 방법으로 징수되어야 한다.
Ⅳ. 모든 조세는 국민의 주머니로부터 끄집어 내는 금액, 또는 국민들의 주머니 속으로 들어가지 못하는 금액이, 국고에 들어가는 금액을 초과하는 부분이 가능한 한 작게 되도록 고안되어야 한다.


모든 제도는...... 1022

제국(empire)은 다른 모든 인간의 작품과 마찬가지로 소멸한다는 것이 지금까지 입증되어 왔음에도 불구하고, 모든 제국은 영원히 지속되기를 기대한다. 그러므로 [제국 그 자체와 마찬가지로 영속시키고자 하는] 모든 제도는 일정한 사정 하에서뿐 아니라 어떤 사정 하에서도 편리한 것이어야 한다. 즉, 모든 제도는 과도적·일시적·우연적인 사정에 적합해서는 안 되며 필연적인 사정에 적합해야 하며, 따라서 항상 동일해야 한다.


자본의 수입 1047

이윤 중 후자(이자를 지불한 뒤의 영여분)는 분명히 직접적으로 과세할 수 없는 대상이다. 이 부분은 자본의 사용에 따른 위험·고통에 대한 보상이며, 대부분의 경우 매우 적절한 보상에 불과하다. 자본의 사용자는 이 보상을 받아야 한다.

<역자주: 마르크스는 자본의 소유와 자본의 기능이 분리할 때 자본 소유의 대가가 이자로 생각되고 자본 기능의 대가가 기업가 이득으로 생각되는 잘못된 관념이 발생하는 것을 지적하고 있다. 그는, 사실은 노동자의 잉여노동을 자본소유자와 기능 자본가가 분할하여 가지는 형태가 이자와 기업가 이득이라고 했다. 자본론 제3권 제23장 (이자와 기업가 이득)을 참조하라>


두 가지 사정 1049

화폐의 이자를 토지의 지대보다 훨씬 덜 적합한 직접적 과세대상으로 만드는 두가지 사정이 있다.

첫째, 각 사람이 소유하고 있는 토지의 수량과 가치는 결코 비밀이 될 수 없으며 항상 아주 정확하게 확정될 수 있다, 그러나 그가 소유하고 있는 자본 총액은 거의 항상 비밀에 가까우며 어느 정도 정확하게 확정되기가 거의 불가능하다. 게다가 자본 총액은 거의 끊임없이 변동하기 쉽다. 자본 총액이 다소 증감하지 않는 기간은, 1년은 거의 없고, 한 달도 자주 없으며, 때때로 하루도 거의 없다.

둘째, 토지는 움직일 수 없는 물건이지만, 자본은 쉽게 움직일 수 있다. 토지 소유자는 반드시 자기의 소유지가 있는 특정국의 시민이다. 그러나 자본 소유자는 세계의 시민이라고 하는 것이 더 적절하며, 그는 반드시 어느 특정국에 속해 있는 것도 아니다. 그는 무거운 세금을 부과하려고 골치 아픈 세무조사를 하는 나라를 쉽게 떠나며, 자기의 사업을 더 쉽게 할 수 있거나 자기의 재산을 더 안락하게 즐길 수 있는 다른 나라로 자기의 자본을 이동시킬 것이다.


소비세의 연원 1079

수입에 비례하여 인두세를 과세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사정 때문에 소비품에 대한 과세가 고안되었던 것 같다. 국가는 국민들의 수입에 직접적으로 그리고 비례적으로 과세하는 방법을 몰랐기 때문에, 국민들의 지출은 대부분의 경우 거의 수입에 비례할 것이라고 가정하고 국민들의 지출에 대해 과세함으로써 그 수입에 간접적으로 과세하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그들의 지출에 대해 과세하는 방법은 곧 지출의 대상인 소비품에 과세하는 것이다.


귀착 1103

노동자의 임금이 올라가면 그 조세의 최종적 부담은 중·상류층에 귀착한다. 노동수요가 감소하면 토지·노동의 연간생산물 [즉, 모든 조세를 최종적으로 지불하는 재원]이 감소하게 된다. 이런 종류의 조세가 노동수요를 얼마나 줄이더라도, 그것은 그 줄어든 상태에서 가능했을 수준 이상으로 임금을 인상시킨다. 대부분의 경우 이런 임금인상분에 대한 최종적인 지불은 중·상류층의 부담이 된다.


주된 관심사 1142

국정에 직접 관계하는 사람들의 주된 관심사는 당장의 위급 상황을 해소하는 것이다. 그들은 미래의 국가수입을 채무로부터 해방시키는 일은 후손들의 문제로 남겨둔다.


공채는 일종의 추가적 자본이라는 견해는 전혀 잘못된 것 1155

최초의 채권자가 정부에 빌려주는 자본은 빌려주는 그 순간부터 연간생산물의 일부를 자본으로서 기능하던 것에서 수입으로 기능하는 것으로 전환시키며, 생산적 노동자를 고용하던 것에서 비생산적 노동자를 고용하는 것으로 전환시키며, 미래의 어떤 재생산에 대한 희망도 없이 매년 소비되고 낭비될 뿐이라는 사실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


위장된 상환 1162

국채가 일단 누적되어 일정한 정도에 달했을 때, 그것들이 공정하게 그리고 완전히 상환된 적은 한 번도 없었다고 나는 생각한다. 만약 공공수입이 채무부담으로부터 해방된 적이 있다고 한다면, 그것은 항상 파산에 의해서였다. 때로는 공공연한 파산에 의해, 또는 흔히 겉모습은 상환의 형식을 취하기는 하지만 사실은 진정한 파산에 의해서였다.

화폐의 명목가치를 인상하는 방법은 실질적인 국가 파산을 겉으로는 마치 상환하는 것처럼 위장하기 위해 사용되는 가장 상투적인 수단이었다. (중략) 대부분의 나라에서 국가의 채권자들은 대부분이 부유한 사람들이고 나머지 시민들에 대하여 채무자이기 보다는 채권자이다. 그러므로 이런 종류의 위장된 상환은 대부분의 경우 국가의 채권자들의 손실을 경감시키지 않고 증대시키며, 국가에 대해 어떤 이익도 주지 않은 채 상당수의 무고한 사람들에까지 그 재난을 확산시킨다.


확실히 매우 졸렬한 방법 1164

이런 위장된 상환방식은 또한 민간의 재산에 대해 보편적이고 가장 해로운 파멸을 초래한다. 즉, 이것은 대부분의 경우 부지런하고 절약하는 채권자들을 희생시켜서 게으르고 방탕한 채무자들을 부유하게 하며, 국가 자본의 대부분을 그것을 증진시키고 개선할 사람들의 수중에서 그것을 소진하고 파괴할 사람들의 수중으로 옮긴다. 국가가 파산을 선언할 수 밖에 없게 되었을 때에는, 개인이 파산선언을 하게 되었을 때와 같은 방법으로, 공정하고, 공개적이고, 공공연하게 하는 것이 언제나 채무자에게도 가장 덜 불명예가 되고 채권자에게도 가장 피해가 적은 방법이다. 사실상의 파산으로 겪을 치욕을 은폐하기 위해 이와 같은 종류의 기만적 수법(매우 쉽게 간파되고 동시에 지극히 해로운 수법)을 이용하는 것은 국가의 명예를 지키기 위한 방법으로는 확실히 매우 졸렬한 방법이다.


로마의 화폐가치 인하 조치 1164

제2차 포에니 전쟁이 진행되는 동안, 아스(As)는 그 가치가 더욱 떨어져서 먼저는 동을 2온스 포함하던 것에서 1온스 포함하는 것으로, 그 뒤에는 동1온스에서 1/2온스를 포함하는 것으로까지 떨어졌다[즉, 포에니 전쟁 이전에 12온스 포함하던 것에서 1/2온스 포함하는 것으로 줄어들었으니, 그 최초 가치의 1/24로 감소한 것이다]. 로마가 실시한 이런 세 차례의 화폐가치 인하 조치를 만약 (영국이) 한꺼번에 취한다면, 영국의 채무 1억 2,800만 파운드는 한꺼번에 5,333,333파운드 6실링 8펜스로 줄어들 것이고, 영국 정부의 막대한 부채도 금방 상환될 수 있을 것이다.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 조중재,「악마와의 계약」(2008.11.26) 中에서 부분적으로 발췌
(2007년 이후 급속하게 진행된 세계적 금융위기와 이에 대한 미국의 대응에 관한 보고서)

그린스펀 의장은 2006년 마에스트로라는 영예로운 칭호와 함께 갈채를 받으며 퇴임하고 디플레이션과의 싸움에서 전략가 역할을 했던 버냉키 이사가 연준리 의장에 취임했다. 그리고 그의 손에는 경기회복보다 값진 '디플레이션과의 전쟁'이라는 실전경험과 '디플레이션과의 전쟁에 필요한 전략지침서'라는 매뉴얼이 들려있었다. 그리고 이 매뉴얼은 'Monetary Policy Alternatives at the Zero Bound:an Empirical Assessment'라는 제목으로 문서화되었다.

이제 'Great Moderation'이라 명명된 80년대 이후 미국의 성장을 살펴보자. 실제로 이 시기 미국의 안정된 경제성장은 경탄을 금치 못하게 한다. 1982∼2007년의 경기 확장기는 평균 95개월로 1854∼1929년간의 26.6개월의 3.6베에 달하는 반면 경기 수축기는 전자가 8개월, 후자가 21.5개월로 1/3로 줄어들었다. 뿐만 아니다. 지난 47년 이후 10년 단위로 GDP성장률의 변동성과 물가상승률을 비교해보면 80년대 이전에는 성장을 위해 물가를 희생했던 고통스런 성장이었던데 반해 81년 이후의 성장은 GDP성장률의 변동성이 뚝 떨어진 견조한 모습을 보이는 동시에 물가마저 떨어지고 있어 Goldilocks라는 표현이 결코 허언이 아님을 입증하고 있다.

FRB의 대응:무기고를 열어라

문제는 이렇게 금리를 인하하다보면 결국 금리가 더 이상 인하할 수 없는 레벨로 떨어져 버리게 된다는데 있다. 과거 일본의 경우 제로금리를 선포하기 직전 0.15%까지 정책금리가 인하되기도 했지만 MMF가 발달한 미국에서는 MMF의 30∼40bp에 달하는 수수료를 감안할 때 정책금리의 하한을 0.5%∼0.75%로 보고 있다. 최근 일본 역시 금리 인하가 20bps에 그쳤던 이유도 금리가 그 이하로 떨어질 경우 MMF가 작동을 멈추며 단기자금시장의 중요한 연결고리가 무너지기 때문이라고 밝힌 바 있다.

2002년 버냉키 당시 연준 이사는 이에 대해 비유를 통해 간단한 해법을 제시했다. 즉 정책금리가 제로금리 부근까지 떨어졌을 경우 정책수단을 금리에서 통화량으로 옮겨갈 수 있다고 주장한 것이다.

"현재 온스당 금 가격은 대략 $300 내외이다. 갑자기 어떤 연금술사가 거의 비용없이 무한정 금을 생산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냈다고 가정하자. 게다가 그의 이러한 발견이 널리 알려지고 과학적으로도 입증된 후에 며칠 안에 대량생산에 나설 것이라고 발표했다고 치자. 금 값에 어떤 일이 생길까. 아마도 염가의 금이 장차 무제한 쏟아질 것이라는 가능성에 금 값은 폭락하고 말 것이다. (중략) 이게 통화정책과 무슨 관련이 있을까? 금처럼 미국의 달러도 공급이 제한적이라는 가정하에서만 가치를 인정받게 된다. 그러나 미 정부는 화폐윤전기라는 기술을 갖고 있어 거의 비용 없이 무제한 달러를 생산할 수 있다. 시중 유통화폐를 증가시킴으로서 혹은 그러겠다고 위협함으로써 미 정부는 재화와 서비스에 대한 화폐의 가치를 낮출 수 있다"

정책수단이 통화량으로 옮겨갈 경우 금리의 제한에서 벗어날 수 있기 때문에 이론적으로는 무한한 자금공급이 가능해진다. 바로 발권력의 동원이다. 실제로 일본은 99년부터 양적 통화팽창을 사용한 바 있다. 미국은 지난 2차 TARP 법안 통과시 지준에 대한 이자지급을 승인받음으로써 이미 금리가 1%에서도 양적 통화팽창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뉴욕연준은 지난 9월 "Divorcing Money from Monetary Policy"라는 글을 통해 이것이 정책 방향임을 시사했으며 Kohn 부의장은 지난 주 이를 공식적으로 시인했다.

현재 미 경제는 대공황 이후 직면해 본 적이 없는 커다란 위험에 처해있다. 그러나 동시에 연방은행은 어떤 중앙은행도 시도해 본 적이 없는 강력한 통화팽창정책을 펼쳐가고 있다. 조심스럽게 연방은행의 승리를 점치지만 이 승리는 곧 기존의 부채 성장경로를 다시 한 번 이어가는 과거의 연장일 따름이고 또 한 번의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을 예고하고 있다. 인플레이션을 통한 부채의 녹여버림, 어쩌면 바로 그것이 연방은행이 노리고 있는 위험한 목표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다시 불러들인 괴물은 처치하려는 망령보다 더 흉악할 수 있다.


(나의 생각)
핼리콥터에서 대량의 달러를 뿌려댄다고 해서 '핼리콥터 버냉키'라 불리는 미국 연준리 의장은 최근까지도 그 자신의 별명에 걸맞는 결정을 계속해 오고 있다. 위의 보고서에 등장하는 '부채의 녹여버림'이라는 말이 결국 핵심인 것 같다. 어찌되었건 '달러가치 하락'과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은 피하기 어려운 수순이 될 것 같다.


아메리카 사람들 1177

아메리카 사람들은 언제나 자기들이 쉽게 얻을 수 있는 것보다 더 큰 자본을 토지의 개량에 투자하여 이윤을 얻을 수 있었으므로, 금은과 같이 비용이 많이 드는 상업수단에 대한 지출을 가능한 한 절약하고, 그들의 잉여생산물 중에서 귀금속을 구입하는 데 필요한 부분을 그들의 생산도구, 의복의 원료, 각종 가정용 가구, 그리고 [자신들의 주택 건축과 농장의 개간과 경작 확대에 필요한] 철제품, 즉 죽은 자본이 아니라 활동적이고 생산적인 자본을 구입하는 데 사용하는 것이 그들에게는 더욱 유리했다.


억누르는 사람의 불손함과 억눌리는 사람의 증오·분노를 자극하는 것 1183

아일랜드의 귀족들은 스코틀랜드의 귀족들과는 달리 출신·부의 자연적이고 존중할 만한 차이에 의거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가장 불쾌한 차이[즉, 종교적·정치적 편견의 차이]에 근거를 두고 있으며, 이런 차이는 무엇보다도 억누르는 사람의 불손함과 억눌리는 사람의 증오·분노를 자극하며, 다른 나라 국민들과의 사이에서보다 같은 나라 국민들끼리 서로 더욱 적대적이게 만든다. 영국과 연방을 이루지 못한다면, 아일랜드 주민들은 앞으로도 오랫동안 자신들을 같은 한 나라의 국민으로서 느끼지 못할 것이다.

(나의 생각)
아담 스미스의 지적은 마치 MB정부의 '억누름'을 설명하는 것처럼 꼭 닮았다.



화려하고 눈부신 장식품 1186

과세 수입에서도 군사력에서도 제국의 유지에 전혀 기여하지 않는 나라들을 제국의 한 지방으로 간주할 수는 없다. 그들은 아마도 제국의 부속물, 즉 제국이 가진 일종의 화려하고 눈부신 장식품으로 간주될 수는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제국이 더 이상 이런 장식물을 유지하기 위한 비용지출을 감당할 수 없다면, 그들을 포기해야 한다, 그리고 지출에 비례하여 수입을 올릴 수 없다면, 적어도 그 지출을 수입에 맞춰야 한다. 식민지들이 영국에 대한 납세를 거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을 여전히 대영제국의 지방으로 간주한다면, 장래의 전쟁에서 그들을 방위하는 데 드는 비용은 이전의 어떤 전쟁때의 비용만큼이나 클 것이다.


제국 건설계획 혹은 금광 채굴계획 1186

영국의 통치자들은 과거 1세기 이래 대중들로 하여금 대서양 서쪽에 하나의 거대한 제국을 갖고 있다는 상상을 하게 함으로써 그들을 즐겁게 해주었다. 그러나 그 제국은 지금까지 다만 상상 속에서만 존재했다. 그것은 이제까지 제국이 아니라 제국 건설계획에 불과했으며, 금광이 아니라 금광 채굴계획에 불과했다, 그 계획에는 이미 거액의 비용이 들었고, 지금도 계속 들어가고 있으며, 또한 만약 그것을 지금까지와 같은 방식으로 계속 추진한다면, 앞으로도 어떤 이윤도 가져오지 않으면서 거액의 비용만 들어갈 것 같다. 왜냐하면, 이미 지적한 것처럼, 식민지 무역의 독점의 결과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이윤이 아니라 단지 손실만 주기 때문이다. 지금이야말로 우리의 통치차들이 국민들뿐만 아니라 그들 자신도 빠져 있었던 황금빛 꿈을 실현하거나, 아니면 그들 자신이 먼저 이런 꿈에서 깨어나고, 그리고는 국민들을 이런 꿈에서 깨우기 위해 노력해야 할 때이다. 제국 건설 계획을 완성할 수 없다면, 마땅히 그것을 포기해야 한다.


자신의 평범한 실제 사정에 맞추도록 노력해야 할 때 1186

대영제국의 모든 지방들로 하여금 제국 전체를 유지하는 데 기여하도록 할 수 없다면, 지금이야말로 대영제국은, 전시에는 이 지방들을 방위하고 평화시에는 그들의 민간용·군사용 제도들을 유지하기 위해 져 왔던 비용부담에서 스스로를 해방시키고, 그리고 자신의 미래 비전과 계획을 자신의 평범한 실제 사정에 맞추도록 노력해야 할 때이다.

(나의 생각)
결론은 '능력 범위내'인가? 강대국의 흥망의 저자 폴 케네디 교수가 아담 스미스의 이같은 주장을 적극 수용한 것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어찌되었건 매우 방대한 내용의 '국부론'의 끝맺음 부분이 이처럼 '만고불변의 지극히 평범한 진리'로 마무리되는 걸 보면, 한편으로는 지극히 당연한 것 같으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아담 스미스의 예리한 통찰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

(끝)





 
 
루체오페르 2010-09-23 20:09   댓글달기 | URL
그 동안 못본 오렌님 페이퍼 쭉 봤는데 이렇게 정성 가득한 가치있는 글을 그냥 쉽게 봐선 예의가 아니라
별짐해놓고(저번에 별찜 물어보셨던데 아셨나요? 글제목왼쪽에 별아이콘 있죠? 그거 누르면 노랗게 채워지며 글에 대하 즐겨찾기가 됩니다 브리핑 메뉴에 별찜만 모아보기에서 확인가능) 천천히 봐나가려 합니다.
항상 리뷰에 감탄하고 감사히 보고 있습니다.
서재 이벤트 1등은 오렌님이실것 같은데 추석이라 그런가 아직 발표가 안났네요.

추석 잘 보내셨길 바랍니다.^^

oren 2010-09-24 13:13   URL
별찜이란게 있었군요.
루체오페르님 덕분에 좋은 기능을 알게 되었네요.

서재 이벤트에는 참가한 것만으로도 즐거웠는데,
루체오페르님을 비롯해서 많은 분들께서 성원해주셔서 너무 고맙습니다.

마녀고양이 2010-09-24 01:44   댓글달기 | URL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은 꼭 한번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하는데도,
이런저런 핑계로 아직입니다. 역시 꼭 한번 읽어야겠다고 재다짐합니다.

oren 2010-09-24 13:21   URL
국부론은 저자의 명성 만큼이나 뛰어난 고전이지만 분량이 만만치 않고,
또 경제학적 사전지식이 갖춰져야 읽을 수 있는게 아닌가 하는 선입견 때문에,
누구나 부담없이 접근하기는 쉽지 않은 책이라고도 여겨집니다.

방대한 분량을 다 접하기 어려운 분들을 위해서라도,
짧은 시간에 읽을 수 있는 '발췌해서 요약 정리한 노트'가 필요하다 싶어,
밑줄 친 내용에다가 중간 중간에 제 생각을 조금 덧붙여 정리해 봤습니다.

양철나무꾼 2010-09-25 03:50   댓글달기 | URL
이 책은 여기저기서 하도 언급이 되어 머리를 쥐어뜯으며 읽었었습니다.
이 페이퍼를 조금만 일찍 쓰셨어도,
그래서 제가 조금만 일찍 봤어도...
제 머리카락이 지금보단 한결 풍성했었을텐데 말입니다.

oren 2010-09-25 20:39   URL
아...그러셨군요.
나무꾼님 말씀을 듣고보니 무척이나 안타깝게도 생각되네요.
저는 나무꾼님과는 달리,
딱딱해져 있던 제 머리가 이 책을 읽고나서 조금은 말랑말랑해진 기분이 들던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