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예술가의 초상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5
제임스 조이스 지음, 이상옥 옮김 / 민음사 / 2001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3월 21일 밤  ── 자유롭다. 영혼으로부터 자유롭고 공상으로부터 자유롭다. 죽은 자들의 장레는 죽은 자들에게 맡겨두라. 그래, 죽은 자들로 저희 죽은 자와 결혼케 하라.

 

3월 24일  ── 어머니와의 논쟁으로 시작되다. 논제 : 성모 마리아. 내가 남자요 젊어서 불리했다. 곤경을 모면하기 위해 예수와 아버지 간의 관계를 들어 마리아와 아들 간의 관계에 맞세우다. 종교는 산부인과 병원이 아니라고 했다. 어머니는 귀엽게 보아주었다. 내가 이상한 생각을 하고 있으며 책을 너무 많이 읽은 탓이라고 했다. 사실이 아님. 읽은 것도 적으려니와 이해한 것은 더욱더 적음. 그러자 어머니는 내 마음이 불안정해서 그러므로 언젠가 신앙을 되찾게 되리라고 했다. 그것은 죄악의 뒷문으로 교회를 빠져나갔다가 회개의 천창(天窓)으로 다시 교회를 찾는 것을 의미한다. 회개할 수는 없다.(382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