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들의 ‘운명‘에 대하여

 

용기를 잃는다는 것은 철저한 패배를 의미한다. 철저한 패배를 원하는가?그렇지 않다면 용기만은 잃지 말아야 한다.
 - 플루타르코스

 

 * * *

 

플루타르코스에게 붙은 별명은 '최후의 그리스인'이다. 그는 아폴론 신전으로 유명한 델포이에서 가까운 카이로네이아에서 태어나서 스무 살부터 아테네의 아카데미에서 철학을 배웠다. 나중에 이집트와 이탈리아 등 지중해 연안의 여러 지방을 여행하고, 로마에도 두세 차례 방문해 강의도 하고 집정관 등 여러 명사들과도 친하게 지냈다고 한다. 그렇지만 그가 살았던 시대의 그리스는 이미 로마의 속주가 된 지 2백 년이나 지난 때였다. 찬란했던 그리스 문학도 이미 쇠퇴기에 접어드는 때였다. 사실상 '로마시대'의 인물이나 마찬가지였던 그가 '최후의 그리스인'으로 불리게 된 건 주로 그리스 주요 작가들에 아주 통달한 끝에 그리스어로 쓰여진 수많은 작품들을 쏟아냈기 때문이다. 물론 생애의 마지막 30년을 '고대 그리스의 상징'인 델포이 신전에서 사제 노릇을 하며 고향 도시를 위해 헌신적으로 일한 점도 그런 별명을 얻는데 보탬이 됐을 성싶다. 그가 그토록 오래 신관으로 일했던 건 아폴론의 신탁을 받던 유서깊은 델포이 신전이 더 이상 황폐해가는 것을 막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그런 정도였으니 그에게 붙은 별명이 조금도 어색하지 않다.

 

그가 쓴 대표작은 그 유명한 『플루타르코스 영웅전』이다. 원제는 『비교 열전』(Bioi paralleloi)인데, 23쌍의 그리스 영웅과 로마 영웅을 '비판적으로 비교'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제목이 붙었다. 애초에 그 책엔 이들 46명의 영웅들만 담겼으나, 나중에 그가 따로 쓴 '로마 황제전'에서 두 사람(갈바와 오토)과, 또 다른 제왕전 중에서 남아 전해지던 두 사람(아라토스와 아르타크세르크세스)를 후세 학자들이『영웅전』에 포함시킴으로써 그 책은 무려 50명의 영웅들의 전기를 담은 방대한 책이 되었다. 4세기경에 작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람프리아스 목록'에는 레욱트라, 만티네이아에서 스파르테군을 격파한 테바이의 영웅 에파메이논다스(키케로는 그를 '최초의 그리스인'이라고 불렀다.), 제2차 포에니 전쟁 때 자마 전투에서 한니발에게 결정타를 가한 대(大)스키피오의 전기도 포함되어 있었다고 하는데 지금은 전해지지 않는다.

 

이른바 '람프리아스 목록'에는 플루타르코스의 작품으로 모두 227개의 제목이 발견되는데, 그 가운데 지금까지 남아 있는 작품은 50편의『영웅전』과 78편의 『윤리론집』뿐이라고 한다. 그가 쓴 작품 가운데 대략 절반 정도만 남은 셈이다. 그런데 그가 쓴 그토록 많은 작품 가운데 그리스어로 쓰여진 원전을 우리말로 직접 번역한 책은 과연 얼마나 될까. 내가 알기로는 다음의 네 권쯤 되는 듯하다.(세 권은 읽었고, 네 번째 책은 요즘 한창 읽는 중이다.)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위의 네 권 모두 그리스어로 쓰여진 원본을 저본으로 삼아 번역한 책이긴 하지만 한결같이 '완역'이 아니라 '발췌 번역'으로 출간되었다는 점이다. 플루타르코스의 원전이 워낙 방대하다보니 충분히 수긍할 만하다 싶지만 도리어 원전의 명성이 우뚝한 만큼이나 독자들로서는 발췌 번역에 대한 아쉬움도 클 수밖에 없다. 특히나 이들 네 권의 번역본들은 저마다 꼼꼼하고도 풍부한 주석이 달린 게 특징인데, 번역을 맡은 분들이 고대 그리스 로마의 고전들에 대해 정통한 분들이니만큼 '풍부한 주석'이 딸린 번역을 당연한 일로 받아들이면서도, 한켠으로는 이 분들이 왜 아직까지도 '원전 완역'에 나서지 않았는지에 대해 독자의 입장에서 다시금 생각해 보는 계기도 되었다.

 

플루타르코스 작품의 '원전 완역'을 애타게 바라는 독자들이 어디 한둘일까마는, 겨우 네 권의 '발췌 번역본'을 읽은 일개 독자로서 '완역된 원전 작품'을 통째로 다 접하지 못하는 고전 번역 현실에 대해 약간이나마 수긍할 수 있는 실마리를 슬쩍 엿보았다고 말한다면 나만의 지나친 억측일까. 어쨌든 '원전 완역'을 가로막는 장애물이 비단 '원전 작품의 규모의 방대함'에만 달려 있는 문제만이 아니라, '원전 번역에 수반되는 방대한 주석 작업의 어려움'에서도 동시에 살펴봐야 옳겠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플루타르코스의 작품에 대한 '원전 번역'에 대해서만 한정해서 말한다면, 지금껏 나온 네 권의 '발췌 번역본'만 찬찬히 살펴보더라도 그 이유를 충분히 짐작할 만하다.

 

우선, 『플루타르크 영웅전』부터 살펴보자. 앞서 미리 얘기했듯이 이 작품에서 다루는 '고대의 영웅들'은 모두 50명이다. 그런데 '원전 발췌 번역'으로 나온 두 권의 책은 각각 10명(천병희 번역, 『플루타르코스 영웅전』, 744쪽)과 2명(김헌 주해, 『두 정치 연설가의 생애』, 307쪽)을 다룰 뿐이다. 그런데 두 번역본에 딸린 '주석'은 과연 얼마나 될까. 『플루타르코스 영웅전』은 1,585개의 주석이 딸려 있고, 『두 정치 연설가의 생애』는 846개의 주석이 붙어 있다. 10명의 영웅을 다룬 번역본에 딸린 주석을 만약 50명의 영웅을 다룬 완역본으로 환산해서 산출해 보면 주석의 숫자는 무려 7,925까지 불어난다.(10명 : 1,585개 = 50명 : 7,925개) 또한 2명의 영웅을 다룬 번역본에 딸린 주석을 마찬가지 방식으로 추산해 보면 무려 21,150이라는 어마어마한 숫자가 나온다.(2명 : 846개 = 50명 : 21,150개) 그러니 아무리 '원전 완역'에 대한 열망이 간절하다고 하더라도 그걸 제대로 완수하기가 얼마나 힘겨울지는 능히 짐작하고도 남을 정도다.

 

플루타르코스의 『윤리론집』은 어떨까. 사정은 여기서도 비슷하다. 그 책 또한 원전은 무려 78편의 작품이 담겨 있지만 국내엔 원전에서 딸랑 6편만 추려 뽑아 번역한『수다에 관하여』(천병희 번역, 279쪽)라는 책과 5편만 추려 뽑은 『플루타르코스의 모랄리아』(허승일 번역, 418쪽)이 나와 있을 뿐이다. 두 권의 번역본을 합쳐도 전체 작품의 겨우 14%(11/78) 정도만 번역된 셈이다. 그런데 두 권의 번역본에 붙은 주석은 어떨까. 『수다에 관하여』는 불과 6편의 짤막한 에세이만 담았음에도 불구하고 주석이 453개나 붙어 있다. 5편의 에세이를 담은 『플루타르코스의 모랄리아』는 무려 761개의 주석이 붙어 있다. 이들 주석이 없었더라면 독자들은 도대체 이 책을 무슨 맛으로 읽을 수 있겠나 싶을 정도로, 번역자의 수고로움 덕분에 덧붙여진 주석 덕분에 내용들이 더없이 풍성하고 꼼꼼하고 정확하다. 만약에 『윤리론집』 원전을 이처럼 꼼꼼한 주석을 붙여서 모두 완역한다면 단순 계산으로도 대략 14권의 단행본에 도합 8,608개의 주석이 붙을 정도로 방대한 책이 나와야 하는 셈이다.(11편 : 1,214개 = 78편 : 8,608개)

 

이런 사정을 살펴보는 것만으로도 플루타루코스의 『영웅전』과 『윤리론집』이 얼마나 방대한 저작이며, 그 두 작품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얼마나 많은 주석이 딸려야 하는지 우리는 금세 이해할 수 있다. 그와 더불어 이들 작품에 대한 '원전 완역'이 여태껏 우리나라에서 출간되지 못하는 사정도 얼마쯤 미루어 짐작할 수 있게 된다. 그와 아울러 저 네 권의 '발췌 번역본'에 담긴 번역자들의 노고만 하더라도 결코 간단히 치부할 수만은 없겠다는 생각도 가지게 된다. 또한 앞으로 어떤 분들이 나타나서 지금처럼 꼼꼼하면서도 풍부하고 상세한 주석이 딸린 '원전 완역'에 도전할 수 있을지도 궁금해진다. 우리는 도대체 언제쯤 진정한 '플루타르코스 원전 완역'을 실물로 구경할 수 있을까.

 

 * * *

 

이왕에『플루타르코스 영웅전』에 대한 번역본 얘기가 나왔으니 이 '유명한 고전'을 번역한 다양한 국내 번역본들에 대해서도 참고할 만한 부분들을 두엇 덧붙여 볼까 싶다.

 

우선, 지금까지 국내에 번역되어 나온 『플루타르코스 영웅전』은 도대체 얼마나 많을까. 도대체 누가 그런 걸 일일이 다 헤아릴 수 있을까. 내가 발견한 간략한 '참고문헌'에 의하면 대략 다음과 같다.(위에서도 언급했던『두 정치연설가의 생애』라는 책의 말미에 실린 목록이다. 역자가 번역에 참고했던 '참고문헌'인 셈이다.)

 

김병철 옮김, 『플루타르코스 영웅전』1∼8, 범우사, 1999.

박시인 옮김, 『플루타르코스 영웅전』1∼6, 을유문화사, 1966.

이다희 옮김, 『플루타르코스 영웅전』1∼6, 휴먼앤북스, 2010∼2012.

이성규 옮김,『플루타르코스 영웅전』1∼2, 현대지성사, 2000.

외국어번역연구회 옮김,『플루타르코스 영웅전』1∼9, 한아름, 1994.

천병희 옮김, 『플루타르코스 영웅전』(선집), 숲, 2010.

홍사중 옮김, 『플루타르코스 영웅전』1∼2, 동서문화사, 2007.

 

내가 이 책들을 모조리 살펴볼 재간은 없다. 다만 이 가운데 휴먼앤북스에서 나온 『플루타르코스 영웅전』은 '번역의 문제' 보다는 '주석' 때문에 독자들로부터 신뢰를 크게 잃은 책인 듯싶다. 번역자가 고(故) 이윤기 선생님의 딸이어서 더욱 세간의 기대와 주목을 받았었지만, 오랜 세월 동안 '대작 번역'에 매달린 끝에 마침내 내놓은 번역 작품이 독자들로부터 기대밖의 푸대접을 받는 듯해서 볼 때마다 안타까운 생각이 드는 책이다. 이 번역본의 부실한 주석은 어느 알라디너가 예전에 선명하게 대비해 놓은 도표 하나만 보더라도 충분하다.(다시 한번 말하지만, 천병희 번역본은 10명의 영웅에 대해 1,585개의 주석을 달았고, 김헌 주해본은 2명의 영웅에 대해 846개의 주석을 달았다. 그에 비하면 이다희 번역본은 차라리 주석이 아예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저토록 부실한 주석이 달린 번역본을 독자들 앞에 버젓이 내놓았다는 사실조차 믿기지 않을 정도다.)

 

<두 번역본의 주석 숫자>

 

 천병희이다희
뤼쿠르고스16321
솔론17115
테미스토클레스17927
페리클레스1438
알렉산드로스258 
마르쿠스 카토1126
티베리우스 그락쿠스46 
가이유스 그락쿠스33 
카이사르259 
안토니우스221 

(출처 :  http://blog.aladin.co.kr/keaton/4435362)

 

주목할 만한 또다른 번역본은 올해 4월에 현대지성에서 출간한 두 권짜리『플루타르코스 영웅전 전집』이다. 가장 최근에 나온 책이고, '완역'이라고 내세우는 책이니만큼, 제대로 된 '원전 완역'이 나오기 전까지는 이런 책이라도 감지덕지하면서 읽어야 하는 게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든다. 랄프 왈도 에머슨은 "세계의 모든 도서관에 불이 날 경우 목숨을 걸고라도 꺼내고 싶은 책"으로『플루타르코스 영웅전』을 꼽았다는데, '원전 완역'이 아직까지도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는 엉뚱한 이유를 앞세워 이 유명한 고전을 독파하는 일을 계속 외면할 수만도 없지 않을까 싶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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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년 4월에 출간된 『플루타르코스 영웅전 전집』알라딘 책소개 일부

 

[이 책의 특징]

 

# 동양의 사마천 『사기』와 함께 인물 전기 분야 ‘최고의 고전’으로 꼽히는 『플루타르코스 영웅전』을 전2권으로 완역한 전집(Complete Edition)입니다.
# 『하버드 고전 총서』, 『옥스퍼드 고전 총서』, 시카고대학의 <시카고 플랜>, 연세대 고전 필독도서 등 권위 있는 목록에 빠지지 않고 포함되는 불멸의 고전 작품입니다.
# 상당히 방대한 분량이지만, 역동적인 영웅들의 매력적인 이야기에 빠져들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을 수 있습니다.
# 내용 이해와 몰입에 많은 도움을 주는 수백 개의 각주가 있습니다.
# 부록으로 전문가의 ‘해제’와, ‘플루타르코스의 생애’ 수록.
# 각각의 영웅과 관련된 다양한 이미지 자료 수록.

이 책은 인물 전기 분야 ‘최고의 고전’으로 꼽히는 『플루타르코스 영웅전』을 전2권으로 완역한 것이다. 원제를 직역하면 『비교열전』이지만, 국내에는 『영웅전』 제목으로 더 많이 알려져 있다. 이 책은 고대 그리스와 로마의 영웅 50인의 이야기와, 이들 중 유사한 영웅 23쌍의 비교평가를 담은 작품으로, 교양으로서의 지식을 토대로 이야기의 극적 구성과 주인공의 도덕적 평가에 주력하였다. 이 책에 등장하는 영웅들로부터 용기, 지혜, 통솔력, 선과 악, 우정, 배신 등 2천 년 전에도 다를 바 없는 인간의 다양한 면모들을 볼 수 있다. 플루타르코스는 자신이 살던 시대의 인물부터 500년 전 시대의 그리스와 로마의 주요 인물들에 대한 방대한 자료를 수집하여 이를 바탕으로, 대략 105~115년에 영웅들의 삶을 거울삼아 후세의 자기 수양에 도움을 주고자 이 책을 저술하였다. 이 책은 그로부터 거의 2천 년 동안 전세계적으로 사랑받아 왔다. 수많은 작가들과 예술가들에게 영감을 주어 온 이 책은 특히 셰익스피어의 작품과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 등에 큰 영향을 끼쳤다.

 

이외에도 이 책이 끼친 영향은 실로 대단하다. 평민부터 왕에 이르기까지 모든 계층의 사람들이 이 책에서 즐거움을 얻었으니 그 영향이 한순간도 시든 적이 없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책은 서양사의 위대한 시기들을 이끈 영웅들에 관한 방대한 정보를 생생하고 실감 나게 제공할 뿐 아니라, 걸출한 영웅들을 배출한 고대 세계 사람들이 품고 살았던 이상들을 구체적이고도 감동적인 형태로 소개한다. 이 책만큼 인류의 영원한 재산이라고 확신 있게 말할 수 있는 책은 드물다.

 

고전을 고전답게 만드는 여러 조건 중에서 후세까지 오랫동안 광범위한 독자층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이 『플루타르코스 영웅전』은 단지 그리스와 로마의 고전일 뿐만 아니라 세계의 고전 중의 고전이라 하겠다. 그래서 『하버드 고전 총서』, 『옥스퍼드 고전 총서』, 『브리태니커 그레이트 북스』, 『시카고 플랜』 등 권위 있는 고전 총서에 빠지지 않고 포함되어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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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키케로와 플루타르코스의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들에 대하여
    from Value Investing 2016-12-21 22:34 
    내 생각으로는 행운과 불운은 두 가지 최고의 권력이다. 인간의 예지가 운의 역할을 채울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철없는 소리이다. - 몽테뉴 * * *키케로는 로마 최고의 웅변가였다. 그래서 플루타르코스가『대비열전』에서 그의 짝으로 그리스 최고의 웅변가였던 데모스테네스를 붙인 건 너무나 당연했다. 그런데 키케로는 데모스테네스와는 달리 뛰어난 웅변술뿐 아니라 수많은 저작을 남겨 우리를 놀라게 한다. 그가 쓴 작품 가운데 가장 널리 알려진 작품은 아마도 『
  2. 루쿨루스와 미트리다테스에 얽힌 이야기
    from Value Investing 2017-01-08 01:52 
    영어에서 'lucullan'이란 단어는 '사치스러운'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이 단어는 로마 공화정 말기의 뛰어난 군대 사령관이었던 '루쿨루스(LUCULLUS)'라는 인물로부터 비롯되었다. 그가 과연 얼마나 사치스러웠으면 후세 사람들이 그런 단어까지 만들어냈을까 궁금하다.루쿨루스는 어릴 때부터 열심히 공부해서 헬라스어와 라틴어를 자유롭게 말할 수 있었는데, 일찍부터 그 누구와 견주어도 손색없는 훌륭한 웅변가가 되었다고 한다. 플루타르코스가 쓴 『플루타르코
  3. 몽테뉴와 플루타르코스
    from Value Investing 2017-02-08 00:22 
    나는 플루타르크의 저서는 여간해서 놓지 못한다. 그는 너무나 보편적이며 충실하기 때문에, 모든 경우에 우리가 어떠한 하찮은 일을 처리할 때도 그는 우리 일에 참견해 오며, 풍부와 미화의 무궁무진하고 관후한 손을 내밀며 거들어 준다. 나는 그를 애독하는 자들의 글에, 그에게서 따온 부분이 지나치게 눈에 띄어서 울화가 터진다. 그리고 그를 읽어 보기만 하면 내 글의 날개와 허벅다리를 거기서 따오지 않을 수 없다. * * *몽테뉴가 가장 좋아한 작가는 누가
 
 
붉은돼지 2016-04-23 12: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윤기 선생의 딸 이다희씨가 번역했다는 플르타르코스 영웅전을 사려고 했는데 평을 보니 별로 좋지가 않아서 포기했습니다. 이윤기 선생이 기획하고 일부 감수도 했다고 해서 기대를 했었는데 제가 바라는 번역은 아닌 것 같았습니다...

oren 2016-04-25 14:10   좋아요 1 | URL
이윤기 선생님이 생전에 플루타르코스 영웅전 번역을 마무리하고 작고하셨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이 많이 들더군요. 그 분 특유의 걸판지면서도 맛깔스런 번역은 어느 누구도 쉽사리 흉내내기 어려울 만큼 독자들을 끌어당기는 힘을 가지고 있었더랬는데 밀이지요...

yamoo 2016-04-23 23: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플루타르코스 영웅전은 아동용 전집이 무수히 많습니다. 제가 본 출판사만 10개도 넘는다는...80년대와 90년대 발간된 하드커버 전집들이 제가 가는 헌책방에 수북수북 쌓여있습니다. 아마도 제가 모르는 출판사가 더 있겠지요. 주석도 하나 없고 걍 되는 대로 잘라 짜깁기 한 책들이 대부분인듯합니다.

그러고 보니, 저 유명한 책을 아직 소장하지 못하고 있군요! 동서판을 조만간 데려와야 할 듯합니다~ㅎ

oren 2016-04-25 14:29   좋아요 1 | URL
헌책방에 가면 가장 쉽게 발견할 수 있는 `전집` 가운데 하나가 `플루타르코스 영웅전`이었던 듯해요. 어쨌든 `50명의 영웅들`을 다 담아낸 `완역본`을 읽긴 읽어야겠는데, `원전 완역본`이 언제 나올지 모르는 사정이니, `영어 중역 완역본`이라도 잘 골라서 읽어봤으면 싶습니다. 동서문화사에서 최근에 나온 `개정판`은 번역자가 `홍사중`에서 `박현태`로 바뀌어서 `세 권짜리`로 나왔더군요. 제목도 `플루타르크 영웅전`에서 `플루타르코스 영웅전`으로 바뀌었구요. 새로 번역하신 분도 `영웅전`을 `완역하는데 10년을 바쳤다`고 하던데, 그 엄청난 노고를 생각해서라도 언제 한번 기회가 되면 직접 서점에 나가서 실물을 미리 좀 살펴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