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극의 탄생.반시대적 고찰 책세상 니체전집 2
프리드리히 니체 지음, 이진우 옮김 / 책세상 / 200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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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인으로서의 예술과 결과로서의 예술

 

예술가와 예술 애호가 및 전문가의 관계는 거친 대포와 몇 마리 참새의 관계와 같다. 얼마 안 되는 눈을 치우려다 거대한 눈사태를 일으키고 코 위에 앉은 파리를 잡으려다 사람을 때려죽이는 것은 악의 없는 순진함의 작품이다. 예술가와 철학자는 자연의 목적의 현명함에 관한 탁월한 증거가 되지만, 자연이 목적에 적합하지 않게 수단을 사용한다는 증거가 된다. 예술가와 철학자는 만인을 명중시켜야 하는데 항상 단지 몇 명만 맞출 뿐이다. ㅡ 이 소수도 철학자와 예술가가 탄환을 발사할 때의 강도로 명중되지 않는다. 원인으로서의 예술과 결과로서의 예술을 그토록 다르게 평가해야 한다는 것은 슬픈 일이다. 원인으로서 예술은 얼마나 거대한지, 그러나 결과로서 예술은 얼마나 활기 없고 잔잔한 여운 같은지! 예술가는 다른 사람의 행복을 위해 자연의 의지에 따라 자신의 작품을 만든다. 이에 관해서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이 다른 사람들 중 어떤 사람이, 자신이 자기 작품을 이해하고 사랑했던 것처럼 그것을 그렇게 이해하고 사랑할지 결코 알지 못한다.

 

 - 『반시대적 고찰 』, <교육자로서의 쇼펜하우어>, 7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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