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코마코스 윤리학
아리스토텔레스 지음, 강상진.김재홍.이창우 옮김 / 길(도서출판) / 2011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유익을 이유로 성립하는 친애


유익을 이유로 성립하는 친애가 서로 가장 받대되는 것으로부터 생겨나는 듯 보인다. 예를 들어 가난한 사람이 부자와 맺는 친애나 무지한 사람이 식자와 맺는 친애의 경우처럼. 자신이 마침 필요로 하는 것을 추구하면서 다른 것을 보답으로 주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사랑을 구하는 사람'과 '사랑을 받기만 하는 사람' 사이의 친애, '아름다운 사람'과 '못생긴 사람' 사이의 친애를 끌어 올 수도 있겠다.
그래서 어떤 때에는 '사랑을 구하는 사람'이 우스꽝스럽게 보이는데, 그들이 사랑하는 만큼 사랑받기를 요구할 때이다. 둘이 비슷한 정도로 사랑할 만한 사람들이라면 동등하게 요구해야 하겠지만, 그렇지 않으면서도 동등하게 사랑받기를 요구하는 것은 우스운 일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아마 서로 반대되는 것 중 한편은 다른 한편을 그 자체로는 추구하지 않고 우연히 추구할 것이다. 욕구하는 바는 사실 중간이며 이것이 좋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마른 것은 젖은 것이 되기를 바라는 것이 아니라 중간에 이르기를 바라고, 이것은 뜨거운 것이나 다른 것들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이다. 이런 이야기들은 이제 접기로 하자. 상당히 다른 논의에 속하니 말이다.(296쪽)

 

 - 아리스토텔레스, 『니코마코스 윤리학』제8권 중 제8장「사랑하는 것과 사랑받는 것」중에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