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나 카레니나 3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21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연진희 옮김 / 민음사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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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줄긋기) 

 

 

사람을 만날 때마다 자기의 심장에 칼이 꽂히는 것처럼 느껴지는 그곳

 

"그 애는 모든 걸 자네의 관대함에 전적으로 맡기고 있어. 그 애가 자네에게 구하고 간청하는 것은 오직 한 가지, 그 애가 처한 그 참기 힘든 처지에서 그 애를 끌어내 달라는 거야. 그 애는 이미 아들도 바라지 않아. 알렉세이 알렉산드로비치, 자네는 좋은 사람이야. 잠시만이라도 그 애의 입장이 되어 봐. 그런 처지에 있는 그 애에게 이혼의 문제는 삶과 죽음이 달린 문제야. 만약 자네가 예전에 약속하지 않았더라면, 그 애도 자신의 처지와 타협하고 시골에서 살았을 거야. 하지만 자네는 이미 약속을 했고, 그래서 그 애도 자네에게 편지를 쓰고 모스크바로 거처를 옮긴 거야. 그리고 벌써 여섯 달 동안 그 애는 매일같이 자네의 결정을 기다리며 모스크바에서 살고 있어. 사람을 만날 때마다 자기의 심장에 칼이 꽂히는 것처럼 느껴지는 그곳에서 말이야. 그건 사형선고를 받은 사람에게 죽음을, 혹은 자비를 약속하면서 그 목에 몇 달 동안 계속 올가미를 씌워 두는 것과 다를 게 없어. 그 애를 불쌍히 여겨 줘.(365쪽)

 

- 톨스토이, 『안나 카레니나_3권』  

 

 

 

 

화합과 불화

 

가정생활에서 무언가를 실행하기 위해서는 부부간의 완벽한 불화나 애정 어린 화합이 필요하다. 그러나 부부 관계가 불명확하거나 이것도 저것도 아닐 경우에는, 아무것도 실행할 수 없게 된다.

 

많은 가정이 단지 완전한 불화도 화합도 없다는 이유로 부부 모두에게 지긋지긋한 그 묵은 자리에 수년 동안 머무르곤 한다.(396쪽)

 

(나의 생각)

이 대목은 이 소설의 첫 대목에 등장하는 그 유명한 문장과 서로 묘하게 호응하는 문장처럼 느껴진다.

 

- 톨스토이, 『안나 카레니나_3권』  

 

 

 

 

그래서 안나는 질투하면서 그에게 분개했고 모든 것 속에서 분개의 원인을 찾으려 했다. 그녀는 자신의 처지에 놓인 모든 괴로움에 대해 그를 비난했다. 그녀가 모스크바의 하늘과 땅 사이에서 기다림으로 보낸 그 고통스러운 처지, 알렉세이 알렉산드로비치가 꾸물거리고 주저하는 것, 자신의 고독, 그녀는 그 모든 것을 그의 탓으로 돌렸다. 그가 나를 사랑한다면 나의 처지에 놓인 모든 괴로움을 이해하고 나를 그 속에서 구해 줄 텐데……. 그녀가 시골이 아닌 모스크바에서 살고 있는 것도 그의 잘못이었다. 그는 그녀가 바라는 대로 시골에 파묻혀 살 수 있는 사람이 아니었다. 그에게는 사교계가 필요했다. 그래서 그는 그녀를 그런 끔찍한 상황에 몰아넣고도 그 고통을 이해하려 하지 않는 것이다.(398쪽)

 

- 톨스토이, 『안나 카레니나_3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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