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렌스
스티븐 프리어스 감독, 메릴 스트립 외 출연 / 에프엔씨애드컬쳐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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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자체는 그럭저럭 볼만하다 (실화라는 점에서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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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살엔 미처 몰랐던 것들, 김선경> 에 보면 이런 말이 있다 : <아티스트 웨이> 를 쓴 줄리아 카메론에게 한 중년 여인이 피아노를 배우고 싶지만 나이 때문에 고민이라고 털어놓았다. "제가 피아노를 잘 칠 때 즈음이면 몇 살이나 되는지 아세요?" 그러자 카메론이 대답했다. "물론 알고 있어요. 하지만 그것을 배우지 않아도 그 나이를 먹는 것은 마찬가지죠." 


이 영화도 그런 뜻을 전한다고 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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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느끼는 거지만 시간은 무자비하게 빨리 지나간다, 뭐 제대로 한 것도 없는데. 분명 2019년은 근사하게 살아가야지, 하며 계획을 세웠었는데 어느덧 반이 넘어 7월이 다가왔다. 그 한 것도 없는 것들을 '제대로' 해보려고 늘 계획만 짜고 앞서 고민하고 걱정하며 망설이느라 시간만 지나갔다. 


완벽하지 않아도 되는데. 그냥 한 걸음 한 걸음, 한 문장 한 문장, 하루하루 써내려 나가는 것이 중요한 건데. 3개월, 6개월, 1년, 5년, 10년, 결코 긴 시간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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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볼 생각은 없지만 아래 명언만은 두고두고 기억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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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may say I can‘t sing but no one can ever say I didn‘t sing.

사람들이 내가 노래를 못한다고 말할지도 모르지만 아무도 내가 노래하지 않았다고는 말 못 하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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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죽기 전에 가장 듣고 싶은 말
마크 펠링턴 감독, 셜리 맥클레인 외 출연 / 인조인간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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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난 김에 다시 또 봐야지. 잔잔하지만 뜻있는 영화. 한국 제목은 "내가 죽기 전에 가장 듣고 싶은 말" 인데 개인적으로 영화가 담고 있는 캐릭터에 비해 너무 밋밋한 제목. 



내가 이 영화 예고편을 보자마자 개봉까지 애타게 기다렸었던 포인트들 : 


1. 에세이 작가가 꿈인 아만다 사이프리드는 사망 기사 기자로 일하고 있음. 

2. 셜리 맥클레인은 '걸크러쉬'라는 단어가 존재하기도 전에 이미 걸크를 정의하며 사는 성공적인 보스. 

3. 둘 다 한 성깔 함. 

4. 이런 2번이 1번에게 자기 사망 기사를 써달라고 함. 물론 아직 사망 안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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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감동적이었던, 멋있었던 대사 : 



본인의 성공만큼이나 어찌 보면 잃은 것도 많았던 보스. 그런 그녀에게 유치원 아이가 묻는다 : 


Why did you take those risks? 

왜 그런 위험을 감수하셨어요? 


There was no way I was not going to live up to my potential. 

절대로 내 잠재력만큼 살지 않을 수가 없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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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개인적으로 또 좋았던 장면 : 



그냥 뭐랄까. 부부의 정이랄까, 노부부의 의리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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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 음악과 글이 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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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 "Never apologize for who you are" 라는 말이 있다. 너 자신에 대하여 (너라는 사람에 대하여) 절대로 사과하지 말라. 물론 모든 상황과 사람에게 적용되는 말은 아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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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 did you take those risks?
왜 그런 위험을 감수하셨어요?

There was no way I was not going to live up to my potential.
절대로 내 잠재력만큼 살지 않을 수가 없었으니까.

No, no. Never apologize for speaking your mind.

아니, 아니. 너의 의견을 밝힌 것에 대하여 절대로 사과하지마.

You don‘t make mistakes. Mistakes make you. Mistakes make you smarter.
사람이 실수를 만드는 게 아니야. 실수가 사람을 만드는 거지. 실수는 너를 더 현명하게 만들어줘.

Fall on your face. Fall spectacularly. When you fail you learn, you live.
얼굴 채로 바닥까지 떨어져 봐. 환상적이게 떨어져 보는 거야. 실패하면 배우게 되어있고, 더 잘 살아갈 수 있어.

Please don‘t have a nice day. Have a day that matters. Have a day that‘s true. Have a day that‘s direct. Have a day that‘s honest. A nice day? Mm-mmm, you‘ll be miserable. Have a day that means something.

제발 ‘좋은 하루‘ 보내지 마세요. 의미 있는 하루를 보내세요. 진실한 하루. ‘좋은 하루‘? 글쎄요, (그런 날들만 보내다간) 당신은 비참해질 거예요. 부디 뜻이 있는 하루를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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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의 독서 중독자들 사계절 만화가 열전 13
이창현 지음, 유희 그림 / 사계절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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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30분만에 읽었나. 


그림체도, 개그 코드도 다 취향 저격. 빵빵 터질 정도는 아니지만, 독서라는 소중한 주제를 다루면서 이 정도의 재미를 줬다는 것에 매우 만족한다. 난 B급 취향인가보다. 


저런 독서 모임이 있다면 나도 참석하고 싶다 (물론 노마드 꼴이 날지도 모르지만). 일반적인 커피샵 같은 데서 하는 독서 모임이 아니라 진짜 익명의 알코올 중독자들 모임처럼 방 한곳에 원을 그려 끊지못하는 나쁜 습관을 얘기하듯이 독서와 책에 대해서 나누는 거, 맘에 들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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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는 자신이 어떤 존재이고 또 어디쯤 서 있는지를 살피려고 우리 자신뿐 아니라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세계를 읽는다. 우리는 이해하기 위해, 아니면 단서를 얻기 위해 읽는다. 우리는 뭔가를 읽지 않고는 배겨 내지 못한다. <알베르토 망구엘, 독서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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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들이 언급하는 책 다 읽어보고 싶다 (NTS : 첩보물은 '존르 카레'인가보다). 이렇게 만화로 툭툭 던질 정도면 작가는 정말 많은 책을 알고 있는 게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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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부적응자 컨셉으로 나오지만, 그냥 다 매력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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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처에 도서관이 없으면요?) 이사를 가. 인간이 살 곳이 아니야!

(허들이 아예 없진 않았지. 이 주석들 말이야. 본문에서 주석, 다시 또 본문... 이렇게 왔다 갔다 시선 옮기는 거 좀 힘들지 않아?) 흠, 그 마음 알지. 읽던 흐름이 깨질 테지? 각주만 그런가. 미주는 책장을 넘겼다가 다시 돌아와야 하고. (내 말이). 무시하게. 응. 너무 고지식하게 읽지 마. 누가 강제로 시킨 일도 아니잖아. 이렇게 생각해 봐. 저자가 중요하다고 여기는 내용은 본문에 쓰겠지.

자네, 일반인과 독서 중독자의 가장 큰 차이가 뭔지 아나? 독서 중독자들은 완독에 대한 집착이 없어.(전혀 미련 없이?)

꼬마야. 난 반평생 살았다. 물론 네가 나보다 먼저 죽을 수도 있지만, 확률상 내가 살 날이 덜 남았지. 그래서 더더욱 쓸데없는 일에 시간일 소비할 수 없다. 좋은 일에 집중해야 해. 네놈들과는 서 있는 조건 자체가 다르다고.

이 챕터군. 원하는 부분을 읽고... 그대로 반납합니다. (완독하지 않고) 남는 시간에 다른 책을 더 읽을 수 있죠. 바쁘거든요. 독서 말고도... 손봐 줄 놈은 줄을 섰고...

사자가 위장에 탈이 나면 풀을 먹듯이 병든 인간만이 책을 읽는다. <강유원, 책과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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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는 허벅지 다나베 세이코 에세이 선집 1
다나베 세이코 지음, 조찬희 옮김 / 바다출판사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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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사실 처음에는 그냥 표지가 예뻐서, 제목이 뭔가 매력적이어서 빌렸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조제와 호랑이와 물고기> 작가여서. 하지만 고백하자면, 반 정도 읽고 그만뒀다.*다른 분 후기를 보니 후반이 오히려 더 괜찮다고는 합니다. 


여성에 대한 생각과 표현이 (특히나 페미니즘이 한창인) 현재 사회와는 너무 다르다는 느낌을 한 문장 한 문장 읽어나갈 때마다 받아서 도무지 공감할 구석이 적었던. 구식인 느낌이 들었달까. 그래서 도대체 언제 나온 책인가 봤더니, 1971년부터 1977년까지 작가가 칼럼에 연재한 글들을 모아 찍어낸 책. 아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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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히 '적나라하다'라고 할 것까지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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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조금 신선했던 부분 : "여자에게 성욕이란 침대 속뿐만 아니라 온갖 것에 넓게 퍼져 끝없이 이어져 있다. 성인 여자가 성적 굶주림 때문에 고민한다고 해도 그것은 '처리'해서 끝나는 문제가 아닌, 더 큰 마음의 결핍을 해소해야 채워지는 것이다. 여자는 태어나면서부터 마음속에 큰 동굴을 가지고 있다. 그것은 여자를 이유 없이 욕구불만으로 만들고 우울하게 만들고 불평하게 만든다. 여자의 성적 만족은 단순히 톱니가 맞물리느냐 아니냐로 결정되는 유치한, 혹은 간단하고 천박한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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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풀제월 : 비가 갠 뒤 맑게 부는 바람과 밝은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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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 참, 시끄럽네. 남자는 그저 저기 저 순무나 껴안고 가만히 계세요. 여자가 시키는 대로만 하시면 됩니다.

남자가 일을 끝낸 다음이요. 남자도 그러고 싶어지면 눈앞이 깜깜해지고 머릿속이 위윙거리며 다른 생각이 전혀 나지 않습니다. 말하자면 순갅거으로 으악 하고 몰아치는 에너지 같은 거라고 할 수 있지요. 하지만 발산하기만 하면 곧바로 마음이 후련해지고 평정심을 되찾습니다.

남자가 여자를 봤을 때 그녀가 마음에 드는지 아닌지를 정하는 포인트는 딱 한가지라고 한다. 안고 싶은 마음이 드는가, 아닌가.

남자를 보면 밤에 어떤 얼굴을 할지 상상하신다는 말씀이잖아요?

남자를 너무 믿으면 결국 이렇게 된다. 남자는 정작 일, 명예, 체면 앞에서 다급해지면 여자와의 약속 같은 것은 헌신짝 버리듯 던져 버리고 쳐다도 보지 않는 부도덕한 동물인 것이다. 누누이 말하지만 남자는 믿을 게 못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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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어딘가에 있는 그대에게
장서우 지음 / 지식인하우스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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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라는 그 이름 아래 얼마나 이기적인 욕심을 채우려 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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