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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에게 (반양장) - 기시미 이치로의 다시 살아갈 용기에 대하여
기시미 이치로 지음, 전경아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8년 10월
평점 :
내게는 이름만 익숙했던 알프레드 아들러. 그리고 이 책에서 처음 알게 된 미키 기요시.
이 책은 이 두사람에 대한 입문서로 시작해서 보통 사람의 행복에 대해 마친다.
행복이라는 단어는 세상에 난무하는데, 정말 행복이란 무엇일까?
기대와 희망은 다르다는 말에 읽던 책을 놓고 한참 생각해야 했고,
사람은 행복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행복 안에 있다 하셔서 잔잔한 감동을 받았고,
성공과 행복은 다르다 하신 것은 이 책을 읽기 바로 전에 들었던 유튜브 채널인 체인지그라운드의 <인생공부 : 반전의 시작! 퇴사2년, 나는 무엇을 깨달았나(2부)>의 내용과 연결이 되었다. 신박사님과 고작가님은 성공을 하는 것을 별똥별이 떨어진 것에 비유하셨다. 남들이 보면 별똥별은 예쁘지만 별똥별이 떨어진 집은 불타고 난리가 난다고. 성공을 하는 것은 그만큼의 많은 대가가 따른다고. 성공하기는 쉬워도 지키기는 어렵다는 말에서 봉구스밥버거 사장님이 생각이 났다.
몇 달전, 나는 그 동안 꿈꿨던 일을 획득했었고, 어쩌다보니 봉사하는 일을 하게 되었다. 그러나 그 속에서 나는 끔찍할 정도로 힘들었고. 6월 초에 끝났던 그 봉사는 나를 거의 네 달을 앓아눕게 만들었다. 그 동안 공부하느라 미뤄놨던 사춘기를 온몸으로 겪는 세 달이었달까. 다섯달 달째인 지금에서야 조금씩 자리를 털고 일어나는 중이다.
끔찍했던 네 달동안 요가를 시작하지 않았다면, 서평단 활동을 하면서 반강제적으로 책이라도 읽지 않았다면 나는 지금도 현실을 잠으로 도피하는 중이었을지도 모르겠다. 그나마 몸과 마음이 살아난 지금, 이 책은 나에게 "이제 아픈건 다 나았다"라고 마침표를 찍어주는 책이었다.
어떻게 살아야 할까? 나는 왜 살아야 할까?
라는 질문에, 작가님은 살아있는 것 자체가 사회에 기여하는 것이라고 하셨다.
너무 먼 미래를 바라보지 말고, 그걸 위해 현재를 희생하지 말고.
바로. 지금. 여기에 서있는 나 자신을 중요시 하라 하셨다.
그리고 나 자신을 중요시하는 만큼, 타인도 존중하라고 하셨다. 타인에게 기대하지 말고 희망하라고. 나와 타인은 다르니 내 기준에 맞추지 말고 타인을 그대로 인정하라고. 사람은 고립되어 살 수 없고 서로 엮일수 밖에 없으니 이것을 인정하고 타인에게 상처를 주지도 받지도 말라 하셨다.
특히나 간병에 대한 이야기가 나에겐 참 많은 도움이 되었다.
일이 많아 밤샘이 잦은 엄마가 나중에 뇌과부하 때문에 치매에 걸리시면 어쩌나..걱정하고 있었다.
그래서 엄마한테 예전처럼 운동하라고 큰소리도 내었는데, 내가 참 나쁜 딸이었다.
어제보다 더 나은 오늘을 생각 안하고, 이상향과 차이나는 오늘만 생각했었다.
이해는 하지만, 바쁘고 서툰 엄마에게 상처받았던 마음이 엄마에 대한 서운함이 되었는데, 작가님의 말처럼 과거부터 오늘이 아닌 오늘부터의 새로운 관계가 될 수도 있는 거였다.
이런 것도 모른채 내가 아이를 키웠다면, 나는 내 아이에게 또 상처를 되물림했을거다.
작가님 말씀처럼 상대를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 인정해야 했다. 어려울 지도 모르지만 책을 반복해서 읽으면서 타인의 입장을 이해한다면, 속병이 생기도록 미련하게 참는 나는 사라지고 마음이 건강한 나만 남을 지도 모른다는 '희망'이 생겼다.
내가 스트레스로 극도로 예민해질때는 <연금술사>를 읽었는데, 이 책도 마음을 진정시키는데 꽤나 좋다.
책의 중간중간 컬러로 된 일러스트도 마음을 잔잔하게 해 주고, 책의 활자도 크고 주석도 잘 되어 있어서 금방 읽을 수 있다. 그러니 당신의 마음도 힘들다면, 주변 사람 때문에 힘들다면, 내가 어디있는지 모르겠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이 책을 읽고 당신의 마음도 건강해지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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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북스 서평단에서 책을 지원받아 글을 남겨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