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함께 듣던 밤 - 너의 이야기에 기대어 잠들다
허윤희 지음 / 놀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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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1. 이유


다산북스 서평단 활동 중, <우리가 함께 듣던 밤>의 서평단을 모집해서 책을 신청했다.

제목이 좋아서 책을 신청했는데, 생각치도 못했던 라디오 청취자들의 글을 묶은 에세이였다.



2. 구성


책 색감은 예뻤다. 그러나 아무런 그럼이 없어서 시집이나 고전문학책 같았다.

그래서 다정다감하지만 왠지 딱딱한 느낌이 들었다.

라디오 DJ라고 하셔서 마냥 말랑말랑한 감성적인 글인 줄 알았다.

그러나 문득문득 단호함이 묻어나오는 필체가 좋았다.

이런 다정다감한 속의 단호함을 표지에 구현한 게 아닐까 한다.


책의 첫번째 종이에는 노란달이 그려져 있다. 눈에 잘 띄지는 않지만, 귀여운 느낌의 달은 이 책의 성격을 말해준다.

한밤 중에 청취자들을 위로했던 작가님처럼, 이 책은 깜깜한 삶 속에서 지친 독자들을 위로해주는 책이다.


책의 구성을 보면 오프닝, 1부~6부, 클로징으로 나뉘어져 있다.

그래서 라디오 방송같다.


본문을 보면 줄 바꿈이 잦다. 그래서 빈 공간이 많다.

이 책을 읽는 독자의 마음에 여유를 주려는 것 같다.


책 중간중간에 해당 주제와 관련된 사실적이면서도 몽환적인 그림이 있다.

잔잔한 색감 때문인지 계속 그림을 보고 있게 된다.

그림에 그려진 글씨는 그림과 비슷한 색감이라 마음의 위로를 준다.


또, 다른 책의 문구들이나 노래가사들이 있다. 이것들도 해당 주제와 관련되어 마음을 울린다.


작가님이 강조하신 문장들은 두꺼운 글씨로 되어있다.

그래서인지 책이 그것을 읽는 나를 조금 더 다독여준다.



3. 문구


[사연을 소개한 뒤 생각을 정리할 틈도 없이 코멘트를 하는 게 늘 아쉬웠는데, 글을 쓰며 그런 갈증이 조금씩 해소되었습니다. -6쪽]

나도 책을 읽으면서 이런 생각을 했었다. 

책을 주-욱 읽는 것은 마음의 부담도 없고 책을 읽는 흐름이 끊기지 않아서 좋다.

그러나, 여러 번 반복해서 읽지 않으면 책에 대한 느낌만 남지 머릿속에는 아무것도 남지 않은 공허함이 있었다.

내가 서평단을 신청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드는 게 이 때문이다.

반강제적(;;)으로 서평을 쓰다보니, 빈 공책을 옆에 두고 쓰면서 책을 읽게 되었다.

그러자 책을 통해 작가님과 대화하는 느낌이 들었다.

작가님이 아까웠던 글들은 다시 내가 작가님과, 그리고 모르는 수많은 분들을 연결시켜 주고, 공감하게 하고 대화하게 만들었다.

이래서 글은 쓰는 게 중요하다.


[이제는 당신만의 짐이 아니니

걱정말고 편히 쉬기를. -20쪽]

깊은 상처인데 누군가에게 이상하게 털어놓은 날.

후회하는 성격도 아닌데 후회로 밤잠을 설친 날이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니 아무것도 아니었다.

그래서 이 문구가 더 가슴에 와 닿았다.


[생활비 보내줄 테니까 오늘 저녁은 비싼 거 먹으라는

그 목소리에 더 펑펑 울고 말았어요.]

엄마가 생각났다.

물리적으로 멀리 있는 딸들을 위로하는 엄마의 방식은 똑같나보다.

식사는 가장 기본적인 거라서 가장 힘들때 가장 생각나나보다.

나도 이젠 밥먹다 우는 나이가 되었구나. 


[애초에 그 앞에서 힘든 속내를 감춘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한 일 이라는 걸. -25쪽]

얼마 전, 죽을 거 같았다.

그래서 엄마에게 아무렇지 않게 전화했었다.

그런데 엄마가 알아채고, 나한테 미안하다 하셨다.

엄마가 미안할 일도 아니고, 순전히 내 개인적인 문제였다.

거기다 엄마는 평소에 절대 사과하지 않으시는 성격이다.

아무렇지 않게 전화했는데, 갑자기 펑펑 울었었다.

그때 그 일이 생각났다.

역시 엄마는 못 속인다.


죽을 거 같았던거 보면, 아직 내 영혼은 덜 '얼어'서, '얼은'이 되긴 멀었나보다.


[우리는 매일 부끄러움을 먹고 자란다. -31쪽]

다 자랄려면, 그래서 실수를 안하려면 얼마만큼의 시간이 더 지나야 할까.

흑역사로 이불킥 하는 건 괜찮다. 그러나 의도하지 않고 사람들에게 상처주는 일이 생길까 무섭다.


[정말 힘들 때 떠오르는 사람은

정신 번쩍 들 만큼 따끔한 충고를 하던 이도

특별한 조언이나 해결책을 전해준 이도 아니었다.

언제든 너의 편에 서 있겠다는

기꺼운 믿음과 응원을 보내준 사람. -34쪽]

이래서 누구나 휴식처와 보호막이 되 줄 사람이 필요하다.


[하지만 눈뜨기 싫었던 몇 번의 월요일을 보내면서

결코 적응할 수 없을 것 같던 학교생활에도

조금씩 정붙일 거리가 생겨났다. -45쪽]

올해 '두 달' 맛 본 '평생갈' 사회생활에 디여서 반년을 빌빌댔었다.

이런 나에게도 내년은 이 문구 같았으면 한다.


[유난히 덥고 지독했던 이 여름이

결국엔 그리워지게 될까요.

애증의 8월을 보내고 이제 가을로 갑니다. -46쪽]

나에게는 지독한 여름이었던 수험기간.

나도 그 때가 좋았다며 그 시절을 그리워하게 될까?


[하지만 생각대로 되지 않는다는 건

정말 멋진 일이네요.

생각지도 못했던 일이 일어나는 걸요. -48쪽]

어릴 때 봤던 <아르미안의 네 딸들>의

'인생은 언제나 예측불허, 그리하여 생은 의미를 갖는다.'

문구를 가장 좋아했고, 지금도 외우고 있다.

지루한 걸 너무나 싫어했던 어린시절의 나는, 정해진 인생은 끔찍하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어느새, 그랬던 나 조차도 생각대로 되지 않는다는 걸 깨달았다.

그리고 예측대로 되지 않는 것에 무서워졌다.

나는 왜 이렇게 겁쟁이가 된 걸까.


[나는 늘 다른 세상, 닿지 않은 시간을

동경해왔을 뿐

지금을 온전히 즐기며 만족했던 날을 많지 않았다. -56쪽]

이 문구를 읽고 죄책감이 들었다.

나는 평생직장, 자기개발이라는 명목으로, 현재의 나를 학대해 온 건 아닐까?

현재의 나도, 미래의 나도 행복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미래의 나를 위해 하루를 충실히 사는 게 정답인 걸까?


아직은 잘 모르겠다.


[선인장처럼

묵묵하고 씩씩하게

살아가기를. -63쪽]

2부 제목인 이 문구는,

내가 선인장을 제일 좋아하는 이유이다.

내가 그러지 못해서, 나도 선인장처럼 강하고 싶어서.

외로움을 타지 않는 사람이 되고 싶어서.


[단 한명이면 된다.

그로 인해

그가 건넨 작은 위로로

우린 다시 힘을 내어 걸어갈 수 있다. -98쪽]

누구에게나 단 한명이라도 무조건적인 내 편이 필요한 이유이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를 포기하지 않는 일.

수 많은 이유를 만들어 그를 사랑하는 일만큼

아름다운 게 있을까. -130쪽]

나도 사랑에 많이 울기 전에는 이렇게 생각했었는데.


['당신이 노력했다는 걸 알아요.'

'수고 많았어요, 오늘도.' -178쪽]

회사에서 힘들 때, 인간관계에 치였던 날.

잠자리에 들기 전에 다시 한번 이 책을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 최소한 악몽은 피할 것 같다.


[누군가를 떠올리며 실없이 웃거나 슬퍼하기에도 좋은, -182쪽]

시간이라, 작가님은 밤이 좋아서, 아침형 인간을 포기하셨다 한다.



4. 느낌


나는 평소 라디오를 즐겨 듣지는 않는다.

작가님이 12년 동안 라디오를 하셨다는데,

나는 작가님 성함도, 프로그램 이름도 처음 들어봤다.

몇 달 전에서야 알라딘에서 사은품으로 받은 라디오로 한동안 클래식 방송을 들었다.

음악도 음악이지만, 광고가 없어서 좋았다.

그러나, 조금이라도 '정보'가 있는 걸 듣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유튜브로 갈아탔다.


책을 읽고 나자, 라디오를 듣는 이유를 알았다.

그건 '공감의 힘' 이었다.

마음이 지쳤던 날, 심야 라디오를 들으면 어땠을까_라는 생각이 든다.


특히 <꿈과 음악 사이에>에 사연을 보내셨던 분이라면, 꼭 이 책을 읽으셨으면 한다.

그 때는 힘들었던 일이 지금은 아무렇지 않을 수 있으니까.

"이땐 이랬지.."라며 즐겁게 보실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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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북스에서 책을 지원받아 글을 남겨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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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노보노처럼 살다니 다행이야 (윈터 에디션)
김신회 지음 / 놀(다산북스)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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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벌써 연말연시다.

하드커버 표지 자체가 크리스마스 분위기인데다가, 띠지는 리본같아서

친구둘에게 크리스마스 선물로 좋을 것 같다_고 이 책을 읽기 전에 생각했는데,

읽으면서 친구에게 선물해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이의 마음을 읽는 연습>은 아이나 손주가 있는 은사님들께 선물해 드려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면,

이 책은 절친한 친구도 읽었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을 했다.

덕분에 올해 연말연시에는 주변에 책만 돌릴꺼 같다.


크리스마스 에디션답게 가름끈도 빨강색이고, 제본실도 빨강색-초록색이 알록달록 하다.


책껍질을 벗기면, 베이지색 속표지에는 보노보노와 포로리가 커다랗고 깔끔하게 그려져 있다.


작가님이 성함을 먼저 보고,

<아무것도 안 해도 아무렇지 않구나>를 읽고 마음의 위로를 많이 받았던 터라, 이번 책도 기대가 되었다.

같은 현상에 대해서,

작가님과 같게 혹은 다르게 생각하는 걸 비교해 보면서 작가님께 공감과 친밀감을 느끼는 건 <아무것도 안 해도 아무렇지 않구나>와 마찬가지 였다. 이 부분이 김신회 작가님의 힘인 듯 싶다.

작가님의 책을 읽으면 '나만 특별히' 우울하거나 상황이 바닥이거나 성격파탄이 아니구나. 나는 평범하구나.를 느낄 수 있어서 좋다. 작가님에게 공감하면서 마음이 치유가 된다.


나는 책을 정말 잡다하게 보지만, '산문'은 거기에도 없었다.

그런데, 작가님 덕분에 수필이 좋아졌다.

감정을 배우고, 깨닫고, 나를 다독다독해주는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치료를 받는 느낌이다.

감정과 관계와 대응을 배운다는게 수필의 매력인 듯 싶다.

작가님 책을 읽기 전까지는 수필이란, 일상 속 재미있는 사건을 작가의 시각에서 기술해 놓은 건 줄 알았다. 


처음에는 책 제목이 <보노보노처럼 살다니 다행이야>여서 일본 사람이 쓴 책인줄 알았다.

작가님 이름보고 의문이 들었다가, 그린 이를 보니 보노보노 원작자 분이셨다.

(찾다보니, 보노보노는 1986년도 부터 연재되었단다. 대단하다.)

저작권 문제부터 의문이 들었는데, 그 부분은 원만히 해결된 듯 싶다. 덕분에 좋은 책을 읽어서 좋았다.


책 곳곳에 '컬러' 보노보노 그림이 많았다. 

녹색과 파랑색, 노랑색 계통의 그림들은 생활에 치여 불편했던 내 마음을 기분좋게 차분히 가라앉게 해 주었다.

한 가지 이야기가 끝나면 주제와 관련된 보노보노의 만화가 있다.

그래서 보노보노를 보고 웃으면서 다시 한번 이야기의 주제를 마음속으로 되새김질 할 수 있다.

또, 책 상단에 쪽수 표시 위에 그려진 분홍조개들은 이 책을 더 친근하게 만들어 준다.

책 중간중간 적힌 보노보노 문장은 보노보노처럼 파랑색 글씨이다.

이렇게 때문에 보통 사람들보다 보노보노 팬들은 정말 좋아하실 것 같다.


눈이 그려진 그림을 보고,

나도 눈밭을 '뽀독뽀독' 밟으며, 눈이 오는 그 특유의 냄새가 담기 공기를 마시며, 눈밭을 누비고 싶었다.

이 부분을 보고 있을 때는 밖에 눈이 왔는데,

이런 생각을 하면서도 나는 방 안에만 있었다.

현관문만 나서면 되는데, 나는 무엇이 그렇게 어렵다고.


보노보노랑 보노보노 아빠가 먼길을 보고 있는 그림을 한참을 바라보면서,

꼬리 방향까지 똑같은 뒷모습에 많은 걸 생각했다. 그리고 애잔했다.


일본어는 [도호쿠東北]처럼 파란색으로 한자를 써주셨다. 그래서 무슨 뜻있지 금방 알아볼 수 있어서 좋았다.

이야기 제목이 쓰인 그라데이션 속지도 너무 예쁘다.

프롤로그와 에필로그가 둘 다 있어 좋았다.

그래서 나는 이렇게 처음과 끝이 명백한 책을 좋아한다는 걸 문득 깨달았다.


'프롤로그'에는 작가님이 보노보노에 빠지게 된 우연한 계기가 적혀있었다.

'평범한' 보노보노가 ''와 같아서 좋다는 것.

작가님 덕분에 나도 보노보노의 매력에 빠졌다.

중간중간 쓰인 보노보노에 나온 대사들은,

왜 보노보노가 '어른을 위한 만화'인지 알게 했다.


보노보노는 세상 사람들이 가장 좋아한다는 파란색깔의 수달이다.

그래서 사람들이 보노보노를 좋아하는 게 아닐까.

거기다 보노보노는 키가 큰 것도, 날씬한 것도, 팔다리가 긴 것도, 특별히 잘생기지 않아서,

'나'와 같아서,

공감을 사는게 아닐까 한다.


[하지만 사소한 이야기가 주는 힘을 포로리는 알고 있다.]

내가 잡담을 끊을 수 없는 이유가 적혀있었다.

오늘 같이 미세먼지 없는 청량한 가을-겨울 밤에, 누군가와 도란도란 잡담을 하며 산책을 한다는 것.

이것만큼 마음의 휴식과 안정감을 주는 일도 없다.


[애초에 상대라는 존재에 대해 내가 평가할 수 있는 권한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런건 머리로는 잘 아는데, 감정상 잘 안된다.

이런게 잘 되면 진짜 어른이 되는게 아닐까?


[친구야, 우리 이제부터 충고는 안 하고 안 듣는 걸로 하자.]

친구를 아끼는 마음에 한 충구들이 비수가 될 수 있으니 안하는 게 좋을거 같다.

친구가 힘들어지더라도 그 때는 휴식처가 되는 친구가 되어야 겠다.


[우리는 우리가 누군가를 미워하는 데는 그 만큼의 합당한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합당한 이유가 없어서 나 스스로 조금 부끄러웠다.


[나를 미워하는 사람 한 명 때문에 일상 전체를 망칠 필요가 없다는 것]

이런건 이외로 어렵다. 정말 잘 알면서도 감정상, 기분상 안 된다.

나를 세상에서 최우선시 하면 될거 같은데, 잘 안되다. 노력이 필요하다.


[힘든 때는 나만 생각하면 되는거야]

이래서 작가님이 좋다.

'이기적인 게 아닐까? '라고 위축되는 나에게 답을 주니까.


[아무도 칭찬해주는 사람이 없을 때에는 스스로를 칭찬하면서 살면 된다.]

하루에 '잘한 일, 못한 일, 감사한 일' 한 가지씩 쓰는 습관을 만드는 중인데,

잘한 일은 다섯 개, 못한 일은 한 개, 감사한 일은 세 개를 적어야 겠다.

감사한 것도 중요하지만, 스스로를 칭찬하는 게 더 중요한 듯 싶다.


[부정적인 말을 입밖으로 내는 버릇은 주변 공기를 탁하게 만든다. 그 말을 함으로써 기분이 딱히 개운해지는 것도 아니고 듣는 사람은 불쾌해진다.]

이래서 내가 습관적으로 욕을 하거나, 부정적인 단어, 나쁜 말을 쓰는 사람들에게서 도망다닌다.


[어제의 짜증나는 일은 잊지 않은 채 오늘을 살면, 자신이 점점 무너지는 듯한 기분이 들지 않을까]

"오늘은 새로운 태양이 뜬다"는 말이 있듯,

쉽지 않겠지만 매일매일 새로운 기분으로 즐겁게 사는게 필요하다.


[미친 듯이 싸우고 나서 불 같이 화해하고 열렬히 사랑하다가도 죽일 듯이 증오한다.]

라는 프랑스인들은 

이래서 "열렬한 사랑"의 대명사이자, "평생을 사랑 속에 사는 사람들"이라는 망상을 하게 되는 대상인 거 같다.


[잘 싸우는 사람일수록 잘 사랑한다]

딱 내 이야기다. 사랑 앞에서는 이성보단 감정이 극단적으로 치우친 사람이라서 이러는게 아닐까, 나는.


[바르기만 한 말 앞에서 어린 마음은 문을 닫는다.]

누구에게나 모든 걸 기댈 수 있는 내편은 필요하다.


[걷고 있으면 마음이 차분해지거든. '아! 오늘도 아무 일도 없었구나!' 싶어서.]

이래서 내가 걷는 걸 좋아한다.


["평범하게 사는 게 제일 어려운 거야."]

어릴 땐 정말 이해가 안되는 말이었는데, 이제는 격하게 공감되는 걸 보면, 이제 나도 어른인가 보다.


["할 수 없는 일을 해낼 때가 아니라 할 수 있는 일을 매일 할 때, 우주는 우리를 돕는다."]

돈 많은 백수가 희망사항 중 하나이지만, 그래서 까맣게 잊고 살았지만,

이것이 지루하고 재미없고 하기 싫은 일도 매일 열심히 하고 열심히 살아야 하는 이유이다.


[해보고 나서야 알게 되는 게 분명 있다.]

이래서 하고 싶은게 생기면 앞뒤 안재고 해봐야 한다.

포기를 하더라도 하다 그만두면 최소한 깨달음이라도 얻지, 안 그러면 긴 후회와 헛일만 남는다.


[어쩌면 나에게 가장 야박한 사람은 나다.]

나도 올해 중순에서야 비로소 이걸 느껴서, 이런 내 자신이 너무 불쌍해서,

'세상에서 제일'까지는 아니어도 예버해 주고 마음을 넓게 쓰려고 하는데 아직은 잘 안된다.


[평생 그럴 것 같아도 조금씩은 나아진다고. 언젠가는 네가 좋아하고 너를 좋아하는 인생의 친구를 만나게 된다고. 세상에는 나를 좋아해주는 사람이 적어도 한 명은 있다고, 겨울 다음에는 꼭 봄이 오는 것처럼]

이 부분을 읽고 울었다. 그냥 눈물이 났다.

감사합니다, 작가님. 쪼오오오오오금 힘이, 용기가 났어요.


[최선을 다하면 다할수록 그 연애는 최악이 된다.]

몰랐다, 이런 걸 알려주는 데가 없어서.

내가 관계 중독이라는 것도 이 책을 읽고 알았다. 나도 이상한 사람이었다는 걸 지금에서야 알았다.


["노력해도 안 되는게 있어"]

이걸 고시 실패하고 몇 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깨우쳤다.

죽도록 노력은 했다 하지만,

지금 되돌아보면 강박관념과 체력과 외로움에 눌려서 죽도록 노력한 건 아니고, 열심히 한 정도인데

모의고사는 맨날 상위권인데, 실전에서는 합격을 못해서,

나는 내가 바보인 줄 알았다.

그냥 안되는 게 있는 거였을 뿐이었는데. 단지 그것 뿐인데.


[불편해하는 모습을 보는 게 더 불편하다.]

내가 몰랐던, 내가 남들에게 양보를 잘 하는 이유를 이 문구를 보고 알았다.


[대자연의 거대함에 비하면 나는 얼마나 작은 존재인지, 고민 같은 건 있지도 않은 거야.]

항상 고민되고 의문이었던 여행의 필요성이 아닐까?


[사랑에 빠지면 시야가 좁아진다]

'신서유기'의 '고깔고깔'이 생각났다.

(고깔모자를 뾰족한 부분이 눈 앞으로 오게 쓰고 물건을 찾는 게임입니다.)


[책임감이 부족하고 겁이 많은 사람일수록 상대방에게 공을 던지는 말을 자주쓴다. "난 아무거나 다 괜찮아"]

소심한 나지만, 딱히 책임지기 싫어서가 아니라,

죽자살자 하는 문제도 아니고, 중요한 문제도 아니고, 충분히 다 맞춰줄 수 있는 상황에서

상대방 배려한다고 하는 말이었는데.

이렇게 들릴수도 있구나 싶었다.


[그리고 나 역시 큰 돈을 벌지 못하는 직업을 이어가고 있다는 사실에 좀 죄송하다.(되게 많이 죄송하지는 않다는 점이 포인트)]

가로안의 깨알같은 말이 너무 좋았다.

나를 포함한 대부분의 '자식'들의 마음이 아닐까? 이래서 내리사랑인거고.



책을 다 읽고 매우 만족스러웠다.

이 기분을 빨리 친구에게 전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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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혜석, 글 쓰는 여자의 탄생
나혜석 지음, 장영은 엮음 / 민음사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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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렬한 표지색감에 독특함 그림, 그리고 진지한 글씨체가 잘 어울려진 세련된 표지가 내 시선을 잡았다.


책장의 높이는 예전과 같은데,

요즘 책들은 '휴대성'을 강조해서 그런지 참 작다.

이 책도 손바닥만한 작은 책이다. 그러나, 나혜석님이 쓰신 글들을 모아놓은 이 책의 내용은 컸다.


책의 맨 앞장에 실려있는 사진으로 본 그녀, 나혜석님은

아름다운 외모에 기개(氣槪), 단아한 분위기의 전형적 조선미인 같았다.


책 서문에 기재된 나혜석님의 생애는 한국 최초가 많았다.

한국 최초로 전시회를 연 여성 화가, 한국 최초로 공개적으로 결혼 청첩장을 발행한 신부.

그리고 한국 최초로 임신과 출산의 고통을 여성의 입장에서 글로 표현하고 발표한 작가.


책은 해설이 먼저, 작품이 나중에 있어서,

작가님의 글을 이해하는 데 매우 효과적이었다.


책이 쓰여진 시대가 시대니 만큼, 일본어가 많았다.

그리고 [ ] 안에 글이 쓰인 당시와 다른 오늘날의 말을 써 주셔서 책 읽는데 좋았다.

그 뿐만 아니라, '바른편 손(오른손)'같이 요즘 안쓰는 말들이 많아서 요즘 말과 비교해도 재밌었다.

그러나, 각주는 책 맨 뒤에 설명이 있어서 일일이 찾아봐야 해서 한눈에 안들어왔다.

책 하단에 설명이 있었으면 더 좋았을텐데. 아쉬웠다.


책 중간에 나혜석님의 판화그림이 있어서 좋았다. 판화그림 옆에 '김일엽이 창간한 여성 잡지 〈신여자〉에 실린 나혜석의 판화'라는 설명이 있었으면 더 좋았을뻔 했다.


<경희>는 읽을 때마다 '100인의 배우, 우리 문학을 읽다'의 오디오 북으로 들었던 윤석화님의 목소리가 생생히 떠올랐다.

그러나 '여학생'이라는 것 자체로 편견있는 세상이라니 끔찍했다.


작가님의 생애나, 글을 보니, 과거나 지금이나 사람들의 오지랍과 입방정이 다른 사람의 삶을 망치는 건 똑같나는 생각이 들었다.


부록으로 있는 <만혼 타개 좌담회>는 1933년도 글이지만, 지금 현 상황과도 해결책까지 똑같았다.

경제적, 정신적 여유가 있어야 결혼을 할꺼라는 것.


그러나 작가님은 '산아제한'이 시험결혼(사실혼)의 필수라 하셨지만,

지금 시대에는 국가가 사실혼 사이도 결혼한 사이만큼 법적으로 보호하는 방향으로 가는게 좋을거 같다.


[조상이 벌어놓은 밥 그것을 그대로 남편의 그 밥을 또 그대로 얻어먹고 있는 것은 우리집 개나 일반이지요]라는 문구에서

요즘 '건물주'나 '금수저'를 '찬양'하는 세태와 달라 생각도 해보고 반성도 했다. 나도 '참 편하게만 놀고 먹고 살았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가끔 했었는데, 작가님과 너무 차이나는 마음가짐에 내 자신이 부끄러워졌다.


[공부는 더해 무엇하겠소]라는 문구에서

자기계발 싫어하는 사람들은 과거나 지금이나 똑같이 있구나_했다.

나도 가끔 주변 분들에게 '책을 읽어 무엇하나'라고 들어서,

"소설책은 시간 보내려 읽고요, 심리학책은 위로 받을려고 읽고요, 과학책은 재미나서 읽어요. 알수록 더 재밌어요."라고,

경희처럼은 쏘아 말하지 못하고, 그냥 웃고 넘기고 속으로 삭혔던 경험이 있어서,

그냥 과거도 지금도 있으니 미래도 있겠구나_싶었다.


[다 팔자 소관이니 그렇지]라는 문구에서

자신이 나아질꺼라는 생각과 노력은 '1'도 안하고 삶을 낭비하는 고정형 사고방식이라니..정말 제일 싫어하는 말인데 현실에서도 많이 듣는 말이라 책을 읽으면서도 참 서글펐다.


[구주전쟁(1차 세계대전)후에 3대 문제, 즉 부인문제, 노동문제, 육아문제가 유행하니까]라는 문구에서

100년이 지났는데도 우리는 아직도 해결하지 못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래도 조금씩이라도 점차 나아지고 있으니 다행이지 싶다.


["크면 어디가오? 다 애미찾는 법이지."하면 코웃음이 난다]라는 문구에서

<장미와 홍차의 나날>을 쓴 '모리 마리'와 작가님이 비교되어 너무 마음이 아팠다.

비슷한 상황이지만, 아이가 어른이 되어 찾아와서 만났던 모리마리와 모리마리의 아들들과는 잘 지냈다고,

특히 큰 아들과는 연인과 비슷해서 며느리가 싫어했다는 느낌의 글이 있어서.

아이들에게 받는 '편지' 때문에 파리로도 도쿄로도 못가고 있다가 객사한 작가님와 비교되어 마음이 아팠다.

자식들 입장에서는 작가님을 찾아뵙지 않은 것이 이해가 안되는 것도 아니지만..저 한줄의 문구에 마음이 많이 아팠다.


[냉정한 태도를 자연에 맡기어 아이를 길러갑니다]라는 문구에서

젖을 떼는 문제는 반대지만, 작가님의 육아는 '아이의 마음을 읽는 연습'에 나온 육아법과 비슷하다.

아이에게 너무 매달리지 말고, 아이를 하나의 인격체로 보는 것. 그것이 중요한 것 같다.


[차차 유치원부터 소학, 중학, 그 이상의 학교까지 교육시키려면]라는 문구에서

본인도 네 아이를 모두 보지 못하게 된 채 이혼하게 될 줄은 몰랐을텐데..작가님이 안쓰러웠다.

그래도, 아이들때문에 사람 취급도 안해주는 남편과 시댁 옆에 평생을 숨죽여 살아야 되었을까? 라는 생각을 하면 또 그건 아닌 듯 싶다. 어렵다. 하긴, 안 어려운 삶이 어디에 있을까.


<내가 서울시장이 된다면> 편의 [조선인 시가지도 본정통과 같은 전기시설을 하겠습니다]라는 문구에서

이 글이 쓰인 34년도에 이 땅에 살던 우리 조상들이 어떻게 살았나 조금은 엿보였다. 에휴..


[이와 같이 평온 무사한 것을 우리 행복의 초점으로 삼는다면 행복은 확실히 우리 생활을 고정시키는 것이오, 활기업게 만드는 것이며, 게으르게 만드는 것이요, 우리로 하여금 퇴보자요, 낙오자가 되게 하는 것이다.]라는 문구에서

백수 생활을 즐기고 있던 내가 한심해 보였다. 그래도 몸과 마음을 재활하며, 열심히는 아니지만 나름 잘 살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내 생활을 반성하는 계기가 되었다.


[나혜석의 삶이 결국 어떠했는지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오직 나혜석 밖에 없다는 것]이라는 

문구가 있는 추천사는, 내가 이 책을 읽고 난 후의 감흥과 비슷했다. 그래서 공감하는거 같아서 좋았다.


전체적으로 이 책을 여러 번 읽으며 보낸 이번 달이 아깝지 않을 만큼 좋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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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마음을 읽는 연습 : 학습 편 - 아이와 엄마가 함께 성장하는 공감 부모 수업 아이의 마음을 읽는 연습
인젠리 지음, 김락준 옮김 / 다산에듀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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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마음을 읽는 연습 : 관계편'을 먼저 읽고, 학습편을 나중에 읽었다.


관계편과는 다르게, 아이랑 놀아주는 아빠가 그려진 겨자색 표지가 낯설으면서도 발랄하고 따뜻한 느낌을 준다.

처음에는 아빠가 단순히 아이를 '놀아준다'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자세히 보니,아이가 바로 서서 걸을 수 있게,

아이 아빠가 아이와 시선을 맞추고 웃는 채로, 자전거를 조심스레 밟으며 도와주고 있었다.

육아는 커녕 결혼도 안했지만, 부모의 역할이 이런가 아닌가 싶다.

표지 그림이 책의 내용을 압축해서 담고 있다.


학습편의 추천사는 관계편과 동일하지만, 내용이 좋아서 다시 읽었다.


프롤로그부터는 관계편과 다른 내용의 책이었다.


관계편과 똑같은 건, 책의 구성이다.

각 장 마다 당부의 말이 있고, 이번에도 중요부분은 두꺼운 글자와 연주황색 형광펜처리가 되어 있었다.

또 중요대목은 각 사례 뒤에 연주황색 글씨와 점선 밑줄로 또 다시 강조되어 있었다.


관계편과 다른 건, 이번 학습편의 그림은 예쁜 곰돌이가 혼자 있는 거다.

왜일까? 생각을 하다, 학습은 강요하는 것이 아닌 아이 스스로 길을 찾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관계편도 그렇고, 학습편도 그렇고 그림 하나하나가 책의 내용을 세밀하게 담고 있어 좋다.


이전작을 쓰신 후, 22만통의 메일을 받으신 작가님은 일일이 모든 메일을 읽고 답변을 하셨다고 한다.

작가님이 대단하시기도 하시지만,

'아이의 마음을 읽는 연습 : 관계편'을 미리 읽어서 인지, 작가님의 '부모님'과 '아이'에 대한 따뜻한 진심이 느껴졌다.

그러면서 작가님이 받은 메일들을 통해서, 작가님도 '메일을 통한 교류' 덕분에 지적으로나 내면적으로나 성장하셨을 것 같다.

언제든 메일이 환영이라는 작가님이 정말 대단하신거 같다.

상상도 할 수 없는 많은 메일을 많으면, 질문도 질문이지만 반복적인 내용으로 인해 감정적으로도 그렇지만 체력적으로도 지치실텐데.

그런데도 이 책은 독자와 완성했다는 작가님의 말과 다른 부모님께 온 메일내용을 공유한 사례에서, 작가님의 따뜻한 마음을 느꼈다.


'아이의 마음을 읽는 연습 : 관계편'에서도 작가님이 강조하셨지만,

'내 아이'가 다른가 아니라, '부모'가 잘못된 것이라 한다. 아이는 순수한 '백지'라고.


공부하는 부모가 아이를 성장시킨다. 아이는 부모의 복제판이기 때문이다.

나도 어릴때, 엄마가 책 읽으실때 나도 따라 책을 읽었었다.

엄마를 따라 독서 습관을 들였던 나는,

컴퓨터와 친해지기 전까지는 '활자 중독'처럼 뭐든 읽고 다녔었고, 내가 어디에 있던지 항상 읽을 것이 필요했다.


엄마와 아이의 교감이 중요하다 한다. 여기서 태교가 왜 중요한지 알 수 있었다.

생후 4~5개월 부터 책을 읽어주라는 내용에, 이거는 좀 불가능한거 같아서 엄마에게 여쭤봤더니,

태아때 부터 책을 읽어줘야 한다고 하셨다.


아이에게 지식보다 더 중요한 건 이해심이었다.

아이의 인성이, 성적보다 우선되어야 한다고 한다.

중국 작가님 책이지만, 논술이나 학원 등은 우리나라와 환경이 비슷한거 같았다.

아이의 좋은 성적에는 부모님의 노력이 필수적이었다.

그러나 부모님의 노력이 아이를 구속되면 안되고, 자유로운 아이로 두어야 하는 보조적인 관계에 그쳐야 한다.

그러므로 워킹맘이나 싱글대디들도 좋은 부모님이 될 수 있다.

예를 들면 모범적인 논술답안을 추천하는 것이 있었다.

나의 엄마도 '아직도' 좋은 연설문이나 읽어야 할 시사뉴스를 공유해 주신다. 


또, 자녀의 학습을 위해서는 자녀와 많은 대화가 필요하다고 한다.

자녀의 생각을 알고, 자녀의 시아의 밝혀줄 수 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이것도 강요하면 안된다.

아이는 절대로 통제하면 안된다고 한다.



책을 싫어하는 사람들도 책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책을 쉽고 다정다감하게 쓰셨다. 책의 말투에서 작가님의 배려심을 느낄 수 있었다.

책은 싫어하지만, 아이는 독서를 많이 시켜서 좋은 성적을 받게 하고 싶은 부모가 많은 거 같다.

독서는 성적과 동일한게 아니다.

책을 한꺼번에 구입하면 안되냐는 질문에서 책을 즐겨읽지 않은 분들이라는게 느껴졌다.

본인들이 책을 즐겨읽으면, 아이들도 책을 좋아할 텐데. 본인도 자기계발이 되고 아이들에게도 좋고, 모두모두 좋을텐데.


부모가 편하려고 단유나 배변훈련을 일찍 한다는 데 충격을 받았다.

하긴, 스마트폰 없으면 육아가 안된다는 말을 들었었다.

육아가 힘들고 본인들도 쉬고 싶어서겠지만, 아이를 미래를 조금 더 생각하셨으면 좋겠다.

스마트폰 문제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 '디지털 치매' 책을 추천드린다.


한국에 사시는 분이나 뽀로로 이야기가 있어서 반가웠다.


책을 다 읽으니, 아이에게 심리적인 부담을 주면 안된다는데, 

회사에서 스트레스 받은 부모들이 집에 와서 아이들을 돌보면서 놀아주는 걸 할 수 있을까?

육아는 힘들지만, 몇천배로 행복하다는 부모님들이 정말 대단하다 느껴졌다.


작가님 말처럼, 모두들 행복한 가정이 되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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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북스에서 책을 지원받아 글을 남겨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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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마음을 읽는 연습 : 관계 편 - 아이와 엄마가 함께 행복해지는 감동 부모 수업 아이의 마음을 읽는 연습
인젠리 지음, 김락준 옮김 / 다산에듀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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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신청하게 된 건,

아직은 조카도 없지만, 언젠가 생길 내 아이를 위해 미리 공부한다는 마음 절반과

엄마가 나를 어떤 상황에서 어떤 생각과 마음으로 나를 대하고, 그게 나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알고 싶은 마음이 절반이었다.


책 표지의 그림과 색감이 따뜻해서 마음까지 훈훈해졌다.


이 책은 작가님이 받은 이메일과 답신을 모아 놓은 책이다.


책의 본문 내용 뿐만 아니라, 맨 앞부분의 '추천사'도 좋았다. 추천사를 읽고, 나는 아이를 키워본 적은 없지만, 아이를 존중하는게 그렇게 어렵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긴, 사람이 사람을 존중하는게 말처럼 쉬운 건 아니니까.


작가님의 자상한 말투가 친절하게 느껴졌다.


각 장마다 시작 전에 있는 요약글이 좋았다. 이번 장에서는 어떤 내용과 관련된 글들이 있을지 예측할 수도 있고, 호기심도 만들어 주었다.

또한 각 장 앞에 있는 그림도 좋았다. 곰돌이 한 마리가 곰돌이를 다독이는 그림인데, 작가님이 아이를 키우는 부모님을 다독다독해 주시는거 같았다.


책 본문 구성을 보면, 중요부분은 두꺼운 글씨와 따뜻한 느낌의 연분홍색 현광펜 처리가 되어 있어서, 한 눈에 딱딱 들어오도록 되어 있다.


또, 질문으로 주제를 먼저 보여준다. 그래서 해당 글 내용을 조금 더 명확하게 파악하고 읽을 수 있었다. 이러한 것은 답변 부분도 마찬가지였다.


한가지 질문이 끝나면 다홍빛깔의 글씨와 점선 밑줄로 강조까지 된 마무리 요약 부분이 한번 더 나온다. 그래서 해당 내용을 다시한 번 되새김질 해서 좋았다.


한 장이 끝나면 분홍색 바탕의 s.o.s 모음집이 나온다.

이 부분은 짧지만 구체적인 지침이 있어서 좋다.


이렇게 보면 한 가지 주제에 대해 다섯번이나 강조가 되어있다. 여기에서 아이와 엄마를 걱정하는 작가님의 진심이 느껴졌다.


또한, 책 중간에 '옮긴이'로 표시된 친절한 각주설명이 좋았다. 특이나, 각주가 책 아래나 뒤에 있지 않고 단어 바로 옆에 있어서 더 좋았다.


책을 다 읽고 나면, 책의 맨 앞에 목차와 별개로 맨 뒤는에 '찾아보기'가 있어서 실용서로도 좋았다. 


책 분위기을 보면,

고민 있는 부모님의 질문에 팩트폭행과 뼈때리기을 하신다. 하지만 질문을 한 사람이 분노하지 않고 아이한테 잘 하도록 하기 위해서인지 책 분위기는 전반적으로 다정다감하다.


엄마들 질문이 많지만, 아빠들도 많이 읽었으면 좋겠다. 육아는 엄마 혼자 하는게 아니니까.

아빠나 할아버지의 질문내용도 있는데, 다양한 관점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육아의 고민들을 작가님이 들어주시고 해결해 주신다. 


이 책에 대해 솔직히 말하면,

아이에 대해서만이 아니라 회사에서도, 사회에서도, 인간관계에 써먹으면 좋은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아이도 한 사람의 인격체니까, 널리 보면 동일한게 맞다.


부부사이에 문제가 있으면 아이에게 문제가 생기니까 부부사이가 가족관계에서 최우선이란다.

그러므로 가정의 중심은 역시 부부이다.

가족이 부정적이면, 아이도 부정적이 된다.

아이를 대하는 것과 배우자를 대하는 것은 동일하다.

평등한 가족관계는 행복한 아이를 키우기 위한 밑바탕인 것이다.


직업정신이나 기준을 가정에, 특히 아이에게 적용하면 안된다고 한다. 왜냐하면 서로는 완전히 다른 공간의 일이므로.

직업은 생계수단이자 자아실현의 수단이지만,

가정은 울타리이자 사랑이자 휴식처이기 때문인거 같다.

자녀건 본인이건, '완벽'을 추구하는 성향을 버리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 자연스러움을 추구해야 할 것이다. 그래야 진정한 행복이 올 테니까.


강요는 절대 사랑이 아니다.

아이를 믿고 어른과 같이 독립된 인격체로서 자유를 주되,

아이가 좋아하는 활동을 같이하라 하신다.

그리고 어떠한 경우에도 아이에게 진실만을 말해줘야 한다 하신다. 아이는 순백의 존재니까.


아이가 싫어하는 걸 '놀이'라는 이름으로 하면 안된다.

나도 어렸을때 친척언니오빠들이 단체로 '너 주어웠다'고 내가 울을 때까지 반복해서 놀렸던 기억이 있다.

친척언니오빠들은 놀아준다 생각했겠지만, 나는 지금까지도 불쾌한 기억으로 남아있다.


11쪽 [아이가 시험을 잘봐도 상을 주지 않고, 강물을 분홍색으로 색칠해도 괜찮다고 말해주는 것처럼요] 에서 엄마가 생각났다. 우리 엄마가 딱 이러셨으니까. 지금도 그러시다.

엄마도 내가 태어날때 육아 백과사전을 사서 보시면서 나를 키우셨다고 하셨는데,

거대한 중국에서 이렇게 아이를 존중하는 좋은 육아법이 널리 퍼지고, 그 아이들이 성인이 되면,

지금의 중국보다 더 무서운 존재가 될꺼 같다.


그런데,

어른도 아이였을 때가 있었는데, 왜 아이의 마음을 모를까?

나도 내가 어렸을 때가 기억이 나는데, 아이를 낳으면 기억이 안날까?

자신이 잘못된 육아방법 밑에서 자랐다면, 이런 육아지침서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내 아이, 내 가정을 위해서도. 그리고 '나' 스스로를 더 잘 이해하기 위해서도.

'내'가 무엇에 상처받았는지 알 수 있고, 알아야 극복할 수 있으니까. 


작가님 자신의 육아상 잘못과 남편하고 있었던 교육관 차이도 상세하게 써 주셔서 책에 대한 믿음이 커졌다.

작가님 뿐만 아니라 누구나 실수할 수 있다. 그러나 그사실에 너무 얽매이면 악영향의 챗바퀴속에서 벗어날 수 없다. 실수는 실수고 철저지 반성한 뒤에 미래로 나아가야 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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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북스에서 책을 지원받아 글을 남겨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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