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性 정치학
케이트 밀렛 지음, 김전유경 옮김 / 이후 / 2009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시이소오님께서 도서관에서 빌린 책들을 종종 올려주시길래 저도 한 번 올려봅니다.(흉내쟁이;; ㅎㅎ)
풀방구리에 쥐 드나들듯 도서관 두 곳을 하루가 멀다 하고 드나들며 대출한 책들입니다. 반납 날짜도 제각각인 저 책들을 다 읽느냐? 궁금하시죠?
아웅~ 저 책 중에 정독하는 책은 절판되어서 구입할 수 없는 경우와 사긴 아깝지만 한번은 읽어 봐야 할 필요성이 있는 책만 읽는답니다. 빌렸다가 간만 살짜기 보고 구입해서 보는 책도 여러 권이고요, 어떤 책인지 훑어보고 인덱스처럼 기억해뒀다가 다시 자료로 필요할 때 소환해오는 용도로 눈도장 찍어두는 책들이 대부분입니다. 저 중에 몇 권은 그렇게 소환되어 온 책이랍니다.

제 평생 도서관에서 빌린 책 중에 가장 열심히 읽은 책 한 권도 소개해볼게요. 두둥~ 케이트 밀렛의 [성 정치학]입니다. 국가상호대차로 택배비 4500원이나 주고 신청해서 744페이지 중에 대략 150페이지 분량을 노트북에 필사한 책입니다. 책 읽으면서 메모와 함께 발췌문을 기록해두는 습관이 있는데 역대 최다 분량이었다지요. ㅎㅎ 아마도 자주 볼 수 없는 책을 반납하려니 아쉽고 부족해서 그랬나 봐요.
부디 재출간되어 저의 필사본 수준의 메모가 헛짓거리가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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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이쿠야~ 글을 올린 뒤에 다시 보니 페이퍼로 등록한다는 게 [성 정치학] 리뷰에 등록되었네요;;; 이러면 [성 정치학]에 대해서 뭐라도 더 적어야 하는데;;;; 공들여 잘 써야 한다는 부담을 떨치기 위해 짧고 강렬한 감상평이라도 급조해야겠네요...^^;;
역자 후기에 보면 이 책에 대해서 간결하고도 핵심적인 소개가 잘 나와 있습니다. 
"밀렛은 [성 정치학]에서 ‘가부장제’를 “지위와 기질, 성 역할에 근거한 지배적 정치제도”인 동시에, “스스로를 자연적이고 필연적인 것이라고 제시하는 사회적 조건 지워진 믿음의 체계”, 즉 ‘이데올로기’로 규정하고 있다. 또한 밀렛은 가부장제를 단지 여성과 남성 사이의 위계질서로만 한정시키는 것이 아니라, 남성들 사이의 불평등한 위계질서로까지 확장시켜 이해하고 있다. 즉 가부장제적 지배란 가부장제 사회에 만연한 인간들 사이의 불평등한 권력 관계를 규정짓는 방식이다." 
특히 저자는 가부장제에 의한 남성들 사이의 불평등한 위계질서에 대한 설명을, 장 주네의 소설과 희곡을 분석하여 예리하게 설명해냅니다. 더불어 D.H. 로렌스와 노먼 메일러, 헨리 밀러와 프로이트를, 그리고 더 많은 작가들과 그들의 어떤 책과 문장을 이 책을 읽기 전과 같은 방식으로 두 번 읽을 수 없게 만든 책이랍니다. (유시민 작가님의 추천에 지극히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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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17-11-13 10: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원더북님 안녕하세요~~~ 전 단발머리라고 해요^^
저도 성 정치학, 이 책 찾다가 반쯤 포기상태였는데 원더북님 방에서 만나니 완전 반갑네요.
공부하신 것들, 정리하신 것들 좀 올려주시어요~~~
저도 보고 싶어요. 엉엉ㅠㅠ

원더북 2017-11-13 12:41   좋아요 0 | URL
우왓. 이 책을 반겨주시는 분을 뵈어서 반갑습니다, 단발머리님^^
가끔 중고가 비싸게 올라와도 금방 팔려서 중고조차도 구하기 어렵더라구요. 정가의 몇 배나 더 주고 이 책의 중고를 사신 분들은 이 책을 읽어보신 분들임이 틀림없어요. 이 책을 안 읽는 사람은 있어도 한 번 읽는 사람은 없을 거거든요.^^ 저도 중고를 구입할지 목을 빼고 재출간을 기다릴지 고민 중입니다. ㅎㅎ
본문 발췌만 냅다 해둔 거라 여기에 글을 올릴려면 재가공을 해야겠네요. 이 책을 제대로 소개하기란 제 깜냥으로는 넘나 어려운 작업~ 하지만 조만간 애써 보겠습니다.^^

2017-11-13 15:32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