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에 몸담은 이들을 위한 지적 생산 기술
니시오 히로카즈 지음, 김완섭 옮김 / 제이펍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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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도 읽어도, 글 쓴이는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걸까 생각하게 만들었습니다. 이 책을 읽기에는 제가 부족한가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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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마약을 모른다 - 교양으로 읽는 마약 세계사
오후 지음 / 동아시아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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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적나라한 마약책. 어? 어..어... 어.... 하다 끝까지 다 읽는다. 근데, 의외로 알게된 사실들이 많아요. 인류사는 그대로 약빨고 시작해서 약빨다 끝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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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글쓰기 연습법, 베껴쓰기
송숙희 지음 / 대림북스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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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사는 신선하지 않다. 그렇지만 효과는 있다고 믿는다.
우연히 이 책을 발견했다. 평소에 관심도 있었고, 넘겨보니 술술 잘 읽혀 책상으로 가져와 끼고 읽었다.
중간을 넘어가도록, 설마 이 내용이 전부인가 싶어 오기가 생겼다. 하지만 끝까지 읽기는 무리였다.
배우고자 하는 작가의 글을 옮겨 적어 구성과 방법을 익힌다는 것은 동의한다. 사실 가장 심플하고 강력한 방법이다.

하지만, 구체적인 방법으로 제시한 “신문칼럼”베끼기는 도저히 참을 수 없다. 저자는 내용과 별개로 신문의 칼럼은 의심할 여지없이 가장 잘 쓴 글이므로, 마땅히 베껴써야 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바로 앞에서 베껴쓰기는 여러번 읽기의 효과가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등장한 조선일보 칼럼. 과도한 인용은 독자들에게 피로를 불러일으키니 주의 하자면서, 계속해서 등장하는 “베껴쓰기”의 찬양문구들. 신문기자처럼 잘쓰는 방법과 그들 처럼 박학다식해지는 방법이라니... 어렸을 때 NIE가 주목 받으면서, 신문의 사설을 옮겨쓰거나 읽고 느낀점을 써보는 교육이 있었다. 방학숙제로도 나왔다. 논술을 대비하려면 신문의 사설을 매일 읽어야 한다고 했다. 지금 생각하면 끔찍하다. 나는 그 신문들이 철저하게 광고없이 운영해서, 핵심사안을 균형있게 다룰 수 있다면 기꺼이 가치중립적이며 훌륭한 교재로 쓸 수 있다고 인정하겠다. 현실은 그렇지 않다. 우리시대의 신문은 먹고살기 위해 다니는 사람들이 운영하는 회사에 지나지 않는다. 기자들의 영양가 없는 기사에 실망한게 어디 한 두번인가. 그런 사람이 어디 나 한명 뿐일까. 그런 신문을 읽고, 칼럼을 베껴쓰자고 말하는 책을 보고 있으니 내 몸이 먼저 반응한다. 차라리 김훈의 소설이나 황석영의 소설을 필사하겠다. 어쨌거나 필사는 좋은 방법이긴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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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금요일, 전 직장의 지인으로 부터 얼굴을 한 번 보자는 전화를 받았다.
대구에서 알 던 사람이고, 당연히 서울 내지는 수도권에서 사는 걸로 알았다.
얘기를 해보니, 공교롭게도 바로 옆 동네에 살고 있었다. 만나서 저녁식사라도 하는게 어때요?
굳이 이 사람이 왜 내게 이런 말을 하는 걸까. 조금 부담스런 맘이 앞섰다.

저녁이 되어, 약속장소로 나가니 부담보다 반가움이 컸다. 식사가 나오고 막걸리가 돌아가니 이내 맘이 편해져서
있는 얘기 없는 얘기가 다 나왔다. 그러다 내게 함께 일해볼 생각이 없냐고 했다. 자초지종을 물으니, 나와 함께 일했던 여직원이
정중하게 거절하며, 내 얘기를 꺼냈다고 했다. 술기운에도 정신을 바짝차려야 했다. 얘기가 잘 되면, 내 앞에 이 사람은 내 상사가 될 사람이기 때문이다. 얘기를 들어보니, 회사가 썩 나쁘지는 않아보였다.
“채용여부와 상관없이, 대표님과 함께 차 한잔 하시지요?”
라고 대답했다. 까짓것 무슨일을 하던 못할 게 뭐냐. 나이를 한 두살 더 먹으니, 당황하기도 쉽지 않다. 긍정적인 내 대답에 만족했는지, 다음 주에 연락준다며 헤어졌다.
그리고 이번주. 아침에 문자메시지가 왔다.

- 이력서를 먼저 보자고 하시네. 보내주세요.

이력서. 서류전형에서 몇 번이고 떨어져 본 경험이 떠올랐다. 평가하지 않는 항목은 시간이 지나면, 평가할 수 없는 항목이 되어 내 꼬리표가 된다. 그 동안 다른 회사에서도 생활하면, 잘 지냈다고 생각했다. 동료들과도 괜찮았고, 직장상사들과의 관계도 좋았다. 내가 사직서를 내지 않았다면, 굳이 나올 필요가 없었던 적도 많았다. 안타깝게도 이력서에는 좋은 관계를 평가하는 지표는 없기 때문에, 받아서 보는 사람은 알 수 없다. 이런 복잡한 생각들이 머릿속에 가득하니 긴장감이 흘렀다. 뭘 어떻게 포장해야 할까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 동안의 회사생활이 머릿속에서 1분씩 영화처럼 흘러간다.

아직은 해가 지기 전이었기 때문에, 옷을 챙겨있고 나가서 걸었다. 머리가 아플 땐 땀을 흘려야 한다. 내가 살면서, 중요한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생각했다. 나는 어디에서 무얼하든 사람들과 잘 지내고, 재밌게 일하고 싶다. 시간이 나면, 도보여행을 하고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하면 그것으로 만족한다. 회사에 들어가지 못한다고 해서 내 이런 행복에 지장은 없다. 내가 원하는 것이 분명하면, 쉽게 각오할 수 있다. 이력서는 최대한 간결하게 썼다. 자기소개서는 담백하게 적었다. 되면 새로운 경험의 시작이고, 안되면 다시 찾으면 그 뿐이다. 굳이 부담을 챙겨 가질 필요는 없다. 오래전 Ted Talk에서 김영하 작가가 한 말이 떠오른다. 글을 쓸 때는 최대한 빨리 그리고 정신없이 써야, 우리안의 악마가 쫒아와 방해할 수 없다고 했다. 이력서를 쓰든, 어떤 일을 추진하든 내 스스로 부담스러워 하기 전에 후다닥 해야 일이 된다. 이 번 일도 그렇게 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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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벤톨로지 : 불평가, 문외한, 몽상가, 낙오자, 불법 거주자, 눈엣가시들의 역사 - 새로운 것을 도래케 하는 생각의 힘
페이건 케네디 지음, 강유리 옮김 / 클레마지크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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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 혹은 제목만 봤을 때, 머릿속 깊이 숨어있던 반항기가 반응했다.

혹시 “전설적인” 혹은 “인류최강의” 돌아이를 조사한 책인가 싶었다. 어느 정도 맡는 부분도 있었다. 그보다는 희안한 생각을 하는 사람들에 대한 얘기다.


때때로 성공한 이야기를 보고 안타까운 마음이 드는 순간이 있다.

“아, 왜 그런 생각을 하지 못했지? 진짜 별 거 아닌데.”

날 때 부터 금수저 혹은 천재수재영재인재 소리 듣고 자란 사람이 이룬 일이라면, 자연스레 납득할 수 밖에 없다. 그게 아니라, 나와 별 다른 점이 없어 보이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반짝”이는 기발한 생각으로 성공을 이루는 경우가 있다. 이 때쯤 되면, 이미 나와 다른 사람이라는 것을 증명한 셈이지만.


책은 조금 사이즈가 작아, 잡기 편하지만 살짝 두껍다. 처음에는 편하게 읽을 수 있을 것만 같은 재밌는 이야기들이 나온다. 읽다보면 쉽지 않다. 사례를 분류하고, 다시 분석하고 종합해서 의견을 곁들인 책이다 보니, 앞서 나온 사람들이 뒤에서도 나오는데, 언제쯤 나왔는지 떠올릴려면 쉽지 않다. 한 마디로 마냥 쉽게 눈에 들어오는 책은 아니다. 그럼에도, 끝까지 읽었다. 희안하고 재밌는 생각은 어디서 시작했는지 궁금했다. 나도 그런 사람이 될 수 있을까 확인하고 싶었다. 목표를 정하고, 꾸준히 정주행하는 사람들은 거의 계획에 맞춰 성과를 이룬다. 학교다닐 때 보면 있는 공부잘하는 아이들이 그런 케이스였다. 그보다 호기심 많고 헛짓꺼리 잘 하는 아이들이 있다. 이게 뭘까, 왜 이렇게 되는 걸까. 이렇게 하면 어떻게 될까하는 생각이 머릿속에 가득한 아이들 말이다. 이 책에서는 그런 아이들이 크면 어떻게 될 지 살펴볼 수 있다.


적어두고 싶은 이야기들이 많았지만, 그 중에 “차고”와 “잡동사니”들이 오랫동안 머릿속에 남았다. 생각나면 바로 해 볼 수 있고, 망가져도 상관없는 것들로 가득한 공간말이다. 지난 해 있었던 MAKER 책들이 생각났다. 나는 집안이 어질러져 있는 것을 참지 못한다. 정신도 어지러워진다고 믿기 때문이다. 이런 내가 저런 잡동사니 속에서 살 수 있을까 생각했다. 10년전 일했던 지방의 사립대학교 생각도 났다. 취업률에 목메어 그 와중에  TOEIC 강좌를 열고, 시험을 보고 어떻게든 경쟁력을 높혀 취업에 유리한 단서를 만들어 주려고 애쓰던 시절이었다. 차라리 망가지고 어지를 수 있는 자유를 줬으면 어땠을까. 해커스페이스 같은 공간을 한 쪽에 만들어 줬으면 더 좋은 기회가 되지 않았을까 싶었다. 그만 둔지 오래되어 아직도 이런 생각을 하는게 우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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