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터 2018.1
샘터 편집부 지음 / 샘터사(잡지)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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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샘터 2018.1

_샘터 편집부 (지은이) | 샘터사(잡지)

 

 

1월은 해오름 달이다. ‘새해 아침 힘차게 해가 솟아오르는 달이란 뜻이다. 태양 입장에선 여느 날과 다름없이 반복되는 일상처럼 그냥 올라올 따름이지만, 새해 아침에 떠오르는 태양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마음은 여느 날과 다르다. 새해에는 뭔가 좋은 일이 생기겠지, 뭔가 풀리겠지 하는 기대감으로 채워져 있기 때문일 것이다. 어제나 오늘이나 다를 것 없이 반복되는 일상이지만, 그 반복되는 일상이 나를 만들어가고 성장시켜준다는 생각을 한다. 매일 다른 일을 한다고 해서 그것이 꼭 나를 행복하게 만들어주지는 않을 것이다. , 다시 시작해보자. , 또 가보는 거야~하는 마음으로 새해 아침을 맞이한다.

 

 

월간 샘터 책이 달라졌다. 훨씬 더 품위 있고, 따뜻해졌다. 뭐가 달라졌나하고 봤더니 모든 페이지가 컬러로 바뀌었다. 책도 조금 더 도톰해진 느낌이다. 책을 펼치자마자 만나는 이종원 편집장의 오솔길 옆 샘터라는 칼럼에 햄릿을 위한 변명이라는 글을 접한다. ‘햄릿의 딜레마는 다름 아닌 샘터 잡지의 정가에 대한 이야기다. 1970년 창간 당시 100원이었던 샘터정가가 74년에 150, 77200...2005년엔 2,500원으로 인상되었다. 십년 넘게 2,500원에 묶여있었다. ‘국민 누구나 부담 없이 사서 읽을 수 있도록 잡지 한 권 가격이 담배 값을 넘지 않도록 한다는 전통을 거스르지 않는 선에서 정가 인상을 단행했다고 한다. 20081월호부터 샘터한 권의 정가는 3,500원으로 인상되었다. 비록 오르긴 했지만, 내용대비 그리 비싼 가격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편집장은 책값을 인상할 수밖에 없었던 미안한 마음을 이렇게 표현한다. “담배 한 갑이 4,500원이 된 지가 언젠데 이제야....하며 껄껄 웃어주시기만을 바랄 뿐입니다.”

 


 

이 달의 특집 기사는 1월호에 걸맞게 처음이라 힘드시죠?’이다. “우리 삶에 처음 아닌 것이 없다. 지금은 너무도 익숙해져버린 모든 것이 실은 그 서툰 첫 걸음을 통해 배운 지혜다. 지금의 내가 있기까지는 아름다운 처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도시 아가씨의 첫 농사라는 글을 포함해 6편의 독자 글이 실려 있다. 교생선생님의 인생수업13년차 초등학교 교사로 지내시는 오유경 선생님의 글이다. 어느 날 제자가 글쓴이가 재직 중인 학교에 교생 실습을 왔다. 글쓴이는 문득 자신의 교생 실습 시절을 떠올리게 된다. 긴 시간으로 느껴졌던 첫 교생실습 시간 중 통제 불능의 아이들을 바라보며 나는 선생으로서 자질이 없나하는 회의감과 절망감이 몰려왔었다. 걱정이 되어서 제자의 첫 수업을 안타깝게 바라보다 수업이 끝나기 전 슬그머니 교무실 자신의 자리로 돌아왔다. 그때나 지금이나(아니 아이들이 더 산만해지고, 말을 더 안 들었을지도 모른다)다루기 힘든 아이들과 첫 수업씨름을 하고 온 제자는 눈물을 보인다. 글쓴이는 제자 선생의 등을 토닥이며 이런 말을 들려준다. “나도 처음엔 힘들었어. 그래도 이렇게 훌륭히 자란 제자를 만나는 기쁜 날을 맞이했잖니. 앞으로 좋은 선생님이 될 일만 남았으니 너무 실망하지 말거라.”

 


1월호에서 특히 마음이 머문 곳은 희망 나누기라는 꼭지의 절망에서 희망을 꽃피운 탈북자 자녀들이라는 글이다. 새터민으로 불리는 탈북자는 이미 우리나라와 사회가 함께 풀어갈 큰 숙제가 되었다. 그들이 남한에 오는 과정도 험난했을 텐데, 막상 와서 생활해보니 예상치 못했던 수많은 어려움이 기다리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바로 우리가 품어주지 못하는마음이다. 거기에 북한에 남겨진 가족들에 대한 염려가 더해진다. 더욱 힘든 시간을 보내는 어린 아이들이 있었다. “너무 어려서 기억은 나지 않지만 저는 북한에서 태어나 두 살 때 부모님과 남한으로 넘어왔대요. 하지만 모든 게 낯설고 사는 게 생각대로 되지 않자 부모님은 심하게 다투실 때가 많았고 결국 이혼을 하시고 말았어요. 아빠가 절 책임지겠다고 하셔서 고아 신세는 면했지만 진짜 불행은 이때부터 시작되었어요. 하루 종일 일 나간 아빠가 돌아오기만을 기다리며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나면 물로 배를 채우곤 했고요, 밤늦게 돌아오신 아빠는 지쳐 잠드시거나 혼자 술만 드셨어요.” 서울시 성북구에 위치한 탈북자 청소년 공동생활가정 베타니아의 맏딸로 불리는 지영이(17, 가명)의 이야기다. 이 공동체 살림을 맡아서 선한 직임을 다하고 있는 이는 이선중(64)수녀님이시다. 지영이와 처지가 비슷한 여섯 명의 아이를 돌보고 계신다. 귤 하나도 나눠먹을 만큼 우애가 깊은 여섯 아이들의 왕엄마이선중 원장의 소원은 단 한가지다. ‘통일이 되었을 때 남과 북의 상황을 잘 아는 이 아이들이 민족화합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인재로 성장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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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딩 2018-01-01 21: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언제나 좋은 글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여!

쎄인트saint 2018-01-01 22:04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새해 더욱 건강하시고, 행복하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