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피엔스의 미래
알랭 드 보통 외 지음, 전병근 옮김 / 모던아카이브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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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피엔스의 미래 알랭 드 보통 외 | 모던아카이브


      원서 : Do Humankind's Best Days Lie Ahead?


  인류의 앞날에 더 나은 미래가 기다리고 있는가?”


1.

인지 과학자이자 심리학자인 스티븐 핑커가 하는 말이다. “저는 인류의 앞날에는 더 나은 미래가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을 확신시킬 계획입니다. , 저는 확신합니다.” 스티븐 핑커는 세계의 운명을 올바로 이해하는 유일한 방법은 사실과 수치를 살펴보는 것이라고 한다. 시간의 경과에 따른 좋고 나쁜 일의 발생 빈도를 도표로 그려보는 것이다. 그 궤적을 통해 비로소 세계가 어느 방향으로 가는지 알 수 있고, 그런 움직임의 동인을 파악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그리고 우리 삶에서 긍정적인 사실을 무려 10가지나 들어 보인다. 그중 몇 가지만 옮겨본다. 인간의 생명 자체를 긍정 요인 첫 번째로 제시한다. 150년 전만해도 인간의 수명은 30년이었다. 지금은 70년이 되었다. 성장세는 멈출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고 한다. 자유에 대해선 이렇게 이야기한다. “몇몇 나라에서 뒷걸음질 치긴 했지만 전 세계 민주주의 지수는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세계 인구의 60%이상이 열린사회에 살고 있습니다. 이 수치는 사상 최고에 해당합니다.” 이외에도 지식, 지능, 인권, 성 평등 등이 예전에 비해 훨씬 좋아졌기 때문에 앞으로도 더욱 좋아지리라 내다보고 있다.


2.

반대 입장 즉, 인류의 앞날에 더 나은 미래를 기대하지 말자는 쪽에 알랭 드 보통이 있다. 그의 말을 들어본다. 그는 현대과학과 비즈니스에서 발견할 수 있는 저돌적 태도와는 반대편의 존재감을 비관주의적 현실주의라고 이름 붙인다. “오늘날 과학과 비즈니스는 여러 가지 이유에서, 우리가 지금 처한 상황을 더 즐겁게 느끼도록 하려고 끊임없이 애를 쓰고 있습니다.” 이런 종류의 저돌성은 위험하고 잔혹하다는 것이다. 그런 태도가 인간관계에도 좋지 않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무지와 빈곤과 전쟁, 질병은 결코 인류의 미래를 장밋빛으로만 물들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한다


3.

영국의 저널리스트, 대중과학저술가인 매트 리들리는 긍정의 위치에 있다. ‘찬성팀이다. “미래에 대한 저의 낙관론은 과거에 일어난 일을 미래에 투사해서 계산하는 방식에 기초한 것이 아닙니다. 이런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 원인에 근거를 두고 있습니다. 바로 혁신입니다. 아이디어가 서로서로 만나고 짝짓기를 해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생산해내는 것에 의해 힘을 얻는 혁신이야말로 진보를 몰고 가는 동력입니다. 그리고 그런 동력은 고갈되고 있기는커녕 이제 막 생겨나기 시작한 것에 불과합니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낳기 위한 아이디어의 재결합 방식은 무한합니다.” 


4.

반대팀엔 말콤 글래드웰이 자신에게 마이크가 넘어오길 기다리고 있다. 과거에 비해 현재 상황까지 거의 모든 면에서 상행 곡선을 그려온 점은 인정하지만, 오늘 논쟁은 과거에 대한 것이 아니고, 미래에 관한 것이라고 못을 박는다. 지금 이 시점부터 앞으로 상황이 좋아질 것인지 아닌지에 대한 논쟁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미래가 더 나아질 것이라는 생각은 터무니없이 순진합니다. ‘더 낫다는 단어 자체가 잘못 사용되고 있습니다. 우리가 미래를 볼 때 실제로 직면하게 되는 미래는 다른 미래입니다.” 


5.

멍크 디베이트라는 행사가 있다. 캐나다 금광 재벌 피터 멍크가 세운 오리아 재단이 2008년부터 열어온 지적 경연이다. 당대에 가장 뜨거운 현안을 두고 연 2회 세계 정상급 지식인들을 불러 토론을 벌인다. 이 책 사피엔스의 미래201511월에 실시된 밍크 디베이트를 엮은 책이다. “인류의 앞날에 더 나은 미래가 있어왔던가?” 인류가 끝까지 안고 갈 질문이자 숙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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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alia 2017-02-23 2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계 자원은 고갈돼가고, 세계 기후도 격변하는 경우가 잦아지고 있고, 식량 자원도 부국에 편중되거나 부족해질 것이고, 빈부 격차도 극심해질 것이고, 지구 환경 오염과 파괴는 악화일로를 걷고 있고, 인종간/민족간 분쟁은 더욱 격화되는 추세고, 강대국간 대량파괴 첨단무기 경쟁은 더욱 심해지고 있고, 이 모든 부정적 현상들이 얽혀 파괴적 역시너지 효과를 대규모로 폭발시킬 것이고... 결코 인류의 미래가 밝아보이진 않습니다. 그러나 인류의 미래 걱정 이전에 극동의 한 구석, 손바닥만 한 한반도 남과 북의 미래는 더욱 어둡게 보입니다. 지구촌에서 가장 어리석은 민족은 100년 안쪽에 필멸한다고 판단합니다.

쎄인트saint 2017-02-24 10:41   좋아요 1 | URL
예...공감합니다. 빈부격차는 더욱 심해지고, 권력의 남용 또한 더욱 악강해지고..
숨쉬기도 점점 힘들어지고...아뭏든...결코 낙관적으로 보이지 않는 미래의 모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