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밀묵 도깨비 꼬마둥이그림책 3
이상배 글, 홍영우 그림 글 / 좋은꿈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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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밀묵 도깨비이상배 글. 홍영우 그림 / 좋은꿈

 

 

 

1. 나 어릴 적 기억 속 도깨비는 그리 무섭지 않았다. 귀신처럼 흉측한 몰골도 아니고, 사람을 놀라게 하고 해치는 존재도 아니었다. 때로 엉뚱한 짓을 하기도 하지만, 착하고 어수룩한 면도 있었다. 혹부리 영감이 만난 도깨비가 생각난다.

 

 

2. 우리 사는 마을이나 이웃에 도깨비가 나타나면 어떨까? 그것도 단체로 나타나서 한바탕 왁자지껄 질펀하게 놀다 가면 어떨까? 그곳에 가보고 싶은 마음이 들까? 도깨비가 어떻게 생겼나 엄청 궁금해서 못 참고 가보게 되려나?

 

 

 

 

  

3. 야트막한 언덕 오두막집에 영감하고 할멈이 살고 있었다. 살림살이는 가난하지만, 두 노인이 몸과 마음을 서로 의지하며 살아가고 있는 모습이 그려진다. 보름달이 환한 어느 여름밤. 아래쪽 냇가에서 왁자지껄 떠드는 소리가 들린다.

 

 

4. 영감님은 그 소리가 다소 두렵기도 하지만, 궁금해서 잠이 안 온다. 영감님 혼자서 달빛을 밟으며 소리가 들리는 쪽으로 가본다. , 이런! 냇가에는 털복숭이 도깨비들이 서로 어울려서 씨름판도 벌리고 춤도 추고 난리가 아니었다.

 

 

5. 영감님은 기겁을 해서 후들거리는 다리를 겨우 지탱하며 집으로 와서 할멈한테 이야기했다. “아이고 이 일을 어째요!” 영감과 할멈은 혹시라도 도깨비들이 해코지를 할까봐 겁이 났다. 불빛을 좋아하는 도깨비들이 오두막 불빛을 보고 올까봐 불도 못 키고 밤을 샜다. 다음 날도 도깨비들은 한참을 질펀하게 놀고 있었다. 마음 착한 영감님에게 한 생각이 떠올랐다. 할멈에게 말한다.도깨비들이 밤마다 저렇게 씨름을 하는데 얼마나 배가 고프겠소.” 할멈은 처음엔 놀랬지만 생각해보니 그럴 것도 같았다. 도깨비들에게 뭔가를 해주고 싶었다. “영감 마음은 알겠는데 도깨비들이 무슨 음식을 좋아하는지 모르잖아요?” “허허, 도깨비들은 혀가 부드러워서 묵을 좋아한다지 않소. 메밀묵을 맛있게 쑤어다 줍시다.”

 

 

 

 

6. 영감과 할멈이 푸짐하게 만들어온 메밀묵을 먹은 도깨비들은 너무 너무 신이 나고 즐거웠다. 도깨비들과 영감, 할멈 사이에 우정이 생긴다. 그 후 도깨비들이 거한 답례를 한다. 그리곤 도깨비들이 어디론가 훌쩍 떠났다. 영감과 할멈은 마음이 허전하고 서운하다. 달이 밝은 보름이면 메밀묵을 잔뜩 쑤어놓고 도깨비들을 기다린다. 아이들에게 도깨비들이란 존재는 상징적이다. 착한 사람에게 상을 주고, 못된 사람들을 혼내주는 그런 존재다. 우리 아이들이 앞으로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선행을 베푸는 행위가 점점 더 큰마음과 용기를 필요 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아무런 조건 없이 그저 순수한 마음에서 우러나는 그 착한 마음들이 이 그림책을 통해서 새록새록 성장하게 되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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