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년의 고독 2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5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지음, 조구호 옮김 / 민음사 / 200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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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밤 그 경비원은 최근 몇달 동안 거의 매일 밤 그랬듯이 발가벗은 몸으로 전갈과 나비들 사이에서 사랑의 갈증으로 몸서리를 치고 있던 메메가 기다리고 있는 목욕탕으로 들어가려고 기왓장들을 들어내던 마우리시오 바빌로니아를 쓰러뜨렸다. 그의 척추에 박힌 총알 한 방은 그를 평생 동안 침대에 가둬버렸다. 그는 자기를 한순간도 편안하게 내버려두지 않았던 노랑 나비들과 추억이 시달리고, 암탉 도둑으로 공식적으로 멸시를 받은 채, 신음 소리 하나 없이 불평 한마디 없이 변명 한마디 해보지 않고, 고독 속에서 늙어 죽었다.

메메의 애타는 마음에 대해 마우리시오 바빌로니아.
진정하세요. 남자 하나 때문에 여자 하나가 미치는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니까요.

(마술적이고 몽환적이다. 내가 아는 분은 이 책을 지하철에서 읽다가 너무 흥분이 돼서 어찌할줄을 몰랐다고 한다. 그 정도까지 그토록 이 책에 몰입되진 않았지만 순간순간 움찔해진다. 아득하고 정말 100년동안 고독해질 기분. )-132쪽

장례 준비를 하는 아마란따를 보며 우르술라.
편지를 배달하되 한시라도 빨리 도착하기를 바라는 조바심 때문에 정신이 돌아버린 발신인들이 아마란따를 산 채로 묻어버리지나 않을까 하는 두려움으로 걱정이 되었다.-?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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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회귀선
헨리 밀러 지음, 정영문 옮김 / 문학세계사 / 2004년 12월
절판


북회귀선- 헨리밀러 문학세계사, 김진욱 옮김(이 책이 절판돼서.)
나는 무엇이든 간단히 끝낸다. 만일 뭔가 새로운 문제가 생기면 더렵혀진 세탁물과 함께 배낭에 담아가지고 돌아다닌다. 나는 가진 돈을 다 써버렸다. 돈이 무슨 필요가 있는가. 나는 글을 쓰는 기계이다. 이미 마지막 나사가 잠겨졌다. 문장이 흘러나올 뿐이다. 나와 기계 사이에는 털끝만큼의 거리도 없다. 나는 기계이다.

-글을 쓰고 싶은 나는 이 구절이 신앙처럼 느껴진다.
일테면 박경리 선생님이 작가란 신을 닮으려는 부질없는 노력을 하는 사람들이라고 칭할 때 잠시 느낀 갈망과는 비견할 수 없는 절망스러움처럼. -39쪽

어떻게 한 사나이가 온종일 허기진 배를 껴안고 헤매며 돌아나닐 수 있고, 더욱이 이따금 발기까지 하고 있을 수 있느냐 하는 사정은 '영혼의 해부학자'들에 의해 손쉽게 설명되는 비밀이다.-5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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