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력에 맞서다 - 사례·담론·전망
이미경 외 지음, 한국성폭력상담소 기획 / 한울(한울아카데미)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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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해자가 원하는 몸 되지 않기, 몸을 다르게 쓰기. 그동안 성폭력에 관한 이야기들이 `네 잘못이 아니야.` `어쩌다 생긴 일이야`로 벌어진 일을 수습하고 위로하는데 그쳤다면 이 책은 성폭력이 일어나는 판을 바꾸기를, 성폭력 피해자에게 생존자로서 살아가길 부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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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의 기생충 열전 - 착하거나 나쁘거나 이상하거나
서민 지음 / 을유문화사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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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일하는 곳에 학습문고처럼 책을 빌려볼 수 있는 공간이 있다. 희망도서도 신청할 수 있는데 이용하다 보면 공공 도서관과 다르게 살뜰하고 정겹다. 그곳에서 서민의 ‘기생충 열전’을 읽게 됐다. ‘헬리코박터를 위한 변명’에서는 살짝 아쉬웠던 부분이 이 책을 통해서 좀 더 깊어진 것 같아  반가웠다.  알고 있는 기생충이래야 고작 회충, 요충, 십이지장충이 다인데 '기생충 교양서'를 표방하는 책이라니. 기생충 사진이 징그러우면 어쩌나 싶은 우려가 있었지만 한장 한장 읽어나갈 때마다 기생충 얘기에 푹 빠졌다. 책을 다 읽을 때쯤엔 몇몇 기생충이 예뻐보였다.

 

 이 책은 사람과 관련된 기생충을 소개하고 기생충의 생애를 그림으로 설명한다. 그림만 봐도 기생충이 어떻게 살아가는지 알 수 있다. 이 그림에 공이 많이 든 것 같아, 사실 이 그림 때문에 드디어 기생충 관련 교양서가 나왔구나란 느낌이 들었다. 게다가 딱딱함이 아닌 말랑말랑함을 지향하는 교양서답게 행간에 숨겨둔 유머가 다정하다.

 

-숙소와 먹을 것만 제공한다면 건드리지 않겠소.

면역세포가 답했다.

-좋소. 그 대신 다른 곳에 가지 말고, 꼼짝 말고 거기 있으시오.

대타협이 이루어졌다. 기생충은 숙주를 괴롭히지 않았고, 숙주도 면역을 작동시키기보단 오히려 면역을 억제하는 기현상을 보였다.  이게 점점 일반화되면서 인간과 오래 같이 산 기생충들은 사람 몸에 들어오면서 신호를 보냈다.

-어이! 나야 나. 십이지장충. 나 알지?

숙주도 화답했다

- 어, 너구나. 난 또 누구라고. 방 따뜻하게 해 놨으니 편히 쉬다 가.

현재까지 발견된 가장 오래 된 인간의 회충 알이 3만 년 전의 것이니, 적어도 그 이전부터 몸 안에서는 저런 대화가 오갔을 것이다.

 

 일반적으로 기생충은 자신이 기생하는 숙주에게 해를 주지 않는다. 하지만 최종적으로 자신이 살게 될 종숙주가 아니라 거쳐지나가는 중간숙주는 사정을 봐주지 않는다. 기생충에 대한 오해는 이 책을 통해 일정 부분 해소할 수 있지만  이 책을 읽다보니 왠일인지 배가 살살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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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3-11-06 11:10   댓글달기 | URL
난 이 책을 읽다보니 똥구멍이 막 근지러워지더라고요. ㅎㅎ

Arch 2013-11-06 11:17   URL
그 내용은 좀 다른 사람 똥구멍도 근지러울 것 같아 차마 쓰지 못했어요. 히~
 
프랑스 아이처럼 - 아이, 엄마, 가족이 모두 행복한 프랑스식 육아
파멜라 드러커맨 지음, 이주혜 옮김 / 북하이브(타임북스)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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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서만은 이 책이 최고/육아서를 자기계발서로 본 관점을 반성한다. 육아서는 방법론과 실천론을 단편적으로 답습하는게 아니라 어떤 철학을 갖고 어떻게 아이를 대할 수 있는 방법을 배우는 책이다. 이 책에 대해 기대가 높았는데 기대치를 웃도는 내용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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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 2013-05-01 11:12   댓글달기 | URL
또치님 덕분에 알게 된 책. 고맙습니다.
 
인생학교 | 섹스 - 섹스에 대해 더 깊이 생각해보는 법 인생학교 1
알랭 드 보통 지음, 정미나 옮김 / 쌤앤파커스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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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노에 빠져있거나 한번쯤 외도를 꿈꾼 사람, 결혼의 조건을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추천/ 보통은 죽지 않았다. 사랑의 기초에 나왔던 내용이 나오긴 하지만 좀 더 직접적이고 집요하게 `섹스`에 대해 말한다. 낭만적 사랑과 결별, 섹스에 대한 편견, 자유와 안정 사이에서 어떻게 균형을 맞출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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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 2013-04-26 13:51   댓글달기 | URL
이렇게 추천하는게 맞는건가.
 
조금은 삐딱한 세계사 - 우리가 알지 못한 유럽의 속살
원종우 지음 / 역사의아침(위즈덤하우스)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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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읽었던 역사책 중 최고! 책을 읽다보면 따로 의식하지 않았는데도 유럽사의 전체 맥락이 정리되고 문명, 인간, 민족주의 등에 대해 견해를 넓힐 수 있는 여지를 제공한다. 두꺼운 책은 질색이지만 이 책은 지금 반절 정도 넘어가는게 아쉬워 죽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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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 2013-04-26 13:44   댓글달기 | URL
귀를 기울이면님 덕분에 알게 된 책입니다. 고맙습니다.

혼자 적는 다짐: 꼭 리뷰를 써보리라, 불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