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수꾼
윤성현 감독, 서준영 외 출연 / CJ 엔터테인먼트 / 2011년 7월
평점 :
품절


 파수꾼은 익히 소문을 들어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영화를 봤다. 기대치가 너무 높아 영화 감상에 방해될까, 혹은 앞서 쉽게 이 영화를 평가한 말들로 나의 감상을 대신해버릴까 염려됐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파수꾼은 윤성현 감독의 데뷔작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인물들의 심리며 컷의 전환, 분위기를 감지해내는 카메라의 시선이 참 괜찮은 영화였다. 물론 그럴듯함만으로 이 영화를 설명할 수는 없을 것이다. 딱 적당하게 자기 역량을 끌어내 연기하는 시퍼런 배우들뿐 아니라 선선한 영화의 공기에 대해 설명할 말을 좀 더 찾아봐야할테니까. 그럼에도 여러 면에서 회자되는 기태역 이제훈의 느낌은 정말 좋았다.


 남다은이 말했듯 폭력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남자애들의 성장물이 아니란 점, 의도하지 않지만 어긋나버리는 진심과 어디서건 한명씩 있는 사회부적응자의 외향을 지닌 사람, 자신의 비겁함을 숨긴 채 최초의 발화자에게 죄를 묻는 순간 우정은커녕 자신이 발 딛고 있는 자리조차 위태로울 수 있다는 이야기, 직접 말할 수 없지만 빙 돌려 누군가를 깎아내리고 싶은 짖궂음, 이런 요소들을 선명하지만 구질구질하지 않게 표현하는 감독의 역량. 나는 결국 기태보다 희준이나 동윤이 옆에서 진심을 숨기고 심한 말을 뱉어버리는 위악을 봐버리고 말았다.


 오해는 잘못된 이해가 아니다. 기태도 친구들도 어떻게 하면 오해를 풀 수 있는지 알고 있었다. 오해를 풀려고 해도 맘처럼 될지는 알 수 없겠지만. 어쩌면 그들은 진심을 대신할 말을 찾지 못해 제 맘이 다치지 않으려고 더 기를 쓰고 오해를 만들었는지도 모른다. 영화에서 교훈을 찾기란 쉽겠지만 ‘파수꾼’은 ‘그런 영화’가 아니다. ‘파수꾼’은 여리다고, 통통 튄다고, 찬란하다는 수식어로 감싸여 정작 그 속에 뭐가 들어있는지 들여다볼 생각을 못했던 그들의 감정을 차곡차곡 포개다 스르르 풀어놓는다. 나는 결국 ‘스르르’에서 예기치못하게 맘이 풀어져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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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니 2012-01-26 19: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파수꾼, 제가 작년에 본 영화 중 최고! 이제훈 부디 연예인이 아닌 배우로 계속 가길 바라고 있어요.

Arch 2012-01-27 16:10   좋아요 0 | URL
저도 서재에서 보고 '언젠가 꼭 보리라, 불끈!'이랬어요. 이제훈 참 좋죠~
 
요새 젊은 것들 - 발칙한 반란을 꿈꾸는
단편선.전아름.박연 지음 / 자리(내일을 여는 책) / 2010년 1월
평점 :
절판


 인터뷰는 재미있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고 느끼는지 알 수 있으니까. 인터뷰는 거짓이다. 누군가 읽는걸 전제로 하는 인터뷰이의 말하기가 갖는 한계일 수 있고, 같은 필드에서 뛰는 동종업계 사람을 비판할 수 없는 인터뷰어의 숙명적 한계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터뷰는 내가 꼭 해보고 싶은 일 중의 하나다. 그 사람에 대한 배경 지식을 바탕으로 관찰하고, 육성을 직접 들으며 말의 온도까지 죄다 기록할 수 있는 특권은 꼭 인터뷰에서만 가능할 것 같다는 착각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이다.

 알음알음 모인 세 명이 인터뷰집을 냈다. 그들은 작년 4/4분기에 의미있는 기획의 팔릴만한 물건을 만들자는 합의 하에 20대를 인터뷰하기로 결심했단다. ‘보편적인 20대’에 대한 집착을 포기하고, 삶에 대한 앞가림 잘하고 있는 친구들을 찾아보자는거다. 여기 그들의 숨가프고 열정 넘치는 인터뷰라기보다는 뭐랄까, 약간 엉뚱하고 재미있고 맛깔스런 인터뷰집이 있다. 건성으로 만들었다기보다는 죽을둥 살둥 애써놓고선 사실 우린 그렇게 열심히 한건 아니라고 능청을 떤다고 할까. 저자 서문에서 느낀 발랄한 기운이 인터뷰집을 읽는 내내 묻어나왔다. 물론 가볍고 재치있지만은 않다. 때론 심각하고 깊이 있으며 가끔씩 어, 어떻게 이런 솔직한 질문을 할까 싶은 경우도 종종 눈에 띈다.


 키보드 워리어에서 이제는 20대를 대표하는 논객으로 자리매김한 한윤형, 수공업으로 음반을 만들고 지속 가능한 딴따라질이자 빡센 취미생활을 한다는 붕가붕가레코드 곰사장, 당당한 좌파 고대녀 김지윤, 헤비블로거 박가분과 소설가 김사과, 길거리 패션을 잡지에 담은 크래커의 장석종, 변화의 발원지가 바로 중신이라며 자기가 서있는 곳에서 작은 혁명을 일으키고 있는 박용준, 거리에서 노래하는 좋아서 하는 밴드, 여성적인 방식으로 영화를 만들고 세련된 것보다 부담스러운 방식으로 이야기를 전하는 여성영상집단 반이다.

 한 사람 한 사람 인터뷰를 할 때마다 어디선가 이름은 들어봤지만 잘 모르고, 굳이 알아보려는 수고도 들이지 않은 20대의 속내가 보였다. 그 중에서 제일 좋았던 인물들은 ‘좋아서 하는 밴드’와 ‘반이다’이다. 다른 분들에 대해 너무 궁금하고 알고 싶은 서재인들에겐 방법이 있다. 바로 세 명의 인터뷰이가 잘 놀 수 있게 책을 사는 것이다. 이렇게 자신있게 말할 정도로 이 책, 알차고 재미있다.


 이름도 없이 활동하다가 관객이 ‘좋아서 하는 밴드’라는 이름을 지어준 후로 다큐멘터리 영화까지 찍은 <좋아서 만든 영화>의 주인공들. 짐을 풀면 바로 무대가 된다. 연습하고 공연하고 걱정하는 것도 회사 다니는 것과 비슷한 노력과 시간이 든다며 일하는 공간이 다르다고 자유롭고 편한 것은 절대 아니라는 밴드. 좋아하는 맘이 없어지는 날이 밴드 해체 날이고, 좋아하는 맘을 유지하기 위해서 생계유지를 위해 컨셉을 세운다는 밴드. 

 

 ‘좋아서 하는 밴드’를 보면서 좋아서 하는 일에 일종의 낭만을 갖고 접근했다가 현실과 이상 운운하며 쉽게 포기해버리고 마는 나 같은 사람들은 괜히 겸연쩍어졌다. 자기가 좋아서 하는 일도 그만큼 노력과 시간이 뒤따른다는걸 사람들은 흔히들 간과한다. 좋아하는 맘 하나로 모든게 다 된다는 식이다. 하지만 이 밴드가 노력하고, 좋아하는 맘을 위해서 각 멤버간에 균형을 맞춰가는걸 보면 장롱 속에 처박힌 꿈을 끄집어내서 볕 좋은 날에 널어놓고 싶을 정도로 간절해지고만다. 혹은 한꺼번에 죄다 이루겠다고 설레발 치는 대신 묵묵히 좋아하는걸 찾아보고 싶은 맘이 들기도 한다.

 반이다는 또 어떤가. 깅, 나비, 지민으로 구성된 여성영상진단 반이다는 '시작은 반이다'에서 따온 이름이라고 한다. (작명조차 센스있다) 영화 <개청춘>을 통해 세 명의 청춘을 다큐로 그린 그들은 각자의 방식을 고민하며 누군가 세워준 체계가 아니라 날것 그대로 자신들의 이야기를 가지고 영화를 만들었다. 신자유주의등 큰 얘기를 하려다 좀 더 가슴을 움직일 수 있는 이야기를 생각해냈고, 매력적인 사람들도 힘들다면 정말 사회가 이상한건 아닐까란 의문을 품었단다. 그들이 풀어나간 이야기는 '일자리를 주세요'가 아니라 '이렇게 노력하는데도 왜 안 되게 만들어놨어요, 이 사회를'에 더 가까운 질문이다. 그 사이 사이에 들어선 의문과 날카로움은 예사롭지 않다. 

 

 세련되게 말하는 것보다 솔직한 화법에 더 끌렸다는 이들의 작업방식은 기존의 다큐멘터리의 관습적 방법과 다르다. 카메라를 의식하는 주인공이랄지, 포커싱이 나가고 전체적으로 허술한 만듦새는 아마추어 느낌마저 난다고 한다. 하지만 반이다는 태연하게 그게 바로 우리 매력이라면서 너스레를 떠는 대신 매끄러운 것보다 하고 싶은 얘기를 제대로 하는게 더 중요했다고 얘기한다. 자신들은 잘 만들어진 세련된 다큐보다는 영화를 본 후 기분이 잡쳤다는 반응이 더 와닿는다며. 인터뷰이의 자질 중 가장 중요한건 유머라고 맘대로 단정짓는 내 취향대로라면 지민은 그중 단연 압권이었다. 서로간의 관계에 대한 질문으로 요즘은 서로에 만족하냐는 단편선에게 무슨 만족, 성적 만족 말하는거냐는 답변이라니.

 지금의 청춘은 분명 뭔가 다르다. 그런데 우석훈이 말한 것처럼 선동되야 한다거나 깨이지 않은 다름은 아니다. 그들의 다름은 여러 가지 각도에서 해석될 수 있지만 우선 그들의 말을 들어봐야하지 않을까. 설익고 풋풋하기엔 속이 꽉 찬 이야기를 말이다. 물론 자기 앞가림 하는 요즘 애들의 이야기만으로 젊음에 대해 모든걸 다 안다는식으로 속단하는건 무리다. 나를 비롯해(은근히 젊은 축에 끼워넣는다. ㅋ) 대부분의 사람들은 공무원 시험을 준비해야하나, 이대로 알바만 하면서 살면 어쩌나, 정말 열심히만 하면 되나란 고민을 하고 살아가니까. 그들은 자신이 정말 하고 싶은게 뭔지 어떻게 살아야할지 모른다. 그래서 당당한 '요새 젊은 것들'이 멋져보이면서도 부럽고 이질감을 느끼게 되는지도 모르겠다.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도서관에선 다들 인강을 시청하고 있다. 다들 정말 열심히 공부한다. 다른 길을 찾기 위해선 지금보다 더 열심히 해야하니까 고치처럼 웅크리고 있는건가. 그렇다면 기지개를 켜고 뭐든 하면서 사는게 별거 없다는걸 알아갔음 좋겠다. 그리고 자기계발서 대신 이 책을 읽고 몸 어딘가에서 불끈거리는 의지나 열정을 감지해봤음 좋겠다. 난 그랬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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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2012-01-20 11: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데 이 책이 뭔가 문제 있나요?
2010년 발행이라 하면서 품절이라 뜨는군요.
다 팔렸는데 아직 안 찍은 품절인지
절판된 품절인지... @.@

Arch 2012-01-20 16:36   좋아요 0 | URL
잘 모르겠어요.
이 리뷰는 페이퍼 속에 있었는데 저작권에 걸릴만한게 뭔가 찾아보다가 리뷰로 옮긴거거든요.
아주 인기가 많아 다 팔린거라고 생각하려구요
 
쿡스투어 - 세상에서 제일 발칙한 요리사 앤서니 보뎅의 엽기발랄 세계음식기행
앤서니 보뎅 지음, 장성주 옮김 / 컬처그라퍼 / 2010년 2월
평점 :
절판


 완벽한 한 끼를 찾아 세상에서 가장 섹시한 음식 에세이를 쓰는 요리사가 여행을 떠난다. 옆구리에는 카메라맨을 끼고 혀에는 오밀조밀한 미뢰를 장착하고 말이다.


 블랙 코미디가, 슬픈 스릴러가, 깊은 포옹 한 번 제대로 못하는 멜로드라마가 묘하게 사람을 끌어당기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소재와 형식의 미스매치가 내는 까끌한 매력이다. 이 책이 퇴창으로 들여다 본 뉴욕 레스토랑의 부엌 풍경은 식도락이라는 유유한 단어와는 전혀 무관한 스릴과 냉소, 음모(?)로 긴박하다. (필자가 다닌 요리학교의 약자도 무려 CIA 다!)  이 책이 누설하는 요리와 레스토랑에 관련된 비화도 흥미진진하지만, 섹시한 에세이를 쓰고 싶은 사람에게도 좋은 참고서다.


 김혜리의 추천도서(그림과 그림자, 완전 사랑해)를 읽다가 위와 같은 구절을 읽고 키친 컨피덴셜, 키친 컨피덴셜하고 다녔는데 다행인지 불행인지 그 책은 절판이 됐다. 기대치를 충족시키는 책은 없으니 다행이고 이 책을 만날 확률은 사려는 마음가짐 정도로는 어림도 없게 되었으니 불행이랄까. 그럼에도 섹시한 에세이라니, 섹시하다니!


 앤서니 보뎅의 다른 책을 찾아보다 이 책을 발견했다. 명작 속 음식 이야기라던가 내가 먹어본 음식들이란 기획으로 자잘자잘한 글들을 묶은 책과는 다르길 바랐는데 다행히 책은 재미있는데다 술술 잘 읽힌다. 특히 베트남 시장을 묘사한 부분에서는 어떤 기분에 도달하고, 그 기분의 재료를 이루는 요소들은 어떻게 쏙쏙 튀어나오는지 이러한 모든 것들이 뭉쳐 어떻게 짜릿해지는지를 보여준다.


 베트남, 시장 안으로 들어서면 잔뜩 웅크린 토끼와 꼭꼭거리며 우는 닭과 발발 떠는 쥐들이 나를 반긴다. 고깃간 주인들은 맨발로 양반 다리를 하고 도마 위에 앉아 이 빠진 그릇에 담긴 밥을 묵묵히 먹는 중이다. 탁하고 나른한 냄새가 확 끼쳐 온다. 냄새의 진원지는 밋(빵나무 열매), 해산물, 그리고 동남아 어디서나 만능 조미료로 애용하는 생선장, 즉 느억맘이다. 채소 가게, 고깃간, 어물전, 닭집, 약장수 좌판, 보석상, 식료품점을 지나 시장 중앙에 이르면 노점이 즐비한 먹자골목이 나온다. 환상적인 음식들이 저마다 자태와 향기와 놀라운 신선도를 뽐내는 곳이다. 여기까지 오면 기분이 슬슬 좋아진다. 형형색색의 음식들은 저마다 개성 있고, 이국적이고, 낯설고, 그래서 매력적이다. 모조리 먹어 치우고 싶은 충동이 치솟는다. 예고 없이 찾아온 허기와 호기심이 무아지경의 행복 속으로 나를 이끈다. 조증의 파도에 휩싸인 조울증 환자가 이런 기분일까. 나는 순식간에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사람이 된다.


 성급하게 우아한 결론을 내리지 않고 부지런히 먹고 감탄하고 ‘이런 얘기를 책으로도 써도 되나’ 싶을 정도의 센 이야기들을 거침없이 털어놓는 요리사, 에세이스트 엔서니 보뎅. 굴을 먹다가 생물학적인 얘기를 이렇게 와닿게 표현하는 사람이 또 있을까.


 굴이란 생물은 경력을 중요시하는 남자 배우라면 감히 꿈도 못 꿀 만큼 철저한 양성애 동물이다. 실제로 해마다 성을 바꾸기도 한다. 그러니까 굴한테 “가서 네 좆이나 빨려무나”라고 해도 그리 험한 욕은 아닐지도 모른다. 굴 수컷은 일정한 나이가 되면 물속에서 사방팔방 전방위적으로 정액을 내뿜기 때문에, 그해에 암컷이 된 굴은 이 무차별 임신 구름에 휘말려 꼼짝없이 수태하는 수밖에 없다.


 포루투갈에서 산짐승의 죽음을 보고 ‘먹을거리와 더불어 살아가는 일상의 잔혹성’을 느끼지만 그 맛은 훌륭했다며 다음엔 안 먹고 버리는 양을 줄이겠다고 다짐하고 러시아에선 보드카를 너무 안 먹어서 걱정인(매상과 월급이 관계있는)웨이터 때문에 과음을 한 후 비틀거리며 촬영 화면을 뜨기 위해 연기를 하다 절대 절대로 TV 촬영은 걷잡을 수 없이 피곤한 일이라며 투덜거린다. 베트남에서 산해진미를 맛보며 베트남 음식이라곤 쌀국수 밖에 모르는 우물 안 독자를 약올리다 베트남전으로 부상을 당한 사람들을 보며 혼란스러워한다. 어렸을 적 프랑스에서 먹은 음식을 그대로 재현하지만 사라진건 맛이 아니라 기억과 아버지의 빈자리라는걸 깨닫는다.

 

 결국 그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굉장하고 최고로 맛있는 음식 이야기가 아니라 음식을 먹는 사람들, 평범한 도시인의 식탁에서 사라진 풍경에 대한 이야기였다.


세상에서 제일가는 한 끼라는 것이 세상에서 제일 손이 많이 가는 요리나 제일 비싼 요리일 가능성이 매우 낮다는 사실쯤은 이미 아는 바였다. 만찬 식탁에서 기적을 일으키는 데 중요한 요소는 요리사의 솜씨나 진귀한 재료가 아닐 수도 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진정 의미 있는 한 끼를 꼽을 때에는 음식에 얽힌 뒷이야기와 추억이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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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2-01-18 17: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굴 때문에 읽어보고 싶네요. ㅎㅎㅎㅎㅎ

Arch 2012-01-19 09:48   좋아요 0 | URL
히히

like 2012-01-18 2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키친 컨피덴셜, "쉐프"라는 제목으로 다시 나왔어요. (한권의 책이 2권으로 나누어졌지만,,)
키친 컨피덴셜속의 굴체험 이야기도 인상적이랍니다.

Arch 2012-01-19 09:49   좋아요 0 | URL
글만큼이나 저자가 맘에 들었어요. 쉐프도 조만간 읽어봐야겠어요.
라이크님 고맙습니다.

숲노래 2012-01-19 03: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마음을 좋은 손길에 담으면
좋은 밥이 되겠지요~

Arch 2012-01-19 09:49   좋아요 0 | URL
그렇죠? ^^
 
밀레니엄: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 - The Girl with the Dragon Tattoo
영화
평점 :
현재상영


 100자평이 안 써져서 본의 아니게 리뷰를 쓴다.

 

 데이빗 핀처가 만든 영화는 호불호가 불분명하다. 파이트 클럽과 세븐은 좋았지만 다른 영화는 준수한 정도였다. (그러고보니 세븐과 밀레니엄에선 성서가 등장한다-이걸 또 무슨 대단한 발견인양) 할리우드 감독들의 영화는 구분하기가 어렵다. 크리스토퍼 놀란과 가이 리치의 경우도 종종 헷갈려서 한번 분류를 해봤다.

 

 

 

 세 감독 다 그저 그런 영화를 만들진 않았지만 그렇다고 쿠엔틴 타란티노 같은 자신만의 고유함도 찾기 힘들다. 가이 리치는 전작에선 자기 색깔이 느껴졌지만 셜록 홈즈에선 독특한 느낌을 받기 어려웠다. 할리우드란 시스템의 일률적인 영화 제작 때문인지 섬세한 결을 파악하지 못하는 감상자의 둔한 눈 때문인지는 잘 모르겠다. 아마도 후자쪽일 가능성이 많겠지만.

 

 영화를 볼 때 배우나 시나리오 작가, 스토리보다 감독을 보고 영화를 볼지 말지 결정하는 편이다. (그렇다 이건 다 100자평이 안 써져서다. 밀레니엄을 말하면서 ‘나의 영화 선택관’ 따위까지 말할 필요는 없는데) 좋아하는 배우가 선택하는 작품이라면 기대되지만 그 영화를 보고 좋아할 수 있을지는 확신할 수가 없다. 플란다스의 개의 봉준호, 킬리만자로의 오승욱(감독님 차기작은 언제 나오나요), 조용한 가족의 김지운. 초기작부터 그 감독을 좋아하면 ‘오늘’로 대사뿐인 영화를 만든 이정향이라도, ‘악마를 보았다’로 스타일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걸 보여준 김지운이라도 몇 번씩 기회를 주게 되는 것이다.


 파이트 클럽을 본 기억이 너무 강렬해 밀레니엄을 봤는데 역시나 이 영화, 모호하다. 어톤먼트처럼 원작이 있는 영화의 경우 원작을 옮기는데 충실하다보니 컷이나 시점은 물론 이야기를 재구성하는데도 그다지 공을 들이지 않는 것 같다. 현란한 오프닝은 나름 신선했고 북구적인 분위기와 이야기 자체는 괜찮았지만 긴 런닝타임을 꽉채우기엔 부족했다. 긴장감은 늘어지고 퍼즐은 성글었다. 인물간의 관계맺음이나 전달하려는 주제도 모호했다. 조디악이나 소셜 네트워크처럼 살짝 김빠진 결론도 싱거웠다. 반전도 데이빗 핀처도 다니엘 크레이그도 기대에 못미쳤다. 전형적이지 않은 인물로 스릴러를 만들기란 쉬운게 아니었다.


 헌데 루니 마라가 등장했다. 소셜 네트워크에선 존재감은 물론 나왔었는지 기억도 안 나던 그녀!


 미카엘과 리스베트를 병렬적으로 배치한 영화 초반, 리스베트는 차곡차곡 자신의 성격을 구축해나갔다. 반면 미카엘은 정의로운 기자라지만 영화상에선 그런 느낌이 그다지 살지 않았다. 매력적인 중년으로 보이긴 했지만 영화를 끌고 갈 만한 에너지가 느껴지지 않았다. 극적인 상황으로 그녀를 보여줬지만 그녀는 똑똑하고 본능적이란걸 느끼게 해줬다. 팜므파탈이나 남자 같은 여자 등등으로 여자를 규정짓는 말보다 리스베트는 그저 리스베트로 존재한다. 그 점이 탁월했다.


 미카엘과 리스베트의 관계 설정은 단순하다. 사건의 실마리를 공유하는 것과 섹스. 리스베트가 나중에 후견인에게 좋은 친구가 생겼다고 했는데 미카엘의 어떤 모습 때문에 그렇게 느꼈는지 와닿진 않았다. 둘 사이는 마지막 장면에서까지 겉돌았다. 이야기의 큰 줄기를 다루느라 배우들은 내팽개쳐진 느낌? 하지만 데이빗 핀처 설렁설렁 인물을 다룬 연출과 다르게 리스베트는 전무후무한 인물이 되었다. 처음 섹스를 시작할 때의 건조하지만 민첩한 준비와 일에 열중하면서도 스웨터 안에 파고든 손을 보고 ‘손은 그대로 놔둬’라고 말하거나 자신이 섹스할 때 어떤게 좋은지를 아는 여자-배우라니. 그에 반해 뭐라고 뭐라고 하다가 내일 일찍 간다는 편집장의 말에 침실로 들어서고, 총알 맞아서 징징대는 미카엘은 얼마나 대조되는지. 성적인 면의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면은 왜 날 이렇게 벅차오르게 하는걸까.


 밀레니엄 얘기를 해야하는데 나는 영화보다 리스베트가 등장하고 그녀가 말하고 몸을 움직이고 골똘히 뭔가에 빠져있는 모습에 대해 얘기하는게 더 좋다. 리스베트는 씩씩한 여자 주인공이 갖는 여성성 결핍에 대한 갈망이 없고(한국영화는 조폭 마누라처럼 이런걸 꼭 과도한 여성성이나 모성으로 풀어내려고 한다) 자신이 똑똑하단 자의식이 없다. 꽃중년이란 것 말고는 그 매력 알 수 없는 다니엘 크레이그와 친구로도 힘들겠다는걸 안 순간 선물을 내팽개쳐질 때는 맘이 아팠지만 부러 쿨함을 가장하지 않고 받아들이는 면도 참 좋았다. 밝음을 조장하지 않고 센척 거드름을 피우지도 않는다. 리스베트는 그냥 리스베트라, 좋았다. 장르 문학은 별로지만 밀레니엄은 한번 읽어보고 싶다. 이게 다 리스베트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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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2-01-17 14: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건 김새는 얘기일지 혹은 스포일러일지 모르겠으나 책에서는 리스베트가 여성성 결핍을 느껴요. 갈망하고요. 그래서 3부에서는 여성적이기 위한(아니, 성숙하기 위한)변화를 시도하고 실행하죠. '과도한' 여성성을 추구하는건 결코 아니지만, 그녀는 자신에게 그것이 '결핍'되어 있음을 계속 느끼고 있거든요. 물론 그 결핍으로 인해서 그녀가 남자와 혹은 여자와 사랑을 하는데 위축되거나 하지는 않지만 말예요.

아치의 영화감상 좋네요. 전 아직 이 영화를 볼지말지 결정도 못했지만 말예요. 아, 그리고 [밀레니엄]책은 아치가 별 셋 정도 준다에 만원 걸어요. ㅎㅎ

Forgettable. 2012-01-17 15:11   좋아요 0 | URL
나도 만원 ㅋ

Arch 2012-01-17 15:37   좋아요 0 | URL
이 만원쟁이들^^ 좀 더 걸어보아요~

그렇구나... 책을 보면 작가가 묘사하는 리스베트란 사람이 더 잘 보일 것 같은 기대를 했는데. 헌데 그런 갈망이라면 어떤건가, 한편으론 궁금하긴 해요. 별 셋, 별셋... 무슨 주문 같지만 기회가 되면 한번 읽어보려구요. 독서를 통해 대체 여성성이란 무엇인가란 페이퍼로 써보고. 히~

다락방 2012-01-17 15:52   좋아요 0 | URL
리스베트가 여성성의 결핍을 느끼느냐 안느끼느냐와는 별개로 저는 리스베트가 좋아요. 리스베트의 능력이 부럽구요. 그리고 리스베트가 '용서'보다는 '응징'을 하는 쪽인것도 마음에 들어요. 그녀가 응징하는 대상에 대해서는 반드시 응징이 필요한 대상들이기도 했구요.

Arch 2012-01-17 16:32   좋아요 0 | URL
응, 다락방 얘기 들으니까 그래요. 그간 봐온 드라마나 개그 프로에서 과도한 설정으로 여성성의 결핍을 큰 문제처럼 다루는게 별로여선지 리스베트가 그렇지 않은게 더 좋아보였어요. 다락방이 말한 정도가 나도 좋으다^^

용서란 것도 알고 보면 용서할만한 힘이 있는 사람이나 베풀 수 있는거란 얘기를 드라마에서 본적이 있어요. 리스베트는 용서란 이름으로 피해자의 입을 막아버리는 방식(신고했다면 응징할 수 없었겠죠)을 택하지 않고 자신만의 힘으로 문제를 해결해나가죠.

다락방이 얘기를 해주니까 여성성이나 용서에 대해서 골똘히 생각하게 되는 것 같아요.
 
한번은, - 빔 벤더스의 사진 그리고 이야기들
빔 벤더스 지음, 이동준 옮김 / 이봄 / 2011년 7월
절판


“한 번은 아무것도 아니다”란 속담이 있다.
내가 아직 어린아이였을 땐 이 말이 꽤 명쾌하게 받아들여졌다.
하지만 적어도 사진에 있어서 이 말은 옳지 않다.
사진에 있어서 한 번이란, 정말로 오직 단 한 번을 의미한다.


한번은

<파리, 텍사스>의 막바지 촬영이 한창이던 날,
캘리포니아의 어느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클레르가 통화를 하는 동안
난 공룡 한 마리와 맞닥뜨린 적이 있다.

한번은

한겨울 아이슬란드에서
알 수 없는 상실감에 빠진 채 목적지도 없이 이리저리 차를 몰았다.
저녁 무렵, 유황 냄새가 약간 나는 따뜻한 수돗물을 보며 어리둥절해졌다.
알고 보니 레이캬비크에서는 중앙난방을 비롯해 모든 온수가
지하 온천수로 공급되고 있었다.
수영장의 물 역시 지하에서 솟아나는 온천물을 이용한다고 했다.
이튿날 아침 난 수영장에 가보았다.

한번은

뉴욕에 사는 친구 페터 한트케를 방문한 적이 있다.
페터는 소설 <느린 귀향>을 집필 중이었다.
그 무렵 그는 센트럴 파크 동쪽에 있는 한 호텔에서 수도승처럼 세상을 등지고 지냈다.
나의 짧은 방문조차도 그는 혼란스러운 듯했다. (...)
나중에 그의 소설 <느린 귀향>을 읽고 난 후에야 비로소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면서 내가 느꼈던 그를 짓누르던 부담감을 이해할 수 있었다.

한번은

잘츠부르크에서 베니스까지 알프스 산맥을 비스듬하게 넘어 여행한 적이 있다.
며칠 동안 난 사람을 전혀 보지 못했다. 사진도 거의 찍지 않았다.
일정한 속도로 걷다 보면 멈춰 서는 것마저 부담스러워진다.
아주 오래된 한 농가에 들러 잠시 휴식을 취했다. 농부는 500년도 더 된 집이라고 했다.
수도도 없고, 전기도 들어오지 않는 곳이었다.
할머니는 연신 만족스런 표정으로 정면을 응시하며 혼잣말을 했다.
그날 이후 난 중세시대와 그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을 상상할 수 있게 됐다.

한번은

그래머시 파크 근처, 22번가와 렉싱턴 애비뉴가 만나는 코너에서 이 젊은 여자를 만났다.
그녀는‘태양 숭배자’의 모습을 구체적으로 보여준 사람이었다.

한번은

덴파사르의 시장에 비가 억수같이 쏟아질 때였다.
한 소녀가 내 앞에 멈춰 서더니 마치 비의 마법에 걸린 듯 손을 내밀어 빗방울을 받기 시작했다.
잠깐 내 카메라를 응시하는 듯 했지만 날 본 것 같지는 않았다.
소녀는 마법에 걸린 듯, 홀연히 손을 내밀어 빗방울을 받았다.

한번은

해리 딘 스탠턴과 함께 터무니없이 기다란 리무진을 타고
<파리, 텍사스>를 상영하고 있는 극장으로 가던 길이었다.
뉴욕 한복판에서조차 여전히 해리는
(영화 속에서)동생의 자동차 뒷좌석에 앉아 아무 말 없이 황야를 달리던 트레비스처럼 보였다.

한번은

휴스턴에 잠시 머문 적이 있다.
그 무렵 휴스턴은 중심 시가지가 막 솟아오르던, 기이한 도시였다.
휴스턴에서 나는 마치 거대한 놀이터에 살고 있는 듯한 느낌을 떨칠 수가 없었다.
가능한 모든 색깔로, 가능한 모든 형태의 고층 건물들을 시험해보기 위해
그저 재미로 탑들을 쌓아올린 레고 도시에 사는 느낌.
하지만 고층 건물 가운데 상당수는 텅 비어 있었다.
그 당시 심각한 상태로 치닫고 있던 오일쇼크 때문이었다.
가장 인상적인 건 주차 건물이었다.
스트라이프 무늬속으로 들어가면 시네마스코프 같은 시야를 가능하게 했다.

한번은

할리우드의 번화가에서 타이론 파워의 핸드 프린팅을 열심히 닦고 있는 여인을 만났다.
난 그녀에게 다른 스타들의 핸드 프린팅도 이렇게 깨끗이 닦는지 물었다.
그러자 그녀는 타이론 파워의 것만 닦는다고 했다.
왜냐고 물었더니 이렇게 말했다.

“그는 파워를 가지고 있거든요!”

한번은

몇 주 동안 텍사스를 이리저리 돌아다닌 적이 있다.
만약 텍사스를 단 한 장의 그림으로 정의해야 한다면 난 이렇게 말할 것 같다.

‘카우보이 모자를 쓴 노인’이라고.

늙은 카우보이들은 세상에서 가장 슬프고, 참으로 감동적인 형상을 하고 있다.

한번은

이른 아침, 도쿄의 거리를 산책하다 어렸을 적 자주 하던 놀이를 떠올렸다.
“너는 안 보이는 게 나는 보이지, 그게 뭐냐면...”
이렇게 시작을 하고, 설명을 하는 거다.
지금 같은 경우에 그건, 우선 빨갛고, 플라스틱으로 만들었으며, 도쿄의 어느 거리에서나 볼 수 있는 것이다.
아무튼 그날 아침엔 정말로, 빨간 모자처럼 생긴 저 물건을 피해서 사진을 찍는 것이 힘들었다.
피하고 싶다면 그저 하늘을 향하는 수밖에 없었다.

한번은

호주 사막 한가운데에 있는 이 거대한 바위산을 찍기 위해 상당히 이른 아침에 눈을 떴다.
그날 하루 종일 에이어즈락 주변을 걸었다.
걷는 동안 단 한 사람도 만나지 못했다.
단지 호텔을 나설 때부터 앞장을 섰던 개 한 마리만이 내내 나를 쫓아다녔다.
정말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더운 날이라,
나처럼 확고한 의지를 지닌 독일인이 아니고서는 이렇게 무모한 행군을 할 사람은 없었던 것이다.
다행히 이곳 지리에 밝은 가이드 덕분에 숨겨진 아름다운 장소를 몇 군데 구경할 수 있었다. 마침내 내가 바위산을 오르려고 하자 개도 상황을 파악했는지 더 이상 따라오지 않았다.
개는 가파른 경사 아래에서 나를 기다리다가 내가 다시 내려오자 꼬리를 흔들며 반겨주었다.


(음악평론가 차우진의 글)적어도 태도에 있어서, 빔 벤더스는 모범적이다. 그는 여행자로서의 시선을 거부하고 또 부정한다. 눈에 보이는 풍경을 낭만적인 배경으로 전락시키지 않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단지 찍은 사진에 한 줄 감상평을 슬쩍 끼워 넣는 오만한 풍류가 아니다. 스쳐지나가도 그만인 것들을 기어코 붙잡아 질문하고 얘기 듣고 또 기록하는 성실함이다. 바로 그 점이 마음을 쿡, 찌른다. 사진만 봐서는 짐작도 못했을 풍경의 역사와 이야기가 사진 옆에, 앞에, 뒤에 정돈된 문장으로 새겨진다. 그건 흡사 영화의 한 장면처럼 소설의 한 단락 같다.

직접 본 것과 경험한 것, 들은 것을 충실하게 묘사하는데 모든 에너지를 집중하는 그의 글쓰기는 따라서 사려 깊다. ‘한번은’으로 시작하는 이 모든 문장은 사진에 찍힌 피사체를 함부로 소비하지 않기 위해, 현실 밖으로 던져버리지 않기 위해 적당한 중력을 만들어낸다. 그 힘에 사로잡힌 사진들은 비로소, 현실감을 가지고 지금 여기의 이야기가 된다. 빔 벤더스는 천상 예술가이자 철학자다. 그의 카메라는 렌즈의 뒤, 바로 자신을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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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1-12-19 17: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맨 마지막 감상이 아치의 감상이로구나, 하면서 잘 썼다고 감탄하고 있는데 에에, 음악평론가 차우진의 글이었어요? 흐음. 그러니까 아치도 이 책이 좋다는 말이에요?

Arch 2011-12-19 18:12   좋아요 0 | URL
아, 다락방이 감탄할 수 있는 글을 쓰고 싶어요!
저도 좋았어요. 그런데 뭐가 좋은지 차우진처럼 쓰지 못해서 안타까웠어요. 언젠가 페이퍼로 이런 느낌과 관련된 글을 써보고 싶어요.

LAYLA 2011-12-19 22: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느낌 좋아요. 책을 읽고 싶어졌어요 :)

Arch 2011-12-21 15:06   좋아요 0 | URL
`정말, 아주 최고야`까지는 아니지만 아껴가면서 본 책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