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기의 말들‘을 읽으며, 글쓰기가 정말 삶의 고통을 ‘정리‘해주나 생각해봤다. 아니, 와닿지 않는다. sns를 일기장처럼 쓰게 된 이후로 내가 sns에 올리는 글들은 대부분 반쪽짜리였다. 누구나 볼 수 있는 곳에는 어쩐지 슬프고 불안하고 나약하고 결정적으로 한없이 얄팍한 나를 쓸 수가 없었다. 그런데 아마도, 글쓰기가 나를 구원한다면 그 글은 그 얄팍한 고통 속의 허우적거림을 쓴 글이지 않을까. 다른 글쓰기를 고민해봐야겠다.
˝우주가 암흑의 숲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나?˝- 중간 로맨스(...) 심리 묘사 부분이 좀 지루했지만 결말은 멋지다. 3부를 기다린다.
‘네 눈도 손도 입도 몸뚱이도, 네 두 발이 딛고 있는 땅도, 너에게 주어진 시간도, 이게 최고니까 잘 써라, 그러면 삶은 괜찮아진다, 이렇게 얘기하고 있습니다. ... 새로운 마음을 일으키라고 하고 있습니다. 과거에 머물지 말고 새로운 마음을 일으켜라, 이런 말입니다.‘- 올해 내게 큰 힘을 주었던 말씀들. 고맙습니다.
종내는 폐기될 이 엉성한 잡문을 게워 내야 단단한 문장이 끌려 나온다. 탁한 물 빼내 맑은 물 얻는 이치다.
언제부터, 왜 이런 두려움이 생겼을까. 즐거운 모험을 하듯 하루하루를 살고 싶다. 나는 무엇을 잃어버렸나. 혹은 잊어버렸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