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시인의 산문집이 나왔다. 시인의 산문집.
며칠 전에 정영효 시인의 산문집 때가 되면 이란을 읽으며 이 사람 참 이렇게 바른 감성을 가지고 지적인 주파수가 높은 채로 시를 쓰려면 참 힘들겠단 생각을 했다. 그렇게 힘들게 쓰는 시, 산문집에 몇 편 낑겨넣지? 이런 생각도 하면서.

연전에 어느 북토크의 진행을 하던 박준 시인의 목소리를 들으면서는 둥근데 참 네모나다는 생각을 했다. 부드러운데 각이 잡힌 목소리. 유명한 시집의 주인공이지만 그의 시를 읽진 않았다. 라고 쓰고나니
한 두편 정도는 지나가면서 읽었던 것 같기도하다.
암튼 산문집의 제목을 보니 뭔가 탁! 내려놓은 듯한 쓸쓸함이 밀려와서 한 번 들춰볼까 하는 생각이 든다.

뮤지션 오지은의 노래보다 그의 산문들이 더 좋은 것처럼 시인의 산문들도 그럴 수도 있지 않겠나
정체성이란 것을 내가 규정하는게 아니라 타인이 규정한다면 요즘 나의 정체성은 미친년.

재주소년의 6집도 나왔다. 책은 읽을 책을 사는게 아니라 산 책 중에 읽는 거라는 김영하 작가의 말처럼
음반 또한 백퍼 그러하다. 재주소년 시디를 차에 한 번 꽂으면 여간해선 바꿔지지가 않는다. 가요를, 노랫말이 들리는 가요가 이렇게 질리지 않는 경우는 재주소년이 독보적이다. 이번 6집은 특별히 제주가 테마인데,
이거 사서 듣다보면 너무 자주 짐을 쌀 것 같다.

운다고 달라질 일은 없겠지만 그래도 우는 사람을 한 번쯤 돌아는 봐주는 것 그게 인간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하는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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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맹이 2017-07-31 05:52   좋아요 1 | URL
알쓸신잡 몇 편 못 봤는데 김영하작가 저 말 참 좋네! 뭔가 위로가 된다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