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이 나오기를 하도 기다려

여러 차례 검색을 하고 동영상도 찾아보고

몇 차례 시를 베끼어 친구들에게도 보내고

하다 보니,

나는 그만 그녀를 잘 아는 듯한

죽 만나온 듯한 느낌을 갖게 되었다.

 

어제가 세계 시의 날이었다는데,

모르고 그녀의 시집 두 권을 각각 두 사람에게 선물했다.

시집이 나오자마자 총알 같이 서른 권쯤 사고싶었지만

단 세 권만을 사서,

어제야 나눠 가졌는데 자정께 집에서 sns를 확인하다

그녀의 트윗을 보고 시의 날임을 알았다.

 

이런 또다시 인연이군.

시의 날이라니..그런 날도 있었군.

하면서 기분이 참 좋았다.

 

그녀의 시집을 다시 몇 권을 더 사고

다음 시집은 언제 나올까 또 기다리게 될터이지만,

일단 나는 세 권으로 그녀와 만났고

어떤 시를 삼십 번쯤 읽었고,

하루를 사흘처럼 살아 낼 것이다.

 

혼자만 아는 사람이 많다는 것은 뭔가 풍족한 느낌을 가지게 한다.

만날 시간을 가지지 않아서 좋고

그럼에도 충분히 만나는 느낌을 가질 수 있고

작고 얇은 시집 한 권으로 이렇게 충분한 느낌을 가질 수 있다니

시인은, 시는 내가 나이게 한다. 온전한 느낌을 가지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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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행복하자 2017-03-23 00:28   좋아요 0 | URL
이 시집 한편 한편 틈날 때 마다 펴보게 하는 묘한 매력이 있어요~

2017-03-23 00:36   좋아요 0 | URL
저는 물이 온다 좋아해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