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철에서 단 한끼라도 여기에서를 읽으며? 보며? 왔는데 마침 북플피드에서 음식책들이 주루룩 뜬다. 일단 <단 한끼라도 여기에서>는 보통날의 파스타를 떠올리게 한다. 집에 와서 <보통날의 파스타>를 한 번 더 찾아 보았다. 우연히 잡지에서 칼럼 하나를 읽고 뭐 이렇게 글을 잘 쓰는 요리사가 있어? 하고 폭풍 검색 후 그가 낸 책들을 다 찾아 읽고, 북토크에도 가고 식당에 찾아가서 파스타를 주문하고 실망한 이야기는 오래 전에 포스팅한 기억이 있다. 암튼 그 이후로 박쉐프의 책들을 헌책방에 팔거나 선물로 주거나 다  없애버렸지만 <보통날의 파스타>한 권만은 예뻐서 가지고 있었는데, <단 한끼라도 여기에서>도 그런 느낌.예쁜 책이다.

 

매일매일이 술이라서 오늘은 좀 참았다. 안주가 좋았지만 내일 일정도 있고. 착하게 전철을 타고 집으로 돌아오며 정말 간만에 읽은 음식 에세이. 맛집 소개책이라고 해얄까? 한 때 술과 안주, 음식에 관한 책들이라면 무조건 사고 보던 시절도 있었고, 나름 미식가 까지는 아니더라도 맛집 추천 정도는 해줄 수 있었했는데, 언제부턴가 맛집들에 심드렁 해져서 끼니를 때우는 심정으로 그냥 많이만 먹고 산지 꽤 되었다.

 

아무거나 먹고 살지 말라는 신의 뜻인지 오늘 <단 한끼라도 여기에서>가 내게로 왔다.침침한 눈을 비벼가며 사진을 보고 글도 읽었다. 읽다가 무릎 위에만 올려 놓아도 전철 안이 훤해지는 느낌. 오늘 간 태국식당도 훌륭하던데, 혹시 이 책에 있나? 찾아도 보고, 내가 좋아하지 않는 빵집들과 달달한 집들은 건너 뛰었다. 사진 아래에 있는 주소들을 보고 접근 가능성있는 곳 위주로 골라 보았다. 그 중 육회비빔밥을 하는 친구네 근처 식당과 집에서 가까운 서울 5대 순대국집에 속한다는 어느 집을 찜해 두었다. 육회비빔밥은 추억의 음식이고, 순대국도 마흔 넘어 형부의 강권?하에 겨우 먹기 시작했지만, 흐린 날 소주 안주로 순대국만한 것도 없지 않나..한 끼 식사로도 훌륭하고. 오늘은 일단 가까운 두 집 정도만 캡쳐해두고, 차츰 먼 곳까지도 눈을 돌려 봐야 겠다...

 

<단 한끼라도 여기에서>표지를 보고 떠오른 다른 책

<보통날의 파스타>, <행복한 만찬>,<칼과 황홀>, <어머니의 수저>(어머니의 수저가 칼과 입술로 재간행 되었다. 그래도 어머니의 수저라는 제목이 더 좋다. 이 네 사람은 정말 글빨로 따지자면 어느 누구한테도 지지 않는 막강 파워다. 책정리를 해야 겠다고 맘 먹고 있는데, 이런 책들은 망설임없이 내어 놓지 않을 뿐더러 요즘처럼 극강 스트레스일 때 두고 두고 재독하리라.)

 

 

 

 

 

 

 

 

북플피드에 올라와 보고 싶은 책 <치즈랑 소금이랑 콩이랑>,<미식의 역사>,<미각의 비밀> 

(보슬비님 백자평을 보는 순간 사실 <치즈랑 소금이랑 콩이랑>은 당장 사고 싶었지만 요즘 책 사는 일로 동거인의 눈치를 보고 있는 터라, 한숨 고른다. <미식의 역사>와 <미각의 비밀>은 나란이 꽂아 두고 싶은 아이템인데, 알라딘 결재는 늘 동거인에게 부탁했던 터라 뭐 한동안은 말 못하겠다. 어제 밤에 잠들기 전에 당신 카드로 페로 제도 가고 싶다고 말해버려서 동거인이 화난 채로 출근했다. 난 안 들은 셈 칠테니 가든 말든 당신 맘대로 하세요. 가 그의 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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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08 11:0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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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08 21:2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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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09 16:3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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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17 16:5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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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17 17:4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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