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오후 다 비예보다.
후둑후둑 이제 막 내리기 시작하는 비를 보다
창비판 한 여인의 초상을 읽고 있다.

가장 가까운 도서관에 있는 것이 창비 큰글자본
대학노트 사이즈 200쪽짜리 4권이었다.

나무수업도 빌려와야지 하고 갔는데
여인의 초상이 4권이어서 부랴부랴 이것만 빌려서 나왔다.
1,2권만 빌리고 나무수업을 빌려도 되는데
친구대출증을 가져가서 괜히 혼자 심장이 벌렁벌렁
죄지은 사람처럼 쫓기듯 나왔다.

밤에 1권 다 읽고 오늘 반납해야지 했는데
100쪽 쯤 읽다가 졸려서 잤다.
어제 까놓은 보말로 칼국수를 끓여먹고 이제 막
다시 읽기 시작했는데 워버턴이 이저벨에게 청혼하는
장면이다.

˝최소한 시도는 해보시지요. 저 머리 꽤 좋거든요. 걱정하시는 게 -기후가 걱정이세요? 다른 곳에 살아도 아무 문제 없습니다. 세계 어디든지 마음에 드는 기후를 고르세요.˝
그는 이런 말을 굳센 팔의 포옹처럼, 그럴 수 없이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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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 드는 기후를 고르라니, 우리의 이저벨은 이런 달콤한 말에 혹하면서도...(스포일러라 생략)

후반부가 기대된다.
본격적으로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헨리 제임스 (1843~1916)
제인오스틴 (1775~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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