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째 흐린 날씨에 가끔씩 해가 난다.
칼국수를 해먹을까하고 보말 주으러 바다 가는 길에
진한 분홍색 꽃이 핀 자귀나무(사랑나무, 합환수)를 보았다.
멀리서 봐도 눈에 띄게 수형이 아름다워 가까이가서
한참을 바라보았다.

얕은 물이라고 얕보고 저벅저벅 걷다가
넘어졌는데 잠깐 사이에 슬리퍼 한 짝을 잃어버렸다.
바닷가에서 대충 마련한 스티로폼과 비닐봉지로 간이신발을
만들어 신고 절뚝거리며 오는 길
양 옆으로 풀꽃들이 도열해 있었다.

타래처럼 꼬이면서 꽃이 피는 타래난초,
진보랏빛 꿀풀,
돌담에 다닥다닥 콩짜개,
연보랏빛 우아한 아가판사스(아프리카릴리)도
이제 막 피기 시작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