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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가 비우면 아이는 채워진다
손병일 지음 / 뜨인돌 / 2011년 12월
평점 :
늦은 귀가.
왠일로 예비 고1 아들내미가 무슨 책인가를 열심히 읽고 있다.
나도 공부할게 있어서 바뻐 무슨 책인가 들여다보지 않았는데 좀 있다 아이가 묻는다
엄마, 이 책 사셨어요?
뭔 책인데?
부모가 비우면 아이는 채워진다요
아니?
누군가 선물로 보낸 책인데 무료했던 아이가 포장을 열었다가 조금 읽다보니 마음에 와 닿는게
있었던지 계속 읽고 있었던 것이다
우리 아이는 며칠동안 이 책을 읽었다
그리고 내내 엄마, 이 책 꼭 읽으셔야해요라며 신신당부를 했다.
심지어 자기가 읽는 동안 나더러 옆에서 같이 읽자고까지 권했다.
그리곤 저자가 남자 선생님인데 그것도 모르고 무심결에 저자가 여자라고 생각한 우리 아들은
엄마, 나 이 아줌마 만나고 싶어요. 만나야만해요라고 말했다.ㅎㅎㅎ
그만큼 아이 마음에 와 닿는게 많았나부다.
많은 자녀 양육이나 교육이나 인성에 관한 책을 읽어도
내가 읽어봤자 아이가 변하지 않으니 어느샌가 내 손에서 이런 류 책을 놓아버린지 오래다
나만큼 마음을 비우고 나만큼 아이를 풀어놓는 부모도 없다는 교만도 한몫한 것 같다.
이 책을 보며 그랬다
나는 이미 마음을 비웠는데 왜 우리 아이는 변하지 않지?
그런데..그런데 말이다
단지 비우는 것만으로는 안된다 이거다.
난 공부에 대해 잔소리를 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내가 마음을 비웠다고 생각했지만
나의 태도는 은연중에 포기와 무시를 깔고 있었던 것 같다.
아이들 눈치가 얼마나 빠른가.
그런 엄마의 속내를 읽는데 아이가 변할 수가 있을까.
이 책의 어떤 점이 제일 좋았니? 라고 아이에게 물었다
사랑을 해야한데요.
그런데 그 사랑은 상대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해야한데요라고 아이가 말한다.
그런 이해와 받아들임..
그런 사랑이 내 안에서도 성장했으면 좋겠고(알고 있지만...참 어렵더라)
사교성 부족한 울 아들의 새로운 고등학교 생활 속에서도 그 적용의 폭이 넓고 깊어졌으면 좋겠다.
이런 책은 부모가 읽는 책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아이가 읽고 스스로 생각도 하고 자신의 생각의 터를 넓히는게 신기했다
그래서 우리 아이가 고맙고 대견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책 잘 안 읽는 우리아이가 훌쩍 붙잡고 소중하게 읽어내려가게
현장의 이야기와 지혜를 전해준 작가에게도 고맙다는 생각을 했다.
어쩌면 조만간 이 저자의 다른 책들을 아이를 위해 마저 구입하게 될지도 모르겠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