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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나은 세상- 우리 미래를 가치 있게 만드는 83가지 질문, 2018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 도서
피터 싱어 지음, 박세연 옮김 / 예문아카이브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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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동물 해방- 개정완역판
피터 싱어 지음, 김성한 옮김 / 연암서가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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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Journals of John Cheever (Paperback)
Cheever, John / Vintage Books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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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Journals of John Cheever》에서 알게 된 건, 존 치버가 술과 성 정체성, 작가이자 가장으로서의 근심과 불안으로 고통받았다는 거다. 반복되는 근심과 위스키에 대한 갈증 그리고 결혼생활의 쓰디쓴 불가사의로 고통받고 있다며, 이 모든 게 동시에 벌어지고 있다고 쓴 존 치버. 그는 끊임없이 남자들을 욕망하는 양성애 성향으로도 괴로워했는데… 남자와 잠자리를 하고 난 후엔 사회의 비난과 처벌의 위협을 실감하고 두려워했다. 주체할 수 없는 고독감과 성애를 향한 곤혹스러운 허기를 덜기 위해 발버둥쳤고, 지신이 한 행동이 잘못이 아님을, 사랑하는 그 누구에게도 해를 끼치지 않았음을 믿는다며 스스로를 다독였다. 불안해하면서도 평생에 걸쳐 여러 명의 남성 그리고 여성과 관계를 맺었음을 고백했다.

존 치버는 성공과 명성을 갈망하면서도 그에 따르는 책임감을 두려워했고, 아내와 아이들을 사랑했지만, 남녀를 가리지 않고 끊임없이 사랑을 찾아 방랑했으며 처절하게 외로워했다. 그가 일기에 밝힌 결혼생활은 서로를 파괴하는 전쟁과도 같았다. 전립선에 문제가 있는 남자와 결혼하는 것과 동성애자와 결혼하는 것 중 어느 것이 더 여자에 나쁠 일인지를 궁금해하고. 동시에 작가로서 불안감도 어김없이 드러내며 그런 자신을 책망했다. “잘 쓸 것, 정열적으로 쓸 것, 좀 더 자유롭게 쓸 것, 너그러워질 것, 자신에게 좀 더 엄격해질 것, 욕망의 물리적 힘뿐 아니라 그 지배력에 대해서도 인지할 것, 글을 쓸 것, 사랑할 것.˝ 자신은 쓸모없는 감정의 수화물들을 짊어지고 여행한다면서, 배고픔, 갈증, 근심, 공포가 자신 생각을 흐리게 한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자기 작품의 장점은 자신이 사랑이나 행복을 찾는 일에 성공하지 못한 거라고 평했다. 그래서일까? 자신의 민낯을 적나하게 드러냈다. 읽는 내내, 자기 내면을 철저하게 들여다보고 그 감정과 생각을 표현하는 솔직함에 놀랬다. 정말이지 글쓰기에 기본은 자신을 알고 그 알고 있는 걸 솔직하게 쓰는 것에서 비롯되는 게 아닐까?

"I dream that someone in space says to me: So let us rush, then, to see the world. It is shaped like an egg, covered with seas and continents, warmed and lighted by the sun. It has churches of indescribable beauty, raised to gods that have never been seen; cities whose distant roofs and smokestacks will make your heart leap; ballparks and comfortable auditoriums in which people listen to music of the most serious import; to celebrate life is recorded. Here the joy of women’s breasts and backsides, the colors of water, the shapes of trees, athletes, dreams, houses, the shapes of ecstasy and dismay, the shape even of an old shoe, are celebrated. Let us rush to see the world. They serve steak there on jet planes, and dance at sea. They have invented musical instruments to express love, peaceableness; to stir the finest memories and aspirations. They have invented games to catch the hearts of young men. They have ceremonies to exalt the love of men and women. They make their vows to music and the sound of bells. They have invented ways to heat their houses in the winter and cool them in the summer. They have even invented engines to cut their grass. They have free schools for the pursuit of knowledge, pools to swim in, zoos, vast manufactories of all kinds. They explore space and the trenches of the sea. Oh, let us rush to see this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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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자면 좋은 사람 마음산책 짧은 소설
정이현 지음, 백두리 그림 / 마음산책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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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하자면 좋은 사람》(마음산책, 2014)에는, 단편보다 짧은 열한 편의 이야기가 실려 있다. 편안하거나 평온한 모습은 아니지만, 한 번쯤 경험한 순간들. 하지만 구태여 남들에게 보이고 싶지 않은 모습이다. 그리고 정이현은 "수십만 개의, 좁고 더더 좁은 골목들로 이루어진 곳"에서 "그 골목을 혼자 걷고 있는 사람에 대하여, 살짝 웅크린 어깨와 보풀이 일어난 카디건과 주머니 속에 정물처럼 가만히 들어 있는 한쪽 손"과 "그들이 잠시 혼자였던 바로 그 순간"을 담담히 담아냈다.


뾰족한 모서리에 서 있는 것 같다는 열여덟 살의 이야기<아일랜드>를 비롯해, 단지 태어난 해가 같다는 이유만으로도 친구가 될 수 있었던 스물두 살의 기억 <그 여름 끝>, 가정방문 교사로 취직하지만 먼저 백오십만 원짜리 교재를 사야 한다는 말에 고민하는 취업 준비생의 <견디다>,  하루 종일 스마트폰을 끼고 사는 아내의 비밀이 담긴 <비밀의 화원>, “오줌 참고 밥 굶고" 서울 시민의 발로 하루 12시간 맞교대로 일하는 택시기사의 이야기 <별>, 그리고 왕따를 당하던 이미자를 통해 오랜 시간 연락을 주고받지 않은 이제는 기억도 가물가물한 동창들의 모습을 그린 <이미자를 만나러 가다>, 차 한 대 주차할 공간을 찾지 못해 헤매는 <모두 다 집이 있다>, 매일 가는 식당에서 먹는 점심 메뉴도 결정 못 해 절절매는, 미지의 세계는 두려워하는 남자의 이야기 <안녕이란 말 대신> 등 그렇게 글로 그려낸 풍경은 낯설지 않다. "살다 보면 누구에게나 급성 감기처럼 찾아오곤 하는 순간"이고, "귀와 목구멍이 먹먹하고 걸음을 뗄 적마다 운동화 밑창이 땅 밑으로 푹푹 빠져 들어가는 느낌"을 받은 기억의 조각들이다. 그렇게 마음 한편을 서늘하게 하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 하는 속수무책의 순간들과 마주했다. 그 속엔 어떤 희망이나 기쁨도 없다. 그리고 작가는 말한다.  "자신을 완벽하게 고백하는 것은 어느 누구라도 불가능하다. 그리고 동시에 자신을 고백하지 않고서는 어떤 표현도 불가능하다."라고. 그리고 소설은 "행복해라, 꼭."이라며 끝이 난다. 어쩌면 작가는 그런 우리의 모습을 대신 말해주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당신도 나도 '말하자면 좋은 사람'이라며 행복을 빌어주고 싶었는지도. "행복해라, 꼭."


"그날 밤 결국 작은 차 한 대 편히 뉘일 공간을 찾아주지 못했다. 차를 대로변에 정차하곤 운전석 등받이를 뒤로 젖힌 채 잠을 청했다. 잠이 오지 않았다. 그는 억울했다. 억울해서 참을 수가 없었다. 이 세상의 모든 차들이 다 어딘가 무사히 주차되어 있다는 게 믿기지 않았다. 
H는 이를 악물고 결심했다. 내일 저녁에는 반드시 일찍 귀가사장  하리라. 누구보다도 빨리, 가장 좋은 명당자리를 확보하리라. 그렇지 못하면 차라리 이사를 가버리리라. 지하 주차장이 널찍한 아파트에 어떻게든 입주하리라. 당장 은행에다 전세 대출을 알아보리라. 전쟁은 이미 시작되었고 그렇다면 승자 아니면 패자가 남을 뿐이었다. 여기 발을 들인 이상 지지 않으리라. 결단코 그러리라. 
아침에 깨어났을 때 맨 먼저 H의 눈에 들어온 건 앞 유리창에 붙은 주차 위반 경고 스티커였다. 귀하의 차량은 주정차 위반으로 도로교통법 제160조 제3항, 제161조 제1항의 규정에 의하여 과태료 부과 대상 차량입니다. H는 눈을 끔뻑이지도 않고서 그것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한참 후에 그의 눈썹이 아주 조금 꿈틀거렸다. 그는 조용히 몸을 일으켜 차 밖으로 나갔다. 힘껏 주차 위반 딱지를 떼어냈다. 그는 지금 이 시대의 용맹한 전사로 거듭나는 중이었다."
— <모두 다 집이 있다>, 136~13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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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열린책들 세계문학 9
막심 고리키 지음, 최윤락 옮김 / 열린책들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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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막심 고리키, 열린 책들)는 혹독한 노동에 시달리며 술판과 도박 때로는 주먹질을 하는 것이 삶의 전부인 곳을 배경으로, 잔인함과 혐오를 품고 살아가는 공장촌 사람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열쇠공 미하일 블라소프에게 매일 맞고 사는 아내 닐로브나와 그의 아들 빠벨이 이 책의 주인공인데. 어머니, 펠라게야 닐로브나 블라소바는 가난한 노동자의 아내로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한 채 오랜 세월 노동과 남편의 폭력에 익숙해져, 살아가는 이유나 삶에 대해서 제대로 생각해보지 않았다. 차르 지배하에 있던 대다수의 러시아 민중들처럼, 억압과 폭력 속에서도 자신의 진정한 가치나 권리, 자유 같은 건 깨닫지 못한 채 살아간다. 반면 아들 빠벨은 당시 노동계급의 정신적 지주이자 시대를 구원할 수 있는 인물로 묘사된다. 노동자들의 삶을 대변하여 정부와 권력을 비판을 하고 노동계급이 가난에 허덕일 수밖에 없음에 분노하고, 교육과 혁명을 통해 인간답게 살기 위한 권리를 찾고자 하는 인물이다. 어머니, 닐로브나 역시 노동 혁명운동에 뛰어든 아들을 통해 여성 혁명가로 변화고, 혁명가들의 어머니로 불리게 된다. 아들이 노동절 시위를 주도하다 감옥에 갇히고 시베리아 유형을 선고받자, 아들의 변론 연설문을 인쇄해서 거리에 나와 사람들에게 나눠준다. 그리고 소설은 어머니, 닐보르가 차르 헌병에게 폭행을 당하면서 끝이 난다.

˝자식들이 부모를 부끄럽게 여기는 시대˝에 수동적이고 나약하기만 했던 한 여성이 주도적인 인물로 변화하는 모습에서 어머니의 사랑과 동료 혁명가로서의 연대감이 느껴져 진한 여운이 남는다. 또한 읽는 이로 하여금 ˝우리는 다만 배 채우기만을 바라는 것이 아니라, 가치 있는 인간으로 살기를 원하는 엄격한 인간. 그 자체˝임을 상기시킨다. 그래서 이 책은 100년이 지난 지금도 생각할 거리를 던저준다. 씁쓸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노동계급은 가난에 허덕이고 고공행진을 불사하며 비정규직 철폐, 정리해고 철폐, 노동삼권(단결권, 단체 교섭권, 단체 행동권) 보장을 외치고, 연간 2,000여 명의 노동자가 산업재해로 사망하는 시대에 살고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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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un and Her Flowers (Paperback)
루피 카우르 / Andrews McMeel Pub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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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인회에 수천 명이 몰릴 정도로 젊은 층에서 Rupi Kaur의 인기는 대단하다. 첫 시집 《 milk and honey 》를 비롯해 작년에 출간한 《 the sun and her flowes 》는 꾸준히 베스트셀러 목록에 올라있다. 이토록 인기가 많은 이유가 뭘까? 우선, 시가 간결하고 쉽다. 인스타그램 시인의 시답게 친구들에게 문자로 보내주거나 SNS로 공유하고 싶은 짧고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시들이 많다. 주변에 사물이나 일상을 소재로 한 시들은 쉽게 이해되고,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작가가 그린 스케치도 한 번쯤 따라 그려보고 싶을 만큼 매력적이다. 무엇보다 도발적이고, 솔직한 매력이 있다. 자기만의 신혼여행을 떠난다며 자위하는 그림을 그려놓고, 자신의 장례식엔 수의로 가장 밝은 옷을 입겠다며, 거리에서 춤을 추라고 한다. 누구도 울 필요가 없다며 아이스크림을 나눠주겠다고 한다. 이별을 통고하며 친구로 지내자는 남자친구에게 자신은 더 이상 친구가 필요 없다고 한다. ‘사랑은 누구를 선택해야지 아는 것‘이라며, 휴가를 받고 쉬러 가는 집과 같은 사람이 짝(the one)이라고 한다. ˝you cannot walk in and out of me like a revolving door i have too many miracles happening inside me to be your convenient option˝이라 쓰고 ‘not your hobby‘라고 달아놓는데, 저절로 고개가 끄덕여지고 미소 짓게 만든다. 세상에 자기가 오롯이 소유할 수 있는 건 자기 자신뿐이라는 구절이나, 자신을 비하하고 업신여기는 건 학대라며, 자학이라고 명명했다. 냉정하게 들리기도 하지만, 무조건 긍정을 외치는 말보다 더 와닿는다. 세상을 좋게만 포장하지 않아서 좋았고. 아쉬운 점은 첫 시집과 반복되는 부분이 꽤 있었다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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