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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자 허경 선생님이 보내주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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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귀영의 프레임 속으로] 촛불을 들지 못한 20대들
https://news.v.daum.net/v/2019092617490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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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증권연구소 소장을 만나서
사모펀드의 뜻을 물어봤음
‘공모펀드‘ 가 있고 ‘사모펀드‘가 있습니다
그 말 한마디에 와장창 무너졌음
이거 나만 몰랐......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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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대학 성균관대 수강신청하러 들어가니
논어, 노자 수업은 마감되었고 한국고대사상만 남아있다
‘단군신화와 화랑도정신‘이라
어쩐지 납득이 되어버린다
(아무튼 신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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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사람


장정일



  예쁘고 쓸 만한 애들은 모두 배우가 되려 하고

  요사이 학생들은 새로 나온 춤에만 관심을 갖는다

  그러나(그러나: 강한 부정) 소녀경을 고전으로 추천하는 문교부

  행정이 어찌 학생들의 부실을 탓하리 어느 날인가 나는

  정치적 예언가 역할을 즐기는 죽지 않는 늙은이로부터

  우리나라에서 머리 나쁜 공무원은 모두 문교부에 모여 있다는

  한탄을 들은 적도 있지 않은가? 연일 아프리카에서

  러시아식 발레학교가 문을 여는 시대에 너 언제

  나처럼 유명하게 될래, 너 언제 나처럼 유명, 너 언제?

  이주일 같은 희생양이 있어 날이면 날마다

  저질 코메디 시비 불러 일으키고

  행인지 불행인지 우리시대엔 영웅이 없지

  꿩 대신 닭이라고 이 시대엔 스타가 있는 거야

  그래서 장안은 관심을 곤두세운다

  대체 미국간 여배우는 오시는가 안 오시는가

  제 7구단은 어느 재벌이 차지할 것인가 누가 승리할 것인가

  한민족은 코리언이 되고 아내는 와이프와 뒤바뀌고 

  우리교육이 세계수준을 육박하고 있는 까닭으로

  언제 나의 아들이 똑바로 나를 쳐다보며

  <당신>이라고 말해 올지 모른다 또한

  아버지의 정열적인 매질 아직 내가 기억하고 있듯이

  아들의 날에 그것은 하나의 만용이 될 것임으로

  버리지 못한 많은 습관 수 많은 고발에 의해 어물쩡해지고

  눈 앞에 나타나는 사실들은 모든 것을 예고하고 있는데

  생각해 보면 이런 글을 새겨 넣던 시대는 좋은 시절이었다

  어느날친구집에갔다친구는없고친구누나가목욕하고있었다

  이 글만 보면 지금도 나는 가슴 뛰는데 들어라 밥통들아

  우리들의 고전이 얼마나 무참히 참수되고 있는지

  80년대의 문설주엔 이렇게 적혀 있다

  형집에놀라갔다형은없고형수만집지키고있었다

  계산해 보면 친구 누나에서 형수로 바뀌기까지는

  20년이 걸렸던 것 같은데 우리가 경악해야 할 제 3의 양식은

  15년 더 빨리 닥칠 것이다 즉 제 3의 양식이란

  학교에서돌아왔다젊은새엄마가낮잠자고있었다

  그런데 이런 낙서는 또 얼마나 울적한가

  대구역 신사용 화장실 왼쪽에서 세번째

  동성연애합니다아침아홉시에서열시까지여기서노래하고있으시오

  라든가, 바로 그 밑에 위의 것과는 다른 필적으로

  대구놈들알고보니더럽구나아새끼들아나는전라도에서왔다!

  해봤자 별 수 없겠지만 절망으로 삐그럭거리는 가는

  목 위에 걱정의 무거운 머리 올려 놓고

  똥냄새 가득한 감옥으로부터 탈출하라

  나는 또 자신있게 증언할 수 있노니

  뜬 구름과 얽혀 있는 아파트 넝쿨이 아무리 무성할지라도

  집없는 사람은 끊임없이 땅 밑에서 솟아나는 법이며

  잡초와 같이 여관이 새로 솟는 힘으로 수천 색깔 벽돌이

  경쟁적으로 교회당 쌓아 올리는 모습을 본다

  그러나(그러나:단순 접속사로서의, )

  더 큰 실체는 눈에 보이지 않은 채 주류를 이루어간다

  이를테면 배반한다거나 전향한다는 것 혹은

  암살된다거나 묵살된다는 것 나는

  내일 울 것이 두렵다 내일이 쳐들어올 그 순간이 두렵다

  새로운 질서란 여러 개 순결을 의미하고

  한 번 처녀는 여러 번 처녀가 되고 한 번 실수는

  실수없는 우연을 다음에 있을 범죄를 위해 비축해 둔다

  새로운 의식이란 먼지묻은 보수 가운데 취사선택하는 것이며

  정당한 선거에 의해 정당한 공화국은 들어서고

  낙하산이 내려앉은 숲은 날카로운 이빨과 부드러운 입술

  번갈아 내어 보인다 그러나(그러나: 유보를 둔 부정)

  한 두 명은 그런 대본에 대하여 두드러기 일으킬 것이지만

  복고풍 노래 듣고 시가지를 배회할 것이지만

  친절하게도 누군가 보내어 준 호위병에 의해 너는

  살해될 것이다 마닐라 공항에 드러누운 한 마리의 개같이

  죽임 당할 것이다 살고 싶으면 호위병의 호위를 사양하라

  하지만 별 수 없을 걸 사양한다고 썩지 않을 수 없을 걸

  치정사건으로 인해 너는 정치규제 될 것이니 차라리

  어느 야당 당수같이 단식광대나 되는 것이 나으리라

  그리고 가문과 재력과 유학이 만드는 시대에 대하여

  몇몇은 자수성가로 맞설 것이지만 너는 픽,

  고꾸라질 것이다 성실, 근면, 정직, 그건 주먹구구

  오래 전에 자수성가의 시대는 끝이 났다 아니 운이 좋은 소수는

  심기일전 전투적 출판사를 차리고 자수성가하리라

  민족시인, 제 3세계, 통일문학을 유행시키고

  옥중서신, 저항시선, 노동자 수기 등속에 비싼 값을 때려

  무지무지하게 많이 팔아 치우거나

  중년의 처녀막이 붙은 몇 사람은 의기투합하여

  『현실시각』이란 부정기 간행물을 만들고

  새로운 문학을 꿈꾸기도 한다 그러나(그러나:벌써 몇 번째나!)

  노래하며 춤추며 비디오 아트가 몰려오면 어찌하리

  박수치며 짓까불며 문제적 영화 세기말적 성격배우가 나타나면 어찌하리

  우우 안타깝게도 우리 문학이 가능한 마지막 세기에 살고 있다

  우우 문학이란 난파선에 매달린 보우트 피플이여

  책장사들은 가난한 화덕 속의 식은 재를 껴안고 죽을 것이다

  그러므로 되도록이면 희망 따위는 갖지 말자

  시간이 가서 모든 것이 호전되리란 희망은 포기하자

  우습게도 우리들의 희망은 절망이니

  방정맞은 불알같이 금빛 괘종이 달리고 망둥어 뛰듯

  모든 것이 온전하리란 절망에 속지 말자

  그러나, 그러나(그러나: 그러나를 한꺼번에 두번씩이나? 크레이지!)

  땡볕 아래 한 삽 한 삽 흙을 떠내는 인부같이

  개뼉다귀 같은 희망을 찾는 자 있다면 부디 내버려 두시길

  어리석은 놈이 쪼다같이 살도록! 아니(그러나 : 그러나가 혹 아니던가)

  어쩌면 그들로 하여 세상은 재미있어지고

  어쩌면 소돔성의 천사가 요구했던 의로운 열 사람같이

  그들로하여 이 세상의 심판이 연기될런지

  또한 알 수 없으므로


  그러나(그러나: 그러나,  결국은, ) 그렇다면, 당신은 그 열 사람 가운데 한 사람인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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