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 인생의 판을 뒤집는 아들러의 가르침
기시미 이치로 지음, 전경아 옮김 / 살림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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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과거에 경험한 사건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경험에 부여하는 의미에 따라 스스로 결정을 내린다. 50쪽


[미움받을 용기]의 저자 기시미 이치로가 이번에는 아들러의 [인생의 이미의 심리학]을 바탕으로 새 책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를 펴냈다. 저자의 아들러와 관련된 책은 위의 두 책 외에도 여러 권이 있는데 신기하게도 중복된 내용을 반복 설명하는데 그때마다 느껴지는 부분, 내가 고쳐야겠다고 판단되는 부분이 조금씩 다르다는 점이다. 그렇기 때문에 기시미 이치로가 말하는 '아들러 심리학'이야기는 이미 충분하다고 생각하는 독자들도 지속적으로 신간을 읽어보거나 혹은 이전에 읽었던 책을 반복해서 읽어야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선 신간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편의 주된 내용은 '의미론'과 '목적론'이라고 생각한다. 과거의 일, 혹은 현재 일어나고 있는 모든 일들에 인간은 의미를 부여한다. 어떻게 부여할 지는 전적으로 개인에 달려있지만 '선'과 관련된 부분은 결코 혼자서 판단할 수 없는 부분이다. 반대로 개인의 과거나 사건사고는 당연히 스스로 의미를 어떻게 부여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된다. 책에서 사례로 든 예처럼 누군가 내 앞에서 커피를 쏟았다는 가정하에 화를 낼 수도 있고 웃으며 괜찮다고 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길수도 있다. 화를 낸 이상 그 상황을 어떻게 이어갈지에 대한 키를 상대방에게 넘겨주는 것이나 다름없다. 만약 상대방이 한 번 더 사과하거나 좀 더 적극적인 방식의 보상등을 제시한다면 그럭저럭 상황이 크게 나빠지지 않을 수 있지만 화를 낸 나와 마찬가지로 노골적으로 기분이 상했다는 반응을 보이면 잘잘못을 떠나 양쪽 모두에게 그것은 그야말로 '사건'이 된다. 이때 저자는 만약 우리가 화를 내는 것이 아닌 다른 방식으로 분노를 표출할 수 있기만 해도 화낼 일이 없어진다고 말한다. 정리하면 좋지 않은 일이 생겼을 때 화를 내지 않는 것도 방법이지만 한때 크게 유행했던 '웃으며 화내는 것'도 방법이라는 이야기다. 이런 내용이 의미론과 관련되어 있다면 목적록은 좀 더 구체적으로 우리에게 닥친 시련을 긍정적으로 혹은 내게 유리한 쪽으로 극복해야 할 '과제'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여기에서 아들러가 말하는 "인생의 문제와 마주하고 그것을 극복"하는 것이 우월성 추구의 진정한 의미입니다. 그런데 문제와 맞딱뜨려 "진실로" 그것을 극복할 수 있는 사람은 오로지 자신을 위해서만 우월성을 추구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그 사람은 '다른 모든 사람을 풍요롭게 하려는' 즉 행복하게 하려는 사람이며, '다른 사람에게도 이익을 주는' 방식으로 '나아가는'사람입니다. 130쪽


우리가 의미를 어디에 두고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그 행복이 개인에서 머물지 않고 타인에게까지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해본 적이 있는가? 우쭐해본 적은 있지만 그것은 내가 화를 내지 않고 잘 다스렸다는 개인의 만족차원에서였지, 상대방의 감정까지 영향력을 주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본 적은 없었다. 타인에 의해 콤플렉스에 빠지거나 없던 콤플렉스가 생기는 현실에서 그와 상반되는 이 우월성 추구의 의미가 이전에는 전혀 느껴본적 없이 크게 다가온 데에는 다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타이틀만 보면 개인의 행복과 목적달성을 위해 행동해야 한다는 노멀한 자기개발서처럼 보일 수 있지만 언제나 그렇듯 기시미 이치로의 아들러 심리학은 반드시 직접 한 자 한 자 읽어봐야 할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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