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무적 세계사 - 마흔이 되기 전에 갖춰야 할 역사지식
모토무라 료지 지음, 서수지 옮김 / 사람과나무사이 / 2019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천하무적 세계사>는 고대로마사회사 전문가인 모토무라 료지가 로마제국을 관용, 동시대성, 결핍, 대이동, 유일신, 개방성 그리고 현재성이라는 7가지 키워드로 바라본 역사책이다. 천하무적 세계사라는 제목만 봤을 때 근현대사를 전부 다루고 있다고 기대했다면 아쉽지만 대부분의 사례가 로마사로 편중되어 있어 아쉬웠다. 허나 역사를 두고 왜 공부해야하며 어떻게 받아들여야 실질적인 도움을 구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자세하게 다루고 있기 때문에 역사공부를 막 시작하려는 사람들에게도 도움이 될 만한 책이다.


어느 시대 어느 지역이든 제대로 역사를 이해하고자 한다면, 무엇보다 먼저 해야 할 일이 있다. 그것은 바로 '왜?'라는 질문을 던지는 일이다.

왜 문명이 탄생했는가?

왜 도시가 생겨났으며, 문명은 어떻게 도시의 발달로 이어졌는가?

왜 사람들은 한 곳에 모여 살았는가?

144쪽


역사뿐 아니라 거의 모든 연구의 출발점은 '왜'에서 출발한다고 생각한다. 위의 해당되는 내용은 문명의 발달이 결핍, 건조화로부터 시작되었다고 말한다. 문명이 4대강을 중심으로 발달하게 된 이유가 척박한 환경 때문이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강으로 모여들었으며 교류를 통해 발달하였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말이 멸종해버린 아메리카 대륙은 거대문명으로 발전할 수 없었다고 저자의 전작에 이어 다시금 설명해주고 있다. 그렇다면 이렇게 생겨난 문명이 어떻게 발달할 수 있는가에 대해서는 로마인들의 창의성과 높은 기술력이라고 답해준다. 그러면서도 독창적이지는 못했다고 하는데 이는 로마인들이 에트루리아와 그리스의 것을 상당량 베껴왔으며 다만 거기에 멈추지 않고 창의력을 발휘해 발전시켰기 때문에 거대한 도시의 발달로 이어질 수 있었다고 말한다. 이와 더불어 문명이 발달할 수 있는 또다른 이유로는 민족 대이동을 언급한다. 역사를 공부하거나 관심있는 사람들은 한번즘 들어봤을 에드워드 기번의 <로마제국 쇠망사>를 언급하면서 역사서가 현재성을 가지고 있을 때 명저가 될 수 있음을 밝힌다. 즉 역사서라고 해서 당시에 있었던 내용만을 언급하는 것이 아니라 현실적으로 어떤 영향을 받을 수 있는지에 대해서 탁월한 시선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다. 대이동 이야기중에 이 책과 그 장점을 저자가 꺼낸까닭은 다름아닌 로마와 미국의 발달과정을 비교하기 위해서다. 로마는 세력을 키워가며 주변국을 정복하는 방식으로 영토를 확장했다면 미국은 커다란 대륙을 차지하면서 이민자들을 받아들이는 방식으로 성장했다. 얼마전에 읽었던 뉴욕과 관련된 책에서는 이민자들의 긍정적인 부분을 바라보며 뉴욕이 성장할 수 있었고 앞으로도 뉴욕에서 희망을 볼 수 있다고 말했지만 <천하무적 세계사>의 저자는 다름아닌 역사를 통해 해결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이야기 하는 것이다.


이 책의 첫 페이지에는 비스마르크의 '어리석은 사람은 경험에서 배우고 현명한 사람은 역사에서 배운다.'라는 말이 적혀있다. 이 책의 부제또한 역사가 생존의 무기라고까지 말한다. 책에서는 로마를 중심으로 현시대의 중심이 되는 국가들과 비교하며 무엇을 배워야 하고 무엇을 놓치지 말아야 하는지를 설명해준다. 한국의 현실과 비교했을 때는 내용이 조금 달라질 수도 있을 것 같다. 다만 어떻게 달라지는지는 이 책을 읽은 독자들이 직접 찾아야 할 과제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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