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사소한 일에 화를 냈습니다 - 자존감이 높아지고, 인간관계가 술술 풀리는 감정 정리법
와다 히데키 지음, 정지영 옮김 / 상상출판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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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자존감이 높아지고, 인간관계가 술술 풀리는 감정 정리법,작은 일로 기분 상하지 않고, 울컥해도 쿨하게 털어내는 비법!


세상에 화를 내고 싶어서 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특히나 누군가에게 공감을 얻기도 힘들정도의 사소한 일에는 더더욱 발끈하고 싶지 않다. 건강을 위해서라도 분노를 절제하면서 그야말로 '관대한'사람이고 싶은데 화내지 않고 산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인간은 완벽하지 못하니까, 누구도 내 맘과 같을 순 없고, 심지어 나를 낳아주신 부모님의 맘도, 내가 낳은 내 아이의 맘도 도대체가 이해되지 않을때가 많으니 말이다.


책 <오늘도 사소한 일에 화를 냈습니다>의 저자 와다 히데키는 도쿄대 출신 정신과 전문의다. 그야말로 서두에서 말한 것처럼 여러가지 이유로 '화'를 참지못하거나 '우울증'에 빠진 이들을 상담하고 치료하는 것이 직업이다. 이를 직업가진 저자는 책의 집필 목적을 다음과 같이 밝힌다.


일단 화내고 뒤늦게 후회하는 습관에서 벗어나 세상을 좀 더 대답하게 살려면 어떻게 해야 할가요? 세상의 분위기가 쉽게 바뀌지 않는다면 자신이 바뀔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이 책에서는 사고방식과 행동을 개선해 우울한 마음에 빠지지 않고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될 만한 힌트를 최대한 많이 제시하고자 합니다. -머리말 중에서-



수십 년간의 노력으로 자신을 화나게 하는 한 사람을 바꿀 수 있을진 몰라도 뜻하지 않게 다양한 방향에서 나를 화나게 하는 모든 원인을 제거하기란 불가능하다. 그렇기 때문에 저자의 말처럼 내가 달라지는 수 밖에 없다. 하루아침에 완벽하게 달라지는 것은 어렵지만 적어도 덜 화나게, 화가났더라도 크게 상심하거나 지나치게 오래 끌지 않기 위한 힌트를 저자는 우리에게 알려주기 위해 책 <오늘도 사소한 일에 화를 냈습니다>를 쓴 것이다.


흔히 사소한 일에도 쉽게 화를 내는 사람에게 자존감이 부족하다고 말한다. 다르게 표현하자면 자기애가 부족하기 때문에 쉽게 타인의 말에 휘둘린다고 보는 것이다. 아주 작은 지적에도 크게 상처받는다면 아마도 자기애가 부족한 사람일지도 모른다. 이런 사람이 우울함을 표현하는 까닭은 마치 고슴도치가 위험한 상대앞에서 가시를 세우는 것과 같은 것이다. '나한테 상처주지마!'라는 경고다. 이런 자기방어는 안타깝게도 상대방에게 전혀 위협을 주지 않는다. 오히려 재미삼아 장난삼아 타인을 괴롭히는 사람들에게는 좋은 놀림거리만 된다. 타인의 지적에 안하무인의 태도를 보이는 것도 좋은 방법은 아니지만 마찬가지로 어설픈 자기방어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렇다면 자기애는 어떻게 키울 수 있을까?




  • 과거는 '반성'하는 것입니다. 반성으로 나온 결론을 미래에 반영해야지, 과거의 일 자체만을 놓고 괴로워하면 답은 결코 나오지 않습니다. 40쪽
  • 세상에는 내가 할 수 없는 일도 많다고 솔직하게 인정하는 편이 마음 편하죠. 49쪽
  • 최악의 사태만 발생하지 않으면 우리에게 일어나는 일 대부분은 아무래도 상관없는 일, 혹은 어쩔 수 없는 일입니다. 57쪽


지난 여름 개인적으로 크게 걱정되는 일이 심신이 모두 나약해졌을 때 평소 의지하고 신뢰하는 한 지인이 저자가 했던 말과 유사한 내용으로 조언을 해주었다. 지금 당장 떠올렸을 때 내 삶의 최악의 일은 무엇인지, 지금 고민하는 그 일이 가장 나쁘게 결론지었을 때 그런일이 벌어지는지를 떠올려보라는 것이었다. 당연히 한참 걱정이었던 그 일이 정말 최악의 결과로 빚어진다고 해도 내 목숨을 위협하는 그런일은 아니었기에 머리와 가슴이 환하게 트이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그렇다. 최악의 사태. 그것만 발생하지 않으면 사실 내가 덜 벌고, 내가 누군가로 부터 미움을 더 받는다고 해서 그것이 무슨 큰일이겠는가. 심지어 사랑하는 내 가족을 다치게 하는 것이 아닌 내 스스로의 욕심과 미련때문에 걱정하는 거라면, 화가 나는 것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이렇게 내 문제에 관한 부분에서는 이런 힌트가 도움이 된다면 하면 상대를 지나치게 배려해주었으나 상대가 내 마음을 알아주지 못해서 화가 날 때도 있다. 저자의 조언을 좀 더 들어보면 다음과 같다.


  • 사람들은 '상대의 기분을 생각해서 자신의 행동을 바꿔야 한다'고 착각하지만, 모든 상황에서 그렇게 애쓸 필요는 전혀 없습니다. 90쪽
  • '사소한 일 때문에 중요한 일을 잊는 사람'에서 '중요한 일을 고민하느라 사소한 일은 잊는 사람'으로 바뀌어야 합니다. 105쪽
  • 험담하는 사람은 마음이 공허해서 불쌍한 사람이므로 가엾다고 생각하고 관여하지 않는 편이 마음 편합니다. 119쪽



타인에게 배려를 해서 아플때도 있고, 배려받지 못해서 화가날 때도 있다. 하지만 그런 문제는 앞으로도 계속 사회속에서 관계를 맺고 살아가는 우리에게는 발생할 수 밖에 없는 일들이다. 그럴때마다 화내고 상처받을 순 없다. 무엇보다 가장 공감되었던 저자의 힌트는 '사소한 일 때문에 중요한 일을 잊는 사람'이 아닌 '중요한 일을 고민하느라 사소한 일은 잊는 사람'으로 변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흔히 남편이 집에 들어와서 아내가 이웃과 있었던 일들 때문에 하소연을 하면 별일 아닌 걸 가지고 성화라며 공감은 커녕 타박을 할 때가 있다. 이때 아내들은 공감하지 못하는 남편에게 화를 낸다. 물론 남편이 힘드니까 하소연도 하지 말라는 의미는 아니지만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보면 하소연 하는 아내의 다친 마음을 보듬어주기 위해 남편도 토닥여주며 위로를 건낼 수 있어 좋고, 아내역시 그런 남편을 보며 이웃에게 잠시 받았던 언짢음보다 나와 가족을 위해 수고한 남편이 사랑스러워 보일 것이다.


위의 내용외에도 업무에서 빚어지는 화, 자기조절능력이 부족해서 화를 낼 때 어떻게 해야하는지를 조언해주며, 아주 단순하고 사소한 것들만 신경써도 자기애가 생기고, 화를 내지 않을 수 있는 방법들도 책에 등장한다. 분노를 자제하고, 화를 내지 않는 방법은 물론 저자외에도 다양한 분야에서 우리에게 조언을 건넨다. 중요한 것은 여러 권의 책을 읽는것보다 당장 실천할 수 있는 것부터 행동에 옮기는것이다. 너무 배고프거나, 욕망을 절제하지 않는 것도 우스워 보일테지만 화를 덜 내게 해주는 기본적인 방법 중 하나다. 웃는 얼굴로 사람을 대하고 밝게 인사하는 것, 단순하면서도 효과적인 방법도 물론 언급하고 있다. 어렵다고 생각하지 말고 할 수 있는 것 부터하는 것, 그것이 나를 바꾸는 것이고, 저자가 말한 내가 바껴야 화를 덜 낼 수 있는 기본적인 원리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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