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앞에서 기죽지 않고 말 잘하는 법 - 발표가 죽기보다 싫은 당신에게
도리타니 아사요 지음, 조경자 옮김 / 상상출판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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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사람들 앞에서 기죽지 않고 말 잘하는 법



모든 사람이 프레젠테이션을 하고, 많은 사람들앞에서 강연을 하거나 나설 일이 있는 것은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스피치 울렁증? 발표를 잘하는 방법?을 굳이 내가 배워야 하는가?에 대해 의문을 가질 수도 있다. 자 도리타니 아사요가 의미하는 '사람들 앞에서 기죽지 않고 말 잘하는 법'은 단순하게 그런 것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적으로야 말 잘하는 방법이지만 여러 사람앞에서 긴장하거나, 자신이 의도하는 하거나 가지고 있는 주장을 뭇거리거나 하는 등, 혼자 혹은 친구들과 대화하는 것과 그렇지 않은 상황에 있을 때 자유롭지 못하고 긴장하게 된다면, 긴장 때문에 원하던 바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상황을 포함하고 있다. 사실 나 역시 고등학교때까지만 해도 저자만큼이나 남앞에 나서는 것을 두려워했다. 책 읽기,음악과목 실기발표를 위해 사람들 앞에서 악기를 연주하는 것등이 모두 공포였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사람들앞에 나서고 싶은 바람은 늘 있었기 때문에 홀로 서는 것이 아니라 관악대, 합창부 처럼 나의 목소리가 다른 사람들과 합쳐져 드러나지 않는 활동은 열심히 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의 의견을 제대로 피력하거나 혼자 해야하는 상황에서는 저자처럼 기회를 놓치거나 회피했다.


무엇보다 큰 문제는 그로 인해 사람들 앞에 나서는 일을 계속 피하게 되는 것입니다. 도전을 포기하는 것입니다. 도피를 반복하면 사람들 앞에 서는 것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점점 커져갈 뿐만 아니라 '나는 또 도망쳤다'라는 스스로에 대한 실망감이 더욱 커지므로 상황은 점점 악화됩니다. 52-53쪽


 



자신이 발표울렁증이 있는지, 이 책을 읽어야 할 필요성이 있는지는 본문, 그리고 뒷표지에 인쇄된 '발표 울렁증 자가진단 테스트'를 해보면 된다. 회사에서도 실제 저런 살마들이 많다. 건배사가 스트레스라서 회식이 싫다고 말하는 사람들, 발표를 어떻게든 동료에게 부탁하며 자신의 업적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는 사람들, 무엇보다 드라마 속 주인공처럼 당당하게 발표를 잘하고 싶다는 바람만 있을 뿐 어떤 노력도 하지 않는 사람들 말이다. 그리고 이들은 한결같이, '저 사람은 진짜 말로 일하는 사람인 것 같아.'라며 상대를 비하하는 듯한 발언을 서슴치 않는 사람들이다. 도대체, 발표, 스피치 울렁증을 극복하면 그저 말잘하는 것 외에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할 수도 있는데 아래 내용을 주목하자.


 

스피치 울렁증을 극복한 상황이 정말 긍정적이고 필요한 상황인지에 대해 막연하게 느껴지는가? 결코 아니다. 앞서 나도 고등학교 때까지는 분명 스피치 울렁증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리고 스피치 울렁증을 극복한 뒤, 늘 꿈만 꾸었던 도서관 독서지도 강사로 활동할 수 있었고, 동경하던 미술관 도슨트가 될 수 있었다. 그게 갑자기 어떻게 가능했냐고?저자가 노력했던 것과 조금도 다르지 않았다. 평소에도 책을 좋아했기 때문에 소리내어 읽고, 녹음하고 다시 듣기를 통해 목소리의 톤이 어떨 때 가장 감정을 잘 전달하는지를 연습했다. 하지만 이렇게 혼자 녹음하고 반복연습하는 것으로는 부족하다. 나의 얘기가 아니라 타인의 이야기를 집중해서 듣는 것이 필요하다.



잘 듣는 사람은 스피치 울렁증 해소도 잘합니다. 인상이 좋아지고 긴장은 줄어들기 때문에 일석이조입니다.

'이야기를 듣는다'를 80%, '자신의 스피치를 생각한다'를 20% 정도로 나눕니다. 기다리는 동안의 긴장감을 즐기면 평소 마음속 깊은 곳에

있던 무거운 돌이 사라진듯 상쾌해집니다. 156쪽



사실 발표라는 것은 느닷없이 닥치는 경우가 거의 없다. 첫 모임에서 자기소개가 있을 거라는 것을 알고 있고, 회사 회의중에서는 자신의 업무와 관련 의견을 미리 준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전에 나가서는 자신이 해야할 말을 계속 고민하고 있기 보다는 상대방의 이야기를 경청함으로써 다른이들에게 호감을 전달하고, 자신의 긴장을 누그러뜨릴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결국 스피치 울렁증을 극복한다는 것은 저자서문에 나와있는 것처럼 '자전거 타기'와 같은 기술 중 하나다. 수없이 넘어지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멈추지 않고 시도하는 것이 스피치에도 적용이 된다는 것이다. 대학교 입학 전 석달 간 내가 했던 일들이 모두 저자가 말해준 방법에 해당되었던 것이다. OT가게 되면 분명 학교와 학과를 지원하게 된 이유를 물을 것이고, 학교에 바라는 점, 선배나 동기에게 기대하는 부분에 대해 이야기 나누게 될 것은 너무나 당연했다. 이때 사람들앞에서 해야할 이야기가 대략적으로 정리가 되어있다면 다른이들의 이야기와 비교하거나 공감을 던지면서 보완하게 되면 설사 발표 내용이 부족하고 약간 어설프게 느껴지더라도 분명 호감을 주는 인상을 주는데에 있어서는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저자의 말처럼 자신의 말을 잘하는 사람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경청이다. 단순히 업무 발표 뿐 아니라이성에게 있어서도 말만 잘하는게 아니라 말도 잘하고 듣기도 잘하는 사람이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것도 같은 이유다. 말을 굳이 잘 할 필요가 있는가?에 대해 아직도 의문을 갖는가? 말을 잘하는 것은 타고나거나 외향적인 성격때문이라고 생각하는가? 위의 자가테스트와 스피치 울렁증을 극복하기 전 후의 상황을 보며 자신에게 물어보자. 극복했다고 믿는 나조차도 이 책을 통해 좀 더 보강해야 할 점, 내가 이야기를 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에서는 '상대의 시간을 빼앗는 것'일 수 있다라는 점 등 스피치의 중요성을 확실하게 깨닫게 해준 고마운 책이다. 아는 것과, 안다고 착각하는 것을 깨닫는 것의 중요성, 두말하면 잔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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