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권 정도는 더 읽을 줄 알았지만 못 읽어서 결국 2007년에 2006년 결산. 모두 읽은 책은 111권.(+약 1-5권) 매년 비슷한 숫자라서 만족 하지만, 늘지 않아서 불만족. 올해도 역시 전부 문학(소설, 시, 수필)-_- 독서 편력만큼은 어쩔 수 없구나 싶다가도, 문학 내에서는 약간의 변화를 겪었다. 이제 특별히 좋아하는 작가가 아닌 이상 일본 소설은 잘 읽지 않으며, 특별히 좋아하는 작가가 아닌 이상 한국 현대 소설(하성란천운영김경욱백가흠 류)은 잘 읽지 않게 되었다. 전자는 현실과는 너무 먼 이야기들이어서 읽다보면 화가 나서 안 읽고, 후자는 대체 저런 소설이 현실에서 쓸모가 있나 싶어서 안 읽는다. 그도 그렇지만 이제 나도 고전이라 불리는 책들을 좀 읽어야 겠다는 강한 자각에 독서의 스펙트럼을 넓히자는 마음으로 다른 책들을 읽는다. 물론 일본소설, 한국 현대소설<고전 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지만, 순차적으로 나 스스로가 일구어 낸 발전이기에 의미 있다. 마음에 든다.
2006년의 책들(best 5)
1.장정일.
1.달콤 쌉싸름한 초콜릿.
1.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1.김승옥
5.윤대녕.
장정일은 워낙에 내가 영향을 많이 받은 작가이므로 당연하고, 달콤 쌉싸름한 초콜릿은 너무도 좋아하는 소설. 히치하이커의 경우는 내 취향과 거의 완벽한 일치를 보이는 소설이기 때문이고, 김승옥의 경우는 그저 엎드려 절할뿐. 윤대녕을 처음 발견했을 때는 환희에 가까운 감정을 느꼈지만, 읽다보니 너무 지쳐서 그 감정은 빛이 바랬다. 아무리 위대한 소설이래도 세상을 바꿀 수는 없지만 인간을 바꿀 수는 있다. 그리고 인간은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믿는다.
외에도, 이갈리아의 딸들, 박사가 사랑한 수식, 유혹하는 글쓰기, 사립학교 아이들, 밤의 피크닉, 달려라 아비 등을 좋았던 책으로 꼽겠다.(2006상반기에 뽑은 책, 전에 읽었던 책 제외)
worst
책을 '그냥' 빌리는 경우는 무척 드물기 때문에, 대부분의 경우 실망하지 않지만, 그래도 과다한 찬사 혹은 정말 가끔 진짜로 엉망인 책이 있다.
백가흠 김경욱은 앞에 썼던 대로 한국 현대소설을 대표하는 작가이기 때문에 감정이 좋지 않고, 오쿠다 히데오의 경우엔 보기에 좋지 않은 격한 말만 써질 정도로 싫다. 사긴 사서 읽긴 했는데, 최악이었다. 윤대녕은 '누가 걸어간다'만큼은 정말 최고최고를 외치겠으나, 읽다보니 정말 지겹다. 틈이 하나도 없는 문장이라니!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경우에도 내가 읽기론 약간 과대평가된 면이 있는 듯 하다. 오쿠다 히데오는 생각할 때마다 화가 나므로 당신이 최악.
신년 계획이다 뭐다 말이 많지만 애초에 숫자에 신경 안 쓰기 때문에 별다른 계획을 세우진 않았지만 다만, 새해엔 좀 더 읽고 듣고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