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출. 인천공항에서 오는 길. 2g폰 보다 훨씬 비싼 일반 카메라는 저렇게 대놓고 태양을 찍으려면 촛점이 단번에 잡히지 않는다. 그러나 2g폰은 어떤 피사체도 거부하지 않는다. 단도직입의 단순함.

 

 

 

생태공원의 소금 창고. 어느 날 보니 지붕이 다 벗겨져버렸다. 마치 탈모가 심한 내 머리처럼. 이럴 줄 알았으면 스러져가는 모습을 촘촘히 카메라로 잡아놓을 걸...뒤늦은 후회.

 

 

 

 

 

 

생태공원의 물길. 밀물과 썰물이 있으니 분명 바닷물이다. 물 위에 있는 검은 점 같은 건 물오리들. 너희는 도저히 가까이서 못 찍겠구나.

 

 

 

생태공원에 새로 생긴 해수족욕탕.

 

스마트폰이 지구촌을 접수한 요즘, 2g폰을 꺼내는 행위는 조심스럽기만 하다. 종종 스마트폰에 식상한 아이들이 2g폰을 '간지난다'라며 신기해하지만, 이것도 용기라면 용기라고 할까, 폰을 꺼내며 남을 의식하게 된다. 당당함으로 위장하지만 소심한 마음이 살짝 살짝 드러난다. 작은 떨림 같은 것, 사진에도 드러날까?

 

 

해수족욕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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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18-02-18 18: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단도직입과 스러져가는 소금창고의 아름다움에 마음이 머물러요.

nama 2018-02-18 20:23   좋아요 0 | URL
저 소금창고처럼 스러져가는 2g폰이 아쉬워요. 지금은 시대에 뒤뗠어지지만 누군가 심혈을 기울여 만든 작품일 텐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