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우스트 1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1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지음, 정서웅 옮김 / 민음사 / 1999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참으로 가련하다. 완전히 악하지도, 완전히 선하지도, 모든 것을 알지도 못하고, 모든 것을 모르지도 않은 이가. 세월을 살며, 자신들이 겪은 온갖 충동과 행위들은 모두 삶의 바탕이라고 되뇌이면서, 그녀들은 아무것도 모르고 순종하고 복종하기만을 바라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죄를 책임지려는 그레트헨에게 부끄럽지 않은가.

 

앎이란 무엇이며, 신이란 무엇인가. 노력하는 인간이 방황한다고? 그럼 그 방황하는 인간 때문에 죽어간 사람들과 농락당한 사람들은 무엇인가.

 

삶이란 무엇인가.

인간은 노력하는 한 방황하는 법이니까. (p.24) -민음사

인간이란 노력하는 동안엔 방황하기 마련이다. (p.27) -이북 펭귄클래식

착한 인간은 비록 어두운 충동 속에서도
무엇이 올바른 길인지 잘 알고 있더군요, 라고. (p.24) -민음사

아무리 어둔 충동에 내맡겨질지라도
선한 인간은 올바른 길을 잃지 않는다고 말이다. (p.28) -이북 펭귄클래식


댓글(4) 먼댓글(0) 좋아요(1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stella.K 2017-09-04 19: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거참...번역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분위기가 이리 다를 수도 있다니.
뜻은 비슷한 것 같은데도 말이죠.
문장이 자연스러워야 하는데 읽는 맛도 다른 것 같고...
문동은 어떨지 모르겠어요.

꼬마요정 2017-09-04 20:49   좋아요 0 | URL
안 그래도 문학동네도 올리려고 했어요. ㅎㅎ

인간은 노력하는 한 방황하는 법이니라. (p.28)

선한 인간이란 어두운 충동 속에서도 올바른 길을 잘 알고 있다고 말이다. (p.28)

아무래도 같은 책을 출판사별로 읽다 보면 두번 째 읽은 책에 후한 점수를 주는 듯 싶습니다. 이번엔 민음사 책 번역이 맘에 들더라구요. 제일 마음을 울렸던 게 그레트헨이 마지막에 하는 대사들인데, 눈물이 나더라구요.

북프리쿠키 2017-09-13 13: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가운 포스팅이네요.
애정합니다 파우스트^^

꼬마요정 2017-09-13 18:22   좋아요 1 | URL
좋지요.. 읽을수록 느낌이 달라요. 저는 자꾸 그레첸, 혹은 그레트헨에게 자꾸 감정이 이입되어서 1권 마지막에선 눈물이 나더라구요. 아아...

파우스트처럼 지식이 많은 사람도 넘어지고 실수하고 고뇌하고... 덕분에 평범한 사람인 저는 많은 위안을 받았습니다. 죽을 때까지 고민하겠지만, 그게 또 사람인걸요..

하나 더 붙이자면... 선택받은 파우스트 덕분에 고통 받은 사람들은 어떻게 되는걸까요... 그레첸은 구원받았다지만, 그 오빠인 발렌틴은 어떻게 되는걸까요. 물론 발렌틴이 마음에 드는 건 아니지만, 마음에 안 든다고 그렇게 칼부림으로 죽는 건 온당치 못하죠. 이래저래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