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 하늘과 따뜻한 햇살, 차가운 바람은 봄이 오는 걸 알려준다. 미처 가지 못한 겨울 바람은 햇살 속에 들떠만 가고, 나는 그 바람이 실어 준 봄내음에 들뜨기만 한다.

제주도의 바람에는 바다 냄새가 묻어있다. 짭조롬한 바람은 내 머리를 물에 널부러진 해초마냥 헝클어놓지만 그저 웃게 만든다.

2월의 제주만 보곤 했던 나는 여름의 제주, 가을의 제주를 알지 못한다. 언젠가 가을의 제주를 볼 수 있으면 좋겠다. 가을에는 가고 싶은 곳이 너무 많다.

차가운 바람이 전해 준 봄소식은 반갑다. 현실도 기나긴 겨울을 지나 봄을 맞이 할 준비를 한다. 좀 더 인간답게 자유롭게 살아가는 세상이 오길 바란다. 노력하며 지켜봐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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