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글을 쓰고 싶었다. 어떤 날은 소재가 넘쳐났고, 어떤 날은 머리를 쥐어짜도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았다.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는 날은 책에서 소재를 끄집어내야 했다. 덕분에 읽던 책도 빨리 읽고 읽은 책도 돌아보고 읽을 책도 줄세웠다. 즐겁고 기뻤다. 책을 장바구니에 담는 것도 재밌었다. 뭐, 통장은 비어갔지만.

그런데 1월은 너무나 바빴다. 특히 이번주는 시작부터 시간이 가는건지 먹는건지 헷갈릴 정도로. 결국 오늘이 수요일이라는 게 다행이라 느껴질 정도로 일은 많이 남아 있고, 어제 하루는 글이고 책이고 간에 모르게 되어 버렸다.

일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와 씻고 겨우 혼자만의 시간이 됐다.

밤은 어둡고 잔잔한 음악은 나를 취하게 한다. 술이 아니어도 취할 길은 있다... 따뜻한 물 한 잔을 마시며 까끌거리는 목을 달래본다. 감기는 눈을 겨우 붙들어매고 읽던 책을 펼친다.

오늘은 왠지 이 책의 마지막 장이 어떻게 생겼는지 알게 될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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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7-01-18 23: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먼저 잘게요, 꼬마요정님! 굿 나잇 :)

꼬마요정 2017-01-19 10:20   좋아요 1 | URL
다락방님~ 안녕히 주무셨나요? 굿모닝! 입니다. ㅎㅎ 저도 저러고 몇 페이지 못 넘기고 잠들었습니다. 불 켠 채로...ㅜㅜ 새벽에 불 끄고 잤습니다. 피곤하네요.. 오늘 하루도 같이 열심히 힘차게 힘냅시다~^^

해피북 2017-01-19 09: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꼬마요정님이 쓰신 첫 줄.
매일 글 쓰고 싶었다던 이야기 저도 깊이 공감해요. ㅎ 뭔가 꾸준히 기록하고 싶은데 어떨때는 책 읽는 속도가 느려져서 이기도하고 또 어떨때는 책 이외의 소재로 글 쓰는게 부담스럽기도 하더라고요. 그냥 노트에 긁적거림처럼 편하게 쓰면되는데 공개된 공간이다 보니 마음처럼 쉽지 않은 것 같아요 ㅎ 그리고 통장의 잔고가 바닥나지만 언제나 책바구니에 책 넣는 일은 즐겁고 행복한 시간인거 같습니다. 모쪼록 바쁜일 해결되시고 감기도 완쾌 되시면 줄세워 놓은 책들과 즐거운 시간 보내시길 바래요^~^

꼬마요정 2017-01-19 10:25   좋아요 0 | URL
해피북님도 저랑 같은 마음이셨군요~ 정말 매일 매일 무언가를 쓰고 남긴다는 게 쉽지 않네요. 저는 이야깃거리가 있어도 엮어낼 만큼 글을 잘 쓰지 못해서 언제나 슬프답니다. 다른 분들은 조그만 거 하나도 재밌고 진솔한 이야기들을 풀어놓으시던데 말입니다.ㅠㅠ 뭐 쓰다보면 언젠가는 저만의 이야기를 적을 수 있겠지요. 통장 바닥 나는 거.. 흐흑.. 이럴 땐 부자 할아버지가 있으면 좋겠다는.. 큰 서재와 많은 책.. 아... 상상만 해도 신납니다~ 오늘 하루도 행복하세요~^^

북프리쿠키 2017-01-20 1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 읽는 건 짬을 내서라도 꾸준히 읽고 있는데.
쓰는 건 여전히 많은 시간을 요구하네요..
핑계를 대고 싶지 않지만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히고 무언가를 쓸수 있는 시간을 낸다는게
직장인에겐 너무너무너무~ 힘든 일인것 같아요. 특히나 애를 키우는 맞벌이 직장 아빠에겐..ㅋ
그래도 꼬마요정님의 기운을 담아서 몇줄을 긁적이더라도
자주 쓰도록 다짐해봅니다.
저도 멋진 서재에서 딸애와 함께 책 이야기를 나누는 훗날을 꿈꾸고 있답니다^^;

꼬마요정 2017-01-25 22:48   좋아요 0 | URL
아.. 맞벌이에 아이 아빠라니.. 혼자만의 시간은 가지실 수나 있나요ㅜㅜ 자라나는 아이가 예쁜 건 맞지만, 우리나라는 부모에게 너무 가혹하니까요ㅠㅠ

그래도 멋진 목표 갖고 계십니다. 따님과 책 이야기를.. 후훗 너무 멋진데요~ 꼭 그 꿈 이루실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