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 따스한 오후

그대와 걷고 싶다

 

번잡한 일상

모두 거둬버리고

그저 함께 하고픈

오후의 풍경들

 

채 녹지 않은 눈

바스락 구르는 나뭇잎

볼을 간질이는 바람

코끝으로 스미는 흙 내음

눈썹마다 매달리는

무지갯빛 햇살들

 

겨울이 떠나려나

봄망울이 오려나

 

한껏 얘기해도

아무 말 없어도

맞춰지는 걸음만으로

충분한 따사로움

 

내가 느끼는 세상을

그대와 걷고 싶다

내 마음 지나는

이 오후의 부드러움을

그대의 세상에

가득 담아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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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기쁠 수만은 없겠지

 

유리창으로 흘러내리는

가느다란 빗물처럼

그의 모습이 눈 시리게

스며드는 어느 날

 

밀려오는 그리움이

눈물처럼 고여 와

끊임없이 덜어내어

삼키다보면

이렇게 목 메일 때도

찾아오는 거라지

 

깊어지는 마음은

드러내지 말 것

지나가는 비처럼

무심히 바라볼 것

 

항상 아프지만은 않겠지

 

유리창으로 비춰지는

가느다란 햇살처럼

그의 모습이 눈부시게

쏟아지는 어느 날

 

밀려오는 그리움이

기쁨처럼 펼쳐져

끊임없이 덜어내어

들여다보면

가끔은 웃음 지을 때도

찾아올 수 있다지

 

벅차오는 마음은

그대로 드러낼 것

비온 뒤 무지개 본 듯

환하게 맞이할 것

 

그리워한다는 것이

내게는 이런 것

이런 의미인 것

 

기쁨이 담긴 아픔을 따라

출렁이는 마음속에

깊숙이 안고 있는

소중한 한 사람을

날마다 조심스레

꺼내어 보는 거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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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은 아니어도

가끔은 생각나는

미소 같은 가벼움으로

다가갔으면 좋겠어

 

바쁜 일상 속

잠시 앉은 그루터기에

살며시 불어오는 바람

그 달콤함이어도

 

슬픔에 젖어드는

눈물 같은 마음 되면

휴지 한 장 만큼만의

부드러운 위안이어도

 

어느 날 찾아온

바늘 같은 아픔으로

누구에게라도 기대고 싶은

한 순간을 맞이한다면

그 아무나가 되어도

나는 참 좋을 거야

 

그대에게 내가

작은 휴식이 되어준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할 수 있을 텐데

 

한 아름의 기쁨마저

안게 돼버린 나는

하루 종일 행복하고

또 행복할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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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로사 2013-02-07 1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좋습니다 시집하나내봅시다아
잔잔하게 위로가 되고싶어하는 착한 당신.

행복할수있을꺼야..
 

 

살아가면서

만나질 사람은

처음부터 정해져 있다는데

스치는 인연부터

숨결 같은 인연까지

언젠가는 어디선가

연결이 된다던데

 

그리운 사람과

이어지는 우연들도

운명처럼 인연처럼

정해져 있는 걸까

 

그렇다면

우연의 시간아

 

지나가는 바람 따라

일렁이는 강물처럼

천천히 나를 안고

흘러가거라

소중한 이 마음속에

가벼운 물결 되어

오래도록 운명처럼

흘러가거라

 

내 눈 바라보는 이

마음속에는

아픔 되는 인연으로

흐르지 마라

눈물 같은 아픔은

내 깊은 곳에

남김없이 모두 담아낼지니

내 마음 향하는 이

마음속에는

기쁨 되는 인연으로

흘러가거라

 

그리하여

인연의 시간아

 

미소 짓던 삶의 기억 속으로

행복했던 기억의 삶 속으로

천천히 그를 안고

흘러가거라

아름다운 우연의 시간이 되어

잊지 못할 운명의 시간이 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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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와 걷는 순간은

 

새하얀 눈

간간히 부는 바람

흔들리는 나뭇가지

느낌표처럼 대지에 찍히는

빗방울의 여운

그 표정

그 눈빛

그 음성

펼쳐지는 길을 따라 흘러가는

시간의 두근거림

 

잔잔히 비 내리는 날

같은 우산 아래

설레는 이와 걷는 순간은

 

참으로 가슴 뛰는 일

가늘게 세상을 채우는 빗줄기 사이로

자그맣게 만들어진 우산 속 공간은

그대와 나를 부드럽게 감싸주는

커다란 비눗방울

한 걸음 한 걸음

내딛는 발자국마다

톡톡 터지는 비눗방울들

처음 걸어보는 아이처럼

생생하게 느껴지는 전율

 

손닿으면 터져버릴 듯

그대와 걷는 이 순간은

 

이대로 시간이 멈추었으면

이렇게 천천히 흘러갔으면

무슨 말을 건네었는지

어떤 말을 들었는지

안개같이 뿌얘지는 시간

다가오는 벅찬 기쁨으로

출렁이는 먹먹함

 

그대와 함께 걷는

쉼표 같은 순간들은

 

금방 사라지는 비눗방울

반짝이던 향긋함으로

슬프도록 행복한 기억

짧아서 간절한

소중해서 선명한 방울들

내 삶 속으로 스며들어와

눈부시게 터트려질

숨 막히는 아름다움

 

 

* 쌓인 눈이 채 녹지 않은 겨울의 한복판에서, 오랫만에 겨울비가 잔잔히 내리는 날, 설레는 이와 우산을 같이 쓰고 처음으로 산책하는 길, 마지막일지 모르는 아련함으로 조심스레 전해보는 마음,소중하게 기억하고 싶은 그 순간의 느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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