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기다리는 시간에는

설렘처럼 바람이 불었다

은은한 햇살이 물감이 되어

투명한 수채화를 그리는 듯

바라보는 세상 가득

초록빛 풍경이 펼쳐졌다

 

푸른 하늘과 연두 잎들이

흔들리는 모자이크가 되어

머리 위로 쏟아지는 햇빛을

가볍게 가르고 있었다

 

숲으로 들어가는 길을 따라

천천히 걷고 또 걸었다

길가에 흩어진 꽃마리

노랗게 손을 내민 애기똥풀

이름 모를 꽃을 바라보며

예전에 꾸었던 꿈에 대하여

사랑하던 이에 대하여

앞으로 걸어갈 미래를

풀냄새처럼 한껏 들이마시며

떠오르는 이야기를 나누었다

 

바닷가에 온 것처럼

그늘진 바닥에 앉아

물수제비를 뜨는 듯

자그마한 돌멩이를 골랐다

던지고 또 던지면

하늘빛 바다에 퐁당 빠지는 돌멩이

잠시 어린 아이가 되어본 시간

흙바닥에 그림을 그리고

이름을 쓰고 또 지웠다

 

지나가는 사람들 너머

굴러가는 자동차 바퀴의 먼지처럼

오랜만에 가져보는 편안함 속으로

어린 시절 남겨두고 온 아픔이

지금 안고 있는 슬픔이

가볍게 부풀어 올랐다 흩어졌다

 

웃고 또 웃었다

솔잎차를 머금은 듯

온통 푸른 향기가 맴돌던 날

행복한 느낌이 향기처럼

내 마음을 감싸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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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막히는 아름다움

숨을 멈추고 찍다

 

숨막히는 그대

숨을 멈추고 바라보다

 

숨막히는 사랑

숨을 쉬려고 뛰어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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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밝아오는 햇살이

창문 틈으로 내려앉으면

난 오늘도 눈을 떠요 설레이면서

그대 안고 있는 세상으로

 

창 밖에 펼쳐지는 세상이

그대 모습을 담고 있네요

내 마음은 환해져요 부드러운 햇살 맞아

돋아나오는 잎들처럼

 

난 꿈을 꿔요 그대를 향한 마음이

이 햇살처럼 따사롭게 전해지길

그대 마음 속 살며시 스며들어

그저 가벼웁게 감싸기를

 

오후에 불어오는 바람이

나의 코끝을 간지럽히면

내 마음 속 그대 향기 점점 깊이 스며들어

향긋한 하루 보내네요

 

난 꿈을 꿔요 그대를 향한 마음이

이 바람처럼 그저 향긋하게 불어

나비 날개에 꽃가루 묻어나듯

그대 마음 곁에 머물기를

그대 마음 깊은 그 자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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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많이 따뜻해졌다

차 안에 두었던 초코바 포장을 뜯어보니

원형은 오간데 없고 초콜릿이 질척거린다

 

버릴 수도 없고 누구를 주기도 어려워

퇴근하는 차 안에서 내리 3개를 먹으며 왔다

눈물이 났다

 

누구나 초코바가 녹았다 해서

눈물 흘리지는 않는다

초코바는 그냥 초코바일 뿐이지만

간혹 그대에게 내밀곤 했던 그것은

표현할 수 없는 마음을 안은

간절한 의미가 되기도 했다

 

초콜릿을 먹는 동안의 달콤함이

잠시라도 누릴 수 있는 자유로운 시간이

그 순간에 느껴질 건네어준 이의 마음이

그대에게 조금이라도 전해지길 바랬다

 

어떤 이에게 보통명사는

특별한 의미를 담고 고유명사가 되기도 한다

 

너무 뜨거우면 녹아서 흘러내리고

너무 차가우면 딱딱하게 굳는 초콜릿처럼

늘 맛있는 초콜릿을 건네어주듯

그대에 대한 마음도 그래야 한다고 생각했다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선을 지킨다는 건

적당하기는 하지만 참 애매한 말이다

음식에 치는 양념도

한 사람을 생각하는 마음도

과하거나 모자라지 않게

조절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안다

 

날이 많이 따뜻해졌다

과하지도 뜨겁지도 않도록

초코바에 담긴 채 자라나던 마음을

눈물과 함께 내 안으로 삼켜버렸다

 

슈퍼를 몇 바퀴나 돌았다

이런 건 좋아할까? 너무 유치하지는 않을까?

들었다 놓았다 망설이기를 대여섯 번

껌도 아니고 불량식품 느낌도 살짝 풍기는

사탕이라 부르기도 애매하지만

물컹한 요구르트 과일 맛 사탕류를 골라내었다

 

사탕을 먹는 동안의 상큼함을

잠시라도 어린아이로 돌아갈 수 있는 시간을

그 순간에 느껴질 건네어준 이의 마음을

그대에게 조금이라도 전해주고 싶다

 

특별한 의미가 담긴 보통명사는

어떤 이에게 고유명사가 되기도 한다

 

세상에 흔하디흔한 보통명사가

또 다시 그대를 향한 마음을 담고

내게는 소중한 고유명사가 되려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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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미하고도 향긋한 그대와의 시간

그 순간의 여운이 이 순간에도

마음 끄트머리에 맴돌고 있습니다

 

사진도 찍고

일상의 이야기도 나누고

가벼운 봄 길도 산책해보았던 날

 

하늘도 좋아지고

지나치는 사람들도 좋아지고

불어오는 바람도 좋아졌던 짧은 오후

 

흩날리는 꽃잎처럼 점점이 날리던

웃음 가득한 순간의 기쁨

하늘 위로 펼쳐졌던 벚꽃 느낌처럼

숨 막힐 것 같은 시간을 찍어

마음 속 앨범에 담았습니다

 

온통 흩뿌려진 연분홍빛 우산 아래

따스한 그대가 있고

그대를 바라보는 내가 있는

설렘으로 둘러싸인 시간의 풍경들

 

벚꽃 가득 품고 돌아왔던 날

앞으로 펼쳐질 삶 속에서

단 하루여도 충분할 것 같은 시간

벅찬 행복으로 기억될 하루가

훈훈한 봄바람처럼 내 안에 들어왔습니다

 

봄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박하사탕을 베어문 듯 마음이 화해집니다

한아름 피어있는 벚꽃 같은 그대가

내 마음 속에 한가득 피어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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